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같이 가자"
샤미안의 뒤를 금발 머리 사내가 따라 오고 있었다.
"저리 좀 가시죠. 왜 자꾸 따라오십니까?"
샤미안은 인상을 찌푸린 채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를 다시 쫒아 온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
"나랑 같이 다니자."
샤미안은 결국 자리에 멈춰 서서 금발 머리 사내에게 물었다.
"아니 그러니까 대체 왜요?"
금발 머리 사내는 해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야 너랑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 나의 초감각적인 직감?"
빠직
샤미안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입니까?"
"아니 이게 왜 헛소리야! 내 직감이 얼마나 뛰어난데!"
"별로 알고 싶지 않으니까 저리 좀 가시죠"
"아 자꾸 팅기지 말고 같이 다녀."
샤미안은 이 금발 머리의 사내가 귀찮았다.
'아 귀찮아. 떨어뜨려야 겠다'
그의 입에서 조용한 한 마디가 흘러 나왔다.
"웬투스 스피릿(ventus spirit)"
그러자 그의 발에 바람의 기운이 모여들기 시작 했다.
휘우우웅-
"어어?"
그 모습에 금발 머리 사내는 당황해 했다. 그런 그를 제쳐놓고 샤미안이 빠르게 앞으로 쏘아져 나갔다.
"오호라... 역시 내 눈은 틀리지 않았단 말이지"
금발 머리 사내는 사라지는 샤미안을 보며 재미있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도 무시무시한 속도로 샤미안을 쫒아갔다.
* * *
샤미안이 어느 정도 따돌렸겠지 싶어 뒤를 돌아보았다.
'이정도면 따돌렸겠...?'
"여!"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금발 머리 사내는 샤미안의 바로 뒤쪽까지 따라붙어 있었다. 샤미안은 깜짝 놀랐다. 바람의 정령을 이용한 이동 속도는 웬만한 사람들은 따라오지 못한다. 특히 이런 복잡한 도심의 인파속을 달리는 샤미안을 따라잡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 사내.
'흐음? 내 스피드를 따라 잡았단 말이지...?'
샤미안은 실실 웃으며 다가오는 금발머리의 사내에게 흥미가 일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포기하시지. 난 널 계속 따라 다닐 거야"
"..... 마음대로 하세요"
샤미안은 이 사내를 떼어내기 힘들 것 같아보여 포기했다. 나름 흥미가 생기기도 하여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렇지! 자 내 소개를 하지. 난 에드윈이라고 한다!"
금발 머리 사내는 자신을 소개하며 손을 내밀었다.
"샤미안입니다."
샤미안이 그 손을 맞잡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반가워!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그러시던 지요."
샤미안이 대충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걸어 나갔다.
"좋아좋아! 그럼 이제 어디로 가냐?"
샤미안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걸 왜 저한테 묻습니까?"
"그야 네가 대장이니까!"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에드윈.
"에휴"
같이 다니기로 한지 1분도 채 되지못해 후회가 되는 샤미안이었다.
* * *
아르딜라노 최남쪽 죽음의 숲 깊은 곳.
쿠쿠쿠쿵!
10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오오오! 드디어...!"
바위 앞에는 검은 후드를 둘러쓴 일련의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엎드린 채 경외의 시선으로 바위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두들 경배해라. 드디어 그 분이 오신다!"
그들 앞에는 허리가 구부러진 늙은 노인이 서있었다. 마찬가지로 검은 후드를 쓴 채 자신의 지팡이를 들어 올리며 외쳤다. 지팡이에는 인간의 해골과 동물의 뼈가 가득 달려있어 기괴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마침내 바위가 무너지며 거대한 동굴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저벅 저벅
자욱한 연기 틈으로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의 몸은 백옥같이 투명했고, 붉은 눈에서는 검붉은 연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가 지나온 자리의 풀들은 그의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시들어 버렸다.
그 남자의 등장에 다들 쥐죽은 듯 조용해 졌다.
"왕이시여"
집단의 제일 앞에 있던 늙은 노인이 그에게 다가가 검은 천으로 몸을 덮어 주었다.
"......몇 년이나 흘렀지?"
