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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널 월드
작가 : 사류라
작품등록일 : 2016.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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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작성일 : 16-06-15     조회 : 665     추천 : 0     분량 : 7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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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복되는 일상에 한 가지 변화가 생겼다.

 사형의 말대로 월드를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기에 그 빌어먹을 놈의 월드에 대해서 조금 알아 둬야 했다.

 일과를 마치면 명상을 통해서 하루를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월드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기 위해서 이 시간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다.

 암자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월드 홈페이지에 접속을 했다.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정보를 얻는데 상관은 없지만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제한된 정보 밖에 얻을 수가 없다.

 인터넷 실명제!

 한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터넷 상의 악플, 즉 언어 폭력에 대해서 위험성을 강조되면서 정부에서는 인터넷 상의 사이트나, 홈페이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실명으로 가입을 한 후에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해 놓았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이유없이 악플을 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

 나는 회원가입을 마친 후에 월드에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 보았다.

 “마족을 선택했으니 일단 마계에 대해서 알아 봐야겠지.”

 게임이라는 것이 무턱대고 만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세계관을 만들고, 그 위에 대륙의 역사를 만들어 각 케릭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어 뛰어 놀게 해 준다고 알고 있었다.

 난 먼저 세계관을 보았다.

 월드의 세계관은 단순했다.

 신계와 마계가 나뉘어 져 있는데 인디스 강이라는 큰 강과 이스카 계곡이란 좁은 계곡을 국경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단순한데.”

 단순하기 보다는 조잡해보였다. 책이나 영화 같은 것을 보면 신계와 마계는 서로 다른 차원이라고 나와 있는데 이 월드라는 세상은 그렇지 않았다.

 마계의 지형은 호리병을 거꾸로 세워 놓은 듯한 지형이었고, 신계는 원형의 모향을 하고 있는 지형이었다.

 “신계와 마계의 군대가 인디스 강과 이스카 계곡에 상주해 있어 서로의 경계를 하고 있다는 말이지. 그럼 전쟁이 일어나도 큰일은 아니겠네.”

 대충 세계관과 월드의 지형을 살펴 본 난 본격적으로 마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접속해서 시작하는 스타팅 포인트가 모두가 마왕들의 영지란 말이지.”

 마계의 영지는 모두 수도인 다크에덴을 제외하고 모두 열여섯 곳으로 그곳은 마왕들이 관리하고 다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각 영지에 속한 마을이 8개로 이곳을 다스리는 자들은 최상급 마족들이었다.

 그렇다고 영지와 마을의 크기가 다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 영지를 다스리는 자의 힘이 얼마나 강하느냐에 따라서 땅덩어리의 크기도 달라졌다. 이는 마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 그 황무지가 있는 곳은 어디지?”

 아는 것이 없으니 내가 접속한 곳이 어디인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일단 가보면 알겠지.”

 대충 가장 중요한 것을 알아보기 위해서 검색을 해 보았다.

 아내에게 듣기로는 직업이라는 것이 있다고 했다. 또 스킬이라는 기술도 있다고 하였으니 난 그것을 알아보려 했다.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에 관한 단서가 될 만한 건 있었다.

 월드의 세상 중 하나인 마계의 마족들의 스킬은 정형화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물리력으로 자신만의 기술을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 바로 마족의 스킬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현실에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하는구나.”

 아내가 말해 준 실시간 성장 시스템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한마디로 리얼이라는 말인데...... 그럼 마법은?”

 일정 능력이 되면 마계의 군대에 들어가야 하고, 군대에 들어가면서 어떤 마족을 할 건인지 정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마족은 모두 세 종류로 투마족과 요마족, 그리고 몽마족이 있었다.

 투마족의 경우에는 몸을 이용한 물리적인 공방을 선호하는 마족이고, 요마족은 마법을 선호하고, 몽마족은 마법중에서도 환상마법과 디버프 마법을 사용하는 마족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었다.

 “음.....”

 나는 배운 것이 있으니 칼을 들고 설쳐야겠구나.

 몬스터는 대충 고만고만하게 생겨 먹은 것들을 그림으로 보여 주고 있었다.

 그런데?

 월드에서는 레벨이라는 것이 없었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보다 마족의 능력치를 올리는 방법이 적혀 있어 읽어 보았다.

