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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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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화. 이별...
작성일 : 19-11-02     조회 : 390     추천 : 0     분량 :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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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결국..

 .

 .

 “그동안 수고했어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사했습니다”

 .

 .

 결국….

 현아는 병원을 그만두게 되었다…

 모..물론 우리의 만남 역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잊혀져갔고…

 우리의 이별로 인해 일을 그만둔건지..

 일을 그만두어서 헤어지게 된건지..

 둘이 하나가 되는 건 결코 쉽지 않았다

 .

 .

 그렇게…

 나는 또 그렇게 이별을 해야만 했다…

 

 나는 나대로 현아는 현아대로…

 우리는…너무 다른 세상에서 살고있었기 때문에

 그 끈을 억지로 붙잡고 있기엔

 내가 나중에 받게 될 상처가 많이 두려웠고

 더 슬퍼지려 하기 전에 다름을 인정하는게 서로에게

 더 나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현아도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이였을 것이다..

 .

 현아의 자리는 또 새로운 사람으로 채워지고

 병원은 아무 일없었다는 듯이 돌아간다…

 .

 .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도

 ‘이제는 현아에게 연락할수없네….’

 .

 .

 “삼촌 삼촌 나 저거 사줘”

 “응?”

 “또봇….”

 “모야 이거 반창고잖아….은규 아야한데도 없는데 이걸 왜 사”

 “아 사줘 삼촌 사줘”

 .

 .

 내 방문에는 은규가 또봇 반창고로 만들어놓은 십자가가 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그냥 떼면 그만인 쓰레기였지만…

 떼고 싶지 않았다

 .

 .

 분했다…

 슬프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다시 남들처럼 똑같은 행복을 다시 잡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저 단순히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아주 사소하게 알콩달콩한 수줍은 사랑을 원했던 것뿐인데

 뭐가 이리도 어려운지 잘 모르겠다….

 .

 .

 ‘또봇 로보트 그렇게 갖고 싶다고 했었는데……’

 .

 .

 어쩌면 아빠가 된다는거….나에겐 꿈이였을지도 모른다….

 .

 .

 내가 20대 때 애인과 헤어지거나 헤어졌을 때 친구들과 술자리를 하며

 우리는 연애라는 게임에서 진거라며 서로를 합리화시켰었다

 .

 .

 그 당시 3년가량 교제를 했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다음 날에도

 그냥 그동안 자연스럽게 연락을 하던… 내 편이 이젠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라는 허전함 외에는

 사실 별다른 이별 후의 아픔 같은건 없었는데…

 

 어쩌면 나도 모르게 짧지 않은 연애에 꽤나 지쳐있었고..

 이미 헤어짐을 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

 .

 ‘근데 그냥 지금은 뭔가 마음이 많이 무겁다…’

 .

 .

  “오빠 요즘 무슨 일있어?”

 “응? 왜?”

 “아니 그냥.. 요즘 술도 자주 못 마셨는데 오늘 한잔 때려야지”

 

 “……………….”

 .

 .

 익숙한 술자리…익숙한 사람…익숙한 분위기…

 모든건 다 그대로 였지만…

 나의 과거만 멈춰있었다…

 .

 .

 “………………”

 

 “현주야….. 나 현아 샘이랑 만났었어”

 

 “……………대박”

 “……………..”

 “근데 현아 샘 그만뒀잖아…”

 “…………..”

 나는 말을 얼버부렸다…

 

 뒤에서 이제 남이 되어버진 과거의 사람에 대해서 수근대며 안주삼아 나 자신의 위로를 하기 위해 억지로 미화한다거나 꼬투리를 잡아 우리의 관계를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냥 현실은 현실이고..아닌건 아닌거였다..

 .

 .

 그 이상의 이야기는 더 이상 이어가고 싶지 않았고…

 

 적어도 그것이 현아에 대한 마지막….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

 .

 “ 술이나 먹자….어차피 헤어졌는데…”

 .

 .

 “사실.. 나도 오빠한테 할말있어…”

 

 ‘또 무슨 이야기를 할려고 분위기를 잡아…’

 .

 .

 “나 일본가”’

 “………………”

 .

 .

 “그만두는거야?”

 

 “아마도..??”

 .

 평소에도 현주는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했었다…

 하지만…매번 만류하는 나와…

 부딪혀보겠다는 현주 간의 트러블 아닌 트러블은 적지 않았고

 사실 현주의 성격이 그리 끈기있지 않다라는 것을 잘 알고있었기에 이래저래 만류했었던 것이지만

 

 지금은 내 코가 석자였다..

 .

 .

 “아마 7월까지만 하게 될거같아”

 “그래 고생했네….”

 “……………………”

 “…………………….”

 .

 .

 난 아마 현주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꽤나 많이 성의없게 대답했다

 사실 지금은 나도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굳이 남의 이야기에 그리 귀기울지이지 않는 동생에게까지 그렇게 신경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

 .

 “아무렇지도 않아??”

 “뭐가? 너 그만두는거?”

 “나 그만둔다고….”

 “그래서 고생많았다고 했잖아…혹시 내가 눈물이라도 흘리기를 바랬던거야?”

 “……………그래도 난 오빠하고 많이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현주야 너 혼자서 결정 다 내리고 이제 와서 통보하는거에 대해서 마치 너무 아쉬워 죽을거 같은 연기라도 해주기를 바라는거야?

 네가 내린 결정…절대 쉽지 않다라는거는 잘 알아…

 하지만 우리가 진짜였다면 적어도 그 결정 안에 나도 있었어야하는거 아닐까?

 현실을 봐 조금도 그렇지 않아…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그저 네가 내린 결정에 대해서 적어도 틀리지 않았으니 열심히 하라는 말로써 위로하는 것 그것 뿐이야…

 그리고 네가 날 이해한다고? 제발 웃기지 좀 마….

 그걸 가식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내가 전에도 말했었지만 일터에서만 온갖 친한 관계인척 굴지만

 실상은 일부러 내 진심을 보여줄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적대시할 것도 없는…

 그저 그런 인간관계일뿐이야….”

 .

 .

 내 안에 이런 냉정함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차갑게 굴었고

 난 내 안의 분노를 그냥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마구 퍼부어 되었다..

 

 “……………….”

 .

 .

 ‘ 임마 몸 힘든 일은 해도…마음 힘든 일은 하지마….’

 .

 .

 내 마음 속 마지막 진심을 듣지는 못했겠지만….꼭 전해주고 싶었다…

 

 그 후로….현주는 별 말이 없었다…아니 하고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우리의 마지막 술자리는 그냥….

 .

 .

 그랬다…..

 

 ‘현주야 잘가라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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