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여자는 원장과의 전화를 끝내고 도저히 화가나서 잠이 오지 않아 집 근처 루프탑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이른 저녁시간 퇴근시간이 빠른 베트남 현지 사람들의 눈총을 이겨내며 오른쪽 옆구리에 노트북을 끼고 검은색 맨투맨티에 짧은 청색 반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조금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누가봐도 여자는 한국인. 하얀 피부에 검은색 긴머리 옷 스타일또한 외국인이 바라봤을때 한국스타일이라고 하는 스타일로 입고다녀 베트남 어딜가나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렇게 여자는 집을 나오며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한뒤에 절대로 베트남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걷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식당 밖에까지 자리를 깔고 앉아 도로를 점령할 듯이 두준해있는 베트남 사람들.
그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오토바이.
흙먼지.. 그리고 쥐...
모든것을 여자는 피해 다녔다. 앞만보고 걷는 것이 아니라 그냥 눈에 뵈는것 없이 걷는 것이었다.
그렇게 가까스로 루프탑 카페에 도착한 여자는 나름 혼자만의 분위기를 즐기며 로맨틱하게 오렌지 주스를 시켰다.
여자는 커피를 마시지 못한다.
그렇게 지금 있는 루프탑카페보다 높은 건물이 없어 뻥뚤린 야외를 보며 공기가 좋지 않아 별도 하나 없는 베트남 박닌의 하늘을 마치 행복하다는듯 올려다 보기도 하며 앉아 있는 그때였다.
"한국분이세요?"
남자목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