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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눈
작가 : 청명복집
작품등록일 : 2019.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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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는 말이없다(1) -
작성일 : 19-10-16     조회 : 423     추천 : 0     분량 : 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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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 펑!”

 

  보고만 있어도 눈이 부시는 카메라 플러시들이 가뜩이나 더운 여름날의 경찰 브리핑실의 온도를 더 올리고 있다. 카메라 플러시 세례를 받으며 무궁화 두 개를 어깨에 달고 있는 브리핑 담당자는 온갖 기자들의 질문에 닭똥 같은 땀을 흘리며 도대체 왜 이런 욕먹는 브리핑을 자기가 해야 하는지 영혼 없는 대답만 되풀이 할 뿐이다.

 

  “MBS 송정근 기자입니다. 처음 사건이 접수가 되던 날 초등 조치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사실인가요?”

 

  “SBC 이준호 기자입니다. 실종자가 아직도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며 지금까지 발견도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인가요?”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브리핑 담당 경감은 자신 없는 대답을 이어나가며 어서 빨리 브리핑 자리가 끝나길 기도하지만 먹잇감을 앞에 둔 늑대들과 같은 기자들의 날선 질문 공격에 뱀앞의 개구리와 같이 아득히 정신만 혼미해질 뿐이였다.

 

  멀리서 경찰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이 모습을 보고 있는 한 경찰은 그러한 브리핑을 담당하고 있는 경감을 향해 속으로 외친다.

 

  ‘스킬 사용! 매의 눈 스탯 확인!’

 

  ‘뭐야! 정치능력이 850? 거의 만렙이네! 그 외 경찰로서 가지고 있어야 할 스탯인 체력이 35? 지식 25? 정치능력 빼고 모든 스탯이 기준치 이하인데! 능력이 없지만 정치능력 하나로만 저 자리까지 올라갔군! 이쪽 세계나 저쪽 세계나 업무능력과 정치능력은 따로 국밥이네!’

 

  스탯을 확인한 그는 다시 스탯 중 일부인 다른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스탯 창을 클릭 한다.

 

  ‘개인 칭호 특성 확인!’

  <‘아부하는 자!> 어울리는 개인 칭호이지만 이 조직 발전과 이 번 사건 해결에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윗사람인데! 이쪽 세계의 경찰들은 도대체 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죄다 저런 사람만 있나 신기하네!’

 

  개인 스텟을 확인하고 있는 그에게 갑자기 누군가 어깨를 두두리며 이야기 한다.

 

  “야! 김동하 형사 강계장 브리핑 보고 있어? 아무 의미 없다고 팀장님이 빨리 들어오래 회의 시작한데!”

 

  스탯 창을 닫은 김동하라 불리는 형사는 자신을 부른 동료 형사와 브리핑 실을 나오며 잠시 5일전 일에 생각에 잠긴다.

 

 -5일전 광진경찰서 실종팀-

 

  내일 부터 일주일짜리 휴가를 앞두고 있는 실종팀 여경은 자신의 계획이 다 망가지는 전화 한통을 받고 어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안절부절이다.

 

  새벽2시 이 후에 걸려 오는 전화에 대해서 대부분 경찰들은 민감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다. 지구대 파출소의 경우 주취자에 의한 폭력 신고가 대부분이라면, 실종팀으로 새벽에 전화가 오는 일은 사건의 무게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설령 장난 전화이더라도 만에 하나 실종에 관련된 사건이라면 이 경찰서 뿐만 아니라 경찰 전체가 들썩 거리는 사건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날 당직자인 담당자 여경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어쩌지? 내일부터 일주일간 보라카이로 놀러가기로 했는데! 이 사건이 정말 실종 사건이면 내 계획은 완전히 무너지는데!’

 

  약 10분 전 실종팀에 걸려온 전화 내용은 시골집에 혼자 살고 계시는 어머니가 3일 동안 연락이 되지 않는 다는 내용이였다. 하루에 한번씩 꼭 통화를 하고 안부를 묻는데 요새 3일 동안은 통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

 

  실종팀 짬밥이 1년도 채 되지 않는 여경이지만 경찰의 감이랄까? 아님 여자의 감이랄까? 보통 사건이 아닌 냄새가 난다. 또 신고자의 이야기로는 연락이 되지 않은 어머니가 3일전 이웃 사람과 시비로 인한 사건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당하기까지 했다는 내용에 그녀는 더 불안해 할 수밖에 없었다.

 

  ‘오또케! 오또케! 이게 진짜 실종 사건이면 내일부터 휴가를 가기 위한 보라카이는 안녕인데! 비행기 취소비와 보라카이 호텔 예약비만 날려도 100만원 인상인데, 그렇다고 현장을 나가 보지 않으면 분명 문제가 생길 것이고, 진짜 어떡하지?’

