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딸로 무림최강.
“헉, 헉.”
거친 숨소리가 방구석을 울렸다. 후덥지근한 열기가 내 얼굴에 맴돌았다.
딸, 딸, 딸, 딸, 딸.
살을 마찰시키는 울림이 아랫도리서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계속되는 행위에 팔근육이 아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막바지다.
“오옷!”
온몸을 꿰뚫는 전율과 함께 순간 아랫도리서 하얀색 액체가 ‘푸숏!’ 하고 솟구쳤다.
나는 재빨리 미리 준비해 둔 티슈로 내 소중이를 막았다. ‘울컥울컥’ 그동안 쌓인 게 많았는지 똘똘이가 내용물을 오랫동안 게워냈다.
“하, 존나 좋다.”
역시 자위는 치고 난 직후가 가장 좋았다.
릴리 톰린(Lily Tomlin)이 말했지 인류가 처음 직립보행을 시작한 이유는 두 손으로 자유롭게 자위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 그대로였다. 자위는 늘 새롭고, 짜릿했다.
나는 마무리로 부르르 떠는 똘똘이를 소중하게 닦아낸 후 티슈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그대로 옆에 둔 스마트폰을 집었다. 폰 액정에 소설 활자가 그대로 켜져 있었다.
‘무림최강’
‘카카옷페이지’ 현 순위 1위.
남성, 여성 할 거 없이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무협소설이었다.
“레알로 어떻게 이렇게 꼴릴 수가 있지?”
스토리도 평범, 전투신도 평범했다. 전형적인 양산형 무협에 별 특이한 건 없었다.
다만―
“천마가 유부녀라니!”
말 그대로였다. 작가가 이상한 취향을 지니고 있는진 몰라도 소설 속에 이상한 설정들이 간간이 등장했다.
「유부녀 천마.」
「마조히스트 검선.」
「남쌕가 무림맹주.」
이런 무협지에 등장하기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설정. 그러나 오히려 이런 설정들을 지닌 캐릭터는 나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래, 이건 빛이었다.
지난 향후 몇 년간 수없이 야동을 찾다가 지처버린 나였다. 뭘 보든 거기서 거기였다. 색다름에 간절히 목이 말랐다.
하지만, 이건 달랐다. 이전과는 보지 못한 특별한 설정들, 내 예상을 반전시켰다. 나는 진정으로 새로운 빛에 눈을 뜨게 됐다.
그래, 이건 말하자면.
“씨발, 혁명이다.”
―Revolution.
딸잡이 인생 13년차. 난 단언컨대 향후 10년간 내 자위를 위해 어떠한 사료도 찾지 않으리라.
엘도라도는 이미 곁에 있었다.
털썩.
나는 침대에 몸을 던졌다. 똘똘이를 혹사 시킨 직후라 체력이 방전된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불에 몸을 맡기기가 무섭게 눈꺼풀이 감기기 시작했다.
“일어나면 바로 모닝딸이다.”
나는 대한민국의 건장한 청소년. 하루에 4딸 정도는 거뜬했다.
“천마님, 음냐음냐.”
꿈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
“씨바아아아알! 이게 뭐야!”
+
「상태창」
이름 : 발기운
금딸 : 0일째
금딸 효과 : 없음.
상태 : [피곤함], [기운이 처짐]
+
(실패시 – 사망)
―소설 속의 세계로 들어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