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냉기를 막아주는 연수의 체온에 화진은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도 씩 웃는다. 부스스한 화진의 머리를 정돈해주는 연수의 품으로 더욱 파고든 화진은 한 손으로는 연수의 손을 잡고, 한 손으로는 연수의 허리를 꼭 끌어안는다.
‘연수야.’
나른한 화진의 목소리에 연수는 더욱 품 안으로 그녀를 끌어안는다. 연수는 잠에서 막 깬 화진의 잠긴 목소리를 좋아했다. 그 입으로 불러주는 거라면 흔하디흔한 자신의 이름이라도 행복해 마지않았다.
‘응. 화진아.’
‘나는 너를 사랑하려고 태어났나 봐.’
‘나도 그래.’
연수는 화진의 질문이라면 사소한 것에도 꼭 대답했다. 화진은 그런 연수의 대답이 좋아서 하염없이 그의 이름을 부른 적도 있었다. 그렇게 묻던 걸 또 물어도, 연수는 한 번도 귀찮아하질 않았다.
‘연수야’
‘응. 화진아.’
‘연수야’
그에게 대답이 들려오지 않는다는 건 화진에게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여지없이 그 자리에, 그곳에 있을 연수였으니까.
화진은 적막만 흐르는 이 공기가 낯설어 주먹을 꼭 쥔다. 들려와야 할 대답도, 그의 따뜻한 목소리도 없을 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워진다.
‘연수야…’
어느새 연수는 화진에게 습관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의 부재를 확인하려 눈을 뜬 화진의 앞엔 주인을 잃은 베개와 정갈하게 정돈된 이불, 루드베키아 한 송이만이 놓여있었다. 그것은 분명한 연수의 이별이었다. 놀란 화진이 벌떡 몸을 일으켜 주변을 살피지만, 그 어디에도 연수는 없었다.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들춰내려던 화진은 언젠가부터 손에 쥐어진 묵직한 물건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간헐적으로 떨려오는 화진의 손이 천천히 총을 잡는다. 그러자 한 송이의 루드베키아 위로 핏물이 뚝뚝 떨어진다.
“악!”
큰소리를 지르며 잠에서 깬 화진은 땀범벅의 모습으로 주변을 두리번댄다. 아무도 없는 텅 빈 방에서 홀로 있던 화진은 잘 쉬어지지 않는 숨을 고르느라 한참을 애쓴다. 그러다 문득, 왼쪽 손에 들린 루드베키아를 발견하고는 놀라며 집어 던진다.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한 루드베키아의 꽃잎 몇 개가 흩날린다.
“화진아!”
비명소리에 놀라서 들어온 여민은 사색이 된 화진에게 뛰어온다. 손수건으로 화진의 땀을 닦아주는 여민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왜 그래? 악몽 꿨어?”
“이 꽃…왜 나한테 있어?”
“어제 화진이 네가 가져온 거잖아.”
“아니! 왜 내 손에 있냐고. 내가 분명 벽에…”
흥분한 화진이 몸을 가누지 못하자 여민이 껴안듯 부축한다. 빨리 뛰는 화진의 심장은 아직도 진정되지 않고 있었다.
“물 좀 마실래?”
“이모. 어제 집에 누가 왔었어?”
“누구 마주쳤어?”
“잠결에…누구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아서.”
“안 그래도 어제 집주인 왔다 갔었다는 데 만난 거야?”
“아니. 그건 아닌데….”
화진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던 여민이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토닥인다.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한 화진, 천천히 여민의 어깨 위로 기댄다.
“연수는?”
“연수씨…?”
갑작스러운 물음에 당황한 여민이 그저 화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간밤의 꿈에마저 다녀갈 정도로, 어젯밤 연수와의 만남은 화진에게 큰 타격으로 다가온 듯 했다.
“연수가 어제 거기 왜 왔던 거래?”
“그게…”
망설이던 여민이 서류 하나를 건넨다. 힘없는 손으로 서류를 받아든 화진은 더 놀랄 힘도 없는지 소리 내지 못하고 입술만 앙다문다.
“도세준 이사가 정연수씨를 화공의 담당자로 불러들였어.”
“그걸 연수가 승낙했단 말이야?”
“전후 사정은 정확히 모르지만 둘 사이에 거래가 하나 오갔대. 근데 그게…”
“말해줘.”
“화진이 네가 화공의 화가로…오는 조건이야.”
