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흰머리 휘날리며
작가 : 권기영
작품등록일 : 2019.10.11
  첫회보기
 
18화 - 계획
작성일 : 19-11-04     조회 : 313     추천 : 0     분량 : 5278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때 빵집 문이 또 열리면서 원래 오던 여성들보다 나이가 있어보였지만 그녀도 20대 중반처럼 보였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그녀는 뭔가 기운이 없어보였다. 그녀도 먼저 온 그녀들과 빵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도영을 보고 점점 그에게 다가갔다. 벌써 계산이라도 하려는 가 싶어서 계산대로 옮긴 그는 그녀의 첫 마디에 도영은 동공이 확대 될 수밖에 없었다.

 

 “도..도영오빠?”

 

 ***

 

 서로 둘을 확인한 그들은 순간적인 감정에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도영은 민아의 몰골을 보니 더욱더 울컥할 수밖에 없었다.

 

 “미..민아야..?”

 “응, 나 민아야. 나..나 지금 좀 이상하지?”

 

 민아는 마스크로 얼굴을 더 가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도영에게 자신의 아픈 모습을 보여주기도 싫었고 걱정시키고 싫었던 것이다.

 

 와락

 

 그때 도영은 민아의 말을 듣다 울컥해서 그녀를 안아준다. 그녀를 껴 안은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니야, 넌 항상 예뻐. 우리 민아 고생 많았어. 이제 오빠만 믿어.”

 

 그의 말 한마디에 그녀는 서러움이 확 밀려와 오열하기 시작한다. 최근에 많이 아파 힘들었는데 그의 따뜻한 품에 안기니 시간이 이대로 멈추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오빠 진짜 와주었구나. 나 오빠만 기다리고 있었어.”

 “...나도 너만 찾고 있었어.”

 

 서로 부둥켜 껴안은 채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은 본 동생들도 순간 울컥했다.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던 그녀가 이렇게 울고 있으니, 그들 마음 또한 아팠다. 그리고 그들도 누군가 그리워 졌다.

 

 그때 민아가 정신을 차리면서 도영을 떼어놓고 말한다.

 

 “오빠, 여기 CCTV 많아서 우리가 아는 척 하면 안 돼. 오빠 큰일 나.”

 “괜찮아, 오빠가 여기 빵집만큼은 안전하게 CCTV 조작해놨어.”

 “그..그치만 혹시라도 걸리면 오빠가 위험해.”

 

 민아는 여성들에게 접근해오는 남자들을 봤었다. 이 섬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용병 또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그녀들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접근한 그 남자는 순식간에 죽임을 당했다. 표면적으로는 사라졌지만 그녀들은 알 수 있었다. 자신들과 친하게 지내는 남자는 어느날 죽는다는 것을. 그렇기에 민아는 도영이 걱정되었다.

 

 민아의 두 손을 꼭 잡고 진지하게 도영은 말했다.

 

 “걱정 마. 그리고 민아야.”

 “응?”

 “내가 지금은 바로 구해줄 수는 없어. 조금만 더 기다려줘. 내가 꼭 구해줄게.”

 “응, 알겠어. 그래도 조심해 여기 생각보다 진짜 위험해.”

 

 그녀는 눈물을 닦으면서 발랄한 말투로 그를 걱정해주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니 도영은 가슴이 더 아파졌다. 발랄하고 착했던 그녀를 이렇게 만든 그 놈들을 모조리 죽이고 싶었다.

 

 “그래, 이제 빵 사서 들어가서 쉬어. 너무 시간 끌면 네가 더 위험해.”

 “응, 혹시 오빠 위험해지면 오빠라도 혼자 섬을 나가. 그리고 한 번씩 나 보러 와줘. 난 오빠 잠깐 볼 수 있다는 것 만해도 행복해.”

 

 그녀는 도영을 항상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날이 점점 갈수록 여기는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었고, 아무도 손을 델 수가 없는 곳이란 것을 느꼈다. 그렇기에 도영은 와 줬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함부로 행동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도영도 그녀의 생각을 읽은 건지 그녀를 다시 와락 껴안은 채 토닥여주기만 했다.

 

 “알겠어, 얼른 들어가 봐. 오빠는 여기 있을 테니깐 언제든지 놀러와.”

 “히, 알겠어.”

 

 그녀들은 자신들의 맏언니인 민아를 챙기고 빵집을 나갔다. 도영은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다짐했다.

 

 ‘이제 동수형님만 믿고 기다릴 순 없어. 나도 무언가를 해야만 해. 우리 민아, 그리고 저 애들 다 데리고 나가야 해.’

