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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지어다
작가 : 공룡포
작품등록일 : 20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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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시작
작성일 : 20-08-09     조회 : 486     추천 : 4     분량 :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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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세상은 미쳤다."

 

 이게 내가 내린 결론이다. 다들 이상한 것에 홀려버렸다.

 모두들 그것을 따르고 숭배하며 조종당한다.

 

 4달전

 .

 .

 .

 "얘들아 , 얘들아"

 

 반장은 멍청하게도 언제나처럼 이 망나니같은 애들을 조용히 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뒤에서 시끌벅적한 애들은 조용해질 낌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맨 뒷자리에 앉은 나는 뒤에서 애들이 하는 공놀이 소리가 유독 시끄럽게 들려 예민한 상태였다.

 

 퍽

 

 누군가가 던진 공에 강하게 머리를 맞아 화가 난 나는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

 역시나 이민설이다. 이민설은 날 못잡아먹어 안달이다.

 

 "이민설!! 그만 좀 해!"

 

 "응 미안 실수ㅋㅋ"

 

 실수는 무슨. 분명히 일부러 던진거다. 저 별거아니라는 듯 배시시 웃는 얼굴은 늘 나를 화나게 한다.

 

 이민설은 내 말은 안중에도 없는지 계속해서 공을 던지다 어릴적부터 몸이 약한 내 친구 시연이를 맞혔다.

 

 "야!!! 그만하랬지"

 

 다른 친구가 말릴 틈도 없이 시연이의 책상 위에 있는 물통을 들고

 이민설에게 냅다 부어버렸다.

 

 "야 너 미쳤.."

 

 씩씩대던 이민설의 모습이 이상하리만치 달라보였다.

 화장으로 불긋해 생기있던 이민설의 얼굴은 피빛이 안돌아 창백해져 마치 죽은 사람같아 보였고,

 늘 끼고 있던 파란색의 렌즈는 온데간데 없고 흰자에 검정색의 아주 작은 눈동자가 점처럼 찍혀있었다.

 

 기이해보이는 이민설의 초점은 이곳 저곳을 방황하다 나에게로 꽂혔다.

 

 "마셔봐 이거"

 

 이민설이 입이 찣어질듯 씨익 웃으며 나에게 물을 건냈다.

 

 내가 직감적으로 뒷걸음을 치자 이민설은 내게 다가오며 소리쳤다.

 

 "마셔보라니까 이거????"

 

 "아니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이민설은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손사레를 치던 나의 뒷목을 붙잡고 물을 마시게하였다.

 아니, 물통을 채로 내 입에 쑤셔넣으려 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여리여리해보였던 이민설의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나왔는지. 그힘은 나를 더욱 강하게 압박했다.

 같은 여자는 물론 남자에게도 거의 힘을 밀린적 없는 나는 처음으로 무력감을 느꼈다.

 

 꿀꺽

 

 

 물을 마셔버렸다.

작가의 말
 

 저는 무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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