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기타
My diary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작가 : 더브러study
작품등록일 : 2019.10.27
  첫회보기
 
24화. 끝으로 가는 발걸음..
작성일 : 19-11-06     조회 : 374     추천 : 0     분량 : 1426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과장님 저 들어갑니다”

 

 모랄까...

 그냥 뭔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난 도저히 지금 이대로는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다음 날 바로 연차를 쓰기 위해 과장방으로 향했다…

 모.. 물론 또 갑자기 연차를 쓴다고 하면 원장은 쉰지 얼마나 되었는데 또 쉬냐고..

 

 ‘씹쌔끼..’

 

 잊으려 했다…어제의 일….대체 왜 저러는 걸까…

 오너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직장이란 곳이 다 그렇다….

 온갖 포장을 해서라도 합리화시키고 나를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다….

 .

 .

 의사라는 이미지…

 대중에 의해 만들어진 모습과는 달리

 그 겉옷을 벗기면 그저 돈과 명예에 사로잡혀 안하무인이 되어버리는 그런 사람…

 물론 모든 사람을 다 같은 잣대에 맞춰 바라 볼 수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 병원의 원장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을 위해 고생해주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 따윈 없는 그런 사람….

 

 ‘분명 뭔가 크게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

 .

 문득..

 일이 너무 하기 싫었다

 내가 이곳에서 대체..무엇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모든 것이…

 확인조차 되지 않는 그런 무의미한 시간들처럼 여겨지고 있었다…

 

 

 “애인아 무슨 일이야?”

 “저 연차 좀 쓸게요”

 “………………….”

 “………………….”

 “너 요즘 원장이랑 무슨 일 있냐?”

 .

 .

 과장…..

 어차피 자신의 기득권을 놓치지 않게 위해

 그저 동료들의 어려움은 모른 채 하는 그런 사람…

 

 어쩌면 이 사람이 더 나쁜 새끼일지도..

 

 ‘어차피 너도 똑같잖아….’

 

 그냥 아무 이야기도 하고 싶지 않았다….

 .

 .

 마지막…

 진짜 마지막..

 하루에도 몇 번이고 되뇌였었다…

 달라진건 그저….

 지금보다 더 어렸을 적과는 달리

 정말 나의 선택이 옳은지…

 진짜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그만큼 준비를 했는지….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하염없이 늘어만 가는 걱정들..

 .

 .

 누군가는

 ‘사회생활이 다 그렇다… 어딜가나 똑같다…’

 

 누군가는

 ‘겁이 너무 많다’ 라며….

 

 어른이 되어가는 걸까…

 겁이 많아지는 걸까…

 나는 그만큼 가치가 있는 사람인걸까…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버티고 버티면 단단해질거라…무뎌져갈거라 했던 그런 생각들…

 아니걸 맞다고 하고….다 참으니까 너도 참어…

 그냥 난 그러기 싫었다…

 사람의 이름에 무게가 있듯이

 그냥 함께하는 나의 동료들에게 당당하고 싶었을 뿐이고..

 나의 이상으로 현실과 싸워보고 싶었다

 내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 그 의미를 찾지 않으면 안되었다…

 스스로가 항상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추구하고 행동해라

 생각에는 벽 따위는 없으니까…

 

 

 하지만…..

 요즘 난 느낀다…

 현실에 연습 따윈 없다는 것을

 나의 그릇이 어쩌면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그저 허울만 가득한 빈 수레일지도 모른다는 걸..

 .

 .

 그리고….

 마지막…마지막…진짜 마지막

 끊임없는 마지막

 그 끝에 또.. 마지막

 .

 .

 “그냥 좀 쉬고 싶어요”

 

 난 그렇게 마치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나에게 휴식의 시간을 안겨주었다

 문득..원장의 짜증과 비꼬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지만…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

 .

 ‘그냥 좀 닥쳐..’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35 35화. 내 마지막 메시지..."Together Be One" 11/6 413 0
34 34화. 1년 후... 11/6 404 0
33 33화. 존재의 의미.. 11/6 385 0
32 32화. 60년생 최재순.. 11/6 400 0
31 31화. 안녕..연세힐.. 11/6 388 0
30 30화. 마지막 회식.. 11/6 368 0
29 29화. 나의 배려.. 11/6 391 0
28 28화. 할머니.. 11/6 364 0
27 27화. 아닌거는 아닌거다 11/6 360 0
26 26화. 해야만 하는 것들.. 11/6 388 0
25 25화. 해야만 할 때.. 11/6 377 0
24 24화. 끝으로 가는 발걸음.. 11/6 375 0
23 23화. NO MORE.. 11/2 377 0
22 22화. 이별... 11/2 391 0
21 21화. 은규 그리고 나.. 11/2 383 0
20 20화. 그녀의 어머니... 11/2 339 0
19 19화. 하지 못한 이야기 - part 2. 11/2 373 0
18 18화. 하지 못한 이야기 - part 1. 11/2 393 0
17 17화. 그녀는 미혼모... 11/1 383 0
16 16화. 그녀의 조카?? 11/1 365 0
15 15화. 우리의 첫 데이트?? 11/1 365 0
14 14화. 즐거운 회식.. 11/1 370 0
13 13화. 혼자만의 사랑... 11/1 378 0
12 12화. 그녀의 전화 11/1 393 0
11 11화. 햇빛 그리고...희망?? 11/1 375 0
10 10화. 나의 일상은... 11/1 365 0
9 9화. 지켜야만 하는 약속.. 11/1 357 0
8 8화. 엄마와의 저녁식사 11/1 374 0
7 7화. 예약 그리고 엘리베이터.. 11/1 383 0
6 6화. 어느 꿈..그리고..임현아.. 11/1 361 0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