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무협물
무당 대사형
작가 : 매도쿠라
작품등록일 : 2019.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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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공자 남영
작성일 : 19-11-05     조회 : 397     추천 : 0     분량 : 6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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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귀공자 남영

 

 

 독공을 하는 운남 출신이면 떠오르는 문파는 하나밖에 없었다.

 털보가 갑자기 주먹을 내지른다.

 

 “전홍이고 나발이고, 일단 한 대 맞아라!”

 

 ‘저 멍청이가 기껏 구해줬더니!’

 

 털보가 주먹을 들어 공자를 향해 휘두르는 것을, 장연청이 그대로 뛰어들어 방향을 틀어버린다.

 졸지에 허공에 주먹을 내지른 사내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패대기쳐져 그대로 기절한다.

 공자가 그런 연청을 보며 감탄을 내뱉었다.

 

 “혹시 이건 무당파의 음양수?”

 

 “실례가 많소이다. 대신 사과하겠소. 저 인간이 무당파라고 사기를 치기에 그만.”

 

 

 장연청이 포권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마찬가지로 포권으로 답한 공자가 고개를 들어 연청을 쳐다본다.

 

 “거짓인 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혼내주려고 모르는 척하고 있었지요.”

 

 “저도 좀 더 골탕을 먹일까 했는데, 주제도 모르고 공자에게 덤비는지라.”

 

 “하하하! 인사가 늦었군요. 저는 남영이라고 합니다. 대협께서는 무당파의 직계 제자인 듯하온데 혹시…….”

 

 “아 나는 무당파의 대 제…….”

 

 평소처럼 대답하다 말고 장연청이 잠시 울상이 된다.

 

 ‘아. 나 쫓겨났지. 우울하네.’

 

 “......자의 속가제자인 장연청 이라고 합니다.”

 

 “속가제잡니까? 그런데도 이리 뛰어난 무공을 보여주시니, 역시 무당파는 정파의 기둥이라 불릴 만하군요. 탄복했소.”

 

 “별거 아니오. 그나저나 남 소협…….”

 

 장연청이 조심스레 목소리를 낮췄다.

 

 “이런 길 한복판에서는 좀 그러니, 우리 차라도 한잔하며 대화하는 것이 어떻소? 아까 그 전홍을 언급하더니만, 이 객잔에서 팔 리가 없는데 혹시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나는 전홍을 먹기 위함이 아니야. 공자의 정체를 확실히 알고 싶어서야.’

 

 연청이 자기 최면을 거는 동안, 남영이 반기며 답했다.

 

 “아! 차를 잘 아십니까? 제가 좀 가지고 있습니다. 저도 차를 좋아해서 품에 지니고 다니지요. 마침 첫 잔의 향을 음미하려는 순간 제 몸을 툭 치는 바람에, 그 아까운 차를 다 쏟아버려서 화가 많이 난 상태였습니다.”

 

 “앗! 나도 그런데! 더군다나 첫 잔이면, 재수도 없잖소.”

 

 “그렇지요. 첫 잔을 쏟으면 그날 운은 다한 거라지요.”

 

 “저자의 칼을 망가뜨렸으니 퉁 친 거로 합시다!”

 

 “하하하! 좋습니다. 차를 잘 아는 지기를 뵈어 저도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더는 저자에게 죄를 묻지 않겠습니다.”

 

 “좋아요. 좋아. 그럼 혹시 그 전홍, 향을 좀 음미할 수는 있는지?”

 

 “물론입니다. 객잔으로 들어가시죠.”

 

 둘은 객잔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오르며, 장연청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무당산 근방에는 정파 인들이 많으니, 그렇게 대놓고 살수를 드러내면 들킬 수 있으니까 조심하시오.”

 

 “아셨습니까?”

 

 놀라 쳐다보는 남영을 보며, 연청이 씩 웃었다.

 

 “그럼. 남 소협은 오독교 속하잖소?”

 

 무당 객잔 2층.

 구석에 장연청이 자리를 잡고 앉자, 뒤따라 맞은편에 앉으며 남영이 연청에게 물었다.

 

 “아시니 숨길 필요 없겠군요. 오독교인 인걸 어찌 아셨습니까?”

 

 “음, 아까 그 사기꾼과 대치할 때 중원 사람들은 다 사기꾼인가라 했지. 그러니 남 소협은 중원 사람이 아닌 거지요.”

 

 남영이 흥미가 생겼는지 턱을 괴고 장연청을 쳐다본다.

 

 “그다음은?”

