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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와의결혼생활
작가 : 이상혁
작품등록일 : 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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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와의 결혼생활 - 결혼 26일째
작성일 : 20-01-17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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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벌개진 얼굴로 한참동안 그 자리에서 꼼짝도 안하고 서있었다..

 

 심장이 두근 거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저.. 사모님 들어가세요..]

 

 

 

 난 가정부 아줌마의 음성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정신차려!! 김수아!! 저런 말에 넋이 나가다니....ㅠ0ㅠ 너도 이제 갈때가 다 됐구나...

 

 혼자 자책을 하고 있는데 언니가 현관문을 살짝 열고 나에게 다가온다..

 

 

 

 

 "머야...머야 서진이가 무슨 말 했길래.. 니 얼굴이 이렇게 빨개?"

 

 

 "응? 아무..것도 아냐...^-^ 들어가자..."

 

 

 "머가 아니야~~ 빨리 말해봐~~ 응? 언니 궁금하다.."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김수아!! 치사하게 이럴래!! 알려주라~~ 응? "

 

 

 "...사랑한데....... 죽을만큼 사랑한데................."

 

 

 

 

 

 난 아무래도 잠시 미쳐있었나보다...

 

 무의식적으로 놈이 나에게 했던 말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가 정신을 차리고 언니를 바라보았을 때는 언니는 조금 알쏭달쏭한 표정이었다..

 

 도대체 무슨 표정인지.... 웃는 건지... 우는건지.............

 

 

 

 

 "훗.. 서진이 귀여운 자식... 나한테 그렇게 전해달래? "

 

 

 "어...?"

 

 

 

 

 그제서야 난 언니의 표정의 의미를 알 수가 있었다.

 

 기쁨의.... 넘친 표정이었다....... 행복감에 넘치는 표정이었다......

 

 하.. 그렇구나.. 언니는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구나...

 

 그런데.. 왜 난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가 없을까?

 

 정말 행복한데.... 나도 행복한데 말야..... 난 언니처럼 환하게 웃을 수 없어....

 

 늘 불안하니까.... 언제.... 깨질지 모르는.... 행복이니까...... 너무 불안해....

 

 

 

 

 "어..어.. 서진......아니...형부가 그렇게 전해달래.....^-^"

 

 

 "훗.. 자식 역시 아직도 귀엽다니까~~"

 

 

 "응.... 응......"

 

 

 

 난 긍정도 부정의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냥 언니의 말에 대꾸만 해주었다..

 

 마냥 행복해 하는 언니의 얼굴을 보면 죄책감도 느껴지고......다른 한편으론......

 

 언니가 빨리 가버렸으면 하는 나쁜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내가 정말 미친거 같다..... 점점 이 서 진이라는.... 넘한테 미쳐가는 거 같다.....

 

 

 

 

 

 "수아야 오후에 손님 올꺼야...^0^"

 

 

 "아.... 언니 동창? "

 

 

 "응!! 진짜 멋진 놈이라니까!! 니가 맘에 들면 내가 너랑 연결해줄게~~"

 

 

 "됐..됐어!! 필요없어...."

 

 

 

 다른 사람은 싫어.. 이젠 나 정말 다른 사람은 싫어.. 어떻하면 좋지..?

 

 언니..... 나 어떻해.......

 

 

 

 

 "에이 기집애 좋으면서....큭큭 이따 오후쯤에 올꺼야..."

 

 

 "...그래.. 근데 누구길래 날 그렇게 소새시키려고 하는거야?"

 

 

 "비~~밀~~"

 

 

 

 난 언니의 알 수 없는 표정을 한번더 보았다...

 

 아무래도 미국에서 연극을 배워서 그런지 얼굴이 여러번 바뀐다..

 

 대단하군... 나도 미국가서 연기를 배워야하는건가?

 

 내 마음 숨길 수 있게.....

 

 

 

 

 

 

 

 "까~~악!!!! 나가!!! 당신이 먼데 여길 또와!!!"

 

 

 

 지금 난 집안이 날라갈 듯 고함을 치고 있다..

 

 아니 바락을 하고 있다 그 이유... 독고준 그 넘이 우리집으로 온 것이다!!!

 

 이런...........ㅡ.ㅡ^

 

 

 

 "당장 안나가요!! 어......."

 

 

 "어머 준아!! 어서와~~~~~"

 

 

 

 머..? 준아?

 

 머야.... 그럼.. 언니의 동창이....혹시...... 이 놈??

 

 놈은 당황해하는 나에게 살짝 미소를 지어주고는 언니에게 다가간다..

 

 

 

 "예영아 오랜만이네~~^-^"

 

 

 "그래!! 너 더 멋있어졌다 "

 

 

 "훗.. 넌 더 이뻐졌는데? 결혼생활 잼있어?"

 

 

 "하하 글쎄.... 어서 들어가자!! "

 

 

 

 

 머야.... 저렇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니.........

 

 저렇게 능청스럽다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설마 저자식..... 다 알고..... 나한테 접근한거 아냐!!

 

 

 난 놈의 뒤통수를 야리면서 언니와 독고준 놈 뒤를 따라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 놈은 아주 다정하게 언니의 어깨에 팔까지 두른다.....

 

 저런 나쁜.. 놈.. 언니는 유부녀다 이 놈아!!

 

 언니는 머가 좋은지 아까부터 웃기만 하고 있다....

 

 

 

 "언니.. 설마.. 언니 동창이라는 사람이 이 사람이야?"

 

 

 ",,응 어때 멋있지? "

 

 

 

 멋있기는....개뿔... 저런 날라리 양아치 같은 넘.. 바람둥이같은 넘이 멋있다니..

 

 난 100년간 수행해도...

 

 아무리 해탈을 100번 한다고 해도.. 아무리 십자가에 100번 못을 박힌데구..

 

 도저히 저 놈의 속은 모를 것만 같다......

 

 저 눔의 속은...... 얼마나 들여다 봐야 알 수 있는거야!!!!!!! -0-^

 

 

 

 난 내 손을 팔짱을 낀 채 쇼파에 기대앉아 놈은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 웃는 얼굴속에 몇개의 가면이 숨겨진 걸까... 훗..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 궁금해졌어...

 

 한참을 뚜러지게 바라보고 있느데......

 

 

 헉!!! ◉_◉

 

 눈이......정면으로 마주쳐버렸다~~ 까악!!! 어떻게!!

 

 그런데.....놈은 피씩 웃고는 아주 흥미롭다는 듯이 나와 눈을 계속 마주치고 있었다..

 

 그리고.......어떤 말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입술을 열고 있었다..

 

 

 

 "니 동생 김수아 맞지?.."

 

 

 "어머!! 준아 어떻게 알았어?"

 

 

 "그냥 말했잖아... 가지고 싶은게 있다구.... 그게.. 니 동생이야..."

 

 

 

 

 !!!!!!!!!!!!!!!!!!!!!!

 

 

 독고준...... 도대체 당신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거야!! 도대체.... 당신...

 

 난 흔들리는 눈동자로 그 놈을 응시했다..

 

 순간 흠찟 놀랐다... 놈의 눈동자가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무섭도록...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렬하게....

 

 

 

 

 '훗.. 김수아.. 난 한번 손에 잡은 건 놓지 않아.... 꼭 가지고 말겠어.....'

 

 

 

 

 정말 저.. 사람 어떤 사람 이길래.... 날 이렇게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거지?

 

 어떤 사람이길래!!!!!

 

 나에게 이러는 거야..

 

 아무래도 저 놈은 동혁 선배보다 더 한 놈 같다.....ㅠ0ㅠ

 

 나 저 놈한테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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