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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海月) : 뒤바뀐 하늘
작가 : 까망별하
작품등록일 : 20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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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사라진 별의 땅의 공주
작성일 : 20-08-01     조회 : 427     추천 : 0     분량 : 6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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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롤로그>

 

 385년. 4월의 어느 날 새벽.

 두 여인이 서로 다른 곳에서 한날한시에 각각 생명을 잉태하는 순간이었다.

 

 한 명의 여인은 궁궐에서, 다른 한 명의 여인은 소박함이 묻어나는 한 사가(私家)에서.

 

 어깨까지 늘어진 백발의 한 노파(老婆)가 그 소박한 사가 마당에서 뒷짐을 지고 서 있었다.

 

 노파의 뒤로 방 안에서 마치 곧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여인의 신음 소리가 연이어 흘러나왔다.

 

 긴장이 물씬 풍기는 사가의 공기 속에서도 노파는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무심코 고개를 위로 들어 올렸다.

 새벽하늘을 향해.

 

 그 순간, 내내 담담한 표정만 짓고 있던 노파의 표정이 단번에 바뀌었다.

 노파는 미간을 찌푸렸다.

 심지어 그녀의 입까지 살짝 벌어졌다.

 꼭, 무언가를 보고 놀란 사람처럼 말이다.

 

 한참을 새벽하늘을 응시하던 노파의 까만 두 눈동자가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듯 흔들렸다.

 

 “하늘은.. 별의 땅을 택하셨나이까?”

 

 노파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하늘 위로 꽂히듯 내뱉어졌다.

 노파의 목소리와 함께 해산(解産)을 하고 있던 여인의 신음 소리도 끊겼다.

 그리고 바로 한 생명의 힘찬 울음소리가 노파의 귀로 울려 퍼져 들어오고 있었다.

 

 ♥♥♥

 

 <1. 사라진 별의 땅의 공주>

 

 12년 후(後), 397년. 융평국(㝫平國)의 3월.

 융평국은 하늘이 다스리고 보호하는 세계다.

 바로 하늘이 내린 일곱 개의 영토들이 존재하는 세계.

 이를 통틀어 융평국이라 부른다.

 

 이 융평국 일곱 개의 영토 중의 한 곳인, 혜신류(暳晨流).

 융평국에서 동북쪽에 위치해 있는 지역이다.

 

 하늘로부터 별들이 무수히 흐르는 밤하늘을 선물로 내려 받은 별의 땅이라 하여, 이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영토이다.

 

 별의 땅인 혜신류의 주인이자 혜신류의 왕이 그의 일가와 거주하고 있는 혜신류의 궁궐(宮闕).

 이 궁궐 전체에는 지금 어스름한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깔끔하게 빗어 올린 쪽진 머리와 궁녀 복장 차림의 한 여인이, 어둠이 번지고 있는 궁의 마당 가장자리 길을 바쁜 걸음으로 걷고 있었다.

 

 한참을 직진하던 궁녀는 길 끝에 모퉁이를 돌았다.

 궁녀가 모퉁이를 돌자 바로 궁궐의 또 다른 내부로 이어주는 듯한 대문이 나 있는 게 보였다.

 궁녀는 지금까지 걸었던 속도 그대로 조금 더 걸어 대문을 통과했다.

 

 궁녀는 대문을 통과하고서도 마당을 한참 가로질러 걸었다.

 그런 그녀는 만발한 갖가지 봄꽃들과 다양한 나무들, 그리고 아담한 연못이 펼쳐져 있는 후원(後園)을 지나쳤다.

 

 이 후원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작은 대문이 나왔다.

 이 대문 위, 나무 현판에 새겨진 굵고 검은 글씨가 유독 눈에 띄었다.

 

 수성재(守星齋).

 

 바로 혜신류의 왕과 왕비에게 단 한 명 밖에 없는 왕녀가 거처하는 별채다.

 이 별채는 원래 없었던 건물이었다.

 

 이 자리는 빈터였었다.

 언젠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던 두 사람의 아이를 위해 공들여 지은 별채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왕비가 낳은 그 공주가 올해 열세 살이 되도록 지내고 있는 수성재.

