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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네 서방이야?
작가 : 경아
작품등록일 : 20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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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꽃피는 고교로맨스가 예고되었다. 예고만 되었다.
작성일 : 16-09-03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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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고등학생이 학교에서 있는 시간은, 아침 8시 30분에서 밤 10시까지, 족히 1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었다.

 

 ​

 

 “학교라는 곳 은 처음 다녀봐서 너무 떨려요.”

 

 “아, 안 돼.”

 

 “네? 어째서요?”

 

 ​

 

 그런데 여원이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것 은, 그리고 만에 하나같은 반이 된다면,

 

  24시간을 붙어있어야 한다는 소리였다.

 

 ​

 

 “그, 그러니까. 학교는 말이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즐거운 곳 이 아니야. 매일 시험에, 경쟁에, 입시 준비에... 얼마나 무서운 곳 인데.

 

 거기다 맞아. 너 야자라고 아니? 밤 10시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 놓는데, 얼마나 끔찍하고 짜증나는데.”

 

 “어머, 밤 10시까지 학생들을 학교에 가둬 놓는다고요? 낭만적이어라...”

 

 ​

 

 표정을 붉히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여원이었다.

 

 ​

 

 ‘잠시 잊고 있었어. 저 애,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

 

 머릿속을 열심히 굴리던 지혁의 눈에 여은이 들어왔다. 지혁은 좋은 먹잇감을 발견했다는 듯

 

 씩 웃으며 여은을 가리키며 외쳤다.

 

 ​

 

 “그럼 저 꼬맹이는? 꼬맹이 혼자 하루 종일 집에 둘 수는 없을 거 아냐!”

 

 “아저씨! 나 꼬맹이 아니거든?!”

 

 “그건 걱정 말아요. 제가 생각이 다 있으니까요.”

 

 “그... 그렇지만...”

 

 ​

 

 ‘여기, 샤프.’

 

 ​

 

 그 한마디로 시작된, 지혁의 소중한 짝사랑에

 

 ​

 

 “서방님, 그건 그렇고 같이 교복을 사러 갔다 오면 안 될까요? 교복을 아직 못 사서요.”

 

 ​

 

 엄청난 위기가 찾아왔다.

 

 

 

 3. 꽃피는 고교로맨스가 예고되었다. 예고만 되었다.

 

 

 

 일요일 오후의 길거리는 마지막 휴일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

 

 “눈 봤어?”

 

 “봤어. 완전 파란색이더라.”

 

 “젊어 보이는데, 3이 가족인가?”

 

 ​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하는 지혁과 여원, 여은이 있었다.

 

 ​

 

 “있지 너... 그 눈, 원래 그런 색깔이야?”

 

 “네. 마녀들은 원래 눈 색깔이 다양한데 저희 가문은 대대로 이런 푸른색 계통이에요.”

 

 “우리 눈이 푸른색이라 불만 있어?”

 

 “아니, 뭐 딱히...”

 

 ​

 

 뾰로통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여은이 무언가를 보고 멈춰 섰다. 덩달아 지혁과 여원도 멈춰 섰다. 여은의 시선이 닿는 곳 에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는 노점상이 있었다.

 

 ​

 

 “저거 먹고 싶어?”

 

 “딱, 딱히... 그런 거 아니거든?”

 

 “아저씨, 아이스크림 하나 주세요.”

 

 “제가 살게요, 서방님.”

 

 “오늘 아침 얻어먹은 것 대신이라 생각해.”

 

 ​

 

 아이스크림을 건네받은 여은은 처음으로 어린아이다운 환한 미소를 짓다가

 

 ​

 

 “딱히 먹고 싶지는 않지만 아저씨 성의를 봐서 먹어줄게.”

 

 ​

 

 라며 또 다시 표정을 굳혔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을 혀로 핥으며 입가에 묻히는 모습은 영락없는 애였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3월이라 그런지 교복점에는 학생들로 북적거렸다.

 

 ​

 

 “서방님-”

 

 ​

 

 멍하니 교복점 밖을 바라보고 있던 지혁을 향한 목소리에 교복점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

 

 “야, 밖에서는 그렇게 부르지 좀 마!”

 

 “저 어때요?”

