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기사아저씨...정말 너무 하시군요....ㅡ.ㅡ^
난 지금...삿포로로 가는 비행기안에 있다....내가...기사아저씨는 욕하는 이유...
내 옆자리에서 눈을 지긋히 감은 채 잠이 든 이 녀석 때문이다!!!!!
도대체 그 바쁜 회사는 어디에다가 내팽겨치고 온거냐구!!
젠장....의자에 기대서 자려고 했던 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도저히 신경이 쓰여서 잘 수가 없었다........ㅠ0ㅠ
"왜..안자...머리에 무언가를 대기만 하면 자더니.."
"글쎄..오늘은...잠이 안오네...하하;;;"
이러면서 다시 잠을 자버리는 이 놈..
무슨 한마디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듯 싶은데............아닌가....
"저기..회사는 어떻게..하고..왔어...?"
"그냥..나도 쉬고 싶었거든...그리고...우리 신혼여행다운 거 제대로 못했잖아.."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말해버리면.....안돼....그렇게...해버리면........기대하게 되잖아..
착가하게 되잖아.....그렇게 하면......싫어....싫다구 그런건....
"...나중에...언니하고 같이 오지......."
난 순간 놈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는 것을..알았다..
왜..그런....표정을..짓는거야....왜.......그런 표정 짓지마.....힘드니까..
나 힘들다구.....괜히....기대하게 되잖아.......너한테.......
"...지금이 아니면...볼 수 없는 거거든....지금이 아니면..다시는 누릴 수 없거든..."
무슨 말을..하는 것인지 나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왜 그렇게 슬픈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에게 말을 하는지.....
"하하;;;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그지..? "
"...그래..."
비행기를 타고 삿포로에서 내리는 동안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왜냐구...놈이....내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꼭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내 손을.....소중하게 감싸고 있었다..
그렇지만...난 공항입구에서 쓴 웃음을 지었다..
기자들이 나와있었다....어떻게들 알았는지...
이미.....우리가 공항을 나서자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보여주기 위해서...그런거였어.......
다 알고 있으면서......난 왜 이렇게 바보같은 생각에 빠지는 걸가...
"별장에 도착하면...온천에서 몸풀고 한숨자.....내일 삿포로 눈축제 가자.."
"...응...."
"어디 불편해..?
"...아니..조금 피곤하네....."
난 차 창문에 내 머리를 기댔다....
그리고......흐르는 눈물을 참으려고 애썼다....
왠지 모를 서글픔 같은데...한꺼번에 밀려왔다..
그 순간.....창문에 기댄 내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는...이 놈..
그리고....내 이마에..살짝....키스를 한다..
두근...두근.....이 놈의 심장이..먼저 반응하기 시작한다...
싫다.....이런거........................................................
그렇지만......난 곧바로 잠이 들고 말았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왜 내 습관은 여지없이 나오는 건지........ㅡ.ㅡ;;;
"야..일어나..."
"...으흠......다 왔어....?.."
"그래...내려....넌 어떻게...잠이 오냐..? "
"...응....."
"잠충이..................."
당황했다.....나를 향해서 환하게 웃는 놈의 얼굴을 보고.....정말...설레인다...
안돼!! 김수아..정신차려!! 너 정리하려고 왔잖아..!! 니 맘..정리하려고 왔잖아!!
언니의 남자야!! 형부라구!! 형부....................
[어서오세요....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모노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가 우리를 향해서 꾸벅 인사를 했다..
무척이나 친철하게 생겼다........다만.....일본말을 한다는게 나에게 벽을 만들었다...
"들어가자..쉬고 싶다며.."
"...아....."
근데....난 아직까지도 잊고 있었다.....이곳에서는 각방을 쓸 수가 없다!!!!!!! ㅜ0ㅜ
바보처럼...지금 알다니...지금....
난 지금...노천탕에서 혼자 자학을 하고 있었다..
따뜻한 온천물이 좋긴 했지만..
.갑자기....놈의 품안의 느낌이 생각나서 혼자서 얼굴이 빨개졌다..
오늘 밤..아마도 난 잠을 잘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가슴이....터질 수도 있으니까... 그 놈 때문에.........
열심히.....이것저것을 생각하고 있는데.....갑자기...출입문 쪽이 열린다..
헉!!!! 누구지..!! 이 곳으로.....들어 올 수 있는 사람은...두 사람뿐인데.....
