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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지하만인지상
작가 : 듀얼won
작품등록일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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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힘 가지기 (1)
작성일 : 19-10-25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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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조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을 해나갔다.

 “물론 이것은 꽤 시간이 지난 후의 이야기이다. 지금 우리는 작은 것부터 바꿔나갈 것이다. 그 첫 타깃은... 바로 이 자이다.”

 “이 자는... 인산 광역시의 시장 ‘송창원’이로군. 그런데 왜 이 자이지?”

 “그냥. 인산 시를 망치고 있는 주요 존재라면 검찰, 언론, 시장, 국회의원, 경찰, 조폭... 이 여섯이 아닌가. 이중에서 가장 쉽게 갈아버릴 수 있는 것이라면 시장과 국회의원이겠지. 그런데 내가 보기에 이 송창원의 관상은 꽤 허술해 보인단 말이지. 그리 일처리가 좋고 자기관리를 잘할 타입은 아니야. 그런 자가 한희수라는 엄청난 뒷배를 가지고 있으니 더더욱 절제를 못하고 날뛰며 살 터... 너는 이 자에 대해 뒷조사를 해주면 된다.”

 조의 말에 민호는 조가 말한 관상이란 것에 묘한 신뢰가 가는 것을 느꼈다. 송창원에 대해서는 민호도 들은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음... 딱히 알려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송창원에 대해서는 여러 이야기가 있다. 상당히 변태와도 같은 자라고 하더군. 성욕이 워낙 강하고 그것을 주체하지 못하기에 혼외자식이 없는 것이 신기하다는 말이었다.”

 “혼외자식? 흐음... 약간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존재를 찾아낼 수 있다면 뭔가 큰 힘이 될 것 같기도 하군. 좋아. 그것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봐주면 좋겠다. 그럼 뒤는 내가 정리하도록 하겠다.”

 “나에게는 시키기만 하고 너는 편하게 정리만 하겠다고?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나는 네 부하가 아니다.”

 “헛.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군. 알겠다. 그럼 같이 알아보도록 하지. 어디부터 갈 생각이지?”

 민호의 말에 조는 사과를 표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물었다. 이에 민호는 짐작 가는 곳을 말하였다.

 “파이어리츠 조직 소속의 클럽인 ‘크로넨워스’이다. 그곳은 송창원이 가장 자주 방문하는 술집이기 때문이다.”

 “훗! 그 파이어리츠라는 놈들은 안 끼는 데가 없군. 그런데 송창원이 특별히 자주 가는 이유가 있나? 크로넨워스가 더 나은 클럽이었다면 어제 한희수 일행이 루시퍼 클럽을 갔을 리가 없을 텐데...”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크로넨워스에 대해서는 좋지 않은 소문이 있다. 하나는 미성년자를 고용하여 쓰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손님 중에 얼굴이나 몸매가 좋은 여성에게 강간유도제를 먹여서 즐긴다는 것이다.

 우리 루시퍼는 절대 그런 짓은 하지 않지. 송창원이 루시퍼로 오지 않고 크로넨워스로만 다니는 이유가 위의 두 가지 때문이라면... 아마 거기에 단서가 있을 것이다.”

 “음... 정말 상상도 못할 짓을 하고 있군. 좋아. 한 번 그곳으로 가서 수소문을 해보자.”

 조는 민호의 말에 거의 단서를 잡았다고 생각하며 호텔을 나왔다. 그리고는 한달음에 크로넨워스 클럽으로 가서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밤이 되자마자 안으로 들어가 손님인 것처럼 술을 시켰다.

 이후 클럽은 손님으로 붐볐다.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이기에 관광객도 어느 정도 있었고 그들은 제법 잘 만들어진 클럽에 매혹되어 들어오고 있었다.

 이를 보며 조는 손을 들어 직원을 불렀다. 그러자 꽃미남 과에 속하는 직원이 다가와서 인사를 하였다.

 “부르셨습니까. 손님?”

 “흐음~ 우리가 좋은 소문을 듣고 이곳으로 왔는데... 영 재미가 없네?”

 조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면서 손가락에 팁을 끼워서 건네었다. 이를 받은 직원은 히죽 웃으면서 답하였다.

 “감사합니다. 손님. 어떤 재미를 원하시나요?”

