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곳에 온지도 3일이 지났다....
내일이면 돌아가야 한다.. 그 곳으로 서진이가.. 나의 그놈이 있는 그 곳으로...
그런데.. 가서 그 넘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내가.. 볼 수 있을까? 그 넘 얼굴 보고 또 울어버리면 어쩌지... 그러면 어쩌지...
두렵다.....돌아가기가 두렵다.... 너무.. .. 너무 .. ..
"이리와봐~~ 이리~~ "
난 지금 동네 아기와 놀고 있는 중이다..
꽉.. 깨물어주고 싶다~~ >_<
토깽이 모자를 쓰고 뒤뚱뒤뚱 걷는데... 너무...귀엽다.....ㅠ0ㅠ
넘어질듯...말듯 하면서 나에게 다가오는 아기...
아기 엄마인 듯한 아줌마는 그런 아기의 모습을 보고 흐뭇해하시는 거 같다..
나도 나중에.. 저런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될까?
저렇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순간.......
저 멀리서 차 한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이런 어쩌지...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기를 보지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쾅!!!
"으앙.......어..마..으앙...."
아프다... 너무...
귀가 윙윙거린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온통 그 녀석의 얼굴만이 가득찬다..... 점점 그 녀석의 얼굴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찬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한걱 같다........그런데......
난 왜 이러지.... 몸을......가눌 수가 없다....... 너무..힘들어....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쉬는 것도.......
서진아.. 이서진.. 나.. 벌받나보다.....
니.. 마음.... 아프게 해서.. 나 벌 받나봐.......아프다......
"어서 빨리 병원으로 옮겨여요!! "
"어서어서!!"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속에.. 나의 몸이 공중으로 들어올려진다....
기분 좋다.....
하늘을 나는 것 같다...
"수아야....."
"엄..엄마......."
저 멀리서 엄마가 보인다.. 아빠와 함께..
두분이서 다정하게 웃으시면서 나를 부르신다..
"보..보고싶었어요....정말.. 엄마.아빠.."
"수아야... 이리와... 더 이상 힘들지 않아도 돼.. 미안해.. 널 놔두고 와서...미안해..."
"아니..아냐..엄마...... 기다려. 곧 갈게요..."
이제 몇걸음만 가까이 가면... 엄마아빠와 난 영원히 함께 하는 거다...영원히...
그 순간..
"가지마... 수아야... 내 곁에 있어줘.. 제발...."
내 손목을 잡고 놔주지 않는 이 남자..
꿈에서 조차 그리워했던 이 남자.... 이 서진... 그 놈이었다...
"서..서진아.."
"가지마... 정말 나 버릴꺼야? 그런거 아니잖아.... 가자.."
나의 손목을 잡고는 놓지 않는 놈....
그 눈... 날 미치게 했던 그 넘의 눈속에 내가 담겨져있다...내가....
엄마... 나 지금은 가면 안될꺼 같아.
나때문에.. 아파할 놈이 있어.... 내가 가버리면... 정말 아파할 놈이 있어..
나 잠시만... 더 있다가 갈게.. 조금만...
그럴께.. 잠시만...... 더 있다가................................................갈게..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 저 사람이. 아픈 거 싫어.....
싫어... 나..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옅은 알콜냄새와...... 하얀 천장이..... 내 눈에.. 들어왔다..
어..어디지?
"아..아가씨!! "
"할...아버..지..?"
"아가씨.....정말 놀래서 혼났습니다.. 아가씨 이젠 괜찮으십니까?"
"네.......죄송해요... 죄송해요.."
내가 혼수상태에 빠져버린건... 일주일동안이라고 했다..
내가 아기를 구하기 위해서
대신 차에 몸을 날렸을 때 그 때 이후로 의식을 잃고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아기 엄마는 나에게 정말 귀찮을 정도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고...
급기야 난 그 아줌마를 피해다녔다....... 아줌마들의 집착이란 정말 무섭더군.....ㅡ.ㅡ;;;
"아가씨.. 그럼 집에 가계세요... 제가 들르겠습니다.."
"아니예요...정말 괜찮다니까요!! 봐봐요~~"
난 할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조금 어지러웠지만... 더 이상 나때문에 걱정하시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난 어지러움을 참고 꿋꿋히 뛰었다......@_@ 돈다..돌아.. 지구가 돈다..
"하하;; 됐죠? 에구..."
"그래도 아가씨.........."
"됐어요~~ 저 내일 가야돼요~~ 제가 내일 아침에 댁으로 갈게요...그럼 쉬세요~~"
난 무언가를 말씀하시려던 할아버지를 뒤로 한 채 집으로 걷기 시작했다..
어쩌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다면...벌써 8일인데..
언니는 갔을테구.. 에휴=3 걱정이네.....
한참을 복잡하게 이것저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누...누구지?
뒤돌아....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너무 무섭다......ㅠ0ㅠ
안되겠다..!! 집까지 뛰자!!!!
내가 발을 내딪으려는 순간.....!!