 

 ​

 

  단정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여원의 모습은 마치 원래 이 학교 학생이었던 것처럼 잘 어울렸다.

 

 ​

 

 “어떻기는 뭘 어때, 그냥 그렇지. 빨리 사고 가자.”

 

 “그런데 여은이는요?”

 

 “응?”

 

 ​

 

 그제야 지혁은 3분 전 까지만 해도 자신의 옆에 있었던 여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

 

 “분명 아까까지 여기 있었는데? 혼자 나갔나?”

 

 “그렇다면 빨리 찾아야 해요. 혼자 두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요.”

 

 ​

 

 여원의 표정이 심각해지자, 지혁은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

 

 ​

 

 “맞아. 어제 우리 집에서 있었던 그 일들이 이 사람 많은 곳에서 일어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해.”

 

 “빨리 찾으러 가요!”

 

 “알았어.”

 

 ​

 

 ‘이 꼬맹이 녀석, 어딜 간 거야?’

 

 ​

 

 지혁의 마음도 덩달아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머리를 귀엽게 두 갈래로 묶고, 우유같이 하얀 피부에 똘망똘망하고 큰 푸른색 빛 눈, 조그맣게 앙 다물어진 입술을 한, 아무리 봐도 저학년 초등학생으로 밖에 안 보이는 꼬마 아이가 혼자 길거리를 활보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 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 이었다.

 

 ​

 

 “꼬마야, 길을 잃어버렸니?”

 

 ​

 

 그런 여은에게 한 여학생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 여은은 잠시 아무 말 없이 여학생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어보았다.

 

 ​

 

 ‘그런대로 괜찮게 생겼네. 하지만 우리 엄마가 더 예뻐.’

 

 ​

 

 생각을 마친 여은이 입을 열었다.

 

 ​

 

 “아니요. 저는 길을 잃어버릴 정도로 멍청한 아이가 아니거든요. 그리고 제 이름은 꼬마가 아니라 여은이에요.”

 

 “그, 그렇구나. 미안해, 여은아.”

 

 “그렇게 미안해 할 필요까진 없어요. 마음에 안 드는 아저씨가 아빠라고 하는 건 짜증나지만, 엄마가 원하는 거니까,

 

 할 수 없이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자리를 피해 주는 것뿐이니까요.”

 

 “응?”

 

 ​

 

 너무나도 당당한 여은의 말에 당황한 건 여학생이었다. 5살짜리 아이의 입에서 나오기엔 꽤나 비범하였다.

 

 ​

 

 “정말 혼자 가도 괜찮겠어?”

 

 “당연... 어?”

 

 ​

 

 저 멀리 여원과 지혁의 모습이 보이자, 여은은 말을 멈추고 서둘러 발걸음을 돌렸다.

 

 ​

 

 “뭐지? 이상한 애네...”

 

 여학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신의 길을 향했다.

 

 

 

 ‘나 참. 일부로 분위기 좋게 해주려고 피해준건데.’

 

 ​

 

 지나가는 사람들을 피해 여은은 발걸음을 빠르게 하였다.

 

 ​

 

 “꼬마 어린이들, 풍선 받아 가세요!”

 

 ​

 

 그때 들려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이 멈추었다. 저 멀리, 토끼 인형 탈을 쓴 사람이 아이들에게 풍선을 주고 있었다.

 

 ​

 

 “나도.”

 

  “응?”

 

 “나도 줘.”

 

 ​

 

 귀엽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소름끼칠 정도로 냉정한 여은의 목소리에 아르바이트생은 당황하였지만 애써 티내지 않으며

 

 풍선 하나를 그녀에게 주었다.

 

 ​

 

 “여기 있단다.”

 

 “뭐야, 핑크색으로 줘!”

 

 “하지만 핑크색은 이미 다 아이들이 가져갔어.”

 

 “씨, 그럼 나 안 가져!”

 

 ​

 

  풍선을 그대로 집어 던지고도 여은은 분이 덜 풀렸는지 연신 씩씩댔다. 여은과 반대로 핑크색 풍선을 얻은

 여자 아이는 엄마와 함께 풍선을 갖고 놀기 바빴다.

