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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 휘날리며
작가 : 권기영
작품등록일 :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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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 반전(完)
작성일 : 19-11-05     조회 : 302     추천 : 0     분량 : 5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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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 시작합니다. 긴장하세요.”

 

 무슨 생각인지 갑수에게 무기를 던져주고 자신은 맨 손으로 갑수에게 다시 달려들었다.

 

 “...미친놈.”

 

 갑수도 약간 열이 받는지 무기를 쥐고 혁진에게 달려들었다.

 

 ***

 

 갑수는 무기를 들었음에도 혁진과 비등비등 했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혁진은 그만큼 갑수에게 애착이 강했다. 그렇기에 그의 무술 파훼법을 모두 알고 있었고 그가 무기를 들어도 아까보다 조금 공격을 더 할 뿐, 밀리고 있는 것은 똑같았다. 이런 상황에 점점 지치는 갑수는 점점 그의 공격에 당했다. 혁진은 지치지도 않는지 신이 나서 그에게 더욱더 강하게 공격할 뿐이었다.

 

 “팀장님, 조금 더 힘을 내봐요. 그래요 더욱더 힘을 내요. 더 잘할 수 있어요!”

 

 퍽-퍼퍼퍽-퍽.

 

 점점 지치는 갑수는 그의 공격에 조금 씩 지쳐왔고, 관중들은 안타까워했다. 악당 이혁진이 지기를 원했던 관중들은 점점 그를 향해 야유를 했고, 그럴 때마다 혁진은 더욱더 흥분했다. 그는 자신을 욕하면 욕할수록 더욱더 좋아했다.

 

 마지막 그의 돌려차기에 갑수는 턱을 맞으면서 맞고 쓰러졌다. 그리고 갑수는 기절을 해버렸다. 전설로 불리던 갑수도 혁진에게 당할 수가 없었다.

 

 “하..하하하하!!! 드디어 내가! 이 이혁진이 내가 최강이다!!”

 

 넘칠 수 없는 쾌감을 느끼면서 점점 크게 웃는 혁진은 손을 들면서 굉장히 신나했다. 관중들의 야유를 받으면서 더욱더 신나했었고, 이 기분을 매우 만끽하고 있었다.

 

 신나서 뛰어다니던 혁진은 마지막 마무리를 할 시간이었다. 하지만 혁진은 웃으면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일어날 때 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싸울 생각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빨리 죽이라면서 아우성을 내 비쳤지만 혁진은 그들을 무시하고 그의 옆에 나란히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다. 관중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미친놈이 분명했다고 생각했다.

 

 갑수가 일어나지 않자, 경기를 주체한 측에서는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그래서 일단 갑수가 살아있는지 그에게 다가가려고 몇 명이 내려왔다. 그리고 갑수에게 다가갔을 때 순간적으로 혁진은 눈을 뜨고 갑수가 가지고 있던 단도로 그들을 모조리 일격에 죽여 버렸다. 너무나 순식간이라서 사람들은 놀랬고, 경기를 주체한 측에서는 총을 들고 용병무리들 10명 정도가 내려왔다. 용병들도 순간 긴장하고 있었고, 아무리 미쳐도 이런 행동을 할 것이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오우, 미안. 나 죽이러 온 놈 인줄 알았지 뭐야.”

 “뒤, 뒤로 나와!”

 

 손을 들면서 그들에게 항복 표시를 한 혁진. 하지만 그들은 그를 믿지 않았고 좀 더 경계하면서 뒤로 나오라고 말한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뒤로 한 발짝 물러서는 혁진. 그들은 함부로 그를 죽일 수가 없었다. 지하에 있는 노인이라면 그냥 죽여도 무방하지만 층이 올라갈수록 함부로 대할 수도 없는 것이 이 섬의 규칙이었다. 그렇기에 혁진에게 총을 겨누면서 한명이 갑수의 상태를 알아내기 다가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갑수의 몸에 손을 댈 찰나에 혁진의 순식간에 그를 죽이고 총을 뺏어버렸다. 그리고 혁진은 용병들에게 총질을 해대었고, 용병들 또한 혁진에게 총질을 가했다. 하지만 먼저 죽인 용병을 방패로 삼아 그들에게 공격을 했고 용병들이 다 죽었다. 아니, 죽은 줄로만 알았다. 용병 한명 또한 자신의 동료를 방패삼아 살아남았다. 그 모습은 본 혁진은 눈이 동그래지면서 놀란다.