 

 수성재란 별채의 이름은 혜신류의 왕이 직접 지은 이름이었다.

 별들이 지켜 줄 집이라는 뜻으로 별들에게 가호 받는 혜신류의 또 다른 상징이 될 자신의 자녀를 위해 지은 이름이었다.

 

 궁녀는 건물의 내부로 이어주는 돌계단을 올라 건물 입구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쭉 뻗은 복도가 나 있었다.

 그리고 그 복도 한 쪽으로 몇 개의 방문이 일정한 간격으로 박혀 있었다.

 

 궁녀는 방문들을 한참 스쳐지나 또 다른 궁녀 두 명 정도가 서 있는 한 방문 앞에 가까이 다가가 걸음을 멈췄다.

 

 “공주님 안에 계시느냐?”

 

 궁녀가 그 두 명의 궁녀들을 향해 물었다.

 그녀가 서 있는 궁녀들에게 하대(下待)섞인 말투로 물음을 던진 것을 보아 그녀는 두 궁녀들 보다 높은 직위에 있는 인물인 듯 했다.

 

 “예.. 마마.. 공주님께서는.. 한참 전에 서재에서 돌아오시어 휴식을 취하고 계십니다.”

 

 그러자 두 명의 궁녀 중, 오른쪽 편에 서 있던 궁녀가 그녀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방문을 지키고 있는 궁녀들이 마마라 부른 그녀는 궁녀들의 대답을 듣고 바로 방 안을 향해 소리를 냈다.

 

 “공주님, 전하를 모시는 상궁, 주은입니다.”

 

 주은이 방 안을 향해 소리를 냈으나 방안에서는 어째서인지 별다른 기척이 들리지 않았다.

 

 “공주님, 상궁, 주은입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주은은 다시 한 번 더 방 안을 향해 소리를 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주은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주은의 뒤에 서 있던 궁녀들 또한 당황한 기색이 영역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방문과 주은의 눈치를 연신 살펴대고 있었다.

 주은이 살짝 굳은 표정으로 궁녀들을 돌아보았다.

 

 “왜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으시는 겐가? 이 시간에 벌써 잠자리에 드셨을 리도 없으시고.. 방에 공주님이 계시는 게 확실한 겐가?”

 

 주은은 굳은 표정으로 궁녀들을 향해 쏘아 물었다.

 그러자 방금 전 자신에게 아뢴 궁녀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어, 저, 저기.. 마마님! 송구합니다. 사, 사실…….”

 

 주은은 꿇어앉은 궁녀에게 대꾸를 할 새도 없이 그녀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

 나머지 궁녀 한 명도 먼저 꿇어앉은 자신의 동료 옆에 똑같이 무릎을 꿇고 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무슨 일인가? 뜸들이지 말고 바로 고 하거라!”

 

 궁녀들의 태도에 심상치 않은 낌새를 느낀 주은이 두 사람에게 호통 치듯 묵직하게 명했다.

 

 “사, 사실 방에 공주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그러자 먼저 무릎을 꿇고 앉아 입을 열던 궁녀가 주은의 호통에 움찔하며 바로 일렀다.

 

 “뭐라?”

 

 “저, 정말 귀,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아까 전에 공주님께서 서재에서 돌아오신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공주님이 갈아입으실 옷을 제가 가지러 갔다 온 사이에 공주님이 사라지셨습니다. 그, 그런데! 옷을 가지러 저 혼자만 갔었고 소정이가 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공주님이 이 방에서 나오신 적도 없으셨답니다.”

 

 궁녀는 주은이 더 호통을 칠까 무서워 서둘러 대답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자신의 옆에 앉은 동료 궁녀를 의식하며 주은에게 연이어 상황을 알렸다.

 

 그러자 주은은 소정이라 하는 궁녀를 무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소정이라는 궁녀는 사시나무 떨듯 몸을 떨며 고개를 바닥으로 내리 꽂고 있었다.

 

 “그게 말이 되느냐?”

 

 “마마님! 사, 사실은 제가 고뿔에 걸려 고뿔 약을 먹었는데 약 기운 때문인지 저도 모르게 졸아 버렸습니다. 아, 아마도 그 사이에 공주님께서 사라지신 게 아닌가 합니다. 사, 살려 주십시오. 마마님!”

