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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스마트폰이면 준비 끝!
작가 : 해비베어
작품등록일 : 2019.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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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신물 엘윈의 활
작성일 : 19-10-17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5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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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팍웅 고옴 일어나서 나를 따르라”

 

 “이프리트, 나의 부름에 응해줘서 고맙다. 이제 돌아가도 좋다”

 

 세실리아가 말하자 이프리트는 어떤 말을 하곤 사라졌다. 아마도 세실리아만 들을 수 있으리라.

 얼떨떨한 박웅은 엘리아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호야… 뭐가 어떻게 되가는 거냐…'

 

 '그…그게 아마 주인님에게 활시위를 당기게 해서 자격을 증명시키려는 것 같습니다.'

 

 '하아….뭔가 대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 않냐…. 지구에서는 그냥 평범한 아저씨였는데…

  그게 이리도 그리울 줄이야…샤워하고 싶다.'

 

 '샤워요? 이 상황에서요???'

 

 '어….. 나 오줌을 몇 번 지렸어….'

 

 '.................'

 

 계단을 올라가자 넓은 정원이 들어났다. 정원 한가운데 이끼가 잔뜩 낀 큰 바위가 있었고, 그 바위 위에는 푸른 빛깔의 활 하나가 둥둥 떠서 돌고 있었다.

 

 '와 저 활봐… 무슨 홀로그램인가 하늘에 둥둥 떠있게……심지어 혼자 도네……'

 

 '아무리 봐도 여긴 저희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걸 이제 알았냐… 막 불덩이 괴물이 튀어나오고, 순간 이동하는 뱀파이어 같이 생긴 녀석도 있고 말을 말자 말을….'

 

 어디서 듣고 왔는지 많은 엘프들이 정원 둘레에 서 있었다.

 

 웅성웅성

 

 “저 테란이 세실리아의 링크래”

 

 “뭐어?”

 

 “엘리아 왕자가 저 테란에게 엘윈의 활시위를 당기라고 했다나봐~”

 

 “어마어마… 엘리아 왕자도 당기지 못했었잖아!”

 

 “그러니까~~ 세실리아에게 테란 링크를 인정해 주지 않겠다는 거지~”

 

 “맞아! 맞아! 세실리아에게 테란 링크라니 말도 안돼지~”

 

 와글와글

 

 칼리스와 그 일행들이 모두 올라오자.

 칼리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여기 숲의 신물 엘윈의 활을 당길자가 왔습니다. 숲의 여신 엘윈이여 그에게 자격이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갑자기 함성을 지르는 엘프들…

 

 “그전에… 3개월에 한번 있는 엘윈의 활시위를 지금 당기기로 하였으니, 우리 엘프들에게도 그 기회를 주겠다.”

 

 와!!!!!!!

 

 칼리스가 박웅에게 다가오더니 나지막이 귓속말을 했다.

 

 “그대는 마지막에 당기도록, 여기서 엘프들의 실패를 보며 좌절하도록 하라!”

 

 “………………”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박웅이었다.

 하지만 칼리스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박웅은 지금껏 양궁을 해온 남자라는 것이다.

 

 양궁은 생각보다 많은 근력과 지구력, 그리고 집중력을 요하는 복합 운동이다.

 근력이 약하다면, 활시위를 당기지 못하고, 지구력이 없다면 당긴 시위를 금새 놓치기 일수이다.

 그리고 집중력이 없다면 목표에 명중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초등학교 때 양궁부에서는 활시위를 당기기 위한 근력을 키우기 위해 노란 기저귀 고무줄을 당기는 연습을 한다.

 1개로 시작하여 최종 20개의 고무줄을 당겨야 초급자용 나무 활을 사용해 연습할 수 있다.

 

 보통 남자 아이들은 3개의 고무줄로 근력을 단련하지만, 박웅은 3개의 고무줄을 당기는 것은 마치 고무줄이 없는 것처럼 느꼈다. 첫 시작부터 10개로 단련을 하였고, 가장 먼저 20개의 고무줄을 자유자재로 당길 수 있는 근력을 키워냈다. 불과 1주만에 놀라운 성과였다.

 

 나무 활시위는 고무줄 20개를 당길 수 있다면, 힘들게 활시위를 당길 수 있다.

 보통은 나무 활시위의 장력을 버티기 위해 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일수지만, 박웅은 아주 자연스럽게 활시위를 당기고 풀고를 했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빨리 시합용 활을 들었던 그다.

 

 “자 숲의 자식 엘프들이여 누가 먼저 도전해 보겠는가?”

 

 “제가 먼저 해보겠습니다!”

 

 엘프들 중 가장 우람하고 근육질의 엘프가 앞으로 나섰다.