 

 “허리끈에 달린 장신구들. 복장과 달리 너무 튑니다. 원래 화려하게 꾸미는 걸 좋아하는 것 같소만.”

 

 “맞습니다.”

 

 남영이 웃으며 말했다.

 

 “대단한 관찰력이시군요.”

 

 “별말씀을. 그리고 전홍을 언급했을 때 감이 바로 왔지. 전홍은 운남의 명차이고, 운남 지역은 묘족의 터전이지. 묘족들이 화려한 장신구로 치장하는 특징은 중원에도 유명하오.”

 

 “듣고 보니, 제가 조심스럽지 못했군요.”

 

 “아니요. 결정적인 건 그 수였소.”

 

 “독, 말입니까?”

 

 “그렇지. 독공을 쓰려 한 걸 보고 확신했소. 운남 묘족들의 독을 쓰는 문파. 오독교 출신이라는 걸.”

 

 남영이 품에서 작은 함을 꺼냈다.

 보석함처럼 화려한 장식이 들어간, 한눈에 봐도 귀중품인 걸 알 수 있는 함이다.

 상자를 살짝 열자, 황금빛이 감도는 전홍의 자태가 드러난다.

 연청이 입을 벌리며 쳐다보았다.

 

 “오오. 저 자태는 정말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구나.”

 

 “약속했으니 차를 나눠 드리죠. 단, 하나만 물어보겠습니다. 장 대협.”

 

 남영이 다시 함을 닫았다.

 

 ‘왜? 왜 줬다 뺐어?’

 

 또 울상이 된 장연청을 남영이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무당파인 당신이 왜 사파 인 나와 친분을 맺는 거지? 분명 우리 오독교는 정파 에게는 눈엣가시일 텐데.”

 

 장연청은 대답을 고민하지 않았다.

 

 “당연하잖아? 좋은 차를 아는 이들은 악인이 없어. 그게 내 결론이지.”

 

 장연청의 명쾌한 대답을 듣고 남영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함을 그대로 밀어, 장연청의 앞에 놓는다.

 함을 보며 히죽 웃는 연청에게 남영 역시 밝게 웃으며 말한다.

 

 “장 대협이 마음에 듭니다. 지금까지 만나 본 정파인들은 대부분 오만하고 사파인을 무시했지만, 장 대협은 좀 다른 것 같소. 이 전홍을 전부 선물로 드릴 테니 가져가십시오.”

 

 “아니 이 귀중한 차를……. 진짜 전부?”

 

 “하하하. 속고만 사셨습니까? 무당산을 구경하러 왔다가 장 대협 같은 지기를 알게 되어 오히려 제가 더 기쁩니다. 차도 차지만, 친구가 더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아주 딱 맞는 말만 골라서 하네그려.”

 

 “그럼, 차부터 한 잔 마실까요?”

 

 물을 따르고 향을 음미하고 마시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연청은 어느새 이 남영이라는 공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무슨 사정이 있어 운남 오독교에서 이 먼 호북 무당산까지 오게 된 건지 모르나, 그건 연청에게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차피 자신도 사천성으로 가는 것이 목표이니, 이참에 같이 행동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었다.

 

 

 ‘뭐, 전홍을 가지고 다닐 정도면 꽤 여유도 있겠고, 차도 잘 알겠고.’

 

 솔직히, 곁에 있다 보면 또 다른 고급 차들을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들어간 것이 태반이긴 하다.

 

 “남 소협은 이제 어디로 가려고?

 

 남영이 찻잔을 내려놓으며 답했다.

 

 “무당산을 봤으니 이번에는 장강이지요.”

 “장강이라. 나도 가 본 지 오래됐구먼. 그럼 나와 같이 가지 않겠소?”

 

 “네?”

 

 “어차피 내 목적지는 사천이오. 운남 과는 가깝지. 그리고 혼자 여행하는 것보다는 같이 다니는 것이 적적하지도 않을 거고.”

 

 “장 대협도 유랑 중이신 겁니까?”

 

 “그렇지. 사실은, 차를 좀 구하려고 한다오.”

 

 “차요? 무슨 차 말씀입니까?”

 

 “흠, 금 봉황일세.”

 

 남영이 손뼉을 짝 쳤다.

 

 “전설의 금 봉황 말입니까? 실재하는 것입니까?”

 

 “나도 모르지. 하지만 그 차에 대해 알만한 이를 알기에, 밑져야 본전인 셈 가 보려는 거요. 흥미가 생기지 않소? 남 소협의 중원 구경을 동행하고, 운남으로 돌아갈 때도 같이 하면 좋지.”