 

 주은이 기가 막힌 표정으로 이번에는 소정을 향해 호통을 쳤다.

 그러자 소정이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서 고개를 들어 주은에게 자초지종 변명을 늘어놓았다.

 

 “제 정신인 겐가? 공주님이 사라지셨는데 왜 바로 알리지 않았느냐?”

 

 “그, 그게 공주님이 평소에 몰래 혼자서 궁궐 산책을 나가셨다가 곧 돌아오시는 날이 많으시어, 이번에도 산책을 나가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으시자 다른 궁녀들과 함께 공주님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세상에…….”

 

 소정의 말을 모두 들은 주은은 말을 잇지 못하고 바로 뒤를 돌아 방문을 활짝 열었다.

 그녀가 방문을 열자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꾸며진 넓은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정말이었다.

 이 예쁜 방에는 주은이 찾는 공주는커녕 개미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

 

 “공주가 사라졌다고요?”

 

 난감한 얼굴을 하고서 주은이 상황을 알리자 혜신류의 왕은 놀란 눈으로 주은에게 시선을 꽂고 되물었다.

 왕의 옆에 앉아 있던 왕비 역시 놀란 표정으로 주은을 주시했다.

 

 “지금 최대의 인력을 동원해 궁궐을 수색 중이옵니다. 전하.”

 

 주은은 어두운 얼굴로 두 사람 앞에 서서 머리를 조아리며 일렀다.

 

 “경비를 삼엄하게 하고 있고 열 세 살의 어린 소녀의 몸으로, 날도 어두워지니 어디 멀리 가진 않았을 것이오. 내일 천열관에 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궁궐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니 더 많은 인력을 동원해서 무슨 일이 있어도 공주를 찾으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야 하오!”

 

 혜신류의 왕 또한 어두운 표정으로 주은과 그녀의 뒤에 서 있는 신하들을 향해 강한 어조로 명했다.

 

 “예. 전하!”

 

 그러자 바로 신하들과 주은이 동시에 대답했다.

 

 ♥♥♥

 

 혜신류의 최고의 무신이자 왕의 충신인 [하르한]은 궁궐 마당에서 서늘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르한은 곧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열 댓 명의 병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궁궐 밖을 수색 하거라. 지금쯤이면 공주님은 궁궐을 벗어났을 가능성도 있다. 자정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공주님을 찾아라. 그리고.. 공주님을 찾게 되면 공주님과 같이 사라졌을 그 호위무사 아이를 조심 하거라. 어리지만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니까. 만에 하나, 필히 최후의 방법을 써야 한다면.. 그 아이는 죽여도 좋다.”

 

 “예. 하르한님!”

 

 하르한의 묵직한 명령에 병사들은 그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일제히 대답했다.

 하르한은 그들을 무표정으로 응시하며 속으로 짧게 말을 내뱉었다.

 

 ‘추만도사와 연해의 짓인가?’

 

 ♥♥♥

 

 혜신류의 지금 밤하늘에는 별들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밤하늘에 별들이 무수하게 흐르는 별의 땅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혜신류에는 짙은 어둠만 깔려 있었다.

 

 대신 그 밤하늘에 높게 떠 있는 초승달만이 초원을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는 한 마리의 흑마(黑馬)를 가리키고 있을 뿐이었다.

 

 말을 몰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흑발의 더벅머리를 하고 있는 어린 소년이었다.

 소년의 나잇대는 많아 봤자 열 댓 살 정도로 보였다.

 

 쌍꺼풀은 없지만 꽤 크고 깊은 검은 눈동자를 가진 소년.

 소년은 정면을 응시한 채 있는 힘을 다해 말을 몰았다.

 

 소년은 말을 모는데 집중을 하면서도 이따 끔씩 자신의 등 뒤를 의식했다.

 소년의 바로 뒤에는 소년과 비슷한 또래의 한 소녀가 소년의 허리 쪽 옷깃을 꼭 잡고 붙어 앉아 있었다.

 

 까만 어둠 속인데도 불구하고 소녀의 머리 색깔이 유난히 돋보이는 듯 했다.