 “여기가... 몸보신하기에 좋다고 들어서 말이야. 내 친구가 요즘 영 몸이 허하거든. 어디 괜찮은 애 없나?”

 “아하~! 어린 친구들을 원하시는 것이군요. 네. 후후. 얼마든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론 좀 더 비싸기는 한데 추가비용을 내실 의향은 있으십니까?”

 “훗! 돈은 걱정할 것 없어. 우리가 요즘 주식이 아주 폭발을 하고 있거든. 그런데 나는 취향이 조금 달라. 복잡하지. 원하지는 않는데 저항은 못하는... 그런 친구들을 봐야 흥분이 되거든.”

 조는 다시 팁을 꺼내서 손가락에 끼우며 말하였다. 이에 직원은 상당히 돈 많은 손님이 왔다고 생각하면서 바로 답을 해주었다.

 “원하시는 것이 뭔지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계산은 선불로 하셔야 합니다.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바로 나오셔야 하고요.”

 “후후. 여부가 있겠나. 당장 액수나 말하고 준비해줘.”

 조는 돈 많은 백수의 전형과도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느긋하게 말하였고 직원은 90도로 인사를 하고 어디론가 갔다. 그리고 10분 정도 지난 후 그는 조와 민호를 다른 방으로 안내하였고 그들은 가볍게 손 인사를 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의 눈앞에는 상상했던 딱 그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조의 앞에는 잘 꾸미고 몸매도 좋은 여성이 헤롱거리는 눈빛으로 앉아 있었고 민호의 앞에는 딱 보기에도 어려 보이는 여자가 약간 부끄러움을 느끼는 얼굴로 있었다.

 “저... 먼저 씻으실래요?”

 “음? 아니.”

 그 모습에 민호도 함께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제가 먼저 씻을게요.”

 “뭐? 그럴 거 없어.”

 “네? 아... 취향이 좀 특이하시군요. 그럼 그냥 하시려는 거죠?”

 “아니, 절대 아니야. 나는 아무한테나 하고 그러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냥 가만히만 있으면 돼.”

 민호는 순간 이은빈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빠르게 손을 내저었다. 이에 그녀는 의아한 얼굴을 하며 민호를 쳐다보았다.

 “그럼 왜 이곳에...?”

 “그냥. 생각이 바뀌었어. 나보다 10살은 어려 보이는데 이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고 말이야. 그러니까 정해진 시간동안 그냥 앉아만 있다 가. 물론 끝난 후에는 일을 본 것처럼 연기 잘 하고.”

 “아... 그럴 게요. 그런데 오빠는 참 상냥하신 것 같네요. 호호.”

 민호의 말에 그녀는 왠지 마음이 놓인 듯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이에 민호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가 무언가가 떠오른 듯 물었다.

 “그런데... 미성년자가 왜 이런 데서 일하는 거지? 가족이 알면...”

 “헹! 가족이 있으면 이런 일을 하겠어요? 가족도 없고... 학교생활도 재미없고... 쉽게 돈 벌 일을 찾다보니 이런 곳으로 온 거죠.”

 “아. 미안. 실수했군.”

 그녀가 시니컬한 표정을 지으면서 답하자 민호는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다른 곳으로 화제를 돌리기 위해 입을 열었다.

 “그럼 일에 대한... 보수는 제대로 받고 있는 거지?”

 “그건 뭐... 그때 그때 다르죠. 어쩔 때는 한 만큼 다 들어오고, 다른 때는 한 것의 50퍼센터 정도만 들어오고...”

 “뭐? 그럼 가서 따져야지. 이런 일로 부려먹으면서 돈을 떼먹다니...”

 “헤헤.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요. 부모도 없고 지켜주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민호가 대신 화를 내며 말하자 그녀는 배시시 웃으면서 자조 섞인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뭔가 상대의 마음이 열린 것을 느낀 민호는 준비한 질문을 하였다.

 “그런데 여기 고위직 인물들도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그중에 시장 송창원도 있나?”

 “네? 그 변태요? 물론이죠. 아주 VIP일 걸요? 사흘이 멀다 하고 오는 것 같은데... 취향도 아주 더럽다고 하더라고요. 이상한 복장을 입히질 않나, 특정한 기구를 쓰면서 섹스를 하질 않나.”