그의 입에서 진득하면서도, 어두운 기운을 풍기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 날 이후, 10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103년이라... 그렇다면 나를 이렇게 만든 녀석들은 이미 모두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겠군"
"송구하옵니다."
"그래. 그대는 용케 아직도 목숨을 부지하고 있군"
"예. 마지막 순간 왕께서 저에게 다크 소울을 전수해주셨기에, 이 목숨 연명 할 수있었나이다."
"그렇군. 오랜 시간 나를 기다린 그대들의 노고를 치하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는 사내의 양손이 검게 물들어갔다.
"그라치아 오브 칼리고(gratia of caligo)"
그의 입에서 스산한 주문이 흘러나왔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피어오른 검은 기운이 꿈틀대기 시작 했다. 검은 기운은 이내 검은 나비 모양으로 변했고, 사내의 손에서 벗어나 날아갔다. 수십 마리의 검은 나비들이 검은 후드를 둘러쓴 사내들을 향해 날아갔다.
나비들은 각자 자신이 맡은 사람들의 앞에서 터졌다.
펑-펑-퍼퍼펑-
그리고 검은 연기가 되어 사람들의 몸에 스며들었다.
기운을 받은 사내들은 격앙되기 시작 했다.
"오오오....!!!"
"이것이 바로... 다크 소울....!!!"
"힘이 넘쳐흐릅니다!"
"드디어 핍박받던 지난 세월에 대한 앙갚음을 할 수 있겠습니다!"
"왕이시여......!"
그런 그들을 무심히 바라보던 사내가 입을 열었다.
"오랜 세월, 잘 참아 주었다."
그의 한 마디에 격앙되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이제 우리는 103년 전 이루지 못한 우리의 염원을 이룩할 것 이다. 우리를 핍박하며 추방해버린 코렐리아 대륙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 핏값을 톡톡히 받아낼 것 이다. 또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르며 그의 말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차례차례 바라보았다.
"편견과 오만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파괴하고! 인간으로서 존중받지 못했던 우리의 사무친 원한을! 마음껏 표출하라 !"
"호우!, 호우!"
그의 연설에 후드를 쓴 사람들은 열광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사내는 오른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명심해라!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위대함과 우리의 힘을! 나를 믿고 따르는 그대들을 믿어라. 우리는 어둠으로 세상을 물들일 것 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 몸에서는 어두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어둠은 곧 그 일대를 모두 덮어버렸고, 종국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호우!, 호우!"
광기어린 외침만이 어둠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다.
103년 전, 대륙을 암흑으로 몰아넣은 암흑 마왕 드리오라.
일라티안 제국의 황제가 심연의 어둠에서 지상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코렐리아 대륙의 암운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다가오고 있었다.
* * *
"오물오물. 그러니까, 수도에 있는 마르디온 왕립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 왔다 이말이죠?"
샤미안이 회오리 감자를 먹으며 물었다.
"츄르릅. 그렇지. 나도 한 입 만"
에드윈은 침을 흘리며 샤미안에게 달라붙었다.
"안돼요. 오물오물. 그러면 갈길 가시면 되지 왜 저를 따라다녀요?"
샤미안은 달라붙는 에드윈을 밀어내고, 회오리 감자를 사수하며 말했다.
"쩝. 아까도 말했잖아. 그냥 너랑 있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
에드윈은 입맛을 다시며 회오리 감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좀 드릴까요?"
"응!"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이 안쓰러웠는지 회오리 감자를 한입 베어 물게 해주었다.
"바로 이 맛이야!"
에드윈은 감자를 입에 물고 열심히 씹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건 그렇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든 의문인데 왜 반말하시죠?"
"그럼 너도 반말해"
에드윈이 태연자약하게 말했다.
빠직
샤미안의 이마에 힘줄이 돋아났다.
"기본적인 예의라는 것도 안 배웠습니까?"
"몰라 그딴거. 그냥 친구 먹으면 되는거 아냐?"
"아니 그러니까 애초에 당신이랑 나랑은 친구가 아니라니까요?"
"그럼 지금부터 친구해"
"아오!"
샤미안은 이 말이 안통하는 사내 에드윈을 한대 쥐어박고 싶어졌다.
'그냥 확 기절 시키고 도망갈까?'
