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판타지/SF
귀안(鬼眼), 천존을 담은 여자
작가 : 적편혈향
작품등록일 : 20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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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신장 (五方神將) - 염라대왕 (閻羅大王)
작성일 : 19-10-05     조회 : 28     추천 : 0     분량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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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급해서 어떻게 왔는지도 모를정도였다. '젠장...'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신당 문을 열고 제단의 쌀과 향로를 새로 갈았다. 아무래도 그녀가 오기전까지는

 계속 치성을 드려야만 할 것 같아서 내내 거기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는데 그녀가 신당으로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다섯시 오십분. 어제보다 더 파리해진 얼굴로 들어서는데 느낌이 안좋다.

 

 "무슨일 있었어요? 얼굴이.."

 

 말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다. 왜? 그러고보니 어제처럼 주렁주렁 달려있던 영가도 없다.

 뭔가.. 이상하다. 서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제단에 있던 쌀이 담긴 항아리에서 쌀을

 한움큼 쥐었다. 앉지도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는게, 꼭 어제와 다른사람같은 느낌.

 

 "......잖아"

 

 응? 뭐라 입술을 웅얼거리는데 잘 들리지 않는다. 누군가 칼을들고 쫓아오는 꿈을꾸고

 깨자마자 신당으로 달려왔다. 꿀꺽. 마른침이 넘어가는 소리조차 크게 들려온다.

 

 "저기.. 뭐라고..?"

 

 "........말라고!!!"

 

 아직까지 큰 움직임은 없다. 어떻게 해야하지.. 어떻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다. 머리속이 하얘지고 있었다. 신을 모시는 몸이기 이전에 사람이다. 두려운건

 마찬가지다.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도움을 청하고 싶었다. 그러기엔 전화기도 너무

 멀리있고- 대치상태에서 잘못 움직였다간 자칫 자극을 줄수도 있는 상황이다.

 미치겠군...

 

 "저기.. 앉아서 얘기하시죠"

 

 한발짝 떼려고 했던 그때였다.

 

 "끼어들지 말라고!!!!!!!!!!!!!!!!!!!!"

 

 어제 들었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니다. 그럼 이 목소리는 누군가. 품에서 꺼낸것은

 다름아닌 칼이었다. 칼날이 신당의 불빛에 반짝거리며 얼마나 날카로운지 뽐내는듯

 했다. 가까스로 한끗차이로 피할 수 있었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붉은색 무복

 치마가 지금은 거추장스러운 옷이 되어버렸다. 피하면서 넘어졌고, 곧바로 그녀는

 다시 칼을 곧추세워 두손을 맞잡았다. 그대로 내리 꽂으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함부로 남의 일에 끼어들면 안되는거야.. 알아?!"

 

 채 일어나지 못하고 내리꽂히는 칼끝을 보며 나도 모르게 손을 뻗었다.

 

 ....? 분명 찔리고도 남았을텐데 아무 느낌이 없다. 뭐야? 두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칼은 내 손바닥에서 채 1cm도 떨어져있지 않았다. 칼을 붙잡고 있는 두 팔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뭐..뭐야.. 멍청히 앉아있을 겨를이 없었다. 일어나 내 무복을 뒤져봤지만 하필 봉인부를 놓고 왔다. 급하게 오느라 챙기지 못했던게 미스였던

 셈이다. 하지만 그녀도 더는 내리꽂지 못한채 무엇엔가 두려움을 느낀건지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을뿐 더 이상의 액션은 없었다. 조심히 다가서서 칼을 빼앗았다. 칼을

 다른곳에 숨겨두고 제단 앞으로 다시 왔을때 그녀는 주저앉아 여전히 몸을 떨고

 있었다. 그 이후의 상황은 나조차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냥 그래야 한다는 느낌만

 으로 그녀의 머리 위에 내 손을 얹었다.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나오거라. 영멸을 원한다면 그리해주마. 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들어줄테니 더 이상의 업(業)을 저지르지는 않는것이 좋을것이다 어찌하겠느냐"

 

 떨리던 그녀의 몸이 사그라들었다. 어떤힘에 밀쳐지듯 잠깐 휘청거렸던 나도 다시

 정신을 차렸다. 그제야 그녀의 오빠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천존님이 꺼내신건가?