어떤 남자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끌어당기는 것이 아닌가!!
이런....이게.....바로......혹시.............말로만 듣던..... 안돼!!!!!! >_<
"까악!!!!!!!!!!!!!!!!!!!!!!!!!!!!! "
난 있는 힘을 다해서 소리를 질렀지만........... 그 소리를 내 안에 울리고 있었다..
나의 입술에 그 남자의 입술이.. 닿아있는게 아닌가......오 마이 갓!! ㅠ0ㅠ
신이시여 진정 저를 버리시는 겁니까!!
전 착한일을 두번씩 이나..........했..... 그런데... 너무 익숙하다..
이 향기.. 너무... 설마.......
"씨발..시끄러워...... 김수아..."
"서..서진아..."
"너.... 죽을래... 8일간 머하다가 내가 오게 만들어.."
"...미안해... 그게... "
폭...
한순간에.. 난 또 다시 넘에게 안기고 말았다..
그리웠던 넘의 품.... 그리고 향기..... 녀석에게만 나는 향기....
너무 그리웠어... 나도... 나도... 니가 보고 싶어서.....죽는 줄 알았어......
"미치는 줄 알았잖아... 병신아...."
".........."
"너... 정말 나 미치게 하고 싶어? 나... 너 없으면 죽는다고 했잖아...
죽을만큼....사랑한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도망가..... 도망가지마..
나한테서... 내 사랑한테서 벗어나려고 하지마.... 나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 상관없어...
보고싶어서 정말...죽는 줄 알았어.... 김수아...정말.. 보고싶었다.. 미칠듯이..."
왜..... 왜 .... 넌 내가 기회를 줬는데도 .. 나한테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거야..
이젠 몰라......나도.. 나도.. 이젠... 모른다구....
난 가만히 나를 껴안은 채 아무말 없는 놈의 허리를 내 손으로 안았다..
놈은 잠깐 흠짓 하고 놀라더니.. 나에게서 떨어진다..
그래.. 말할꺼야.. 이젠... 이젠 도망가지 않을꺼야...
"사랑해...."
"...머라구..?"
"이 서진... 사랑한다구... 정말... 미치도록... 사랑해.."
나의 말을 듣고 화르륵...타오르는 놈의 얼굴..
저런 모습을 사진으로 찍었어야 했는데.......아쉽다.....
이런 나의 속을 아는 지 모르는지 놈은 나를 번쩍 안아들었다......
"까악!! 너 머야!! 내려줘!! 내려달라구!!"
"하하하 김수아!! 너 그말 못 취소못한다!! ..
알지? 이젠... 아무대로 너 도망못가....못간다구!!
이젠.. 안놔줘....평생.. 내 옆에 두고 살꺼다.."
그래... 이젠 나 도망갈 수도... 피할 수도 없어...
이미.... 난 너 아니면 안되니까.... 너 아닌 다른 사람은 안되니까...
나 역시.... 너한테..중독되버렸으니까.. 이서진이라는 남자에게..
형부와의 결혼생활 - 결혼 31일째 ■
여전히 날 빙글빙글 돌리고 있는 이 녀석....@_@
정말 어지러운데.... 이제.. 정말 못.....참겠당............................
우웩.....!!
난 놈의 굳어지는 얼굴과 함께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아프..프.다.......ㅠ0ㅠ
나쁜 놈.. 아무리 내가 그렇게 했기로 서니... 날 바닥에 내동댕이를 쳐!!
"야!! 김수아!! 죽을래..!! 더럽게.......아..진짜 이게 무슨 짓이야!!"
"이힝.. 미안해.....ㅠ0ㅠ 그러니까 누가 그렇게 돌리래.. 안그래도 속 안좋은데.."
"아씹!! 너 죽었어!! 너 살고 있는 집 어디야.."
"..왜..?.."
"등신아!! 씻어야지!! 아씹..더러워죽겠네..."
정신을 차리고 보았을 때 놈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너무....미안하다.... 김수아 넌 인간도 아냐!!
아무리 어지러워도 참았어야지!! 김수아 바보바보바보!!
"야..!! 집 어디냐구!!"
"여기 빨리 들어가서 씻어..! "
"아...진짜 너... 씻고 보자.. 죽었어..."
놈은 날 밀치고 대문을 열고 지가 알아서 잘 들어간다..
누가보면... 니네 집인줄 알겠다. ..
그래.. 내가 잚못했으니까 참는다...... 참아......ㅡ.ㅡ
"야.. 멀그렇게 궁시렁대고 있어.. 욕실 어디야?"
"응.. 저쪽.."
"하여간.. 너.. 오늘 죽었어.. 너 진짜..."
흠짓!! 놀랬다... 놈의 살벌한 눈빛에...
설마... 진짜 날 죽일까? 에이.......설마.. 날 죽이겠어.....
그런데.. 저 놈 눈빛이... 진짜 같잖아.....ㅠ0ㅠ
그래 저 놈은 진짜 날 죽일 놈이야.....진짜..........어..어쩌지...