샤미안은 진지하게 고민했다. 샤미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에드윈은 싱글벙글 했다.
"야 샤미안. 그러지 말고 나랑 같이 아카데미에 입학 안할래?"
"이건 무슨 아리나 누나가 표준어 쓰는 소리래?"
샤미안이 뜨악한 표정으로 에드윈을 쳐다보며 말했다.
"응? 뭐?"
에드윈은 당연히 알아듣지 못했다.
"무슨 개소리냐구요"
"아니 들어봐봐. 이번에 왕립 아카데미에서 파격적인 조건으로 새로운 부서를 신설했어."
"그러니까 파격적이든 말든 저는 관심 없다니까요?"
"끝까지 들어봐. 이게 얼마나 파격적이냐면 무려 입학비가 공짜야! 근데 더 엄청난 사실이 뭔지 아냐?"
"궁금하지 않습니다."
에드윈은 초롱초롱하게 눈을 빛내며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아 뭐에요! 떨어져요"
샤미안은 기겁하며 에드윈을 밀어냈다.
"여자와 남자의 비율을 8:2로 받겠다고 하더라!"
이건 무슨 미친 소리인가?
"네?"
샤미안이 어벙한 표정이 되었다.
"총 인원 20명중에 여자를 16명 남자를 4명만 받는다 이거야!"
에드윈이 신나서 설명했다.
"하? 도대체 뭐하는 부서인데요?"
"놀라지마라. 그 이름하여 사교 파티 부서!"
샤미안은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신나서 떠들어대는 에드윈을 버려두고 발길을 재촉했다.
"어어? 야? 어디가?"
"전 그딴 부서 관심 없습니다."
"아니. 야야. 이 멍청한 녀석아! 이건 하늘이 준 기회야!"
"그딴 기회 안 받겠습니다."
"아오 답답한놈아! 혹시 너... 고ㅈ...?"
샤미안의 주먹이 에드윈에게 날아왔다.
"우악"
깜짝 놀란 에드윈이 거북이 목 자세를 취하며 겨우 피했다.
"거기서 한 마디만 더 해보시죠"
"아 그럼 뭔데! 왜 안가려는건데?"
"혼자 가시라니까요"
"야 거기다가 거기 심사 기준이 첫 째도 외모, 둘째도 외모, 셋 째도 외모! 오로지 외모만을 보고 뽑는다고"
"그냥 어떤 여자에 미친놈이 만든 부서인가보네요"
"아오! 야 샤미안 너랑 나 정도면 거기 입학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샤미안은 열심히 열변을 토하는 에드윈을 쳐다보았다.
솔직히 잘생기긴 했다. 금발의 부스스한 파마머리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자연스럽게 어울렸고, 호쾌한 인상에 짙은 눈썹, 오뚝하고 날카로운 콧날에 심지어 양쪽 볼에는 보조개도 있다. 웃을 때 마다 파이는 보조개는 남자가 보아도 매력적 이다.
"네 그쪽은 그럼 입학 하시면 되겠네요"
"야 안되지! 자고로 사교 파티에서 주목 받기 위해서는 나정도 잘난 외모를 가진 사람이 한 명 더있어야 돼! 그게 딱 너야 샤미안! 우리를 생각하며 매일 밤 눈물을 훔칠 아름다운 여인들을 생각 해 보라고!"
지극히 불손한 생각을 가지고 있구만?
"됐습니다."
샤미안도 물론 잘생겼다. 에드윈과는 상반되는 하얀 피부에 둥글둥글한 눈망울, 검은 머리에 파란 눈동자가 묘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은은한 미소까지. 에드윈과 함께 있음으로서 미소가 점점 일그러지고 있다는 것이 함정.
에드윈은 계속해서 샤미안을 설득하려했다. 하지만 샤미안은 애초에 거기에 입학 할 수 가없다. 만약 여자의 비율이 8인 곳에 입학 하게 된다면......
부르르르르…….
샤미안은 오한이 드는 듯 몸을 심하게 부르르 떨었다.
'누나들이 아는 날에는 끝장이야.'
그렇다. 그의 누나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아마 거기에 입학한 모든 여자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너 왜 그렇게 떨어?"