 

 ​

 

 ‘나는 없는데... 나는...’

 

 ​

 

 입술을 꽉 깨문 여은은 이글이글 타 오르는 눈빛으로 핑크색 풍선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풍선은 압정에 찔린 것처럼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고 말았다.

 

 ​

 

 “으앙- 내 풍선!! 으어엉-”

 

 ​

 

 여자 아이가 대성통곡을 하며 울자 여은은 그제야 씩 하며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

 

 ​

 

 “강여은!”

 

  “악-”

 

 ​

 

 하지만 그 웃음은 오래 가지 못 했다. 여원의 등짝 싸대기에 여은은 눈물을 머금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

 

 “왜 때려!”

 

 “왜 이런데 있는 거야?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일부로 아저씨랑 같이 있게 해 준 거잖아, 바보 엄마야!”

 

 “누가 그러랬어? 갑자기 사라져서 얼마나 놀랬는데. 앞으로 이런 짓 절대 하지 마.”

 

 “알았어.”

 

 ​

 

 ‘다행히 풍선 터트리는 건 못 봤나 보다.’

 

 ​

 

 만약 그것까지 들켰다면 여은의 등짝은 오늘 남아나지 않았을 것 이다.

 

 ​

 

 “그런데 아저씨는?”

 

 “저기...”

 

 ​

 

 여원이 조심스럽게 한 곳을 가리켰다. 그 곳에는 지혁 뿐만이 아니었다. 지혁은 누군가와 다정하게 얘기를 하고 있었다.

 

 ​

 

 ‘저 언니, 아까 그 언니네?’

 

 ​

 

 여은에게 길을 찾아주려고 했던 그 여학생이었다.

 

 

 

 

 

 

 

 “어? 지혁이다.”

 

 ​

 

 불과 5분 전, 지혁은 유라와 맞닥뜨렸다. 그것도 여원을 옆에 두고 말이다.

 

 ​

 

 “처음 보는 얼굴이네. 여자 친구야?”

 

 “아니, 절대 그런 거 아니야!”

 

 ​

 

  강하게 부정하며 지혁은 여원에게 무언의 압박을 주었다.

 

 ​

 

 ‘절대 서방이니 뭐니 그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

 

 유라가 갸웃거리며 여원을 바라보았다. 여원은 평소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사촌이에요.”

 

 ​

 

 의외로 자연스러운 여원의 말에 더 당황한 건 지혁 쪽 이었다.

 

 ​

 

 “아, 둘이 사촌이구나?”

 

 “응? 응...”

 

 “그럼 둘이 얘기하고 있어요. 제가 더 찾아볼게요.”

 

 ​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먼저 가버리는, 여원을 멍하니 바라보던 지혁을 향해 유라가 넌지시 물었다.

 

 ​

 

 “저 아이, 진짜 예쁘다.”

 

 “그런가?”

 

 “응. 혼혈인이지? 눈이 파란색인데 꼭 보석 같더라. 그나저나 우리 어제도 만나고 오늘도 만나고, 신기하네.”

 

 “나도.”

 

 

 

 지혁은 여원과 여은 쪽으로 눈길 한 번 주지 않은채 유라와 대화를 이어 나가고 있었다.

 

 ​

 

 “그런데 엄마, 혹시 저 언니가...”

 

 “그래.”

 

 ​

 

 아까 전 아무렇지 않았던 것 들은 모두 사라지고,

 

 ​

 

 “서방님의 현생의 인연이야.”

 

 ​

 

 더 없이 깊은 쓸쓸함만이 남아 있었다.

 

 

 

 

 

 

 

 “오늘 저녁은 김치찌개 입니다!”

 

 ​

 

 부엌 테이블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가 지혁의 눈을 사로잡았다. 저절로 군침이 돌 정도로 강력한 모양새였다.

 

 ​

 

 “잘 먹겠습니다!”

 

 ​

 

 야무지게 김치찌개를 퍼먹는 여은과 달리 지혁은 여원의 눈치를 보기 바빴다.

 

 ​

 

 “왜 그러세요 서방님?”

 

 “아, 저기 있잖아...”

