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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널 월드
작가 : 사류라
작품등록일 : 201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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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련암
작성일 : 16-06-15     조회 : 712     추천 : 0     분량 : 7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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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왔어.”

 역시나 아내는 월드를 하고 있었다.

 월드를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에이구.”

 나는 룸넷에서 받아 온 가상현실 월드의 메뉴얼이 적힌 책을 식탁에 던져 놓고 안방으로 들어가 옷을 벗고 샤워를 했다.

 아내는 내가 왔는지 안 왔는지 관심이 없나 보다.

 밥을 차린 뒤에 혼자 먹으며 룸넷에서 가지고 온 매뉴얼을 보았다.

 “음.....”

 다른 건 아내에게 들어서 대충 알고 있었지만 성장 시스템은 조금 새로웠다.

 리얼 성장시스템!

 전투를 하는데 있어 때리고, 헛치고, 피하고, 맞고 하면서 자신의 능력치를 올리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가령 몬스터를 공격하는데 계속해서 헛치면 숙련도가 올라가고, 몬스터를 때리면 명중률이 높아진다. 또 많이 피하면 회피율이 올라가고, 많이 맞으면 맷집이 올라가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마법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법을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그 마법에 대하여 시전시간이 짧아지는데 비슷한 능력의 소유자끼리 싸우면 이렇게 시전속도에서 승패가 결정이 날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럼 현실에서 운동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유리하겠구나.”

 신체 능력 역시 넓은 범위에서는 뇌의 통제를 받는다. 그렇기에 무술이나 운동 같은 걸 한 사람들이 일반 사람들보다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드에서도 선유도가 통할까?”

 난 우리나라 전통 무예인 선유도의 계승자 중 한 명이다. 내가 살았던 범어사의 청련암은 우리 민족의 무예를 계승하고 있는 암자로 전통 무예인 선유도를 계승하고 있는데 중국의 소림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내가 배운 선유도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그런 무술이 아닌 살법과 활법이 모두 담긴 그런 무예로 임진왜란 당시 활법보다 살법에 더 치중된 그런 무예였다.

 나 말고도 선유도를 계승하신 사형이 세 분이 더 있는데 이는 우리의 전통의 맥을 잇고자 하는 사부님의 뜻에 의해서이다.

 그러다 난 요리를 배운다고 청련암을 떠나왔고, 사부님께서 계실 땐 자주 찾아뵈었는데 돌아가신 이후론 잘 가지 않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매뉴얼을 보는데 살짝 눈살을 찌푸리는 한 줄의 대목이 적혀 있는 것을 보았다.

 -서로가 합의를 하면 사이버 섹스도 가능합니다.

 “고개가 절로 아내가 있는 방을 향했다.”

 “설마, 아니겠지.”

 식사를 끝낸 후에 설거지를 하는데 아내가 게임을 하고 나왔다.

 “자기야. 나 요리 대회에서 할 거 정했는데 자기가 순서대로 가르쳐 줘.”

 휴우....

 “그냥 하면 안 돼? 당신도 잘 하잖아.”

 “안 돼.”

 단호했다.

 아내가 이렇게 말할 땐 뭔가가 있었다.

 “이번 대회의 상품으로 A급 유니크 아이템이 걸려 있단 말이야.”

 난 아내를 보았다.

 고작 게임에서 서는 아이템 하나 때문에.

 “밖에서 일하고 왔어. 하루 종일 아이들과 씨름하고 교수들이랑 이야기했어. 하루 종일 밖에서 사람들에게 시달리며 일하고 온 사람에게...... 하아, 고작 아이템 때문에......”

 아무리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하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서 화를 내었다.

 “자기가 월드를 안 해서 몰라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뭘 몰라? 나도 자기한테 이야기 듣고, 책도 보고 해서 대충 알아.”

 “A급 아이템 하나가 현금으로 계산하면 얼마인줄 알아?”

 고작 게임에서 쓰는 아이템이 하면 얼마나 한다고.