 그녀는 혼절하듯 쓰러져버렸다. 지금은 그녀가 쓰러져있는게 더 나은 상황일지도

 모른다.

 

 '왜 그래요? 가족들이 전부 다 죽었으면 좋겠어요?'

 

 '니가 뭘 알아.. 다 안다는듯이 떠들지마! 다 죽어도 모자란 인간들이야..'

 

 '죽어도 좋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어요. 그래도 동생은 한이라도 풀어줄 요량으로 날

 찾아왔는데, 이대로 그냥 저승으로 보내줄까요?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분노에 휩싸인 영가를 달래는 일이 쉽지는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이렇게 말이 안통할 줄

 몰랐다. 이럴땐 하고픈 말 못하고 저승으로 워프시킨다는 협박만이 귀에 들릴것이다.

 

 '제깟게 어떻게 풀어줄거라는거야! 이미 난 죽었는데!'

 

 '죽었을때 아무도 그쪽 얘기 안들어줬던 거 알아요. 근데 이제라도 그쪽이 어떻게 죽었는지는 알아야잖아요. 그래서 그거라도 들어주려고 했어요. 가족이 밉다는 마음은 이해해요, 그렇지만 이제 세상에 하나 남은 동생마저 데려가고 싶어요? 동생은 살고싶은 의지가 강해보이는데. 그러니까 당신이 그렇게 괴롭혀도 두려워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거 아니겠어요?'

 

 '시끄러워! 내가 어떤 개죽음을'

 

 '그럼 나도 안듣고싶네요.당신 패악질 들어줘가며 낭비할 힘도, 시간도 나한텐없어요'

 

 

 "저승의 시왕들은 들으라. 영이 구천을 떠돌며 살아있는 인간의 천명을 뜻대로 해하려

 하니, 나 천존이 이를 두고볼 수 없어 저승으로 보내려한다. 본디 저승의 일에는 관여치 않으려 하였으나- 사람의 수명은 나 또한 관장하는 바 더한 악행을 짓기 전에 저승으로 보내려 하니 염라는 이 영의 죄를 업경에 비추어 낱낱이 밝히고 깨우치게 하라"

 

 더는 말을 듣지 않고 이 영가를 저승으로 보내겠다는 내 의지가 굳어짐과 동시에-

 무주에 씌여있던것과는 아무 관련없는 말들이 줄줄 쏟아졌다.

 

 '아..아니!'

 

 그녀의 오빠가 다급하게 무언가를 외치려고 했다. 그와 동시에 검은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사뿐히 바닥으로 내려앉는 다섯명의 사자들이 보였다.

 

 "동방청제,서방백제,남방적제,북방흑제,중앙황제- 상제님께 인사올립니다"

 

 눈으로 보고도 믿기질 않는다. 이젠 오방신장까지..

 

 "그대들의 업무가 막중함을 안다. 허나 그것만으로 이 영가가 행했던 일들을 과연

 넘어갈 수 있겠는가?"

 

 한쪽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채 말을 듣고있다. 내가 곧 천존이라..

 

 "그에 대한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관리 소홀에 관한 책임은 저승으로 돌아가

 받도록 하겠습니다"

 

 대답을 하고 고개를 든 오방신장의 눈빛은 어느 것보다 섬짓하고 무서웠다.

 

 '아니..!! 잘못했어요.. 잘못했습니다. 한번만 들어주십시오'

 

 아까전까지만 해도 절대 굽히지 않을 것 같던 그 영가는 어느새 무릎을 꿇고 내 앞에

 있었다. 오방신장들은 각자의 몸에서 뿜는 오라의 색깔로 알아볼 수 있었다.

 북방흑제가 오빠의 영을 붙잡았다. 내가 손을 들어 중지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어쩔 수 없이 붙잡은 손을 내려뒀다. 어차피 이제 도망갈 곳은 없다. 마지막 말은

 듣고 보내줘도 늦지 않겠다 싶었다.

 

 '말해보세요. 나와는 달리 오방신장들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난 내 가족이 끝까지 싸워줄 줄 알았습니다. 믿었어요. 군에서 보내준 그깟 몇 푼

 되지도 않는 보상금을 받고 덮어버릴 줄은 몰랐단 말입니다.. 후임이 잘못 장전해둔 총때문에 오발사고로 죽었는데.. 그걸 자살로 덮어버렸으니 가족만큼은 밝혀주기를 바랬습니다. 아니, 저 아이.. 미연이만이라도 반대해줄 줄 알았습니다. 아니더군요.