 

 그렇게 도영, 동수, 갑수는 그들은 자신들만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

 

 다음 날 남배는 다급하게 갑수의 방으로 뛰어 왔다. 그리고 갑수의 방에 찾아와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갑수는 남배의 행동을 보면서 불안함을 느꼈다. 항상 무언가 안 좋은 정보가 있으면 저런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야 이 놈아, 또 무슨 일이냐.”

 “허..허억..영감님. 크..큰일 났습니다!”

 “무슨 큰일? 너네 보스가 나 죽이라든?”

 “아니, 그게 아니라. 영감님 다음 상대가 나왔어요.”

 “...누군데.”

 “이혁진이라고 아세요? 22층에 있는 그 노인네 말이에요.”

 

 갑수는 이혁진이라는 말이 나오자 순간 당황했다. 그가 누구인지 잘 알던 갑수는 그와 만나고 싶진 않았다. 옛 동무이자 그리고 실력을 숨기고 다니던 그였다. 하지만 그와 차이가 많이 나서 만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까지는 말이다.

 

 ‘이혁진? 그 녀석이랑은 내가 만날 일이 없다 생각했는데. 에이, 설마 아니겠지.’

 

 “그 노인네 층 올라갈수록 더 미친놈 됐잖아요.”

 “그래, 그랬지. 근데 그 녀석이 왜?”

 “영감님 이번에 승급전인데. 그 녀석이랑 붙게 됐어요.”

 “뭐?”

 

 갑수는 그의 말을 듣곤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남배가 흥분해서 그 녀석의 이름이 나올 때 쯤 약간 예상을 하고 있었다. 혹시 다음 상대가 이혁진일까라는 생각을. 하지만 설마 그거는 아니라고 생각하던 그였지만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여기에 딱 속했다.

 

 “아니, 영감님. 놀라지도 않으세요?”

 “이놈아, 네놈이 그렇게 호들갑 떨면서 말을 하는데 다 예상이 되지.”

 

 ‘후우, 생각보다 힘들겠는데. 그놈만은 피해야했는데.’

 

 “아니, 근데 나는 9층 승급전이고 그놈은 22층에 있잖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하아, 그러니까요. 제가 알아보니깐 영감님 경기가 점점 질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렸잖아요.”

 “그거야 뭐, 네가 나한테 항상 말해주던 거 아니냐.”

 “네, 그래서 이번에 주최 측에서 10층으로 가는 승급전이 아니라 한 번에 22층으로 가는 승급전을 만들었던 거 에요. 그리고 거기에 같은 한국인 싸움으로 이혁진이라는 사람을 붙인 거구요.”

 

 갑수는 혁진의 경기를 매일 챙겨보았다. 그가 질 거라는 생각은 안했지만 언젠가는 그를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기를 지켜보았다. 하지만 그는 상대방의 무술로 항상 격파해왔다. 그렇기에 그는 모든 무술에 정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만큼 그가 엄청난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고 이벤트 경기인 만큼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준다고 하네요.”

 “일주일이면 너무 타이트 한 거 아니냐.”

 “타이트한 것은 맞는데, 영감님 평소 일정에 비하면 꽤나 나쁘지 않아서..”

 “하, 일단은 좀 쉬어야겠다. 할 말 다했으면 나가봐라.”

 “네..쉬세요..”

 

 남배는 그에게 정보를 다 말해준 뒤 힘없이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 그때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남배는 고개를 돌려 갑수에게 말한다.

 

 “아, 영감님. 저희 보스가 내일 저녁에 식사자리 마련한다는데 괜찮으세요?”

 

 갑수는 보스를 만나자고 말했던 것이 기억났다. 신경이 오로지 혁진한테 가있었다. 그래서 생각을 못했었는데 마침 잘됐다.

 

 “그래, 내일 저녁에 보자구나.”

 “네, 그럼 쉬세요.”

 

 남배는 문을 열고 갑수의 방을 나간다.

 

 ‘일주일, 그리고 내일 저녁. 바쁜 일주일이 되겠네.’

 

 정해진 경기면 돌릴 수 없기에 갑수는 자신의 할 일을 정리하곤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

 

 다음 날 저녁 갑수의 방. 갑수는 남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남배의 보스와 저녁을 먹기로 했기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철-컥

 

 남배가 갑수의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영감님, 준비됐어요? 바로 출발할까요?”

 “그래, 가자.”

 

 무언가 다짐을 다시 한 갑수는 의자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간다.

 

 건물 밖으로 나온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차량 세 대를 발견한다. 군용으로 나온 지프 차량 한 대가 서 있었고 용병들이 그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갑수와 남배는 차량의 뒷좌석에 탔다. 그리고 용병 한명이 갑수의 머리에 안대를 씌우려고 하자 갑수가 그를 째려보았다. 그 모습에 용병은 순간 움찔 할 수밖에 없었다. 갑수는 그만큼 섬에서 유명인 이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보던 남배가 한숨을 쉬면서 그에게 말한다.