 “몰라, 게임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이 얼마나 하는데? 그게 십만 원이 돼? 백만 원이 돼?”

 “내가 고작 그 돈 때문이 이래? A급 유니크 아이템 하나가 무기라면 천만 원이 넘어.”

 순간 할 말을 잃어버렸다.

 천 만원이라니......

 내가 대학에서 무려 두 달 반 동안 아이들을 가르쳐야 받을 수 있는 돈이었다.

 “농담하지 마.”

 “농담 아니거든.”

 아내의 표정을 보니 정말인가 보다.

 빌어먹을!

 게임에서 하루 고생하면 천만원을 번다는 말에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온 내 삶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난 이제까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았을까?

 빌어먹을 가상현실!

 그래도 인정할 수 없어 아내에게 따지듯 말했다.

 “그렇게 아이템이 비싸면 미쳤다고 일해? 게임해서 아이템을 얻어 팔면서 생활하면 되지? 세상 사람들이 다 바보야?”

 “자기 말이 맞아. 하지만 희소성이라는 것이 있어. 월드에 단 하나 있는 것, 단 세 개가 있는 것, 단 몇 개만 존재하는 그런 아이템, 그리고......

 아내는 나를 설득시키려고 하는지 아이템의 상거래에 대해서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그렇지 아이템 하나에 천 만원이 넘다니.”

 “그럼 게임만 하는 내가 어떻게 자기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생각해?”

 “그건......”

 할 말 없다. 그 놈이 돈,

 “게임 머니로 100골드가 현금으로 10만원이야. 내가 하루해서 버는 게임 머니가 200골드 정도 되고, 혹여 아이템이라도 하나 먹게 되면 그날로 현금으로 백만 원을 넘게 벌어. 보통 하루에 20만 원 정도야.”

 게임해서 버는 돈이 하루에 20만원이라.....

 나는 인생의 허무함을 다른 곳에서 찾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아내의 말을 들으니 정말 이제까지 살아온 삶이 허무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내가 안 한다고 그런 거짓말을 해?”

 아내는 거짓말을 못 하는 사람이다. 아내의 말을 인정하기 싫으니 이리 말하는 것이다.

 “내가 거짓말 못하는 거, 자기도 알고 있잖아. 나도 처음엔 자기처럼 그렇게 생각했어.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아이템을 하나 먹었고, 곁에 있던 사람이 자신에게 현금 100만원에 팔라고 해서 팔았는데 정말 통장에 돈이 100만원이 들어왔어. 그때부터 즐기면서도 돈을 벌수 있을 것 같아 지금까지 그렇게 해 온 거야.”

 그러니까 돈맛을 알았기에 이런다는 말인데.

 “내가 돈을 작게 벌어?”

 아내가 말이 없다.

 “내가 당신에게 월드를 하라고 한 건 당신하고 나 사이가..... 아니다. 그만 두자. 하여간 요리 대회는 당신이 알아서 샘플 보여 준 것 있으니까.”

 아내가 나를 잠깐 보더니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월드 접속기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망할 놈의 가상현실!”

 이게 아닌데,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닌데.....

 갑자기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선녀를 찾아주세요. 나무꾼의 그 얘기가

 사랑을 잃은 이 내 가슴에 아련히 젖어오네요.

 

 이 노래의 가사처럼 나 자신이 나무꾼이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그 길로 밖으로 나갔다.

 혼자 포장마차에 가서 술과 안주를 시켰다. 포장마차의 사장님은 남자였는데 나보다 한참 나이가 많으신 분이셨다.

 “사장님께서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면서 돈을 버는 것이 좋으세요? 아니면 가상현실 게임을 하며 즐기면서 돈을 버는 것이 좋으세요?”

 사장이 나의 말을 듣고 웃는다.

 “허허, 당연한 질문을 하십니다. 누구나 힘든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것보다 조금 덜 힘든 일을 하면서 많은 보수를 받기 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젊었을 때 공부도 많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그래도 요즘 가상현실 게임 월드를 하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 요즘 청년들을 보면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사장님을 보았다.