화진이 줄곧 염원했던 하나의 꿈은 둘 사이에 오간 모종의 거래 조건이 되었다. 종잡을 수 없는 둘의 계약서를 한참이나 보던 화진이 바닥으로 집어 던진다.
“도세준. 감히 날 이용해?”
입술의 상처난 부분만 연달아 깨물던 화진이 핸드폰을 집어 든다. 세준에게 온 수십 통의 부재중을 바라보던 화진이 주먹을 꼭 쥔다.
*
야생화가 만개한 곳을 지나 높이 오르는 곤돌라 속에 몸을 담은 세준이 지그시 눈을 감고 있다. 여름의 끝물에 다가가는 만큼, 아침 날씨는 제법 선선했다.
“가을엔 하늘길 트래킹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작년 시즌에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여름이 생각보다 덥지 않아서 가을 시즌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공연장 완공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도 높습니다! 이사님의 훌륭한 추진력 덕분이지 싶습니다.”
서류뭉치를 잔뜩 들고 함께 탄 정비서가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내니, 평온했던 세준의 미간 사이로 주름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정비서.”
“예. 이사님!”
“왜 탄 거야?”
“예?”
“내가 베이스에서 꼭대기까지 왕복으로 족히 40분은 걸리는 이 곤돌라에 왜 올라탔을 거라 생각하나?”
“어 그게…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셔서?”
“바로 그거야. 대체 왜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하냐고!”
“하지만 아침 회의도 참석하질 않으시고, 보고드릴 게 많습니다. 아직도 이만큼이나요.”
아직 다 읽지 못한 서류들을 펄럭이는 정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웃어 보인다. 작게 한숨 쉰 세준이 팔짱을 풀고 펼쳐지는 전경에 시선을 옮긴다.
문찬의 안목은 탁월했다. 그림에까지 담고 싶어 했던 스키장의 아름다움은 계절을 가릴 것 없이 찾아왔다. 잠시 그곳에 눈을 빼앗긴 세준은 울리는 진동 소리조차 모를 정도였다.
“이사님!”
“말 걸지 마. 내릴 동안만이라도.”
“그게 아니라 전화가 계속 울립니다.”
“네가 받아서 없다고 해. 음성사서함까지 연결되게 두지 말고.”
세준이 시덥지 않은 표정으로 던진 핸드폰을 용케 받은 정비서가 또 난처한 얼굴로 핸드폰 화면만 들여다본다. 목소리를 가다듬은 정비서가 전화를 귀에 갖다 대니, 유독 낮고 날카로운 화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도세준. 기어이 내가 전화하게 만들려고 제대로 수를 썼던데. 비겁함의 수준이 이 정도까지였어?!]
놀란 정비서가 핸드폰을 귀에서 뗀다. 여전히 눈을 감고 자유를 만끽 중인 세준에게 핸드폰을 건넬까 말까 고민하던 정비서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는다.
[어떻게 연수를 불러들일 생각을 해? 그것도 스키장에! 미쳤어?]
“저…죄송하지만 지금 이사님께서 부재중이시니 성함과 메모를 남겨주시면…”
[너 누구야. 당장 도세준 바꿔!]
“죄송하지만 지금 이사님께서 자리에 안 계신 관계로…”
[너 그때 걔구나?]
“예? 저를 아세요?”
[나야. 유화진.]
깊게 한숨 쉰 정비서가 세준의 눈치를 이리저리 본다. 낌새가 이상했는지 세준이 한쪽 눈만 뜬 체 정비서를 쳐다본다. 거의 울듯한 표정의 정비서가 놀란 눈으로 전화기를 붙들고 있자, 세준이 몸을 고쳐 앉는다.
“누군데?”
“유화진씨랍니다. 그때 그…마녀 같은”
“누구?”
첫인상이 강렬했던 화진을 마녀라 칭하던 정비서가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손으로 입을 가린다. 묘한 웃음을 짓던 세준이 전화를 뺏어 드는데, 그제야 안심하는 정비서가 숨을 내쉬기도 전에 세준이 전화를 그대로 끊어버린다.
“이사님! 그러셔도 돼요?”
“이제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곳에 있거든. 이번엔 유화진도 속 좀 타게 둘 거야. 또 전화 오면 무조건 받지 마.”
기어이 소리 내서 웃기 시작한 세준이 핸드폰을 다시 정비서에게 집어 던지고는 여유롭게 콧노래까지 흘리며 눈을 감는다. 잔뜩 화가 올랐을 화진을 떠올리는 세준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즐거워 보인다.