 

  그러나 이내 자신의 생각이 정리가 된 여경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선 전화기를 들고 강력팀에 전화를 건다.

 

  “강력팀 황인장 형사님이시죠? 실종팀 이희은 경사입니다.”

  “네! 강력팀 황인장입니다. 이시간에 무슨일로 전화를 다 하셨나요?”

  “다름 아니라 강력2팀 사건에 임정실 할머니 사건이 들어와 있던데요! 그 분의 가족이 현재 실종이 되었다고 신고 전화가 들어와서요!”

  “그래요? 임정실 할머니 사건이 저희에게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인데 실종이 되었다고요? 이거 큰일인데요!”

  “그래서 말인데 제가 혼자 밤중에 시골마을에 혼자 가기 어려워서 그러는데 강력팀과 같이 가서 확인해 주시면 안되겠어요?”

 

  살인, 강도와 같은 사건에 강력팀이 투입이 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아직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실종의 단계는 강력팀이 굳이 나갈 필요는 없으나, 현재 자신들이 진행하고 있는 사건의 내사자이기도 하며, 여경 혼자 밤에 그 장소를 나갔다가 큰일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있기에 강력팀이 같이 출동을 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그렇게 하여 실종팀의 이희은 경사와 강력팀의 형사 둘, 이렇게 3명이 실종자의 집으로 출동을 하여 집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도시형 지역과 농촌형 지역이 동시에 공존하는 광진경찰서! 밤마다 흥청망청 대는 다운타운이 있는가 하면, 저녁이면 불이 다 꺼진 시골 마을도 동시에 관할인 광진경찰서 관내의 시골집에 도착한 형사들은 실종자의 집을 수색하고 열려져 있는 집안을 확인 했지만 실종자의 흔적을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누군가와 싸운 흔적이나, 혈흔과 같은 강력 사건의 흔적 또한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깨끗했다.

 

  “이희은 경사님! 이거 실종 사건이 맞는 것 같은데요!”

  “그러게 말이에요! 오늘은 날이 어두우니 우선 서에 다시 복귀 한 후에 보고서를 작성해야 겠습니다.”

 

  그렇게 형사들이 철 수 한 후 이희은 경사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보고서 내용은 간결했다.

  실종의 가능성이 높고 강력사건의 의심이 되는 사건이기에 같이 출동한 강력팀에 사건을 인계한다는 내용이였다. 그리고 다음날 이희은 경사는 자신이 원하는 보라카이로 떠나게 되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였다. 실종팀 입장에서는 이희은 경사의 보고서대로 강력팀이 사건을 가져간 것이라 생각했기에 더 이상 수사를 하지 않았고, 강력팀 입장에서는 그 보고서 내용이 결제가 되기 까지 하루, 다시 자신들에게 전달이 되기 까지 또 하루가 걸렸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출동을 같이 나간 것뿐이지 강력 사건이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왜 강력팀에서 사건을 해야 하냐며 다시 실종팀에게 반려를 하는데 결제에 하루 전달 까지 또 하루가 걸리게 된 것이였다.

 

  그렇게 5일이 지난 시점 실종자의 가족들은 연락이 되지 않은 어머니집에 방문 후 여전히 실종상태인 것을 확인 후 화가 극도로 치밀어 경찰서로 항의 방문이 이어졌고, 실종팀과 강력팀을 상대로 난리를 친 것이었다.

 

  “야! 이X끼들아! 어떻게 사람이 실종이 되어 있는데 5일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냐! 그러고도 너희들이 민중의 지팡이가 맞냐?”

  “X발! 내가 너희 경찰들 엉망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언론에다 다 공개를 하고 담당자들 다 옷 벗게 만들꺼야!”

 

  경찰서 내부 형사계에서는 난리가 난 것이 사실이였고, 정치능력이 높은 형사 계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바로 회의를 하게 된 후 브리핑을 가지게 된 것이었다.

 

 - 현재 강력팀 사무실 -

 

  강력팀 비번자들 포함한 모든 형사들이 모여 있으며, 중간에 무궁화 하나를 어깨에 매고 있는 형사가 말을 이어간다.

 

  “5일전 강력 의심이 있는 신고가 있었지만 담당 여경이 면피용으로 간단한 보고서만 작성하고 해외여행을 가버렸다고 한다. 확인결과 현재 강력2팀에 이 할머니 사건이 진행중인데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겠다.”

