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폭풍전야"
그 오토바이 바퀴를 본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오토바이 휠 바퀴 살대가 원으로 돌아가며 모두
절단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
앞바퀴 쪽으로 꼬꾸라진 오토바이는
처참하다 못해 섬뜩하기 까지 하였다.
나는 윤석이를 만나 자초지종 (自初至終)을 물었다.
이유는 이러하였다.
그날 바퀴 분리 작업을 하던중 앞바퀴의 마지막
나사 하나가 마모 되어 다시 원상 복귀 하기에도 그렇고..
분리 또한 되지 않아 애매모호한 상태가 되어 버렸고...
그냥 그렇게 내버려 두고 가게 된다면..
분명 그미친 고딩이 이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다가
바퀴가 빠져 ... 잘못하면 디질수도...
아주 큰 사고로 이어질수도 있을꺼란 생각에 ..
그렇게 하였다고 말하였다.
에휴~
근데 나는 윤석이가 도대체 앞바퀴를 어떻게
절단 했는지가 더더욱.. 매우 궁금했다.
의문이었다.
그건 이러했다.
어제 윤석이 아버님께서 집에 가져다 놓으라고 주셨던
크고 긴연장이 바로 쇠도 단번에 자를수 있는 절단기
였었던 것이 것이었던 것이었다.
여튼간 중요한건 이일이 있고난후
고딩들이 더이상 오락실에 오지 않는다 는 것이었다.
우째서?
그고딩 패거리들이 사라졌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다다다음날도..
그고딩 패거리들은 오락실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었다.
우리동네 오락실은 다시 예전의 그모습으로
매우 밝아 졌고...
마치 광명을 다시 찾은듯 기뻤다.
동네 아이들도 다시 하나둘 오락실로 모여 들었고
우리동네 오락실은 다시 평온을 찾았다.
동네 아이들은 나와 윤석이의 노력으로 인해 다시 찾은
오락실의 평온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건 별로 중요치 않았다..ㅋㅋ
다만
오락실 안이..
너무 조용하고 평온함에 뭔지 모를 불안감 마저 엄습해 왔다..
마치 폭풍전야 같은....
하지만
우리는
아주 초절정 단순 무식 초딩 이였기에..
그런 걱정일랑 단 몇초만에 머리에서 리셋(reset)~!!
지워버렸다.
그렇게 8일이 지나갔다.
나와 윤석이는 여느때와 같이 오락실에서
아주 평온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뭔가...
이상 야륵 섬뜩한 기운이 흐르고 있다는걸..
나는 동물적 감각으로 감지 하였다.
나는 이 이상한 기운이 신경쓰여 .....
하던 오락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읔.. .
나의 동물적 감지 능력은 매우 정확 하였다.
무섭게 생긴 두명의 아저씨와 기운이 빠진듯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기철형 그리고
마치 도망 가다 잡혀 있는듯한 불안한 표정의
윤석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
이게 뭔 일인가?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다.
윤석이와 눈이 마주친 나
윤석이는 표정으로 나에게 "도망가~"라고 외치고 있었다.
나는 아무 일 없는 척 아주 자연스럽게 오락실 문쪽을 향해
아주 아주 느긋한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그때였다.
오락실 주인인 꼴통 사장님께서 큰소리로 나를 부르셨다.
꼴통형 : "이게 다~ 전마(저녀석) 저거 때문에 생긴 일 아니가 ..
니도 뻐뜩 이리 들어온나."
앗...
에이 ...
이런 제기럴....
이 배신자..ㅜㅠ
꼴통 사장은 완전 지독 ..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들에게
오락실 안쪽에 있는 사무실로 들어 가서 이야기 하자고 하였다.
앗....
허흡! ..
완전..
망했다..ㅜㅠ
나는 윤석이 옆으로 잽싸게 붙어 작은 소리로
윤석이에게 물었다.
나 : "뭔데.. 뭔일인데.. 저 아저씨들은 눈데?? ..
인자..우야노?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
윤석이 : "나도 모르겠다.. 일단 별한개다.
알았제 ..들어 가자 말자 바로 시작하는거데이"
여기서 잠깐
별한개란 무엇이냐?
별1단계 작전이란 말인데 그게 무엇이냐 하면....
윤석이랑 나는 예전부터 이렇게 난처한 상황에
대비하여 우리만의 비밀 작전 별 3단계의 방도를
만들어 자주 활용 하곤 했었다.
별 1단계 : 일단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무조건 우는 작전..
이작전은 우리도 아무런 대화의 말을 할수 없거니와..
상대방 또한 아무런 물음을 할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별 2단계 : 아무런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
서로 다투는 것이다.
그다툼의 정도는 시작 하는 자의 목소리 크기로 조정 하기로 정하였다.
별 3단계 : 불이야~! 도둑이야~! 강도야~! 간첩이야~!
엄마야~! 아부지~! 기타등등 ...
삼십육계36계(三十六計) 줄행랑..
앞도 뒤도 돌아 보지 않고 도망 가는 것이다.
우리는 사무실 안에 들어 서자 말자 바로 울기 시작했다.
지에에에이~~ 어~ 어이~
꺼이ㆍ꺼이~
우아아앜~!
제에에에이~!...
그러자~
험악하게 생긴 아저씨가 얘기하셨다.
" 에헤이~ 야들 와이카노마!? 와~이래 울어 쌌노마..
조용 안하나..마..맛!!..어허이~"
우리는 아무도 알아 들을수 없는 ..
그냥 막 생각 나는 일도 모르는 단어들을
옹알옹알 흥얼흥얼 거리며 다시 더욱 더
큰소리로 울었다..
오락실 사장 꼴통형이 말했다.
꼴통형 : "에헤이~ 이너므 새끼들 너거 자꾸 울면
여기 이 형사 아저씨가 너거들 마..전부다..
경찰서로 데리고 간데이~! 자꾸 울어 싸라마.. "
옆에 서있던 험난하게 (험하고 난처하게) 생긴 아저씨...
뒷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 들어 요리조리 흔들어 보였다.
순간 윤석이와 나는 울음을 뚝!
그쳤다...
어쿠야~! .. ..
그랬군..
이분은 형사였다.
우리는 .....
진짜. ...
조졌다..
클~ 났다~!.
1988기철형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