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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아니야
작가 : 판도라
작품등록일 : 201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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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생일
작성일 : 19-10-04     조회 : 491     추천 : 0     분량 : 6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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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고양이가 곁에 있는 사람은 결코 불행하지 않다고 한다. 그 곁에 천사가 잠들어있기 때문에….

 

 1.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사람에게 네번의 생이 있다고 했다. 첫번째는 씨를 뿌리는 생, 두번째는 뿌린 씨에 물을 주는 생, 세번째는 물 준 씨를 수확하는 생, 네번째는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이라고 했다.

 

 하지만, 틀렸다.

 

 사람뿐만이 아닌 이 세상 모든 사물과 생물에게 네단계의 삶이 있다.

 

 보라, 하루는 아침, 점심, 저녁, 밤이라는 네단계의 시간을 거친다. 사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단계의 계절을 거친다. 사람의 일생도 유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이렇게 네단계의 시기로 나뉜다.

 

 “그러면 우리 고양이들은요?”

 

 추운 겨울밤, 엄마의 따뜻한 털속에 코를 묻으며 내가 물었다. 내옆에 누운 오빠는 언녕 잠에 골아떨어진지 오래다. 엄마는 까칠까칠한 혀로 내 털을 부드럽게 감아올려 주었다. 일명 그루밍(몸치장, 옷차림, 또는 손질이라는 의미로 동물의 털손질, 몸단장, 차림새라는 뜻을 가진 단어)이라는 우리 고양이들의 몸단장이자 애정표현이었다.

 

 “모든 생물이 태어나기전 자신의 삶을 선택할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엄마는 대답대신 이런 알쑹달쑹한 말을 남겼다.

 

 그해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오랜만에 닥친 한파에 거리의 사람들은 어깨를 옹송거렸고, 나와 오빠는 주인집의 허름한 판자 창고 한쪽 구석에서 옴짝달싹 하지 않았다.

 

 그런 혹독한 추위를 무릅쓰고 엄마는 먹이를 사냥하러 나갔고, 이튿날 싸늘한 주검으로 되어 누군가에게 들려왔다. 오토바이 사고였다.

 

 “추워서 먹이를 제대로 안줬더니...”

 

 주인아줌마의 목소리는 감기때문인지 훌쩍이고 있었고, 바로 그때 한가닥 미약한 울음소리가 내 귀를 파고들었다.

 

 ”야웅...”

 

 환청이 아니었다. 마지막이 분명한 그 울음소리에는, 인간세상에 남은 우리를 향해 내보내는 엄마의 중요한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엄마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가 찬바람에 엉겨붙었고, 나는 지금까지도 엄마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 선하다.

 

 (절대 인간을 믿어서는 안돼...)

 

 그것은 내가 마지막으로 들은 엄마의 목소리였다.

 

 나는, 어느 작은 도시의 낡은 주택가에서 태어난 한낱 평범한 집고양이였다.

 

 하지만…그녀는 우리를 천사라고 불렀다.

 ......

 

 우리가 태어난 인간세상은 지구라고 하는 행성이였다. 지구는 약 46억년의 세월을 흐르면서 수많은 인간과 동물을 잉태하고 생육했으며 우리는 그 수많은 동물중에서 식육목 고양이과의 포유류에 속하는, 인간과 가장 밀접한 사이로 지내고있는 고양이라는 동물이였다.

 

 우리를 제외하고 식육목 개과의 포유류에 속하는 개라고 하는 동물도 인간과 관계가 친밀했는데 바로 내가 태어난 주인집의 옆집에는 종일 컹컹 짖어대는 개 한마리가 있었다. 물론 개들의 아이큐는 전체적으로 낮아서 나는 그런 동물들과 같이 애완동물에 속한다는 것이 가끔 수치스러울 때가 있다.

 

 내가 어떻게 이렇듯 해박한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가를 여기서 구구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이 아는 고양이 아이큐는 최대 80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80이라면 보통 인간의 최저 지능이기도 하다. 물론 아이큐 30밖에 안되는 바보 고양이들도 있지만 그런 극소수의 경우는 예를 들 필요조차 없을 것 같고.

