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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 주인공이 되다?!
작가 : 백원만
작품등록일 : 20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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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소 속으로(1)
작성일 : 20-08-12     조회 : 382     추천 : 0     분량 :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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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만약 인터넷 소설 속 여자주인공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잘생기고 싸움도 잘하는 츤데레 남자 주인공과의 달콤한 로맨스를 만끽할 것인가?

 

 

 남자 주인공보다 더 신경 쓰이는 애교 많고 사랑스러운 서브 남주와 사랑에 빠질 것인가?

 

 

 혹은 잘생긴 남정네들을 모두 홀리는 팜므 파탈이 된 김에 이 남자 저 남자 다 후리고 다녀 볼 것인가?

 

 

 무엇을 선택하든 간에 그것은 현실보다 더 달콤할 것이다.

 

 

 

 ***

 

 

 

 찌르르 찌르르 매앰 매앰

 

 

 “으음, 시끄러.”

 

 

 여기 현실의 달콤함에 취해있는 13개월차 백수, 오 세라.

 

 

 그녀는 강풍으로 틀어놓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한가로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이년아! 언제까지 그렇게 처자빠져 잘거야? 안일어나?!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든가!!”

 

 

 복식호흡으로 울려 퍼지는 우렁찬 목소리가 단잠에 빠져있는 그녀를 깨웠다.

 

 

 세라는 기본이 한시간인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니 나이가 이제 서른이다 서른.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래? 일을 해야 시집을 가든 선을 보든 …“

 

 

 화장실까지 쫒아와 문 앞에 대고 소리치는 목소리에 이빨만 얼른 닦고 나온 그녀는 까만 모자를 푹 눌러쓰고 현관으로 향했다.

 

 

 “아 엄마 쫌! 나 약속 있어서 늦게 들어올거야!!!!”

 “니가 약속은 무슨. 얼른 새로운 데라도 구해! 허구한 날 침대에 밍기적 밍기적…”

 

 

 쾅-

 

 

 세라는 생각보다 세게 닫힌 현관문에 잠시 움찔하고 혹여 엄마가 나올까 빠르게 계단을 내려왔다.

 

 

 ‘아 뭐하지… ….’

 

 

 엄마의 예상대로 세라는 약속이 없었다.

 

 

 이 시간에 불러낼 친구도, 돈도 없는 그녀는 할 일없이 아파트 단지만 돌고 있었다.

 

 

 다섯 바퀴째 돌고 있을 때,

 

 

 꼬르르륵

 

 

 ‘이 놈의 몸뚱어리는 어떻게 된 게 좀만 움직이면 허기가 지냐… 돈도 없는데 편의점에서 불 닭에 소주나 때려야겠다.’

 

 

 세라는 주머니에 양 손을 콕 찔러 넣은 채 터덜터덜 편의점으로 향했다.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는 발걸음을 멈춰 세운 건 편의점 옆에 있는 낯선 책방이었다.

 

 

 “엥? 새로 생겼나…”

 

 

 새로 생겼다고 하기엔 가게의 간판이 낡고 변색되어 세월을 보여주고 있었다.

 

 

 “네, 어제 새로 오픈했습니다!”

 “힉?!”

 

 

 갑작스러운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자 젊은 남자가 싱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죄송해요. 놀라게 했나보네요. 제가 여기 직원이라 반가워 그만…”

 “아, 네, 괜찮아요.”

 “어제 새로 오픈했는데 들어와서 잠깐 구경이라…”

 “아뇨, 제가 바빠서요.”

 

 

 책방 직원은 자신을 지나쳐가는 세라를 재빠르게 스캔했다.

 

 

 무릎 늘어난 추리닝 바지, 배 부분에 치약이 묻은 반팔티…

 

 

 ‘저런 꼴로 오후에 돌아다니는 걸 보면 분명 할 일없는 백수인데… ….’

 

 

 “손님, 잠시 만요!! 첫 방문 고객님께는 특별히!! 책 <<무료>>이용 서비스를 드리고 있거든요!! <<무료>>인데 그냥 한번 들어와서 구경이라도 해보세요.”

 

 

 계속 붙잡는 직원이 좀 귀찮았지만 ‘무료’란 말에 자신도 모르게

 

 

 “아…그럼 그럴까요?”

 

 

 홀린 듯 가게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

 

 

 

 “ㅇ봐요, 이봐요!”

 “으음… ….”

 

 

 깨질 것 같이 지끈거리는 두통과 굵고 큰 목소리에 못 이겨 겨우 눈을 떴다, 나에게 소리치던 그의 얼굴이 햇빛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흰 눈처럼 하얀 피부, 그 위로 떨어 진 핏 방울처럼 붉은 입술, 옅은 갈색빛깔을 띠는 눈동자.

 

 

 와… 존잘… ….

 

 

 “아줌마, 이런데서 자면 입 돌아가요.”

 

 

 뭐…? 아줌마???

 

 

 서른, 한창인 나이에 붙여진 ‘아줌마’라는 호칭은 미간을 주름지게 만들었다.

 

 

 “일어났으면 좀 비켜주시죠?”

 “?”

 “거기 제 자리거든요.”

 

 

 무슨 소리인가 싶어 누워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고 주위를 둘러보자

 

 

 큰 건물의 뒤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벤츠, 무성하게 자란 잡초들… ….

 

 

 그곳은 처음 보는 곳이었다.

 

 

 방금 전까지 추억에 젖어 인소를 보던 나는 지금 모르는 곳에 와있다.

작가의 말
 

 재미있게 봐주세요. ^^

 

 다음화는 내일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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