 

 “오 마이트, 그래 그대가 시도해 보라!”

 

 “예 엘프의 왕이시여. 이날을 위해 계속해서 단련해왔습니다. 제가 라스로사스의 평화를 위해 이 활시위를 당기겠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마이트. 엘프에겐 드물게 엄청난 근육질 미스터 엘프였다.

 마이트는 바위를 올라 엘윈의 활을 손에 지었다.

 

 “크으으으으으”

 

 활을 잡자 마자 신음을 내는 마이트.

 박웅은 왜 활을 잡는데 신음을 내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마이트는 식은 땀을 흘리며, 엘윈의 활을 치켜 올리며 활시위에 오른손을 가져갔다.

 이제 활을 내리며, 활시위를 턱까지 당겨 1분이상 버티면 된다.

 마이트가 활을 내리며 오른손을 당기기 시작했다.

 

 오른 팔에 핏줄들이 툭툭 튀어나오고, 마이트는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아!!!!!”

 

 하지만 활시위는 미동도 없었다.

 활을 놓치고 털썩 주저 않는 마이트.

 엘윈의 활은 다시 공중에 떠서 그 자체를 뽐내고 있었다.

 

 승부욕을 자극하는 활.

 

 활이라면, 박웅도 자신이 있었기에 엘윈 활을 당겨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지금 상황이 어떤 것인지 금새 망각하고 승부욕에 불타는 박웅.

 

 남자는 단순하다.

 

 “마이트 아쉽구나… 다음 도전자는 누구인가!”

 

 마이트는 바위에서 내려와 터덜터덜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제가 해보겠습니다!”

 

 “오오오 니콜린! 그래 자네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

 

 활의 명사수 니콜린, 엘프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활의 명수였다.

 니콜린도 바위에 올라가 엘윈의 활을 집었다.

 

 “크흡!”

 

 단발마의 신음을 내며 활을 들고 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하아압!”

 

 엘윈의 활시위가 살짝 움직이는 듯싶었지만 그뿐 이었다.

 그렇게 많은 엘프들이 도전하였지만, 그 누구도 활시위를 움직이지 못하였다.

 

 “자… 그럼 다음 도전자는 누구인가?”

 

 “엘프의 왕 칼리스여 제가 해보겠습니다.”

 

 “오 그래 엘리아! 어서 활시위를 당기거라! 너가 아니면 누가 자격이 있겠는가?”

 

 곳곳에서 함성이 터졌다.

 

 '엘리아는 엘프들에게 굉장히 신망이 있나보군'

 

 '그러게요 전쟁 영웅이라고도 하던데요?'

 

 “네 엘프의 왕이시여”

 

 엘리아는 또 순식간에 사라지더니 바위 위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아 쟤는 무슨 순간이동 하는 거야? 뭐야. 부럽게 시리…'

 

 '주인님 순간이동이 아니라 엄청나게 빠른 겁니다. 눈에 안보일 정도로… '

 

 '아… 그렇구나… 근데 호야 너 진짜… 뒤통수를 팍! 씨게 때려주고 싶다 아우 얄미운 것 같으니…'

 

 '주인님 전류를 쏘는 것은 저입니다만…'

 

 '미안합니다아아~'

 

 엘리아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엘윈의 활을 움켜 잡았다.

 그리곤 박웅을 바라본다.

 

 마치 잘 보라는 식으로….

 

 엘리아가 활을 내리며 오른손으로 당기기 시작하니 엘윈의 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오오오!!

 

 사방에서 터지는 감탄사들.

 

 엘리아의 얼굴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며, 엘리아의 팔이 파르르 떨렸다.

 활시위는 턱까지 가지 못하고 이내 엘리아가 활을 놓고 말았다. 다시금 박웅을 바라보는 엘리아.

 

 '쟤는 날 왜 자꾸 보냐…'

 

 '이제 주인님 차례라는 뜻 아닐까요?'

 

 '재수없네 저 자식.'

 

 엘리아는 최대한 천천히 활을 당겨, 박웅에게 활을 당기는 요령을 알려주고 도와주려는 것이었지만, 박웅은 알지 못했다. 그리고 활 당기는 요령은 박웅에게 필요치 않았다.

 

 매주 쏘는 활 아니던가…

 

 “자! 이제 도전할 엘프가 없는가?”

 

 세실리아가 앞으로 나서려 할 때 박웅이 세실리아의 팔을 잡아 끌었다.

 

 “엘리아도 안되었으면, 세실리아도 힘들겠죠?”

 

 묵묵히 고개를 끄떡이는 세실리아.

 

 “어차피 제가 해야 하는 거니, 그냥 지금 할게요!”