 

  사건 내용은 생각 보다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10일 전 쯤 이 할머니는 평소에 동네 사람들과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할머니로 옆집 사람과 나무 문제로 시비가 있었다고 한다. 왜 자신의 집안 안으로 옆집의 나무가 넘어와 나뭇잎이 떨어져 더러워지게 되었다며 시비가 붙게 되었고, 폭력까지 행사를 한 것이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화가난 할머니가 그 옆집 사람의 집에 불을 지른 것이다. 당연히 옆집 사람은 방화죄로 신고하고 할머니가 강력팀에 조사를 받았지만 조사를 받는 동안 할머니는 “증거 있어? 내가 불지른 증거 있어?” 라며 적반하장을 펼쳐 오히려 당당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동네 사람들의 진술로는 평소에도 할머니가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시비를 걸고 사람들을 괴롭힌 것으로 유명했으며, 특히 바로 옆집 사람에게 새벽에도 찾아가 욕을 하고 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봐 할머니가 불을 지른 것에 대해 의심이 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이 정말 실종 사건이 맞다면 옆집 사람이 의심이 당연히 가는 것이다.

 

  “지금부터 강력팀에서 사건을 진행 할 것이며, 비번 자들을 포함한 모든 팀이 사건에 투입이 될 것이다. 우선 사건 담당은 2팀이 할 것이며, 2팀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옆집 사람인 이철균씨에 대해 행적과 조사를 담당한다. 1팀은 그 마을에 위치한 CCTV를 확인, 나머지 팀은 실종자에 대한 수색을 실시한다. 실시!”

 

  회의를 마치자 각 형사들은 자신들의 명과대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 회의를 주도 했던 팀장이 김동하 형사를 보고 말을 이어나간다.

 

  “김동하 형사는 기존에 하던 대로 전체적인 컨트롤 한다. OK?"

  “네! 알겠습니다.” 대답을 한 김동하 형사는 잠시 생각에 잠기며 과거를 회상한다.

 

  나는 현재 광진경찰서 강력팀에 근무를 하고 있지만, 특별히 팀에 소속이 되어 있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약간 특이한 재능을 가지고 있어, 그것을 활용하여 전체적인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5년 전 난 이쪽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이쪽으로 넘어오게 되었다. 몸은 이쪽 세계에 살던 김동하의 몸으로 전이가 되었지만 영혼은 다른쪽 세계에서 넘어온 사람이다. 내가 있던 곳은 마법을 다룰 수 있던 세계이며, 온갖 몬스터들과 마왕 용사라는 개념이 있었던 곳이였다.

 

  물론 난 용사가 아니다. 용사의 동료로 마왕을 쓰러뜨린 최후의 8인 중에 한명인 마법사였지만 사람들을 위해 자기희생 주문을 통해 자폭을 하게 된 것이 저쪽 세계의 마지막이였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쪽세계 김동하라는 사람의 몸으로 전이가 되었고, 사실상 김동하의 기억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김동하라는 인물 또한 교통사고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의식을 잃어 병원에 누워있다가 내가 전이가 되면서 눈을 뜨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난 저쪽 세계에서 마법사였지만 이쪽 세계에서는 마법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저쪽세계에서는 주위의 환경에 마소라는 에너지가 넘쳐 그것을 활용하여 마법을 쓰고 사회적 인프라가 가춰진 곳인데 반해 이쪽 세계는 그 마소라는 에너지가 너무 적어 마법을 쓸 수가 없다. 그 덕분에 이쪽 세계는 마법을 사용한 인프라 보다는 과학이라는 문명이 발달 한 것 같다. 마소가 너무 적다 보니 내가 사용 할 수 있는 유일한 스킬이 바로 스탯 확인 외에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다행인 것이 이 스텟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 성향이나 기술들을 확인 할 수 있고, 개인칭호를 통해 대략이나마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이 되는 장점이 있다. 그 덕분에 경찰 그것도 형사라는 직업에서 이 스킬을 이용하기가 매우 좋은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겠지만 내 눈에는 사람을 죽인 사람들은 그 눈이 붉은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범인을 파악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RPG 세계관에서는 상대방을 죽이는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 눈일 붉게 변한다.)

 

  문제는 이쪽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PK를 한 사람이여도 붉은 눈으로 보이는 것은 나 뿐인 것이다. 그렇다고 증거라는 시스템이 있어 그 증거가 없다면 벌을 받을 수 있게 아니기 때문에 증거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해 내가 항상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며 사건을 지휘 하게 된 것이다.

 

  생각을 맞춘 김동하 형사는 이번 실종사건의 주요 용의자인 이철균씨가 올 때 까지 진술조사실에 대기를 하고 있을 때, 멀리서 바라보던 두 형사가 나지막히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작가의 말
 

 재밌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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