나하고 그 놈!!!!!!!! 어떻하지...
흐뿌연 김 사이로 놈의 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난 최대한 몸을 낮춰서 바위로 몸을 바짝 붙였다......쪽.....팔린다!!!!
"거기 있는 거 다 알아.."
"알...알면 나가!!!!!!!! "
".....옷가져다 주려고 왔어....이거 입고 나와.."
놈은...내가 목욕후에 닦으려고 했던 수건 옆에 옷을 놔주고 나가버렸다..
아무런 감각도 없는 목소리였다...
아무리 보이지 않았지만......난 분명히....벗은 몸이었다.....
그런데.....놈은...아무렇지 않게 대했다....................그래...날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거다...
"하하하하"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김수아...
도대체 너 무슨 생각을 한거야....응? 처음 그때처럼....덮쳐주기를 바란거였어?
김수아..정말..한심해졌다......너.................흑...정말...한심해졌다구....흑흑....
처음으로...태어나서 언니가 미웠다..
모든 것을 나에게 떠넘겨 버리고 떠난 언니가......너무....미웠다..
언니만....아니었다면..난 이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됐을텐데.......너무....아프다....
너무.......
온천에서 나와 옷을 갈아 입었다....
아까 그 아주머니가 입었던 옷과 조금 비슷한 옷이었다..
이뿌다......난 어느새 옷하나에 이렇게 해벌쭉 하고 웃고 있었다..........ㅡ.ㅡ;;;
난 정말..단순하다.....
방안으로 들어가자....나하고 똑같은 옷을 입은 놈이...방안에 앉아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멍하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난 그냥..살짝 웃어주었다...........................정말..살짝 웃어줄 뿐이었는데.......
놈이...벌떡...일어선다......
아!! 웃지말했지...웃으면.........정말..감옥에 넣어버린다고 했는데!!
어..어쩌지.....도망갈까? 그래!! 도망가는 거야!!!!!!! >_<
난 돌아서서 미닫이 문을 열었다.........그러나.....
어느새 난 놈에 의해서 몸이 돌려졌다.........무...무.,.섭다.....
"미..미안해!! 다시는 안.............................."
내 말이......끊어져 버렸다......
..놈의 입술로 인해서.....나를 짖누르고 있는 놈의 입술때문에..
그리고 내 입안으로 놈의 혀가.....칩입해 들어왔다..
또.......술 쳐먹었나 보다......술냄새가 난다..........................ㅡ.ㅡ^
이 자식은 술만 쳐먹으면...왜 이러는 거냐구!!!!!!
놈은 잠시후 내 입술에서 입을 떼더니....거친 숨을 몰아내쉬었다...
이 분위기는.......설마...............
놈이..내 옷자락을 잡아 내리기 시작한다....
안돼!!!!!!!!
나...그러면서 속으로 좋아하고 있다............>_<
...그런데......문득...머리속에 스치는 한 사람..
예영언니였다....
혹시...또 날 예영언니로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그런 생각이 내 입을 열게 했다...
"왜...왜..이래...장난 그만해......."
"....장난....아냐...."
"너..지금 취했잖아....이러지마.....말했지..난 김수아야!! 최예영이 아니라구!! "
난 마음 속에 있는 말을 했다......놈에게.............그만 둘줄 알았다....
그런데......나를 자기의 품안에 끌어 안는 이상한 놈......
"알아....안다구....넌 김수아야.....내 눈에도...그렇게 보여..."
"그럼...이러지마...난 니 부인 아니니까.."
"......후회스러워....너랑 같이 일본 온거......"
"그래..나도 후회스러워!!
이럴 줄 알았다면...안그랬을꺼야...언니 대신으로 결혼식장에 안들어갔을 꺼라구!!!"
난 더이상 놈의 얼굴을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일어났다....더 이상은.....같이 있으면......위험하니까....
놈에게 나를 더욱더 세게 껴안아 달라고 말하고 싶어질까봐.....
"나....다른 방..줘...너랑 같이 못자...
..너 약속 두번이나 어겼어!! 나한테 손 안대기로 한거....."
".....사랑해......."
순간....내 걸음이 멈춰졌다....
설마.......나를.....................아니야.....아닐꺼야....아닐꺼야...
난 방문쪽으로....걸음을 다시 옮겼다...
"사랑한다구!! 김수아!! 젠장......사랑해......너를...지금 내 앞에 있는 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