 배신감이 먼저였습니다. 자살이 아니라서 가족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건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자살하지 않았습니다. 억울합니다...'

 

 그래도 이 영가가 했던 일들은 모두 악업이 되어 자신에게로 돌아갈것이다. 살아있는

 사람을 수명대로 살지 못하게 하고 죽게 만들었으니.. 내세에 환생할 수 없을것이다.

 동정이나 연민으로 부탁할 수 없는 범위의 '것' 이었다. 억울함은 알겠으나-

 그것은 그의 동생인 미연씨가 지고 가야할 짐이 될수도, 업이 될수도 있다. 물론

 그녀도 저승에서의 판결은 어떻게 날지 모른다. 참 가혹한 운명이다.

 

 "이제 그만 데려가라. 오방신장은 영가들을 좀 더 신경써서 관리하라"

 

 "예. 명심하겠습니다"

 

 오라에 묶여 북방흑제의 손에 이끌려 가는 뒷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이제 남은건.. 미연씨가 깨어났을때 이 이야기를 해주고 살면서 이승을 떠나는

 그날까지 오빠의 명복을 빌어야만 한다는 얘기를 해줘야 한다는 것 그뿐이었다.

 어렵다,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미연씨가 정신을 차렸다. 미연씨 얼굴을 보고 있자니

 입이 차마 떨어지질 않는다. 어떻게 얘기해야 잘 풀어질까.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도 했다. 영가가 여기까지 데려다 놨으니.. 기억이 나면 이상하지

 

 "미연씨 오빠가 할 말이 참 많았더라구요. 좋은곳으로 잘 갔을거에요-"

 

 "제 이름을..? .. 저희오빠가.. 흐흑.. 진짜..."

 

 말을 하지 않아도 알것 같았다. 진짜 왔다갔냐는 거겠지.. 하긴 이름을 얘기한적이

 없었으니까. 사람들한테 꼭 보이는걸로 믿으라 증명하는 것 보단, 때로는 이렇게

 말해주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해주는것도 한 방법이라 느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에요. 오빠는 보내드려도 남은 식구들은 가지 못했어요. 사실

 자신들이 왜 죽었는지도 자각하지 못하고 있어요. 모두 성불하려면 하루이틀로 될 일이

 아닌데.."

 

 "휴.."

 

 비용때문에 걱정하는 듯 했다. 다른데선 얼마나 받길래 그러지?

 

 "비용때문에 그래요? 여기말고 다른데도 가봤어요?"

 

 "네.. 용하다는 곳은 큰거 한장.."

 

 "천만원요?!"

 

 무슨 상차리고 영가 떼내는데 천만원씩이나 받아?

 

 "아뇨..억.."

 

 진짜 내가 억소리가 날려고 한다. 음식을 전부 금싸라기로 만드나? 어디서 날강도들만

 만나고 온거야..

 

 "그건 됐어요. 무슨 말이 되는 금액이라야지."

 

 "그럼 어떻게..?"

 

 "집에 돌아가신분들이 여섯분이죠? 조부님,부모님,동생들까지.. 상을 세번 차려야 하고

 따로따로 하루에 두분씩, 보내드릴테니까.. 새벽에 일어나서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을

 직접해서 가져오세요. 물론 음식하기전에 깨끗히 씻고 좋은곳으로 가시라는 마음으로

 해야합니다.. 과일과 떡은 내가 준비할테니.. 적어도 3일은 불평불만같은것도 가지면

 안되구요. 오로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마음으로, 그네들 몫까지 열심히 대신 살겠다-

 라는 마음으로 가져오세요. 다른 비용은 필요없습니다. 음식할 돈도 없는건 아니죠?"

 

 "네.."

 

 "오늘은 이쯤하고 돌아가셔도 될 것 같아요. 부적은 몸에 꼭 지니고 주무시고 무슨 일

 있으면 전화 꼭 하세요"

 

 아주 위험한 고비는 넘긴셈이다. 그녀가 가고 나서 나도 진이 빠진채 제단에 절을

 올린 후 경상에 팔을 괴고 앉아있었다. 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엄마한테 묻듯이 물어보면 답해주고 어쩌다 굿하고 제를 지내는 그런건 줄 알았지 왜 뭘 물어보러 오는 사람은 없고 어째 시작이 영 순탄치가 않은 것 같아.