 

 “영감님, 보스 만나러 갈 때 안대를 꼭 쓰셔야되요.”

 “..그래”

 

 갑수가 그저 눈을 감자 용병은 떨리는 손으로 안대를 씌워주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남배에게도 안대를 씌웠다. 먼저 앞에 있던 차량이 출발하고 그 다음 갑수와 남배를 태운 차량이 출발한다. 그리고 그 뒤에 차량이 또 한 대 붙는다. 그들을 호위하는 거처럼 차량 두 대가 앞뒤로 나란히 붙어서 출발한 것 이다. 남배 혼자만 가는 것이면 한 대면 충분하지만 갑수까지 오는 것이기에 혹시 몰라 두 대를 더 붙였다.

 

 차량이 덜컹거리면서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어딘가에 도착했다. 안대가 벗겨질 줄 알았지만 차량이 도착해도 그들의 안대는 벗겨지지 않았다. 그대로 용병들의 손에 이끌려 어디론가 들어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같은 것을 타고 방으로 들어간 그들은 이제야 안대를 벗을 수 있었다.

 

 꽤나 큰 룸 같은 곳에 그들은 앉아 있었고, 곧 이어 음식들이 나오고 있었다. 화려한 음식들이 여러 개가 차례진 후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 하나가 있었다. 남배와 비슷해 보이는 나이대의 사나이였다. 갑수는 그 사내를 보고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 사내는 대한민국 전체의 사람이 모를 수 없는 인물 C그룹의 회장 김필제였다. 엄청난 재력가의 그가 자신을 납치한 남자였던 것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다.

 

 갑수가 생각하던 김필제는 꽤나 클린 한 사나이였다. 자신의 아버지 음모설과 휩쓸렸지만 이내 그런 의혹들을 해명하면서 다시 입지를 쌓았다. 근데 그 김필제가 여기 있다는 것을 보니 역시 아버지에 대한 음모설이 사실 이었던 것을 알 수 있던 갑수였다.

 

 “안녕하세요, 김필제입니다.”

 "...그래.“

 “하하, 음식이 정말 많습니다. 이거 오늘 내로 다 먹을 수 있는 건가요?”

 

 꽤나 짤막하게 목례를 하면서 인사하는 김필제였다. 그에 갑수는 더 짤막하게 반말로 그를 상대해주었다. 그런 모습을 본 남배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면서 주제를 음식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들은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김필제가 갑수에게 궁금한 것을 남배가 대답해주고 갑수는 그저 짤막하게 대답을 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김필제의 한마디에 갑수가 식사를 멈추고 그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음, 일단 저한테 필요 하신 게 어떤 거죠?”

 

 김필제는 당연히 갑수가 자신을 거부하다가 만나자고 한 것을 보면 필요한 것이 있어 만나자고 한 게 분명했다. 남배에게 말을 해도 되지만 그가 못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그는 그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들어줄 수는 있고?”

 

 그에 말에 김필제는 약간 입 꼬리가 올라가면서 호기심이 생긴다. 그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던 김필제는 곧바로 말을 이어간다.

 

 “뭐, 섬에서 나가는 것만 빼면 다 가능합니다.”

 

 남배는 순간 적으로 그들의 눈치 싸움에 아무 말도 못하고 밥만 그저 먹고 있었다. 잘못 말하면 자신에게 불똥이 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어 빨리 이 시간이 끝나길 기도하고 있었다.

 

 “최고급 방탄복을 구해주시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0 20화 - 반전(完) 11/5 302 0
19 19화 - 격전 11/5 302 0
18 18화 - 계획 11/4 314 0
17 17화 - 재회 3 11/3 331 0
16 16화 - 재회 2 11/2 336 0
15 15화 - 재회 10/31 324 0
14 14회 - 민아 2 10/30 331 0
13 13화 - 민아 10/29 296 0
12 12화 - 전설의 시작 3 10/28 313 0
11 11화 - 전설의 시작 2 10/27 295 0
10 10화 - 전설의 시작 10/25 306 0
9 9화 - 조력자 10/24 300 0
8 8화 - 납치 10/23 297 0
7 7화 - 아들 10/21 340 0
6 6화 - 홈그라운드 10/20 347 0
5 5화 - 연기2 10/20 302 0
4 4화 - 연기 10/18 314 1
3 3화 - 예측 불가 10/16 317 0
2 2화 - 잠자던 사자 10/13 320 0
1 1화 - 첫 만남 10/11 50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