두려움에 떠는 샤미안을 에드윈이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아닙니다. 하여튼 저는 입학 못합니다."
"쳇 어쩔 수 없군!"
에드윈은 그렇게 포기하는가 싶었다.
그리고 그들은 수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중앙 분수대로 향했다. 분수대에 도착한 샤미안과 에드윈은 분수대 앞 벤치에 앉았다.
"잠깐 기다려. 마실 거라도 사올게"
에드윈이 음료를 사러 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샤미안 너도 반말하라니까? 나 21살이야."
에드윈이 양팔을 머리위로 교차 시킨 채 걸어가다 말고 말했다.
"......제가 더 동생입니다만?"
"아 뭔상관이야. 상관없어. 몇 살인데?"
"20살입니다."
"됐어. 무슨 한 살 차이로그래. 그냥 말 편하게 해"
".......그래"
에드윈은 샤미안의 반말을 듣고는 싱글벙글하게 마실 것을 사러 갔다.
"에휴"
샤미안은 잠시나마 중앙 분수대에 앉아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평화를 만끽했다.
'수도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청 많네.'
엄마의 손을 잡고 재잘대며 따라가는 어린 아이들,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일꾼들,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경비병들과 길에서 음식을 팔고 있는 상인들 까지.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네'
"자!"
어느새 다가온 에드윈이 샤미안에게 차가운 음료를 건넸다.
"고마워"
"별말씀을"
둘은 그렇게 분수대에 앉아서 음료수를 마셨다.
"그래서 넌 이제 어디로 가려고?"
에드윈이 샤미안에게 물었다.
"글쎄. 그냥 목적지가 있는건 아니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려고"
"흐음. 그래?"
에드윈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었다.
샤미은안 에드윈의 미소가 불길하게 느껴졌다.
'뭐지...? 왜 이렇게 불길하지?'
샤미안의 피부로 불길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오랜 세월 성격파탄자...아니, 사랑스러운 누나들과 살아온 직감이 샤미안에게 강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샤미안과 에드윈 쪽으로 중장비로 무장한 기사들과 함께 외알 안경의 제복 입은 사내가 다가오고 있었다.
'.....왜 이쪽으로 오는 것 같지?'
샤미안은 천천히 에드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에드윈 혹시 너..."
"휘휘휘이"
에드윈은 그런 샤미안을 외면하며 휘파람을 불렀다.
샤미안은 자신의 불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옴을 직감했다.
"설마...!"
그리고 불행하게도 불안한 직감은 틀린 법이 없다.
"샤미안 맞나?"
외알 안경을 쓴 사내가 샤미안의 앞에 서며 물었다.
"그렇습니다만...?"
에드윈에게 한 소리 하려던 샤미안은 어쩔 수 없이 멈춰야 했다. 외알 안경을 쓴 제복 입은 사내는 샤미안을 이리 저리 훑어보았다.
"예! 맞아요 대령! 이 친구가 샤미안입니다!"
에드윈이 신이 난 듯 샤미안을 소개 했다.
"좀 닥쳐!"
샤미안은 그런 에드윈에게 소리쳤다.
"흠. 그래. 입학서는 잘 보았다. 입학 심사는 거뜬히 통과할 것 같아 보이는군. 따라와라."
외알 안경의 제복 사내는 그렇게 자신의 할 말만 하고서는 돌아서 걸어가기 시작 했다.
"입학서...? 에드윈 이 개자식"
"으히힛. 야 뭐해 빨리 따라와"
에드윈은 익살스럽게 웃으며 외알 안경의 사내를 따라 나섰다.
"뭘 따라가 이 개자식아. 난 안가"
"어? 너 그러면 후회 할 텐데"
"무슨 후회?"
"왜냐면 우린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서를 냈고! 저 외알 안경을 쓴 쿠로대령이 직접 우리를 데리러 왔기 때문이지!"
"말은 바로 해라! 네 녀석이 낸 거지. 그리고 그게 왜 후회 할 일인데?"
샤미안은 발끈해서 소리쳤다.
"히히히 설명해줄게 빨리 따라와!"
에드윈은 그렇게 말하고 제복을 입은 사내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아 왜 이렇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어!'
샤미안은 속으로 절규하며 어쩔 수 없이 에드윈을 따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