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AD 3010년.
정보통신 사회에서 AI 산업혁명 시대로 넘어간지 약 1세기가 지났다.
사람들은 땅을 도보로 직접 걸어다니는 대신, 원거리 양자전송 기술을 사용해 어디든지 간편하게 이동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명왕성까지 도달해 그곳에 과학 연구 베이스 캠프를 세워 슈퍼지구에 관한 연구까지 마무리를 짓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여러분들이 의문을 품어야 하는 점이 있다.
어째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나라에서는 직장에 취직하는 시기의 성인이 되는 만 29세 부터 신체능력 및 두뇌능력 등, 인간의 생명력과 신체 기동성을 더욱 한계까지 끌어올려주는 칩인
"배터리" 라는 생체 칩을 의무적으로 이식받게 된다.
배터리 이식 수술은 간단하여 매번 '이식 만은' 성공적이었지만, 그 뒤에 따르는 부작용이 있었다.
하나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납, 카드뮴, 구리 등이 맹독을 내뿜어 사람들이 중금속 중독으로 매우 고통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것과,
다른 한 가지는,
배터리에 들어있는 바이오 전류가 세포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DNA자체를 완전히, 거의 무적에 가까운 상태로 바꿔버리는 부작용이다.
우리는 이렇게 유전자가 바뀌어버린 사람들을
"일렉트리안(ELECTRIAN)"
이라 칭한다.
일렉트리안은 일반 배터리를 이식받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업무처리 능력, 사고 능력, 신체능력 등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결과났다.
심지어,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다.
정부는 일렉트리안들이 세계강국이 되게 하는 열쇠임을 깨닫고 일렉트리안들의 정신인, "브레인 서버"를 통제하여 그들의 무기화를 진행한다.
결국 그들이 탐욕스럽게 원하는 바로 절대목표인 '세계지배' 에 눈이 멀어 더욱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배터리를 강제적으로 이식했다.
하지만, 일렉트리안이 나올 확률은 거의 극소였고, 설령 일렉트리안이 탄생한다 하더라도, 배터리의 힘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결국은 폭주하여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정부는 그 패악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였다.
그래서 어른들보다 신체 능력이 월등히 뛰어난 20대 청소년과 학생들, 어린이들을 상대로 그 잔혹한 이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저연령층 89명 중, 5명의 일렉트리안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그 살육의 대가를 치르기라도 하듯,
이식을 진행했던 연구소는 그들에게서 출력되는 에너지의 양을 버티지 못해 시스템이 폭주하여 파괴되고, 5명의 일렉트리안들만 겨우 살아남았다.
정부는 그 5명에게 현상금을 걸었다.
그리고 그들의 포획에 실패하는 경우를 대비해 일렉트리안들이 갖가지 피해를 일으켰다는 허위 사실을 이용하여 국민들까지 모조리 세뇌시켜 포획에 철저히 대비했다.
전자인간 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정부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그리고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을 막기 위한 싸움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