 “젊었을 때, 많은 것을 해 봐야 앞으로 경험하게 될 변화되는 세상에 적응하지 않겠습니까?”

 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니 정말 반갑고 기쁘다.

 “하지만 요즘 젋은이들은 그렇지가 못하죠. 집에서 오냐오냐 키우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스스로 무엇인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무엇이든 빨리 포기하고 말이죠.”

 “난 고개를 끄덕였다.

 “예전에 저를 보는 것 같아서 조금 불쌍하기도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변화는 것이 세상인데 말입니다.”

 사장님의 말씀이 지극히 당연하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과학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만의 공간에서 보내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냉혹한 사회에 적응하며 살 수 있을까?

 사장님의 말씀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사장님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시다 보니 새벽까지 늦게까지 마시게 되었다.

 “오늘 즐거웠습니다. 잘 마셨습니다. 사장님”

 난 술값을 계산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걷다보니 룸넷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내가, 아니 사람들이 그렇게 열성적으로 하는 가상현실 게임 월드.

 “후후, 집에서나 학교에서는 소외 받는 느낌이 들었는데 오늘 무엇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확실히 이해를 할 것 같군.”

 담배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길게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하늘을 향해 연기를 내뿜었다.

 둥근 달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담배가 달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세상에 홀로 남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아니면 나 혼자 세상과 담을 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일까.

 “후우.”

 담배 연기가 어두운 하늘로 올라가 흩어졌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자고 있었다.

 그녀가 자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미안해. 대범한 척하려고 하는데 잘 안 돼. 당신을 월드에게 빼앗긴 후로 난 무엇 때문에 살고 있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들어. 나 며칠 쉬고 올게.”

 난 자고 있는 아내에게 말을 하고는 아내의 방을 나왔다.

 간단하게 짐을 챙긴 후에 바다를 보고 싶어 부산에 며칠 다녀온다는 메모와 휴대폰을 남겨 놓고 집을 나왔다.

 

 새벽기차를 타고 부산에 내려오니 8시였다.

 “지금쯤 일어나 메모를 보았겠지.”

 서울이나 부산이나 아침 출근길은 비슷한 모습이다.

 이미 말했듯이 나의 고향은 부산이다. 청련암에서 생활했고, 학교는 부산에서 나왔다. 아내도 부산에서 만나 결혼했을 했다.

 아마 그때의 일이 없었다면 지금도 부산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이놈아, 절간도 집이라고, 네놈에게 찾아올 곳이 이곳 밖에 더 있더냐.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러자 청련암에서 생활하는 스님들 한 명, 한 명이 떠올랐다.

 “다들 잘 지내고 있을 런지 모르겠다. 일단 아침을 먹고 움직이는 것이 좋겠지.”

 부산에 오면 한 번은 찾는 할매 복국집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문을 여는 복국집 찾기가 힘들지만 할매 복국집은 아침에도 문을 열었다.

 복국 한 그릇을 시켜 해장 겸 먹으니 속이 확하고 풀리는 것 같았다.

 “젊은 처자는 함께 안 왔누?”

 주인이자, 주방장이신 할머니께서 와서는 물었다. 아내와 함께 올 때마다 들리는 곳이 할머니와도 제법 안면이 있었다.

 “네. 아내는 일이 있어 이번에 혼자 내려왔습니다.”

 “그래? 싸운 건 아니지?”

 “아닙니다.”

 웃으며 말했다.

 “쯧쯧, 요즘은 마음에 안 들면 짐 챙겨 집 나가고 하는 젊은 이들이 많아.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꼭 내 예기를 하는 것 같아서 뜨끔하다.

 “좀 그렇죠.”

 난 모른 척 할머니가 해 주신 맛있는 복국으로 속을 채운 후에 부산역 지하철역으로 가서 1호선을 탔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혔다.

 “학교 잘리면 어떻게 하지.”