“공연장 완공되면 파티 열자.”
“파티요?”
“꽤 재밌는 날이 될 거야.”
*
하얀색 세미 정장을 입고 잔머리 한 올까지 전부 묶은 화진의 걸음이 공연장 앞에 멈춘다. 텅 빈 가운데 벽을 눈에 담던 화진의 곁으로 장실장이 다가와 고개를 숙인다.
“오셨습니까. 아가씨.”
“내가 올 줄 알았죠?”
“와주셔서 기쁩니다. 이사님께서도 좋아하실 겁니다.”
“그 자식 얼굴 구겨지는 꼴 보려고 온 거예요.”
“모질지 못하신 거 압니다.”
“저 되게 모질어요. 근데 혹시…연수는 어딨어요?”
“정연수씨는 지금 스키장 내 화평 호텔에 묵고 계십니다.”
“도세준은요?”
“스키장 안에 계십니다.”
“유화진을 화가로 마주하고 싶다면 당장 오라고 하세요. 건방지게 기다리게 하지 말고.”
“예. 바로 연락 넣겠습니다.”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여민을 통해 받은 계약서를 손에 쥐고 공연장 앞에 선 화진.
레이스 커튼으로 가려진 피아노를 빤히 보던 화진이 연수와 마주쳤던 루드베키아 밭을 바라본다. 신기루 같은 연수를 다시 만나기 위해 화진은 마음을 굳게 먹는다.
“아가씨. 저…이사님께서 직접 오시랍니다.”
“뭐요?! 참나. 이제 본인이 갑이시다? 아직 계약서 작성 안 했거든요! 그래서…어디라는데요?”
“그게, 지금 곤돌라를 타고 계시 답니다.”
“뭘 타요? 아주 유유자적하시네. 혼자 순찰이라도 한 대요?”
성이 단단히 난 표정으로 움직이는 곤돌라를 바라보던 화진의 시선이 다시 공연장으로 향한다. 공연장을 향한 미련과 연수를 향한 마음이 화진을 진정시키는 중이었다.
“거기서 딱 기다리라고 하세요.”
목에 빳빳이 힘을 준 화진이 곤돌라의 첫 탑승지인 베이스 쪽으로 향한다. 푹 들어가는 구두 굽에도 어깨를 쫙 편 화진의 뒷모습에 소리 없이 웃은 장실장도 뒤를 따른다.
비수기라 손님이 많진 않았지만, 야생화를 구경 온 사람들이 꽤 줄을 이었다. 팔짱을 끼고 줄을 선 화진이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을 보며 쓸쓸한 웃음을 짓는다.
“어릴 때 제 손 잡고 많이 타셨던 거 기억나세요?”
“그땐 장 기사님이셨죠.”
“예. 그때 아가씨는 호기심이 참 많으셔서 골치가 아팠답니다. 문이 닫히기도 전에 나서려고 하셔서 몇 번이나 이 곤돌라를 멈췄는지 모릅니다.”
“지금 비꼬시는 거예요?”
“추억하는 겁니다. 또 이곳이, 아가씨의 고향임을 인지시켜 드리는 것이기도 합니다.”
“장실장님은 참 따뜻하게 못되셨네요. 하나만 하세요. 어차피 도세준 사람이실 거면서.”
“저는 그저 화평을 지킬 뿐입니다.”
“올라가다 보면 엄마 그림이 있겠네요.”
한동안 스키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이유엔 세준을 향한 분노도 있었지만, 어릴 적의 추억이 가득한 곳을 맨몸으로 부딪히는 일은 화진에게 쉽지 않았다. 온 가족을 잃었다고 해도, 그 흔적마저 지워지진 않았다.
승차장 입구까지 온 화진이 벌써 몇 번이나 곤돌라를 그냥 보낸다. 뒤에 선 손님들의 아우성에도 그저 넋 놓고 선 화진이 선뜻 올라타지 못하고 있다. 잠시 주춤한 화진이 뒤돌아서려는 데, 누군가 화진의 팔목을 낚아채고는 가장 앞에 있는 곤돌라에 올라탄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놀란 장실장이 말릴 새 없이 그 광경을 지켜만 본다.
급하게 곤돌라에 올라타느라 놀란 화진이 손으로 벽 문을 짚고 숨을 고른다. 다시 나가기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서서히 곤돌라 문이 닫히는 걸 허무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화진이 야멸차게 상대를 노려본다.