 

 "계세요?"

 

 아악!! 배고픈데.. 새벽부터 아무것도 못먹어서 겁나 예민해져있었다.

 

 "네? 어!"

 

 뭐지?하고 괴고 있던 팔을 빼서 고갤 들었는데 기태오빠였다.

 

 "뭐해? 바쁘냐?"

 

 .. 지금 혼자 있는거 보면 모르겠수. 안바쁘잖아

 

 "아뇨, 아까까진 좀 바빴어요. 근데 무슨일.."

 "어? 아, 뭐.. 지나가던 길에. 점심 먹었나 해서"

 

 읭.. 해가 서쪽에서 다 뜨겠네. 뭔 바람이 불어서? 반쯤 들어와선 멋쩍은 표정을

 짓고 있다.

 

 "아직요, 막 손님이 가시는 바람에.."

 "그럼 밥먹으러 가자, 나도 아직 안먹었거든"

 "그래요 그럼"

 

 그냥 일반손님만 받았으면 모르겠는데 연 이틀 영가들을 다이나믹하게 보다 보니..

 기가 허한 거 같아. 고기먹으러 가자길래 아무데나 가자고 했다.

 귀찮아.. 지금 그냥 밥만 줘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아. 고깃집 들어와서 한참 말없이

 고기만 굽던 오빠가 넌지시 묻는다.

 

 "오늘 몇시에 나갔어? 기명이가 새벽부터 너 안보인다고 그러던데"

 "아.. 그럴일이 좀 있어서.. 몇시부터 나왔는진 기억 안나요. 꿈때문에 깨자마자

 바로 나와버려서"

 "그러다가 몇일 안되서 쓰러지겠다.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지"

 

 난데없는 자상모드에 순간 닭살이 막 돋기 시작했다. 이사람아. 평소대로 하세요~

 

 "오빠 뭐에요? 갑자기 자상돋네요"

 

 내가 팔을 문지르며 말했다. 기태오빠가 내 그릇에 고기를 몇점 놓더니 피식 웃는다.

 

 "뭐가, 넌 잘해줘도 문제냐?"

 "오빠가 잘해줘서 문제인거지"

 

 이젠 그냥 나오는대로 막 지르고 있다. 아유, 따져보면 내가 자기 은인인데 말 안들어봐라 .. 가위라도 눌리게 해주마(사실 그럴 능력까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것보다야 훨 낫지)

 

 "어이구? 됐다~ 밥이나 많이 먹어. 걱정하신다 부모님이"

 "왜요? 저녁은 몰라도 아침은 같이 못먹는 날이 더 많을텐데.."

 "그러니까, 밥은 제때 먹는지 걱정 하신다고. 아- 기명이 오늘 아버지따라 세미난가

 뭔가 따라갔거든? 저녁에 나나 큰형한테 전화 해라, 너 끝나면 데리러 갈테니까"

 

 음.. 그렇게 되는건가. 어쩐지, 오늘 전화도 없고 이상하다 했지. 조용할리가 없는데

 알겠다고 말하곤 이틀동안 있었던 얘기 주고 받으며 든든하게 밥을 먹었다.

 신당으로 걸어가는 길, 아직은 그래도 어색한터라 좀 쭈뼛쭈뼛 걸음이 빨라졌다

 

 "근데, 안무섭냐? 난 엄두도 안나는데.."

 "나도 사람인데 왜 안무섭겠어요. 그래도 해야하는 일이니까 하는거지.."

 "흠.. 몸 잘 챙겨라.. 거 부모님 걱정시키는것만큼 안좋은건 없어"

 

 먼산쳐다보고 말하는 기태오빠를 보고 있자니 그냥 웃음이 나왔다. 남들이 보면 엄청

 자상한 오빤 줄 알겠다.. 내가 등을 툭 치며 말했다

 

 "알았어요- 오빠만큼 속 안썩일테니까 가봐요. 저녁에 전화할게요"

 "..! 알았다. 저녁에 보자"

 

 내가 등을 툭 친게 꽤 놀랄일이었는지 순간 동공이 두배는 커지는걸 봤다. 평소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겠지만.. 조금씩 내가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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