 

 하지만 지극히 이례적이게 아이큐 120이 넘는 천재 고양이가 태어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나처럼 말이다. 인간들이 추종하는 인간계의 천재—아인슈타인의 아이큐가 160-180정도라고 했나. 그러고보면 나는 바로 고양이계의 아인슈타인이라고 할수 있다.

 

 후에 썅썅을 만났을 때에도 나는 고양이중에서 최고 지능을 자랑하는 터키시앙고라와 페르시안의 후대인 귀족고양이의 지능을 가뿐히 제끼고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천사라는 칭찬을 들었었다. 그 칭찬을 해준 그녀는 지금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

 

 시간이 많이 흐른뒤 나는 그녀와 나 사이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이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동물사이, 동물과 동물사이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지냈던 시간들…우리는 그런 시간을 같이 지내왔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가 내 고양이 인생, 아니 묘생을 통털어 제일 기억에 남는 행복한 추억이었으니까.

 ......

 

 엄마가 그렇게 간지 일주일뒤야 날이 풀렸다. 눈부신 햇살이 허름한 창고 창문에 부딪치고 있었고 나는 가벼운 재채기를 하면서 기지개를 켰다. 그동안 엄마대신 줄곧 내 옆을 지켜주었던 오빠도 기척소리에 부시시 눈을 떴다.

 

 고개를 돌리던 나는 회색 털의 그가 가지고있는 아름다운 눈동자에 순식간에 빠져들고 말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 보석같은 눈동자에도 한가닥 현혹의 빛이 어리고 있었고, 나는 크게 숨을 불어 내쉬면서 그의 눈동자에 어린 내 모습을 바라보다가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잘 잤어?”

 

 그는 회색이였지만 나는 노란색과 검정색이 섞인 털을 가졌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는 그나마 같은 얼룩이였다. 그래서 사람들이 우리를 쌍둥이라고 했을까...

 

 엄마가 살았다면 지금쯤 우리는 엄마의 품속에서 뒹굴며 마음껏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텐데...그리고 엄마도 그런 우리를 보면서 행복한 그루밍을 하고있을텐데...가슴이 저릿했지만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랬다. 우리 고양이에겐 아플때 흘리는 눈물만 있을뿐 슬퍼서 흘리는 눈물은 없다.

 

 “날씨 참 좋다.”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진 그가 입을 열었고 나는 몸을 늘구어 길게 기지개를 켰다.

 

 “화창한 봄날씨야. 올해 봄은 너무 빨라.”

 “한가지만 묻자.”

 “말해봐.”

 “넌, 슬프지 않아?”

 

 그의 말에 나는 가느다란 수염을 살짝 움직였고 그는 귀를 쫑긋 세우고 머리를 갸웃했다.

 

 “내 말이 우스워?”

 “그래, 네 생각엔 안우스워?”

 “엄마가 없는데 슬프지 않냐 했어. 그게 왜 우스워?”

 “고양이들은 슬퍼하면 안되잖아. 하긴 슬픔이 표현도 안되고.”

 

 그는 할말을 잃은듯 했고 나는 그를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또 한번 입가의 수염을 치켜올렸다. 하지만 그가 잇는 말에 내 수염이 그대로 허공에 빳빳하게 굳어졌다.

 

 “난 슬퍼, 그래서 울고싶어...”

 

 나는 내가 여자라는 것, 그리고 그가 오빠라는 것을 잊고 그에게 다가가서 그의 얼굴을 발바닥으로 후려쳤다. 그는 영롱한 빛을 가진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노려보았다.

 

 “왜 때려?”

 “정신차려.”

 

 나는 낮게 말했다. 아니, 거의 으르릉 거렸다.

 

 “엄마가 뭐랬어. 고양이들은 아무리 슬퍼도 절대 눈물을 흘려선 안된다고. 고양이가 울게 되면 그건 허피스 바이러스(고양이감기)에 걸린거라고.”

 “알고있어.”

 “특히 우리같은 새끼고양이에겐 그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라고. 그러니 절대 울어선 안돼. 알겠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얌전하게 꼬리를 말아 발위에 올렸다. 그리고는 머리를 갸웃하고 나를 향해 물었다.

 

 “그런데, 내가 오빤데 왜 니가 날 교육해?”