 

 “음, 저야 좋습니다만…….”

 

 남영이 살짝 표정을 찡그리며 물었다.

 

 “아시다시피 장 대협. 저는 사도의 문파인 오독교 인입니다. 장 대협처럼 감이 뛰어난 이들에게 행여 들키면, 함께하는 장 대협의 명성에도 누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좀 됩니다.”

 

 “상관없소. 정도와 사도가 무슨 소용이랴. 우리 둘 다 차를 좋아하지 않소? 이 귀한 전홍을 내게 선물했으니, 남 소협은 이제부터 내 친구요. 하하하!”

 

 “역시 대장부시군요.”

 

 남영이 다시 찻잔을 들어 올렸다.

 

 “장 대협을 위해 한잔 올리겠습니다. 보통은 술잔이지만, 우리는 차로 듭시다.”

 

 “좋소! 나는 술 안 마셔! 차만 마시지! 하하하!”

 

 연청도 찻잔을 들었다.

 두 찻잔이 부딪치며 경쾌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를 깨려는 듯, 시끌벅적한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일행이 객잔 2층으로 우르르 몰려왔다.

 

 “이것들 여기 있었구나!”

 

 무리 중에 누가 빽 소리를 지른다.

 아까 연청에게 망신을 당했던 털보.

 아무래도 패거리를 몰고 온 모양이다.

 눈빛 하나 변하지 않는 남영이다.

 장연청은 생각했다.

 

 ‘젊은 나이에 비해 담이 정말 크구나.’

 

 털보가 버럭 소리친다.

 

 “감히 내게 망신을 주고도 달아나지 않는다니. 간덩이가 부었구나!”

 

 “형님. 이놈들이요? 하나는 샌님이고, 하나는 지저분한 비렁뱅이 같은데?”

 

 “저 거지 같은 놈이 나를 자빠뜨렸다고!”

 

 “둘 다 무기는 없는데요? 한 방에 보내줍시다!”

 

 지그시 눈을 감고 차의 향을 음미하던 남영이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네놈들 눈은 다 허깨비인가?”

 

 무리가 각자 칼과 검, 철퇴 등을 꺼내 둘의 탁자 주변을 둘러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걸 본 다른 손님들이 하나둘 황급히 자리를 피한다.

 장연청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당산을 내려오자마자 난동에 말려들다니. 이러다가 사부님 귀에 들어가면 가뜩이나 찍힌 판 기름에 불을 붙는 격이거늘. 얼른 이들을 처리하고 자리를 피해야겠구나.’

 

 자리에서 일어서려는 연청을 남영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장 대협. 제게 맡기시죠. 이런 하수들은 대협이 나설 필요 없습니다.”

 

 “아, 남 소협. 그래도 그 독공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눈이 있으니 저도 조심하고 있습니다.”

 

 쪼개진 박도 조각이 탁자 위로 던져진다.

 털보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자, 내 칼부터 얼른 배상하라고. 안 그러면 전부 이 자리에서 죽는 거야. 감히 무당파 제자를 건드린 걸 후회하게 해주지.”

 

 “먹힐만한 사기를 쳐야지. 아까 장 대협의 무공을 보고도 모르겠나?”

 

 “뭐?”

 

 “무당파의 음양수 는 상대의 공세를 흘려버리는 데 중점을 둔 장법으로 무림에 명성이 드높지. 네 놈의 주먹질이 왜 허공을 때렸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가나? 무당파라고 자처하는 놈이 무당의 무공도 모른다니 기가 찰 노릇이지.”

 

 “이 기생오라비 같은 자식이!”

 

 “거기다 눈치도 없어. 박도 날을 쪼개는 각력을 보고도 정신을 못 차리다니. 하수도 최하수로구나.”

 

 쾅! 철퇴를 들고 있던 사내가 남영을 노리고 그대로 의자를 향해 내리쳤다.

 어느새 자리를 피한 남영이 사뿐, 탁자 모서리에 한 발을 디디고 서서 내려다본다.

 박살이 난 의자를 본 철퇴 남이 고개를 들었다.

 

 “뭐야? 어디 갔어?”

 

 “누가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남영이 픽 웃었다.

 그가 허리끈으로 손을 가져간다.

 장신구들이 찰랑거리며 요란하게 울린다.

 남영이 손을 빼자, 장신구들이 매달린 허리끈이 죽 끌려 나온다.

 

 ‘역시. 그냥 장식이 아니구나. 어쩐지 너무 튄다 싶었어.’

 

 그제야 장연청은 눈치챘다.

 오독교의 지독 편법.

