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왜요?”
“안톨라파스 만나러 가야죠~”
“네??? 장인어른 기다리는게 아니구요?”
“빨리 배우고 싶으시다면서요, 제가 볼땐 안톨라파스를 만나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은데요~”
“그렇긴 하지만, 길이 험하다고….”
“그래서 야영할 용품들도 사고, 식재료도 샀잖아요~~ 서둘러 가면 하루면 갈거에요~”
“아….말을 타본적도 없는데….”
“하하 괜찮아요 배우면 되죠~”
카이닉스가 붉은 갈기가 인상적인 오다안과 검은 갈기와 잿빛, 그리고 검은 눈두덩이를 가지고 있는 작은 말을 데리고 나왔다.
“안녕~ 오다안 잘 지냈니~?”
오다안과 교감하는 세실리아는 참 이뻤다.
반면에 박웅은 멀뚱멀뚱 카이닉스와 어딘지 순박하고, 어리숙해 보이는 말을 번갈아 바라보기만 했다.
“세실리아님, 이분이 숲의 전사 팍웅 고옴님 맞으시죠?”
오다안을 쓰다듬던 세실리아가 카이닉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 팍웅 고옴님 반갑습니다!”
격하게 악수하는 카이닉스.
“아..예예 반갑습니다.”
“엘윈의 활의 주인! 와 대단하십니다. 제 형인 마이트가 그리 노력해도 안됐었는데…”
“아…그 미스터 엘프 마이트님…”
“하하하하하하 솔직히 근육 똥멍청이죠. 엘윈의 활을 차지하면 여자들이 모두 본인을 우러러 볼거라는 희망으로…암튼 근육 똥멍청이 확실 합니다.”
“아…..하하”
'아 자기 형이라며 왜 저렇게 디스하지? 불길하다….'
'왜요 주인님? 사이가 안좋나보죠'
'아니야…. 경험상 이 카이닉스는 그 근육 똥..아니 미스터 엘프 마이트를 엄청 존경하고 있다.'
'예에???? 말로는 전혀 아닌 것 같은데….'
'그래 겉으론 그렇지만…. 이 자는 날 엄청 미워하는 것 같다.'
“팍웅 고옴님 말은 타보셨나요?”
“음 아니요…”
“아~ 제가 그럴 줄 알고 아주 온순한 녀석을 데리고 왔습니다.”
“아 네 말이 아주 순박해 보이고 작. 네. 요.”
“작지만, 아주 뛰어난 놈이죠 이름은 디아블 입니다.”
갑자기 세실리아가 카이닉스를 확 째려보며 말했다
“카이닉스….디아블이라고???”
“예?.... 아 예….. 지금 다른 프셰발스키들이 모두 활동을 나간지라…”
“디아블이면, 알프헤임에서 3대 말썽쟁이 플셰발스키 아니던가….”
“예….그 나마 첫번째는 아니고 3번째…”
“아니 좋은 프셰발스키들은 모두 현장을 나가고 3대 말썽쟁이들만 남았다는 말이야?”
“예…… 그래도 3번째니까……”
“에휴……”
'그봐 뭔가 불길하다고 했잖아!'
'카이닉스가 그래도 그나마 가장 괜찮은 말로 준비했다잖아요.'
'야 3대 말썽쟁이 말중에 3번째면… 그나마 괜찮은 거냐? 거기서 거기지… 왠지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다…'
“고옴님, 어쩌시겠어요? 그냥 칼리스를 기다려 볼까요? 앞으로 한 3일 이상은 안오실 겁니다.”
“음…. 3일 기다리느니 알프헤임 포레스트도 익힐 겸 가보는 것도….”
“역시 고옴님 적극적이시군요. 그나저나 디아블이라니 걱정이네요.”
“세실리아가 잘 도와주세요~ 말도 안타봤… 아니 그나저나 디아블은 어딜 봐도 말이 아니라 당나귀 같은데…”
당나귀라는 말에 디아블이 갑자기 콧김을 푸확~! 뿜어 냈다.
“아악! 팍웅 고옴님! 당나귀는 금지 단어 입니다!!”
갑자기 소리치더니, 마구간 문을 쾅~! 닫아 버리고 들어가버리는 카이닉스.