 “이게 아내가 말한 능력치 분배법이라는 것이구나.”

 마계에서는 자신의 능력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다른 마족을 죽여서 그 마족이 가진 능력을 흡수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몬스터는 상대 마족과 싸우기 위한 기술을 익히고 숙련하는 그런 존재들이었다. 몬스터들 잡는다고 능력치가 올라가고 그러지는 않는다는 말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방법이네. 마계답게 하드코어란 말인데.....”

 비슷한 능력치의 소유자를 죽이면 상대방의 능력치의 10%를 빼앗아 흡수하고, 자신의 능력치를 올린다.

 자신보다 능력이 높은 상대를 죽였을 경우에는 20%에서 30%를 랜덤하게 가져 올 수 있다고 하였다.

 물론 죽은 자는 그만큼 능력치가 다운이 된다. 다운이 되는 만큼 마계의 등급도 내려간다고 되어 있었다.

 “서로 죽이는 것이 그리 재미 있나?”

 이해를 못하겠다.

 죽음에 관하여 패널티를 적용받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마을 안에서 죽으면 패널티를 적용받지 않는데 단 결투 신청을 받아 들였다가 죽었을 땐 마을이라고 해도 능력치를 빼앗긴다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데스밸리의 각 군단에 입대했을 때, 같은 군단 소속끼리 죽고 죽여도 패널티를 적용받지 않았다. 이는 배리비안 밸리의 용병단에 속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군대가 월드에서는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또 있었다.

 2등급 이상 차이가 났을 때도 패널티를 적용받지 않았다. 예를 들면 중급 마족이 최하급 마족을 죽였을 경우에는 최하급 마족의 능력치는 빼앗기지 않는다.

 “미친놈이 아니면 시비를 안 걸겠지.”

 하지만 반대로 최하급 마족에게 중급마족이 죽었을 경우에는 무조건 30%의 능력치가 빼앗기도록 되어 있었다.

 “이왕 불가능한 일, 한 100% 올려 준다고 그러지.”

 중급 마족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도 올라가려면 얼마나 많은 실전을 치러야 할까? 못해도 백 번은 넘을 것이다.

 그런 자를 초짜가 상대한다? 어림도 없는 일이다. 싸움이라는 건 해 본 놈이 잘하는 것이다.

 “계약?”

 마지막으로 계약을 맺은 자와는 이 패널티가 적용받지 않으면 계약자가 다른 마족을 죽일 경우에 그가 흡수하는 능력의 30%를 피계약자가 흡수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니까 이놈이 10%을 먹으면 그 중 3%를 피계약자가 먹는다는 말인데...... 그럼 피계약자는 아무것도 안하고 강해지는 건가?”

 알아 볼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난 계약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계약에 대해서 알아보다 살짝 눈을 좁혔다.

 계약!

 쉽게 말하면 사람과 사람의 약속이다. 이를 월드라는 세상에 적용을 하면 계약서를 쓰기 나름이란 말이었다.

 -최상급 마족과 계약하려고 하는데 한 달에 얼마 정도면 될까요?

 -계약서를 쓰는데 상대방이 사이버 색스를 원하면 어떻게 해요?

 -사이버 섹스 3시간에 50골드. 연락 주세요.

 내가 눈을 좁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아내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고 있고, 또 번다는 소리는 들어 알고 있다. 하지만 사이버 섹스는 또 다른 거다.

 나는 게시물들을 읽어 보았다.

 서로의 합의에 의해서라고 하지만 마음에 조금 걸린다.

 인간의 성감대라 알려진 곳들은 실제로 대뇌의 상상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이버 섹스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전 세계 인터넷 웹 사이트의 60%가 포르노를 사고 팔 정도 사이버 섹스가 유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성행위를 하는 장면들을 촬영한 영상물, 화보, 애니메이션 등이지 가상현실을 이라는 사이버 상에서 성을 직접 거래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느 대학의 연구팀에서 사이버섹스에 빠진 사람들에 대해서 조사를 했는데 이는 배우자에 대한 배신감, 불신, 의심, 그리고 공포를 경험한 뒤에 누군가 나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을 필요로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든다고 하던데.....

 “아내는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래. 아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괜한 걸 봐서 머리를 어지럽히게 했다.

