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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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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어느 꿈..그리고..임현아..
작성일 : 19-11-01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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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여긴 어디지…무슨 운동장같기도 하고…’

 

 넓은 잔디에서 볼을 차는 많은 사람들을 언덕 위에서 멀치감히 서서 내려다보고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렇게 천천히 언덕 길을 따라 걸어내려가는데….

 매우 낯이 익은 사람들이 올라온다…..친구들이다….성균이…지민이..원준이…종태….황순이….영진이…

 .

 ‘얘들…..아…’

 .

 ‘??????????????’

 

 나를 알아보지는 못하는 듯하다….아니…내가 안 보이는건가…

 

 녀석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슬픔이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밝은 미소만이 가득했다…..그렇게 걸어걸어 친구 놈들과 지나쳐 이젠 알아볼 수 조차 없을 만큼 멀리까지 와버렸다..

 .

 .

 (멈칫....)

 

 그런데..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었을까..싶을 정도의 너무나 격렬한 흐느낌때문에 어깨가 들썩였다..

 현실의 나조차도 그토록 흐느꼈던….

 꿈 속의 내가.. 나에게 던진..마지막 그 한마디…

 현실의 나조차도 꽤 오랫동안 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게 했던 그 한 마디…

 .

 .

 “나 마지막에.. 갈 때 어땠어….”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무엇이 그렇게 슬펐던 걸까…

 흐느낌으로 인해 들썩이는 어깨….

 그 감정이 너무나 격렬해..현실의 나조차도 힘들게했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꿈 속의 나에게 너무 미안해서…

 현실의 내가 조금이나마 더 꿈 속의 나를 안아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외로워보여서….

 .

 .

 (눈을 뜬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잠시.. 감정을 추스린 후 그 희미한 기억을 다시 되짚어본다…

 무엇이 그토록 슬펐던 것일까…

 기억은 희미하지만 그 감정은 너무나 선명하고 뚜렷해….

 깊게 잠들어있던 나를 깨우기에 너무나 충분했다….

 .

 .

 ‘몇 시지….’

 

 밖을 보니 아직 어둡다….채 하루가 다 가지 않은 여전히 토요일…

 이 넓은 공간에 나의 숨소리만 가득했다..

 어느 순간 나에게 세상이라는 것은

 이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밖이 전부가 되어버렸다…

 매일 걷는 복도……매일 보는 하늘…

 나는 새가 되었다….하지만 날 수 없는 그런 새..

 날고 싶지만 새장 속에 갇혀 날수 없도록 살게 되어버린 그런 새….

 .

 .

 나의 별다른 특별할 것 없는 주말은 그렇게 지나간다…

 .

 .

 짹

 짹

 

 아침을 알리는 새 울음소리와 잿빛 하늘이 나에게 새로운 한 주가 찾아왔음을 알려주었다..

 

 지금 시간은 새벽 여섯시…

 난 약간 시간에 대해 강박증같은게 있어서 평소에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기도 하지만..

 

 유난히 새벽.. 아침의 이 잿빛 하늘을 좋아한다…

 ‘자 이제 샤워를 하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보자’

 이때만큼은 환자용 폴대가 나의 든든한 두 다리다…

 .

 .

 샤워를 마치고 다른 업무 준비를 마무리 하니 하나둘식 출근들을 하며 아침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주말 잘 보내셨어요?

 

 그리고 아침 진료 준비들을 시작한다..

 .

 .

 “저기……..”

 “네 저희 진료시작은 아홉 시부터입니다 조금만 앉아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아니…그게 아니고…오늘부터 출근하기로한 사람인데요”

 ‘유미가 말했던 그 사람인가?’

 “……………………………”

 “아…. 유니폼은 있으세요? 없으시면 저 안에 락카보시면 유니폼 한 벌있을 테니까 그 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시면 됩니다”

 

 ‘귀엽게 생겼네 몇 살이지?’

 

 새로온 직원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왔다

 

 “현주샘, 유미샘 다들 나와봐요..새로운 분이셔 인사들 해”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전 임현아라고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아 현아 샘 앞으로 잘부탁해요”

 “혹시 우리 깡샘 어때요?”

 “야 이씨 아침부터 모래는거야”

 “난 김씬데”

 

 아침부터 현주 녀석은 짓궂은 장난을 치고는 그 어색한 분위기에 우리 둘만 남겨놓은 채 도망가버린다..

 .

 .

 “자 다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었으니까 다들 파이팅하시고~”

 우리 병원 과장이다…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고 파트는 물리치료사

 형,동생하면서 지내기는 하지만 그냥 말 뿐인 인간관계…

 그다지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아 현아 샘이 나이가 몇 살이라고 했지?”

 “저 86년생이요”

 “애인이가 84였지?”

 “네”

 “둘이 딱 이네 현아 샘 우리 병원 간판이니까 잘 해봐요”

 

 현주나 과장이나 짓궂기는 마찬가지….일이나 하자

 .

 .

 “나 화장실 좀 다녀올께”

 역시나 화장실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때론 ‘이렇게까지 계속 일을 해야하나…’하는 생각조차 들 정도로..

 .

 .

 볼 일을 보고 나와서 다시 험난한 여정을 떠나려한다

 저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낯익은 한 사람이 이쪽으로 온다..

 “응? 현아 샘이네 아..안녕하세요”

 특별히 할말도 없고 쭈뼛쭈뼛 어색한 인사를 던진다

 “네”

 “그럼 먼저 내려가볼게요”

 바로 그때…

 “저기요”

 현아 샘이 날 부른다

 “양요섭닮았어요”

 .

 .

 ‘모지……’

 순간 조금 멍하니 있었지만…나도 모르게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번졌다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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