 

 “호오, 설마 동수? 맞네! 동수 맞네! 어릴 때랑 똑같네!”

 

 용병 중 남은 하나는 갑수의 아들 동수였다. 그는 혁진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에 이런 상황이 올지 예상했었다. 경기를 주최한 측에서는 그저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들의 팀에서 혁진과 싸우려고 하는 느낌을 보여주고 있었다.

 

 동수는 방패로 삼던 용병을 던지고 총을 바닥에 버렸다. 그 모습은 본 혁진 또한 총을 버렸다.

 

 “그래, 아버지 일어나실 때까지 네가 좀 놀아줘야겠다.”

 

 동수는 기억이 혁진에 대해서 정보를 많이 얻었으나, 그가 어릴 적 자신의 아버지와 같이 봤던 것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혁진만 동수를 알 수 있었다. 동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혁진은 또 다시 흥분을 하면서 동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동수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타-앙!

 

 동수는 숨겨놨던 권총으로 그를 향해 쏘았다. 혁진은 순간 총을 보고 피하려고 했으나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배에 총을 한 대 맞고 쓰러진 혁진은 피를 토하고 있었고, 동수는 쓰러진 그의 머리에 총을 한방 더 주고 그를 죽여 버렸다. 그는 동수에게 다가가 그를 어깨에 작ㅎ 경기장 문으로 유유히 걸어 나갔다. 그 모습을 본 관중들은 당황하면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

 

 경기 주최 측은 다급하게 용병들 다 어디 갔냐면서 저놈을 잡으라면서 날뛰고 있었다. 죽이면 안 되는 혁진을 죽이고 갑수를 데리고 어디론가 가는 용병이 누구냐고 소리 지르고 있었다. 그때 김필제를 비롯한 몇 명의 부자놈들은 그 상황을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헛 웃음을 치고 있었다. 김필제는 이 상황이 뭔지 몰랐다. 갑수가 지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이 상황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이 경기를 주최한 마피아보스 영국인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는 방문을 뛰쳐나갔지만 곧이어 그가 다시 방으로 날라 왔다. 그리고 특수부대처럼 보이는 무장한 사내들이 방을 닥쳐 들어왔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당황은 했지만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만큼 그들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들의 생각을 읽었는지 한명씩 다 포박해서 끌고 가고 있었다. 그들은 건물 가까이 지하 벙커에 그들만의 유흥을 즐기기 위해 건물을 몰래 숨겨놔서 만들어놓았다. 그들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뭐라고 했지만 부대원들은 그들을 무시하고 모두 묶어 밖으로 끌려오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총을 들고 있던 용병들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배 선착장에 커다란 헬기를 볼 수 있었다. 헬기가 오면 격추 시키게 군사무기가 있었지만 작동을 안했는지 아무런 사고 없이 헬기가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갑수가 다가와 김필제와 마주했다. 갑수는 입 꼬리가 씨익 올라가며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제는 다시 부를 때 내가 갈 수 없을 곳에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하지?”

 “...”

 

 말없이 있던 김필제는 순간 박장대소를 터뜨린다.

 

 “하..하하하!! 대단한 영감님이네. 걱정 마세요 어차피 곧 만날 테니깐.”

 “흐음, 글쎄 볼 수 있으려나..”

 “간만에 웃었네. 또 다시 볼 수 있을 겁니다.”

 

 오히려 김필제가 웃으면서 갑수를 대했다. 하지만 갑수는 그의 행동에 더욱 웃으면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부자놈들이 잡혀가고 국적이 다른 노인들과 여성들이 풀려났다. 노인들은 어쩔 수 없이 살인을 저질렀지만 각자의 나라에 가서 맡겨질 문제였다. 그리고 이 섬에서 일한 사람들도 모조리 방관한 죄로 잡혀갔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갑수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를 부축하면서 동수는 걱정된 모습으로 그를 쳐다본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그래, 네가 더 빨리 왔으면 됐는데 이게 뭐냐.”

 “죄송해요,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렸어요.”

 

 갑수가 그를 만나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의 계획은 이랬다. 모든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게 하고 동수가 조용히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그리고 김필제에게 받은 방탄복을 동수에게 주었고, 그가 더 안전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항상 편의점에 만나 계획을 나누었고, 마지막에 동수가 갑수에게 경기할 때 시간을 좀 끌어줄 수 있냐는 말에 알겠다고 했다.