 나는 또 알아야 할 것이 뭐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음. 마족의 등급은 점수로 측정을 하는구나.”

 마족의 모두 8개의 등급으로 나뉘어졌다.

 처음 시작하는 최하급 마족, 능력치가 1만이 되면 하급마족으로 승급을 하게 된다. 그렇게 다시 10만을 모으면 중급 마족이 되고, 50만이 되면 상급 마족, 100만이 되면 최상급 마족이 될 수 있다.

 그 다음은 마왕의 등급으로 마왕은 1등급, 2등급, 3등급으로 나뉘어 있을 뿐, 이들이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적혀 있지 않았다.

 다만 마왕이 되면 각 등급의 고유 기술을 한 가지 부여한다고 적여 있는데 그 기술이 어마무시하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었다.

 “마왕한테 이길 수 있으면 대박이겠다.”

 마계에서 대해서 대충 알아 본 후에 신계에 대해서도 알아 보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마족과 다르구나.”

 신족이 능력을 올리는 방법은 능력 전수와 능력을 교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능력치를 올린다고 적여 있었다.

 “능력 전수라..... 이걸 빌미로 사이버 섹스를 요구하고 그러나?”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하여간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없는 월드다.

 “그래. 직접 경험해 본다. 그리고 내가 반드시 이 빌어먹을 놈의 월드를 망하게 만들어 버릴 거다.”

 어떻게?

 대충 보니 마계는 힘 있는 놈이 장땡이니 사람들 다 게임을 못하게 죽이고 다니면 되지 않을까?

 매일 죽어가면서 게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일단 몸을 최상으로 만든다.”

 

 @

 

 청련암에서 보낸 시간이 여섯 달 남짓 되었다. 본래는 조금 더 일찍 올라가려 했는데 보다 완벽하게 몸을 만들기 위해서 조금 더 지체가 되었다.

 지금 나이는 마흔 두 살이지만 게임 상의 나이는 스물다섯이다.

 지금의 몸 상태는 최상, 그렇다면 분명 게임 상에서도 몸 상태는 최상일 것이다.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는 서울로 올라왔다.

 “나 왔어.”

 조용했다.

 “월드 하고 있나?”

 아내의 접속기가 있는 방문을 열어 보았다.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난 조심스럽게 아내의 곁으로 다가갔다.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니 미안하기도 했다.

 “미안해. 걱정 많이 했지?”

 아내가 들을 리가 없다. 하지만 난 아내에게 하고픈 말을 모두 했다.

 “알지. 내 심장이 뛰는 이유를.”

 내 심장이 뛰고 있는 이유가 바로 나의 아내이다. 아내가 없다면 내 심장은 이미 오래전에 멈추었을 지도 모른다.

 난 한 동안 아내를 바라보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왔다.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천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지금의 내 상황이 어떤지 떠올랐다.

 “말없이 여섯 달 나가지 않았으니 직장에서는 잘렸을 테고 지금 이 나이에 직장 구하기도 쉽지 않을 테고......”

 청련암에 있을 땐 이런 생각들이 안 들었는데 서울에 올라오니 자동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이 다 떠오른다.

 갑갑하다.

 

 *

 

 “자기야, 일어나!”

 나를 깨우는 목소리에 눈을 떴다. 내가 잠깐 졸았나보다.

 “어.”

 눈을 뜨고 일어나는 나를 보고 있는 아내의 눈에 이슬이 맺혀 있었다.

 난 손으로 아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다시는 그러지 마.”

 “미안해.”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알아. 나도 떨어져 있는 동안 당신 생각 뿐이었어. 알고 있잖아. 내 심장이 뛰는 이유를?”

 아내가 살며시 나에게 안겨 왔다.

 내가 없는 동안 많이 불안했나 보다. 난 아내를 등을 토닥여 주었다.

 “미안해. 걱정 시켜서.”

 아내가 나에게 안겨서 날 보았다. 나 역시 아내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는 아내의 입술에 나의 입술을 가져다 놓았다. 아내의 작은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 숨소리가 나를 부채질했다.

 나는 아내의 입술을 탐했다. 나의 혀가 살짝 벌어진 아내의 입술 사이로 들어갔다.

 “음......”