유화진의 팔목을 가차 없이 낚아채 곤돌라에 태울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여유롭게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세준을 쳐다보던 화진도 기운이 빠졌는지 건너편 의자에 앉는다.
“우리 화진이 오늘 예쁘네”
“방금 얼마나 위험했는진 알지?”
“너야말로 곤돌라 몇 대를 그냥 보낸 줄 알아? 그 손실액이 더 위험해”
“스키장 위하는 것처럼 말하지 말지?”
“그런 섭섭한 말을. 내가 이 스키장을 유지 시키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세준이 곤돌라 속 작은 창문을 열자, 선선한 바람이 들어온다. 천천히 펼쳐지는 풍경을 눈에 담던 세준의 시선은 곧 화진에게 향한다. 당장이라도 비난이 들려올 것 같았지만, 화진 역시 넋 놓고 스키장을 눈에 담고 있었다. 미소 지은 세준이 화진의 손에 들린 계약서를 뺏는다.
“하기로 한 거야?”
“그럴 리가.”
“하려고 온 거 아니야?”
“기가 막혀서 온 거야.”
“기가 막힌데 뭘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와?”
“장난 그만하고 설명해. 연수가 왜 여기 있는지, 둘 사이 거래에 내 이름은 왜 오갔는지”
금세 흥미를 잃은 듯, 세준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아예 시선을 스키장 쪽으로 돌려버린 세준이 꽃구경 중인 사람들을 눈에 담는다.
“참 예뻐, 이 스키장. 그렇지?”
“도세준. 내 질문에…”
“널 위해 남겨둔 거야.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거든.”
갑작스러운 세준의 말에 당황한 화진의 눈빛이 흔들린다. 계약서를 옆에 내려놓은 세준이 상체를 기울여 화진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자신도 모르게 벽에 등을 기댄 화진이 애써 세준의 시선을 피한다.
“네가 사랑하는 곳은, 내가 사랑하는 곳이기도 하니까.”
진심인듯한 목소리로 낮게 뱉는 세준의 말에 화진이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흘린다.
“저번엔 엘리베이터더니, 이번엔 곤돌라니? 넌 늘 사방이 막힌 곳을 좋아하는구나? 그런 곳에선 이렇게 여지없이 비겁해지는구나. 도세준.”
“안 믿네.”
“네 말은 단 하나도 안 믿어.”
“그럼 이건 어떨까? 널 위해 준비한 게 있어.”
“뭐?”
“곧 중간 정착지야. 그곳에 반가운 추억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뭐라 더 말을 이으려던 화진은 세준의 말에 입을 앙다문다. 화진 역시 곧 그곳이 다가옴을 짐작하고 있었기에 더욱 초조해하던 차였다. 아직도 엄마의 그림이 그려져 있을 그곳은, 누군가에겐 잠깐의 정차구간이지만 화진에겐 끝없이 멈춘 시간의 경계였다.
눈에 띄게 굳어진 화진의 표정을 살피던 세준이 등을 기댄 체 여유롭게 웃는다.
“곧 열린다.”
구간 정차를 위해 서서히 멈추는 곤돌라의 속도를 감지한 화진이 두 눈을 꼭 감는다. 서서히 곤돌라 문이 열림과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안으로 들어온다. 그 덕에 둘의 열기도 식히는 듯 했다. 몸을 일으킨 세준이 화진의 옆자리로 가서 앉는다. 그의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움찔한 화진이 주먹을 꽉 쥔다.
“뭐해? 안 들어오고.”
하지만 세준이 뱉는 말의 방향은 화진이 아니었다. 그제야 천천히 눈을 뜬 화진은 또 한 번, 아무런 준비 없이 그와 마주치고 만다. 연한 파스텔톤의 보라색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은 연수 역시 놀란 눈으로 화진과 세준을 번갈아 보는 중이었다. 무방비 상태인 화진의 손을 잡은 세준이 연수 앞으로 보란 듯이 흔든다.
“설마 우리 둘만 태워 보낼 생각이야? 참고로 난 사방이 막힌 곳을 참 좋아하는데.”
그의 비소는 연수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세준의 손을 뿌리칠 여력도 없는 화진은 엄마의 벽화를 마주치기도 전에 연수와 맞닥트리고 만다. 둘을 지켜보는 연수의 표정이 서서히 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