 전갈의 꼬리 공격을 응용한, 채찍 술이다.

 남영이 손을 한번 휙 털었다.

 피이잉! 장신구들이 요란하게 울리며 기묘한 소리를 낸다.

 허공에서 춤을 추며 허리끈이 요동친다.

 

 “무기라면 여기 있지 않으냐?”

 

 남영의 비웃음과 함께, 허리끈이 허공을 갈랐다.

 철퇴를 들고 있던 사내의 손을 때리자, 사내가 비명과 함께 철퇴를 떨어뜨리며 뒤로 나동그라진다.

 

 “고, 공격해라!”

 

 달려드는 무리를 보며 남영이 허리끈을 잡아당겼다.

 어느새 철퇴를 감은 허리끈이 그대로 붕 딸려온다.

 남영이 다시 손을 휘두르자, 장신구들이 기괴한 소리로 울음을 터트린다.

 피이잉!

 허리끈에 감긴 철퇴가 빙글 돌며, 앞장섰던 사내 둘의 어깨와 팔을 가격했다.

 아악! 비명과 함께 역시나 바닥을 구른다.

 

 “나를 하찮은 샌님이라 모욕했으니, 눈알을 파버리겠다.”

 

 남영의 말투가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다.

 표독스러워지는 눈빛처럼, 말투 또한 뱀의 혀처럼 꿈틀거린다.

 검끝이 남영의 발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살짝 피한 남영이 공중에 붕 떠, 허리끈을 휘둘렀다.

 피이잉!

 검을 쥐고 있던 사내의 손목을 감아, 그대로 옆으로 던져버린다.

 나동그라지는 동료들을 보며 남은 무리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금씩 변해간다.

 사뿐히 착지한 그가 다시 몸을 숙여 팔을 살짝 휘둘렀다.

 패액! 이번에는 허리끈이 공중으로 치솟는다.

 남영은 몸을 숙이고 있고, 그의 손에 쥐어진 허리끈은 하늘 높이 치솟았으니, 정말로 전갈의 꼬리와도 닮았다.

 허리끈 끝부분이 파르르 떨린다.

 내공을 실었는지 마치 창처럼 빳빳하다.

 보고 있던 장연청이 자기도 모르게 감탄을한다.

 

 “대단한 기술이요!”

 

 피이잉!

 허리끈에 매달린 장신구들이 연청에게 답하듯 요란하게 울린다.

 잠깐 휘는가 싶더니 허리끈 끝이 맹렬하게 무리의 가운데를 향해 내려꽂힌다.

 남영이 몸을 들며 빠르게 팔을 번갈아 휘둘렀다.

 꽂혀 들어가던 허리끈이 기세를 죽이지 않고 그대로 요동치며 어마어마한 범위를 타격한다.

 순식간에, 대 여섯은 되는 이들이 모두 얻어맞고 바닥을 굴렀다.

 

 “약속했으니 살수는 쓰지 않았으나, 네놈들의 눈알은 지금 빼내야겠다.”

 

 장연청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더 소란을 피우다가는 무당파에서 알지도 몰랐다.

 연청이 얼른 일어나 남영을 말렸다.

 

 “저, 저기 남 소협! 아니 동생! 그냥 불쌍하니 봐주시게!”

 

 남영이 허리끈을 다시 매더니, 연청을 보며 빙긋 웃는다.

 

 “지금 동생이라 하셨습니까?”

 

 “음. 그랬나? 그냥 말이 확 튀어나왔나봐.”

 

 “하하하! 장 형! 저도 형님이라 부르겠소. 우리 사파 인들은 허울을 싫어합니다. 역시 장 형은 인간적이요.”

 

 “그, 그렇지? 하하하! 내가 참 그런 말 많이 듣네. 하하하!”

 

 남영의 어깨를 잡아끌며, 연청이 떠들었다.

 

 “장강이면 내 잘 아는 곳이 있네. 호북 성도인 우한에서도 제일 큰 객잔인데, 거기 아주 뛰어난 차가 있어. 얼른 가자고!”

 

 “뭐 이리 급하십니까. 누가 쫓아오기라도 한답니까?”

 

 화들짝 놀란 연청이었지만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아 거기 맛집. 차 맛집. 사람 밀려.”

 

 “오호. 그럼 얼른 가야지요. 그런데 그 우한이라면 유명한…….”

 

 뛰다시피 객잔 계단을 내려가며 연청이 답했다.

 

 “중원 제일이라 칭하는 강남 표국의 본가가 있지. 무림맹의 운송 임무를 전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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