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전단 : 프롤로그
세상에 극한직업군에 속하는 것 중에 형사라는 것도 포함될 거야.
왜 그렇게 힘든 일을 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거야.
특히 우리 어머니가 그래.
물론 힘들지.
세상에 좋은 사람, 편한 일, 안전한 삶을 꿈꾸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떡하겠어.
내 운명이 이렇게 된 걸.
형사 일을 하다보면 나쁜 놈들 잡으러 다니다가 심심치 않게 다치기도 하지.
가끔은 칼을 맞기도 하고, 잠복 들어가면 거지꼴을 하고 사는 게 힘들기도 해.
하지만 난 이 일을 사랑해.
내가 좋아하는 일이거든.
생각만 살짝 바꾸면, 세상에 나쁜 놈들 잡아넣는 것만큼 신나는 일이 또 어딨겠어.
하지만 권력과 재력을 다 갖춘 악당들과 맞서다보면,
경찰이라는 것이 얼마나 하잘 것 없는지 느끼기도 해.
그런 놈들일수록 우리가 감히 덤벼들 수 없기도 하거든.
그래도 난 괜찮아.
그런 나쁜 놈들이 두 발 뻗고 편히 자게 놔두진 않을 거 거든.
그들이 벌인 악행을 모두 뿌리 뽑진 못하더라도,
죄 짓고 편히 살게 놔두진 않을 거 거든.
지금부터 할 얘기는 내 얘기야.
어쩌면 이 글을 읽게 될지도 모를 당신이 당한 일일 수도 있어.
만약 당신이 부당하고, 억울한 일들을 당할 때!
기억해 주길 바래.
세상에는 나약한 당신을 위해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도,
악인들이 발 뻗고 자게는 놔두지 않을 거야.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바로 그런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될 거야.
< 수배전단 프롤로그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