 아무 말도 없이 결근을 했으니 결코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늘 새벽의 충동적인 행동에 따른 후회가 밀려들어서였다. 그렇다고 서울로 다시 올라갈 생각은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범어사역에 도착을 했다.

 지하철역에서 택시를 타고 범어사까지 바로 올라갔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범어사가 아닌 조금 더 올라가야 나오는 청련암이었다.

 그곳에서 사형을 마났다.

 “이게 누구인가?”

 “청주 사형을 뵙습니다.”

 사회에 나오면 사회의 법이 있듯 절에도 절의 법도가 있었다.

 “청허가 이렇게 찾아오다니 하여튼 반갑네.”

 청허는 내가 절에서 생활할 때 받은 법명으로 환속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날 청허라 불렀다.

 “그냥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머리를 식힐 겸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청주 사형.”

 청주 사형이 지금 청련암의 암주였다.

 “그냥이라.... 예나 지금이나 거짓말에 서툰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일세.”

 아, 우리 청주 사형은 관상술과 역학에 뛰어나신 분이다.

 “표가 많이 납니까?”

 “조금 나네. 우리 청허가 외로워서 찾아온 곳이 바로 이곳 청련암이라고 이마에 쓰여 있네만.”

 사형의 눈은 속일 수가 없나 보다.

 “며칠 머물고 싶은데 가능하겠습니까?”

 “자네가 머물고자 하면 언제든지 그렇게 하게. 자네는 당대 선유도문의 계승자가 아닌가?”

 선유도문!

 청련암이 계승하고 있는 문파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데 공짜로 지내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세상에 공짜가 없다. 종교를 떠나 세상의 진리로 다가왔다.

 “제가 지내는 동안 사형들과 사숙들의 음식을 공양하겠습니다.”

 사형의 입가 미소가 번졌다.

 미소만 따지만 지금 사형의 짓고 있는 미소가 부처보다 더 인자하게 보였다.

 “그렇게 하게나.”

 

 사형은 예전에 내가 쓰던 방을 비워 놓고 있었다. 이는 언제든지 내가 돌아와서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짐을 정리한 후에 주방으로 향했다.

 “타앗!”

 무승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한때 저것을 배운 것이 있었다.

 물이 흘러가듯 부드러운 가운데 힘이 있는 동작들에서 힘을 느낄 수가 있었다.

 선유도는 크게 권법과 검법으로 나뉘는데, 권법은 선유권이라 하고, 검법은 선유검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승자를 빼고는 이것저것 다 가르친다.

 선유도의 진산절예는 전승자에게만 전해진다. 전승자가 선유도의 진산절예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익히면 그때서야 계승자란 이름으로 부른다.

 그 전에는 모두가 전승자, 혹은 전수자로 불린다.

 나는 선유도문의 계승자 중 한 사람으로 지금 선유도문의 문주 자리에 오를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나는 이미 환속을 했으니 선유도문과는 인연이 없다. 다만 계승자의 한 사람으로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할 뿐이다.

 연무장을 지나 주방으로 가니 절밥을 담당하고 있는 청아가 식사를 준비 중이었다.

 청자 돌림으론 얘가 막내고 그 다음이 나다.

 “사형!”

 그가 날 보자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잘 지냈어?”

 “네. 사형은 어떠세요? 형수님과 잘 지내시죠?”

 “난 환속을 했는데 사형이란 말은 좀 그러네.”

 “아닙니다. 사형은 우리 도문의 계승자이지 않습니까? 사형은 저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청아에게 조금 미안하다. 자랑이란 놈이 고작 가상현실 게임에게 아내를 빼앗겨 이렇게 가출한 놈이니 말이다.

 “스님들 식사는 내가 준비할 테니, 다른 일을 봐.”

 “아닙니다.”

 “괜찮아. 사형께서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 당분간 신세를 지낼 동안 그렇게 하기로 했어.”

 난 생각이 정리 될 때까지 청련암에서 보내기로 했다.

 “집사람에게는 여기 있다고 메일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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