 서로가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나의 손이 아내의 가슴이 있는 곳으로 옮겨갔다. 아내는 가슴에 자극을 받자, 더욱 적극적으로 나의 입술을 탐했다.

 나는 아내를 침대에 뉘며 그녀의 옷을 벗겼다. 아내는 옷을 벗은 후에 나를 향해 양손을 뻗었다.

 나는 그런 아내에게 안겼다. 그녀는 가슴이 있는 곳으로 나의 얼굴을 가져다 놓았다.

 아내는 자신의 몸을 만져주는 걸 좋아했다. 나는 아내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몸을 천천히 만져 주었다.

 아내는 나의 손길을 느끼면서 더욱 강하게 나의 얼굴을 자신의 가슴이 있는 곳으로 더욱 강하게 당겼다.

 “음.....”

 아내의 엷은 신음이 나를 더욱 부채질 했다. 나는 천천히 손을 움직여 마지막 남은 아내의 팬티를 벗겼다.

 나는 아내의 가슴에 얼굴을 들어 아래로 가져갔다.

 아내는 부끄러운 듯 손으로 나를 만류하지만 이건 형식적인 행동임을 나는 알고 있었다.

 “자기야.”

 아내가 나를 불렀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자기야”

 “괜찮아.”

 난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순간 아내가 발로 나를 밀어 차 버리는 것이었다.

 쿠다다당.

 

 *

 

 “아악!”

 비명과 함께 인상을 쓰며 일어났다.

 눈앞에 아내가 서 있었다.

 “자기 뭐해?”

 그런데 아내가 옷을 다 입고 팔장을 끼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내가 참 한심하다는 그런 표정을 짓고 서 있었다.

 직감은 여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난 나의 모습을 내려다보았다. 양팔로 베개를 안고 있었는데....

 “아니, 그냥.”

 “그냥은......”

 “그런데 언제 일어났어?”

 “조금 됐어. 한참을 지켜보았는데 참 가관이더라.”

 쩝, 남자 망신 다 시켰다.

 “그게, 그러니까.”

 아내가 몸을 돌려 나갔다. 식탁으로 가서 앉는 걸 보고 따라 나갔다.

 나란 남자가 이렇게 산다.

 “이제 뭘 할 거야.”

 “직장 알아 봐야지.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월드를 하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겠다.

 “그런데 당신 월드 안 하면 안 돼? 우리 월드가 나오기 전에는 재미있게 살았잖아.”

 아내가 고개를 흔들었다.

 “자기 일 다녀오는 시간에 뭐 하라고, 애가 있어 애를 보살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일자리 구할 때까지는 누가 벌어도 벌어야 하잖아.”

 아내는 참으로 현실적이다.

 “내가 직장 빨리 구할게. 그러니까.”

 아내가 날 본다.

 “내가 월드를 그만두기 원해?”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 아니라도 세상에 즐거운 일이 얼마든지 있어. 운동이나 레포츠 같은 것도 재미있잖아.”

 물론 아내는 싫다 할 것이다. 아내가 날 본다. 그리곤 입을 열었다.

 “그럼 자기 월드해서 날 이겨. 난 신족이니까 자기가 마족해서 날 이기면 내가 그만 둘게.”

 말을 참 쉽게 한다.

 그래. 어차피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한때 부산에서 미친개라 불렀던 시절이 있었다.

 미친놈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아내가 경험할 수 있도록 반드시 이겨 준다.

 “자기를 이기면 돼?”

 “그래.”

 “좋아. 내가 이기면 당신 월드 그만 두는 것으로 약속했다.”

 아내가 나의 말에 살짝 비웃는 듯했다.

 “미친개는 한 번 물면 안 절대 놓지 않아.”

 아내의 표정이 살짝 변하면서 나에게 소리쳤다.

 “그런 말 하지 마!”

 아......

 “미안해. 내가 실수 했어.”

 “다시는 그 새끼들이랑 연관된 단어들 언급하지 마.”

 “그래. 그럴게.”

 분위기가 조금 어색해졌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아내에게 말했다.

 “저기 나 돈 좀 빌려 줘.”

 “알았어.”

 내가 접속기를 사려고 하는지 안 모양이다.

 “36개월 할부야.”

 “그래 36개월 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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