 “그래? 그럼 혹시 미성년자나 강간유도제를 먹은 여성을 건드리기도 하나?”

 민호는 그녀가 바로 답을 해주자 잠시 고민 후 직설적으로 질문을 했다. 이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죠. 특히 후자가 가장 많아요. 자기는 새로운 것을 탐구해보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자주 요구하더군요. 그래서 불행하게 걸려든 손님이 꽤 많을 거예요. 아마 인산 경찰서에 들어오는 실종 신고 중 그 사람의 지분이 3할은 될 걸요?”

 “그래? 그 정도로 꼬리가 길면 잡히지 않기도 어려울 텐데... 뒤처리를 꽤 잘 하고 있는 모양이지?”

 “으음... 제가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피해 여성들은 파이어리츠 조직과 형제 결연을 맺은 중국의 범죄조직으로 팔려간다고 들었어요. 그렇게 뒤처리를 하기 때문에 걸려들기가 쉽지 않겠죠. 물론 경찰이나 검찰도 한통속인 것도 크고 말이죠. 아! 언니가 이런 것까지 얘기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민호에게서 풍기는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져서 알고 있는 것을 다 불은 그녀는 그제야 당황해하였다. 이에 민호는 빙긋 웃으면서 그녀를 안심시켰다.

 “훗. 걱정할 것 없어. 나는 입이 무거운 사람이니까. 어디 가서 떠들 일은 없으니 안심해라. 그럼 이제 시간이 다 되었네. 이만 일어서자. 직원에게 연기 잘 하고.”

 “네. 고마워요. 오빠. 그럼 또 오세요. 헤헤.”

 이곳에서 일하면서 편히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그녀는 민호의 이 상냥함이 신선한 듯 미소를 지으며 배웅하였다.

 그렇게 동시에 크로넨워스 클럽의 비밀 룸에서 나온 민호와 조는 서로를 보며 잠시 어색해하다가 말을 걸었다.

 “너 설마... 정말로 하지는 않았겠지?”

 “음? 후후. 이 조를 뭐로 보시고. 나는 저렇게 인사불성인 여자를 건들지는 않아. 가만히 있어도 여자들이 알아서 오는데 말이야. 직원에게는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졌다고 둘러댔어. 그런데 뭔가 알아낸 것은 있겠지? 오늘 들어간 돈이 장난 아니라고. 그 다니엘 놈한테 한 소리 들을 만한 지출이라고.”

 강간유도제를 먹은 여성과 대화를 할 수는 없는 조였기에 이 임무의 책임자는 민호였다. 그리고 민호는 나름 뿌듯해하면서 자기가 들은 모든 것을 알려주었다. 그것을 들은 조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중국의 조직으로 피해 여성들을 팔아넘긴다라... 이것들 생각보다 일처리가 깔끔하군. 그렇게 되면 설령 송창원의 혼외자식이 생긴다고 해도 우리가 그것을 찾을 방법은 없어.”

 “그런가.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저런 더러운 짓을 하는 집단은 가만두고 싶지 않은데...”

 “뭐... 당장 떠오르는 것은 없지만 생각을 해보면 묘안이 나올 수도 있겠지. 아무튼 오늘은 수고 많았어. 내가 더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전화하도록 하지. 내 번호는 이것이다. 너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여기로 하도록 해.”

 조는 거기까지 말한 후 쿨하게 손 인사를 하고 떠났고 번호를 받은 민호는 그곳으로 전화를 걸어서 자기 번호를 알려준 후 루시퍼로 돌아왔다.

 ‘딸랑 딸랑’

 문을 닫자 문에 걸린 종이 울렸고 안에서 루시퍼 전체를 감독하고 있던 이은빈은 민호를 발견하고 웃으면서 다가왔다.

 “민호. 돌아왔네?”

 “아. 누나. 좀 늦었네. 별일은 없었지?”

 “별일이야 있었지. 네가 내 곁에 없었던 거... 호호. 대체 민호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그 생각만 하고 있었지.”

 “무슨 일은 무슨. 그냥 아는 친구가 보자고 해서 놀다가 왔어.”

 이은빈의 나긋나긋한 질문에 민호는 시치미를 떼었다. 이에 이은빈은 눈빛을 예리하게 하면서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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