 다름 아닌 소녀의 머리카락은 온통 새 하얀색이었다.

 

 그런 소녀는 소년의 등에 얼굴을 파묻은 채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울고 있는 중일 것이다.

 소년은 소녀의 들썩임을 느끼며 말을 계속 몰았다.

 

 소년이 온 힘을 다해 말을 몰았던 덕분이었을까?

 말은 어느새 혜신류와 여러 영토를 이어줄 어느 산자락 길 입구에 다 닿았다.

 

 이 산은 산세가 험하기로 유명한 산으로 빠른 속도로 내달릴 수가 없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소년은 산자락 길 입구에서 말의 속력을 급격히 줄였다.

 

 그러자 소년의 등 뒤에서 소녀의 흐느끼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소년은 정면을 주시한 채, 조심스럽게 말을 몰며 소녀를 향해 말했다.

 

 “어둡다고 신술 쓰지 마!”

 

 자신의 말이 들릴 정신이나 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소년은 일단 소녀에게 평소처럼 까칠한 어조로 말을 툭 내뱉었다.

 그러자 소녀는 더 흐느끼며 울었다.

 

 “흐흐윽 흑흑~”

 

 소년은 살짝 귀찮은 표정을 하고서 소녀에게 재차 다그치듯 말했다.

 

 “산자락 더 들어가서 잠깐 야영 할 거야. 귀신 나올 거 같다고 그 빛줄기 쏟아내는 신술 절대 쓰지 말라고! 알았어?”

 

 소녀가 얼마나 많은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건지 소년은 자신의 등 뒤에서 축축한 감촉을 느꼈다.

 

 “으으흑 흐흑~ 윤로야~”

 

 그제야 소녀의 울음소리가 옅어지고 있는 듯했다.

 여전히 소년의 등에 얼굴을 파묻은 채 소녀가 힘겹게 소년을 불렀다.

 

 [윤로].

 

 소년의 이름인 듯했다.

 

 “왜?”

 

 소년은 자신을 부르는 소녀의 목소리에 까칠하게 대꾸했다.

 

 “어머니한테 인사도 못하고 왔는데 어머니 괜찮으실까? 아버지가 우리 어머니 못살게 구시면 어떡해?”

 

 소녀는 고개를 들어 소년의 뒤통수를 올려다보며 그에게 물었다.

 

 “아까 내 말 뭐로 들었어? 이 아가씨야! 추만 도사님이랑 연해 할멈이 어머니 안전한 곳으로 모셔다 놓으셨다고 했잖아. 천하에 추만 도사님이랑 연해 할멈, 못 믿는 거야?”

 

 소녀는 윽박지르듯 자신에게 일러주는 소년의 말에 울음을 그치고 그의 뒤통수를 계속 올려다보았다.

 

 어둠이 잔뜩 내려 깔린 산자락 속인데도 눈물로 흥건한 소녀의 짙은 초록색 두 눈동자가 빛나듯 선명하게 보였다.

 

 “이얀.”

 

 소녀는 다시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처럼 울먹이는 표정으로 그 초록색 눈동자 속에서 눈물을 뚝뚝 흘려냈다.

 

 그런 소녀의 이름을 소년이 조금 전과 다르게 꽤 부드러워진 어조로 나지막하게 불렀다.

 

 [이얀] 이라고 하는 소녀의 이름을 부른 소년이 다시 말을 흘렸다.

 

 “지금은, 아가씨만 생각해. 그리고 이 빌어먹을 혜신류에서 다 벗어나면... 울지 마. 내가 아가씨 끝까지 지킬 건데 무슨 걱정이야?”

 

 “윤로야…….”

 

 소녀는 울려다 말고 소년의 말에 눈을 말똥말똥 뜬 채, 소년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불렀다.

 

 소녀는 자신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쓱쓱 닦은 뒤, 소년의 등에 다시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의 양 쪽 팔을 더 뻗어 소년을 꼭 끌어안았다.

 내내 피곤하고 귀찮은 듯한 얼굴을 하고 있던 소년은 그제야 옅은 미소를 흘렸다.

 

 조금 더 느려진 소년과 소녀를 태운 흑마는 또각또각 말발굽 소리를 내며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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