 

 내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창고문이 열렸다. 우리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문쪽을 바라보았다.

 ......

 

 우리가 태어난 주인집은 이 도시의 낡은 주택구에서 작은 마트를 경영하고 있었고, 주인이 우리를 기르는 것은 우리를 좋아해서였기 보다는 마트 창고에 기어드는 쥐들을 방비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한 듯 싶었다.

 

 기후가 습윤하고 위생이 불결한 주택구 구석구석에는 살찐 쥐들이 창궐하고 있었고, 여긴 버젓이 큰길 중앙을 쏘다니다가 달려오는 차에 치여 허연 배를 드러내놓고 죽은 쥐들의 시체도 종일 처리하는 사람이 없는 아주 후진 동네였다.

 

 주인아줌마는 오늘 마트에 물건을 사러 오는 인근의 손님들에게 죽은 우리 엄마가 얼마나 능한 쥐잡이능수였고 어떻게 추운 날씨에 쥐잡으러 나갔다가 오토바이 뺑소니사고를 당했는지 벌써 여섯번째로 되뇌이고 있었다.

 

 나와 오빠는 마트 문가의 작은 종이박스에 서로 의지하고 앉아서 싸늘한 봄바람에 날리는 털을 그루밍했다. 우리는 몇시간째 그 수다스러운 아줌마가 말을 끝내고 먹이를 주기를 눈이 빠지게 고대하고 있었다. 먹이라고 해봤자 처음엔 어린 고양이 우유를 얻어다 몇번 풀어 먹이는듯 하더니 방치해버렸고, 엄마가 죽은뒤엔 허연 쌀밥 한줌에 고기부스레를 조금 섞어주는 것이 큰 선심을 쓰는 듯 했다. 나와 오빠는 보기 애처로울 정도로 말라있었고, 우리는 종일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바람을 피해 박스구석에서 눈을 붙였다.

 

 “오빠.”

 

 자는줄로만 알고있었던 오빠가 살짝 한쪽 눈을 떴다. 나는 그 아름다운 눈동자를 들여다보면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우린 왜 여기 있어야 하는거야? 추워서 들어가고 싶어.”

 “저 아줌마는 우리를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여기 내놓은거야.”

 “준다고? 왜?”

 

 나는 귀를 쫑긋 세웠고 오빠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줌마가 필요한건 엄마처럼 날랜 쥐잡이고양이야. 우린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었기에 체질이 약해서 쥐를 잡을수 없어.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애완동물로 주려고 하는거야.”

 “그걸 어떻게 알았어?”

 “어제 주인아줌마가 아저씨랑 숙덕거리는걸 들었거든.”

 “그걸 왜 이제야 말해!”

 

 내가 발끈 화를 내자 오빠는 나를 물끄러미 보았다.

 

 “미리 알면 어쩔건데. 아줌마는 생계를 위해서 그러고 또 우리를 위해서 그런 결정 내린 거야. 아줌마네 생활수준으로선 애완동물을 기르면서 지낼 여유가 없어. 지금까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

 

 엄마가 죽는 날 훌쩍이던 주인아줌마 목소리를 떠올리고 나는 고개를 돌려 혀로 등뒤에 곤두세웠던 털을 정리했다.

 

 “우리 둘을 같이 데려가자는 사람이 있을까?”

 “있으면 좋고 없으면 너를 먼저 보낼거야. 하루빨리 이 추운 곳을 벗어나야 하니까.”

 “그래도 꼭 같이 가자...”

 “어쩔수 없어.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해. 대신 네가 어디 가든지…꼭 널 찾아가겠다고 약속할께.”

 “…”

 “날 믿어. 난 널 찾을수 있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총명한 코숏이야. 알았지?”

 

 나는 고개를 기웃했다. 아무리 내가 천재고양이라 해도 아주 가끔은 지금처럼 새로운 단어의 습득이 필요했다.

 

 “코숏이 뭐지?”

 “코리안숏헤어의 줄임말, 한국 집고양이가 버림받거나 가출한것이 야생화된 품종, 일명 도둑고양이라고도 하지.”

 “도둑...”