 

 실제로 갑수가 시간을 벌여줄려고 했긴 했는데 생각보다 혁진이 너무 강해서 솔직하게는 그냥 싸웠다는 표현밖에 할 수 없었다. 마지막에는 진짜로 혁진에게 턱을 맞고 기절하여서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곧이어 아들이 자신을 깨워 계획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수가 생각하는 것보다 동수는 엄청난 실력자였다. 갑수의 경기가 시작되는 동안 섬에 모든 사람은 그의 경기에 집중하고 있었고, 그때를 틈을 타서 동수는 용병들을 모조리 죽일 수 있었다.

 

 그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도영과 민아가 다가왔다. 그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그들이었다. 동수와 갑수는 약간 민망했다. 그들은 이런 상황이 자주 있었긴 하지만 항상 민망한 상황이었고 그때 누군가 걸어왔다.

 

 “팀장님, 오랜만입니다!”

 “오, 네놈이 국장이 됐냐.”

 “하하, 그렇게 됐습니다.”

 

 깍듯하게 갑수에게 인사를 하는 그는 본부의 국장이었다. 본부의 최고 실세였다. 그는 예전 갑수의 직속 부하였고, 그를 아주 잘 따르는 던 사내였다. 갑수 기준에서 실력은 평범했지만 머리가 좋아 전략을 잘 짜주곤 했었다.

 

 사실 그가 국장이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전 국장은 비리가 굉장히 많았다. 거물들의 뒤를 봐주고 타협하고 이런 것은 통상 본부의 관례였다. 그렇기에 아무렇지 않게 비리를 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동수가 이 섬에 거물들을 상대하려면 전 국장부터 쳐내어야 해서 그의 비리를 파헤쳐서 그를 내려오게 만들었고, 거기를 갑수의 부하였던 이 사내가 들어올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동수와 힘을 합쳐 섬을 박살낼 수 있었다. 밖은 본부에서 상대해주었고 내부는 동수가 박살내어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내가 말했잖아. 넌 국장이 잘 어울릴 것 같은 몸이라고.”

 “아, 하하. 그랬죠. 그래서 팀장님 덕분에 국장이 된 거 같습니다.”

 “뭐? 하하, 이놈은 항상 말을 예쁘게 잘해.”

 

 ***

 

 한 차례 사건이 끝나고 도영과 민아는 있었던 일을 전 세계적으로 보도하였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 사건을 두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처분은 세계적으로 달랐다. 어떤 곳에서는 사형을 어떤 곳은 무기징역, 어떤 곳은 징역 5년. 5년이 바로 대한민국 김필제의 징역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김필제의 징역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이 말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었다. 김필제는 엄청난 거물이 이었고 약점을 쥔 그들은 그저 김필제의 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김필제는 재판을 받고 교도소로 이송되고 있었다. 같이 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전부다 표정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필제 만큼은 그저 아무렇지 않았다. 자신이 가는 교도소도 돈을 먹여서 1인방을 쓸 수 있게 만들었고 편안한 수감 생활을 즐기러 가는 것이었다.

 

 ‘흐흐흐, 그래. 이 대한민국은 돈으로 안되는 게 없어. 내가 미리 약점들을 잡아놔서 다행이지. 역시. 난 똑똑하다니깐.’

 

 교도소에 내린 김필제는 당황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이름의 교도소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흉악범들만 가는 교도소로 가게 되었다. 간수의 팔을 붙잡으면서 물어보았다.

 

 “아니, 이봐요. 나 이 교도소 아니야. 여기 말고 다른 곳으로 배치 받았다고.”

 “뭐라는 거야, 이 쓰레기 같은 놈이. 네놈한테는 여기가 딱 이야.”

 “여기 아니라고! 난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라고!!”

 

 그가 징역은 그렇게 낮게 받았지만 교도소만큼은 본부의 국장이 손을 써서 그가 갈 수 있는 최악의 교도소로 가게 되었다. 거기야 말로 진정한 약육강식의 장소였다. 약한 김필제 같은 사람은 그곳에서 먹이로 먹혔고, 물론 거기서 간수들 몰래 강간도 당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김필제는 즐거운 수감 생활이 아닌, 지옥 같은 수감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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