 

 ​

 

 말하기 곤란하다는 듯 어물쩡한 표정을 짓다가, 곧 무언가를 결심한 듯 진지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

 

 “아까 본 그 아이 말이지.”

 

 “서방님이 좋아하시는 분이라고요?”

 

 “그래, 내가 좋아하는... 어떻게 알았어?”

 

 ​

 

  족집게 같은 여원의 말에 지혁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 했다.

 

 ​

 

 “그야 아까 그 분을 보시는 서방님의 눈빛이 너무나 사랑스러웠거든요.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진짜? 내가 그렇게 본다고?”

 

 “네.”

 

 ​

 

 ‘쟤가 눈치 챌 정도면 유라는...’

 

 ​

 

 자신의 마음을 유라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자 부끄러움이 머리 끝 까지 차고 넘쳐, 지혁은 당장 쥐구멍으로 숨고만 싶었다.

 

 ​

 

 “하여튼, 그러니까 앞으로 학교에서 ‘서방’ 이란 단어는 절대 금지야. 알았지?”

 

 “네.”

 

 ​

 

 ‘싫다.’, ‘차라리 독수공방을 하겠다.’ 라는 등의 반응이 나올 것 이라고 생각했던 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네’ 라는 답변이 나왔다.

 

 ​

 

 “저, 정말?”

 

 “네. 학교에서는 사촌인 걸로 해요, 우리. 아까 그 분한테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뭐야, 이렇게 나오니까 더 이상한데?’

 

 ​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

 

 “상관없어요, 서방님이 그 분을 좋아하셔도.”

 

 ​

 

 그런 지혁의 마음을 아는지, 여원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중요한 건 제 마음이니까요. 제가 서방님을 좋아하니까요. 그거 하나로 100년 동안 기다려왔으니까요.”

 

 ​

 

 너무나도 강했지만

 

 “저는 제 운명을 믿어요. 서방님과 함께 할, 제 운명을. 비록 그것이 이루어지지 못 한다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저는 이 운명을 믿을 거예요.”

 

 ​

 

 또 너무나도 여린 그 목소리로.

 

 

 

 

 

 

 

 침대에 누운 순간 피곤함이 지혁의 온몸을 눌러버렸다. 하지만 이상하게 쉽게 잠이 오지 않는지, 한참을 뒤척이는 그였다.

 

 ​

 

 “아저씨.”

 

 “깜짝야!”

 

 ​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혁은 깜짝 놀라 침대에서 일어났다. 침대 밑에서 여은이 지혁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

 

 “아까 그 언니랑 우리 엄마 중에 누가 더 예뻐?”

 

  “그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빨리 대답해. 누가 더 예쁘냐고.”

 

 ​

 

 협박조에 가까운 목소리였다.

 

 ​

 

 ‘물론 내 눈엔 유라가 더 예쁘지만, 이 꼬맹이 하는 걸 보아 잘못 말했다간 어제 같은 사단이 일어날 수도 있어.’

 

 ​

 

 냉정하게 판단을 마친 지혁이 선의의 거짓말을 하기로 결심하고 답했다.

 

 ​

 

 “걔.”

 

  “걔가 누구야?”

 

 “그러니까 걔... 이름이...”

 

 “우리 엄마?”

 

 “응. 그래, 걔.”

 

 ​

 

 지혁이 말을 끝내자마자 배게 하나가 날아와 그의 얼굴을 강타하였다.

 

 ​

 

 “악! 왜 때리는 거야?!”

 

 “우리 엄마 이름 강여원이야, 걔가 아니라.”

 

 ​

 

 자리에서 일어서, 여은은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저씨. 거짓말을 할 거면 예의상 표정이나 목소리 좀 바꾸고 해. 거짓말인 거 다 아는 거짓말이 세상에서 제일 기분 더러워.”

 

 ​

 

 방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히고, 지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에 누웠다.

 

 ​

 

 ‘대체 나 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저 망할 꼬맹이. 나중에 저런 딸 나을까봐 걱정되네.

 

 그나저나 앞으로는 또 어떡하지? 진짜 돌아버리겠다.’

 

 ​

 

 꽃피는 고교로맨스가 예고되었다. 예고만 되었다. 앞으로의 나날들의 예고 따윈 없었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상상일 것 일 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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