'아….굉장히 불길하다……'
앞발로 땅을 긁으며 콧김을 푸확 푸확! 위협적인 자세를 취하는 디아블…
“아…디아블? 미 미안…”
디아블이 박웅에게 다가가며 머리로 배를 푹푹 찌르며 공격적으로 다가왔다.
“디아블! 고옴님은 내 링크이시다 잘 모시지 않으면, 통구이를 해버릴꺼야!!!!”
획~!
세실리아를 돌아보는 디아블이었다.
그러더니 푸확 푸확 콧김을 내뿜으며, 이번엔 세실리아에게 머리를 들이대며 푹! 푹! 배를 밀며 싸워보자는 시늉을 했다.
“이….이 것이!”
당황하는 세실리아, 디아블은 막무가내로 세실리아에게 들이댔다.
뻐어억!
갑자기 디아블이 갑자기 옆으로 나뒹굴며 비명을 질렀다.
푸헤엥!!~ 푸륵~
디아블이 나뒹군 반대 방향에는 우아하게 뒷발을 곧게 뻗은 오다안이 고개를 뒤로 돌려 디아블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오다안~~”
“푸히힝~”
'아….뭔가 매우 불길함이 엄습해온다….'
엎어져 가뿐 숨을 내쉬는 디아블에게 박웅이 다가가 툭툭 쳤다.
“야 디아블 저~기 오다안 엄청 늘씬하고 매끄럽다 그치? 꼭 세실리아를 닮았어.”
푸륵푸륵!
뭔가 화가 난듯 한 디아블
“그래그래, 뭔가 억울하겠지, 당나귀라고 불러서 미안하다. 근데 세실리아와 오다안이 비슷한 부류라면 말이야… 정말 솔직하게 말하겠는데, 저 둘 말을 잘듣는게 좋을 거다.”
디아블은 도대체 뭔소리를 하느냐는 듯 박웅을 빤히 바라보았다.
“됐다… 너도 몸으로 익혀라… 왠지 너나 나나 같은 처지 같은데 우리 잘 지내보자고!”
디아블을 밀어주며, 일으킨 박웅.
“디아블, 너 내가 타면 막 짜증내면서 나 밀쳐낼꺼지?”
왠지 디아블이 씨익 웃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지 말자…나 이래뵈도 엘프들에게 숲의 전사라고 듣는 사람이다.”
의외라는 듯 쳐다보는 디아블…
'호야… 말 언어는 없냐?'
'없습니다.'
'에휴….물파스 만나러 가는길이 어째 엄청 고될 것 같다…'
“고옴님, 말 타는 법 알려드릴께요~”
“세실리아… 그냥 갑시다. 저 디아블 안타고 끌고 갈랍니다.”
“예에? 왜그러세요~”
“아니…디아블 이녀석이 말썽쟁이인 것도 알겠고, 자존심도 엄청 강한 녀석이란 것을 알았는데 등을 내주겠습니까?”
“프셰발스키종은 말들의 시초 격이라 자존심이 쌔긴하죠. 하지만 생김새와는 다르게 엄청난 지구력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프링콜산까지 걸어가실려면….”
“하아…타야만 하는 겁니까….?”
“아마도…”
'이런….그럼 마을을 나가서 타는 방향으로 해야겠다… 창피하게 스리'
“그럼 세실리아, 디아블과 친분이 쌓일때까지만 타지 않고 걷겠어요~”
“역시 고옴님, 굉장히 사려 깊으시네요!”
'딱히 그런건 아니지만…칭찬을 받으니 또 좋네'
베시시
'주인님….바보같아요…'
세실리아와 박웅은 말에 짐을 싣고, 알프헤임을 천천히 빠져 나와 프링콜산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 * *
세실리아와 박웅이 프링콜산을 향해 이동을 시작한 그 시각 요정왕 칼리스와 안톨라파스는 담화를 나누고 있었다.
“안톨라파스 나 왔네”
“그래, 칼리스 자네 오는 걸 내 익히 알고 있었네~ 그래 오늘은 무슨일인가?”
“그게 말이지… 내 여식이 테란과 링크를 했다네.”
“오오 축하하네!! 자…잠깐 테란이라고????”
“그래…테란…”
“아니…칼리스 자네가 그걸 허락했단 말인가???”
“안톨라파스, 자네도 쩔쩔매는 세실리아… 그녀석이…”
“어허 세실리아가… 강한 한기가 도는 여자이긴 하지만….테란이라니 의외로군… 그걸 허락한 칼리스 그대도 의외고~”
“그게 사실….그 테란이 엘윈의 활을 굴복시켰네!”
