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우리 엄마와 아빠의 고향에 왔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난 엄마아빠의 산소앞에 서있다..
"엄마..아빠 수아왔어요.....^-^ 너무 오랜만이죠? 그렇게 됐네....
있잖아요.. 나 사랑하는 사람이..생겼는데...그게... 사랑해서는 안되는 사람이예요...
예영언니... 남편... 엄마아빠도.. 나 나쁜 애라고 할꺼예요?
아니죠? 엄마하고...아빠는.. 내 편 해줄꺼죠? 나..나 정말 착한일 하고 왔어요... 정말...
보내줬어요......흑... 그 사람.....흑 언니한테...보내줬어요.. 정말... 아퍼서..죽을 거 같아요.
나 .. 그래도 잘한 거 맞죠?.. 나.. 나만 아프면 되니까 이제.. 흑흑.........
근데..근데... 미쳐버릴꺼 같아.. 흑.. 너무 보고싶어서.. 미쳐버릴꺼 같아...흑흑...흑....."
하염없이 울었다.. 오랜만에.. 엄마아빠 앞에서...
알고있다.. 내가 이렇게 슬프게 울면... 아파하면... 하늘에서 아파하실꺼란건...
난 아무래도 정말 나쁜 사람 인거 같다.....
지친 몸을 끌고 난 예전에 엄마아빠와 함께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
집안은 사람이 살지 않아서 그런지 매우 추웠다..
"춥다..."
"아이구..아가씨 여긴 왠일로..!! "
"앗!! 할아버지!! "
이 곳 집을 지켜주시는 별장지기 할아버지..
내겐... 가족 같은 존재였다.. 엄마아빠가 그렇게 돌아가시고...한달 간 날 키워주신 분...
너무 고마운..분...
"말씀 하셨더라면.. 미리 집안을 데워놨을텐데..."
"아니예요~~ 에이.. 할아버지는 내가 온게 싫은가 부다...그쵸?"
"아유!! 아가씨두..."
할아버지께서 분주하게 움직이자 집안은 금새 따뜻해졌다..
역시 울 할아버지는 못하시는 게 없다~~ >_<
"그럼 아가씨 식사랑 다 해놨으니까 드시구 자세요.."
"에이..걱정마세요!! 저 똑순이 김수아예요!! 김수아!! "
"허허허.. 그럼.. 전 가볼게요.."
할아버지가 가신 후 난 한숨을 몰아내쉬었다...
행복한 척... 즐거운 척.. 웃는척 하기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이렇게.. 힘든거구나..
난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쇼파에 쓰려지듯 누웠다...
그대로였다.. 거실에 있는 가구...... 조명... 그리고.. 피아노..
아직도 생생하다.. 피아노를 치시는 아빠의 모습이.. 언제나 저기에 앉아서....
나와 엄마에게 피아노를 쳐주셨는데.. 그랬는데.....
또 눈가가 뜨거워진다.... 안돼!! 김수아!!
왜 이래!! 왜 이렇게 눈물이 많아졌어!! 엄마아빠랑 약속했잖아.. 울지 않기루...절대...
앞으로 다시는 울지 않겠다구..............
아침에 눈을 떳을때 익숙치 않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여긴... 일본이 아니지...
그제서야.. 왠지모를 안도감이 느껴졌다..
휴.....어느새 한숨만 더 늘어난 것 같다.. 한숨 많이 쉬면..일찍 죽는다던데.......ㅡ.ㅡ;;
이 서 진!! 나 일찍 죽으면 니 책임이야!! 니...책임이야........
또 자연스러운 듯 눈물이 볼을 타고 내 손등으로 떨어진다....
이젠 생각만 해도.. 아프다.. 그리고 눈물이 난다...
"아가씨~~ 아가씨~~"
"앗!! 할아버지!! 아침부터 왠일이세요?"
"그게.....아가씨.......우셨습니까..?"
"네?? 아니요..!! 제가 왜 울어요.."
"제가 늙었다고 그런 것도 안보일줄 아십니까.. 눈이..빨가신데..."
"이건.....하품해서!! 아!! 하품해서 눈물이 나와서........"
"아가씨......"
역시 할아버지한테는 내 맘을 숨길 수 없다..
에휴=3 난 대답 대신 환하게 웃었다.. 그러자 이내 고개를 끄덕이시면서...웃어주셨다..
"그런데 아침부터.....왜.....?"
"아.. 내 정신 좀 봐.. 아가씨.. 저희 개가 새끼를 낳는데 보실래요?"
"와우!! 정말요!! 빨리 빨리가요!! "
난 별장지기 할아버지의 손을 이끌었다..
눈물이 또 나올뻔 했으니까... 또..... 눈물을 흘릴뻔 했으니까..
"와.......너무 귀엽다~~>_<"
하얀색, 누런색, 검정색의 강아지들이 8마리나 되었다..
아직 눈도 못떼고 있는게 얼마나 신기하고 귀엽던지.......까아~~
"와.. 이걸 저개가 다 낳은 거예요?"
"네.."
"정말 귀엽다~~ 한마리 키우고 싶은데..."
"그럼 한마리 드릴까요? "
"음... 지금 말구...11개월..................."
투둑...
이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정말... 내가 왜 이러는 건지..
"아가씨..."
"아무말도....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별장지기 할아버지는
주저않아 얼굴을 무릎에 파묻고 울고 있는 나를 조심스럽게 토닥여주셨다..
난 기어코 할아버지의 품에 안겨서 울었다....
"할..아버지...흑....흑......."
"아가씨...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이 늙은이는 안타까울 뿐입니다..
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도.. 울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던 분..을 울린 사람이 누군지..
왜 이렇게 아파하시는지.. 전 너무 안타까울 뿐입니다..."
죄송해요.. 아무말도 해드릴 수 없어요..
그냥... 오늘만 이렇게 울게요... 정말 오늘만 이렇게 울게요.. 정말...
다시는 울지 않을게요.. 다시는...
다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