내가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사이에 욕실에서는 물소리가 난다..
솨아.... 그 소리와 함께 내 머리엔......어머!! ㅡ///ㅡ
김수아!! 너.. 정녕 변녀였단 말이냐!!!!!!!!!!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있는 사이 욕실 문이 열렸다...
그리고.........헉!!!!! ◉ᄆ◉
넘..넘이... 아래 수건만.. 걸친 채..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어마!! 이럴수가!! 난 내 눈을 가렸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로 놈의 몸을 감상했다...
역시.....변녀인게 분명하다......ㅠ0ㅠ
물에 젖어 촉촉한 머리와 하얀 피부.. 더욱더 빨개진 입술...
그리고... 수건만 걸친... 몸이란..... ㅡ////ㅡ
"김수아.. 그 가식적인 손가락들 치워라.."
귀신같은 놈... 눈치하나는 빨라서... 난 내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렸다.
자식.. 정말 멋지구리하구나....+_+
"야.. 그만 봐... 나 뚫어지겠다.."
"내..내가 언제 봤다구.....그래 봤다!! 봤어!! 그러게 누가 그렇게 수건만 걸치고 나오래!!"
"야.. 그럼 니가.. 그짓해논 옷을 또 입으리?"
"아...미안......ㅠ0ㅠ"
"정말 미안해? "
어라.. 이 놈.. 왜 코맹맹이 소리를...
무섭다... 너...너 원하는게 머..냐?
"너.. 너.. 왜그래!! 미안하다니까!!"
"야...미안하면... 너 .. 오늘 내가 가져도 되냐?"
"...ㅡ.ㅡ?? 무슨 말이야 날 가지다니.."
"병신.. 너.. 가지고 싶다고.. "
!!!!!!!!!! ᄋ_ᄋ ;;;
여러분 설마 제가 생각하는게 맞나요?
나를 가지고 싶다는 의미가... 설마....
어머~~>_< 안돼!! 우린 너무 어리고.. 또 우린 아직 서로에 대해서 모르구...
또...또...
니 옆에는 아직까지 언니가 있잖아......
나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지... 놈은 내 셔츠 단추를 푸르고 있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안돼.. 말려야 하는데... 말려야 하는데...
놈의 뜨거운 입술이 내 목에 닿았다.. 정신이 아찔하다...
만약.. 내 어깨에 놈의 머리에서 차가운 물이 안떨어졌다면..
난 그대로 정신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이 순간에.. 언니가 생각 난걸까... 왜... 왜...
"안돼!! 그만.. 서진아.. 그만.."
"싫어.... 싫어... 김수아.. 다신 놓아주지 않을꺼야..."
"... 언니.. 생각해... 아직은.. 너 언니....."
갑자기 서진이는 내 어깨를 붙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나왔다.. 이 놈의 특기 사람 어깨잡고 흔들기 기술!!.
에고에고..@_@ 어지럽다..
"수아야.... 제발... 우리 둘이 있을때는 우리만 생각하면 안되겠냐?"
"서..진아.."
"그래.. 니 앞에는 내가 있고.. 내 앞에는 니가 있어... 미치도록 원한다고.. 널...
내가... 최예영이 아닌 김수아 널 원한다구!!! "
그래... 내 눈에도 지금 너밖에 안보여..
너만 보여... 너만........ 너만....... 사랑하는 너만.......
나도 모르게 놈의 품으로 안겨버렸다..
아무말 없이 나를 토닥여주는 멋진 놈..
어쩌면 난 놈의 그말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언니가 아닌 날 사랑하고 있다는 녀석의 말을.. 아니 .. 어쩌면 이런 걸 원했을지도 모른다.
그 날밤........ 나와 놈은..........................
지금 야한 생각하셨죠~~!!! 에이~~ 알면서
나는 놈의 품에서 잤다... 그냥...
너무 오랜만에 단잠을 잤다...... 행복한 꿈을 꾸면서....
이제 알았다.. 녀석이 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나도.....나도 녀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녀석 곁에서 떠날 수 없다는 것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바보같이...... 이제야 알았다..... 이제서야.... 깨달았다...
당신을 알고부터 사람들에게서도
향기가 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향기에도 정신을 잃을만큼
취할수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내가 한사람을 이토록
좋아할 수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한사람안에 빠져든다는것이
나를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만큼
가슴 벅찬일인것을 알았습니다.
또 당신을 알고부터 나의 손발이 마음과
따로 놀수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생각해내기 이전에
이미 발걸음이 먼저 당신에게
가버릴수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내 가는길이 혼자만의 길이
아니란것을 알았습니다.
세상복판에서 내가
손목을 꼭잡고 가야할사람이
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또 당신을 알고부터
내가 한사람과 함께 해야만
내가 될수있다는것을 알았습니다.
한순간도 당신을 떠나서는
삶이 무의미해지고야 만다는것을 알았습니다... By. 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