 “그만큼 쥐잡이에도 제일 능하고 생존능력도 강해. 우리는 러시안블루나 샴고양이처럼 정확한 무늬는 없지만 주황색 줄무늬거나 두가지 다 섞인 삼색이들이 많어. 맞다, 그러고보니 너도 삼색이네…”

 “삼색이면 어떤데? 그리고 우린 한국고양이야?”

 “그냥 집고양이 명칭인데 어느 나라에 있으면 어느 나라 이름을 붙이는거지. 우리처럼 여러 털이 섞인 고양이들은 보통 집고양이들인데 유독 한국에서 코숏이라는 명칭이 있기때문에 내가 잠시 빌어왔을뿐이야.”

 “그렇구나.”

 “삼색은 노란색과 검정색이 어우러져 화려한 줄무늬를 말해. 삼색이는 거의 다 암컷이야. 유전자 문제때문에 삼색의 수컷은 태어나자마자 죽거든. 다행이 난 삼색이 아니여서 죽지 않았나봐.”

 “어떻게 그리 많이 알지...”

 “난 오빠니까. 그리고 난 엄마처럼 쉽게 죽지 않을테니까 내가 살아있는 한은 꼭 널 찾아갈께.”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돌렸고 바로 그때 마트앞에 나타난, 나른한 오후 햇살처럼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여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였다.

 ......

 

 매력적인 여자였다. 아이보리색 털세타차림의 여자는 나로 하여금 포근하면서도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게 해주었고 나는 떨리던 몸을 오빠 곁으로 바싹 밀착시키며 여자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여자는 주인아줌마에게 물 한병을 구매했고 아줌마가 몸을 돌려 물을 꺼내는 사이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여자의 눈에 반짝 하고 그 무엇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저도 모르게 오빠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오빠는 눈을 지그시 감은채 끄덕끄덕 졸고있었다.

 

 “아주머니, 이 고양이들은 왜 여기 내놓았나요? 애들이 추워하는거 같은데요.”

 “아, 팔려고…”

 

 주인아줌마가 말끝을 흐렸고 여자는 알았다는듯 머리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돈을 지불하고 여자가 멀어져가자 나는 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조는 오빠를 불러깨워서 얘기라도 더 나누려고 생각하는데 여자가 문득 다시 마트앞에 나타났다.

 

 “얼마에요?”

 “네?”

 “얘 말이에요. 얼마에 파실거에요?”

 

 여자의 시선이 내쪽으로 향했고 아줌마는 입술을 깨물었다.

 

 “생수 가격 정도만 주세요.”

 

 여자가 눈을 크게 떴다. 나는 내 몸값이 적게 책정된 것보다 주인아줌마의 책정 기준이 더 궁금했다. 아줌마는 과연 그 돈이 모자라서 우리를 길거리 찬바람속에 내놓고 있었을까.

 

 “그냥 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애들이 잘 못큰다는 속설이 있어요.”

 

 주인아줌마의 중얼거림이 바람에 흩어졌다. 여자는 그제야 알았다는듯 크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지갑에서 지폐 한장을 꺼낸후 조심스럽게 카운터위에 올려놓았다. 주인아줌마는 돈을 받은후 박스를 통채로 들어 여자앞에 내밀었다.

 

 “어느 애를 가지겠어요.”

 

 여자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나를 가리켰다.

 

 “눈이 예쁜 요 아이를 주세요.”

 “오빠 눈은 더 아름다운데.”

 

 나는 가만히 중얼거렸고 오빠는 어느새 코를 골고있었다.

 

 “둘다 데려가고 싶은데...집에도 한 아이가 있어서요.”

 

 여자의 말에 주인아줌마는 나를 안아낸후 작은 천조각을 꺼내어 내 몸을 부드럽게 감쌌다.

 

 “좋은 주인 만난거 같으니 가서 잘 지내.”

 

 여자가 나를 조심스럽게 안아들었고 나는 머리를 돌려 그때까지 눈을 감고있는 오빠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아줌마에게 살짝 머리를 숙여보인후 나를 안고 종종걸음을 옮겼다.

 

 그때 나는…알고있었다. 오빠는 그날 일부러 자는척 하고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작별인사도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고 말았다.

 

 내가 여자를 따라간 그날…여자는 그날을 천사의 생일이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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