 

 앞으로 당당히 나서는 박웅. 활이라면 자신이 있다!

 

 “그래, 이제 이 테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줘봅시다! 못 당기면 그대는 바로 추방이네!”

 

 “와하하하하하”

 

 좌중들이 크게 웃으며, 당연히 못할 거라는 듯 비아냥 거렸다.

 박웅은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때 엘리아가 어깨에 손을 올리며 나지막이 말했다.

 

 “마음 편하게 당기게, 나처럼 힘으로 해서는 절대 활시위를 당길 수 없다네. 간절한 마음이 활시위를 움직이게 할 것이야. 그리고 걱정 말게 세실리아와 그대를 무사히 이 곳을 나갈 수 있게 조치해 놓았네.”

 

 엘리아는 사실 세실리아를 끔찍이 아끼고 있었기에 세실리아의 행복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었다.

 엘리아가 엘윈의 활을 언급 한 것은 시간을 끌어 세실리아와 박웅이 안전하게 대피 할 수 있는 출로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세실리아 멋진 오빠를 두었네~ 나도 잘해줬어야 했는데…맨날 괴롭히기만 하고… 그나저나 간절한 마음이라…'

 

 '주인님 걱정 없으시겠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간절한 마음 있으시자나요.?'

 

 '에이…그게 설마…에이 설마~'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

 

 박웅은 이끼가 미끄러워 우스꽝스럽네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발을 헛디뎌 머리를 바위에 쾅! 하고 찍기도 했다.

 

 “와하하하하하하하”

 

 웃어 버리는 좌중들.

 박웅은 우여곡절 끝에 바위 위에 섰다.

 

 '후…. 뭔 바위에 이끼들이…계단이라도 좀 만들어 놓지 망할 것들!'

 

 '주인님… 파이팅 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닥. 쳐.'

 

 '진심으로 응원하는 건데…힝'

 

 '평소 양궁 하듯이 하면 되는 거야… 항상 다루던 활이다.'

 

 박웅은 천천히 엘윈의 활에 손을 올리며 심호흡을 했다.

 엘윈의 활을 손으로 잡자 온 몸에 강한 전류가 흘러 저릿 저릿한 고통이 엄습했다.

 

 '큭! 이거구나 이래서 소릴 지른 거였어. 호가 전류를 쏴대서 그나마 익숙한 것이 도움이 되네….'

 

 하지만 진짜는 그 후 엄습해 왔다. 엘윈의 활은 박웅의 손으로부터 에너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단전에 모아 두었던 푸른 기운을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박웅도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기운이 빨려나가는 것 같은 상실감.

 

 “크흑!”

 

 '호…이거 예상하지 못한 거다! 크으으으 '

 

 '네 주인님, 걱정 마세요 제가 단전의 용량을 키워놔서 다 흡수 되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겁니다. 어서 활시위를!'

 

 '침착하자… 어차피 박웅 넌 푸른 기운을 애초에 사용하지도 않았었어… 엘리아 녀석! 힘으로 당기지 말라니 뭔 개소리야! 일단 당겨보자!!'

 

 박웅은 활을 높이 치켜들고 눈을 감았다.

 오른 손을 활시위에 얹으며, 생각했다.

 

 '엘윈의 활아 니가 날 집으로 이끌어 줄 수 있다면, 내 손가락이 잘려나가더라도 반드시 널 내 활로 만들어야겠다!'

 

 우우우웅~!

 

 엘윈의 활이 갑자기 진동하며 울리기 시작했다.

 당황하는 좌중들!

 

 박웅은 활의 진동을 느낌과 동시에 활을 조금씩 내리며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웅~!

 

 더 강한 진동의 활대.

 

 티팅~! 티티팅~!

 

 활시위가 당겨지기 시작하자 활시위에서도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 뭐…뭐야!! 엘윈의 활시위가 움직인다!”

 

 “테란이….테란이!! 어떻게!!!”

 

 활시위를 절반쯤 당겼을 때 푸른 색의 엘윈의 활이 더욱 강렬한 푸른 빛을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웅은 여전히 눈을 감고 차분히 활시위를 당길 뿐.

 

 “어어어!! 어어!! 활이 빛을 낸다!!!”

 

 요란스런 대중들.

 

 그리고 흙빛으로 변하는 엘프의 왕 칼리스의 얼굴.

 반면 엘리아의 얼굴은 너무도 태연했다 마치 이럴 줄 알았다는 듯이.

 

 세실리아도 놀래서 큰눈이 더욱 커졌다.

 

 “팍웅 고옴님!!!”

 

 갑자기 소리치는 세실리아!

 

 “힘내세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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