“뭐…뭐라고???? 엘윈의 활을?????”
“그렇다네… 심지어 무형의 화살까지 상을 맺어 날리는 만행을 보여주었지~”
“어허…마나의 양이 상당히 큰가보군~”
“엘리아가 사위 녀석을 훈련 시킬때는 엘윈의 활이 각성을 한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하네~”
“뭐…각성이라고?? 그렇다면 활의 색이 무엇이라고 하던가?”
“검청색이라고 했던 것 같네~”
“호오……. 대단한 놈이 나타난 것 같군 그래”
“그 정도 인가?”
“엘윈의 활이 각성한 상태라면, 엄청난 양의 마나를 주입하였을 것이네…한번 주입하면 엘윈의 활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지…”
“각성이라…. 일반 활이랑 무슨 차이점이 있기에…?”
“음 칼리스, 쉽게 말해 엘윈의 활이 그 테란에게 완전히 적응하여, 자유자재로 움직일 자세가 되었다는 것이네….. 그나 저나 한번 그 테란족을 만나보고 싶군 그래~”
“그래? 사위를 자네에게 소개 시켜줘야 겠군~”
“오오? 뭐하러 이 누추한 곳까지 오게 하려고 하나, 내가 엘프의 모습으로 자네 도시로 가겠네~”
“으음? 그런 것도..가능하단 말인가?”
“자네는 용을 뭘로 알고 있는겐가????”
“흠흠… 암튼 사위얘기는 그렇고, 그레이홀의 현 상황은 어떤지 정보가 좀 있는가?”
“자네가 그레이홀에 관심을 갖다니 의외인걸???”
“엘윈의 활의 주인이 나타났으니…… 엘프도 본격적으로 함께 움직여야 하지 않겠나”
“쯧, 엘리아가 그렇게 함께 해야한다고 할때는 꿈쩍도 않더니만…”
“엘리아에게 참가를 허락 한 것만으로도 내 할일은 한 것이네~”
“자네가 더 관여 했으면, 엘프 전체가 참여 했을 것이네!”
“험험.. 이제 엘프도 공식적으로 지원을 할 생각이네”
“이런 노친네… 엘윈의 활이 없어 그리 했던 것인가??”
“당연한 것 아닌가~ 나는 우리 엘프를 지키기 위해 그리 했던 것이네.”
“에휴… 고작 엘윈의 활 때문이었다니 실망스럽군…. 어쨌든 그레이홀은 아직 까진 막혀있네, 하지만, 들리는 정보로는 그레이홀 지역의 운석들이 조금씩 파괴되고 있다고 하네…”
“운석??”
“리은그레인이…메테오…하아…….. 자네 정말 아무런 관심이 없었군…”
“내가 리은그레인을 알아야 하나?”
“…………이… 망할 노친네 같으니… 됐고, 그레이홀을 막고 있는 운석이 파괴되어 치워지고 있고, 다 치워지면 그레이홀은 다시 작동할 것이네.”
“그레이홀을 운석이 막고 있었군….??그렇다면, 다시 몬스터 혈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지 않나?
어허….. 이제서야 엘윈의 활을 굴복시켰는데, 언제쯤 일어날 것 같은가?”
“언제일지는 나로서도 현재 알 길이 없지만… 몬스터 혈전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 같네”
“큰일이로구만! 지난 몬스터 혈전으로 수많은 생명이 무로 돌아갔거늘….”
“이번에 만약 균열이 열리게 된다면, 1차 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이야”
“대체 왜 그런 균열이 갑자기 생겨나게 된 것인지….”
“글쎄 드래곤인 나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네, 허나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긴 하지….그나저나 연합이 분열되어 곤란하겠어~”
“안톨라파스 뭔가 아는 것이 있나보군, 어디 얘기나 들어보세~”
“아직 얘기할 그런 단계가 아니네… 좀더 알아봐야해”
“그렇군……자네도 그레이홀 막는 것을 돕지 그러나~”
“난 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는 그린드래곤이네~”
“….. 거 나한테 뭐라고 핀잔줄 처지가 아니구만? 솔직히 말하게 귀찮아서 참가하기 싫다고!”
“어험~~~!”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