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해가 있는 시간의 외출은 오랜만이었다. 외출할 때면 의식처럼 5층에 올랐다. 이제는 검은빛으로 변해버린 혈흔은 여름의 기억을 잊어가고 있었다.
여자가 들려주었던 거시연립의 이야기가 꿈처럼 아득하기만 했다. 이 건물에 묻힌 시체는 얼마나 될까. 죽은 사람은 또 몇이나 될는지……. 그때 복도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낯선이와 마주치기 싫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파란색 슬레이트 지붕집은 연립에서 5분 거리였다. 둑방에 가려져 자세히 보이지 않았던 제임스 생모의 집은 생각보다 낮았고, 무척이나 낡아 있었다. 오래된 슬레이트 지붕에 집이 눌린 것 같이 낡은 시멘트집은 지붕을 지고 있는 것이 버거워 보였다. 집 주위로 듬성듬성 서 있는 집들 역시 시멘트로 지어져 있었다. 얼마나 오래전에 지어진 집들인지 지어진 이래 한 번도 수리한 적 없을 것 같은 집들은 벽에 금이 가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았다. 집집마다 알루미늄으로 된 현관문은 길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다. 좁은 골목에는 시든 잡초들과 연탄재가 어지러이 공백을 메우고 있었다. 좁은 마당이 있는 제임스 생모의 집은 그들 가운데 그나마 사람 사는 집 같아 보였다.
녹슨 철문이 3분의 1가량 열려 있었다. 철문 너머 마당이 보였다. 마당에는 시든 잡초들이 정리되지 않은 채 폐가인 양 방치돼 있었다.
“계세요?”
몇 번 철문을 두드리자 집 안에서 사람이 나왔다. 깡마른 중년 여자였다.
“누구세요?”
깊게 볼우물이 패인 여자의 모습은 흡사 504호 여자를 연상케 했다. 검은 머리카락보다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은 머리는 아무렇게나 묶어 어수선해 보였다. 짙은 다크서클과 누렇게 뜬 피부 때문에 생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가늘고 긴 눈매 속에 보이는 눈빛만이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여자의 눈빛을 보니 제임스가 떠올랐다. 체구나 전체적인 얼굴의 인상은 여자와 닮은 곳이 없었지만 눈매가 제임스와 같았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을 불러 놓고 세워두는 버르장머리는 어디서 배웠수?”
가늘게 허스키한 여자의 말투는 날카로웠다. 방심하고 있던 차에 날아든 비수는 정신을 번쩍이게 했다.
“아, 뭐 좀 여쭤볼 것이 있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형사요?”
여자의 대답은 예상 밖이었다. 생각보다 거친 여자의 반응에 한겨울이었지만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아닙니다. 혹시 전에 거시연립 505호에 살았던 가족에 관해 알고 계신 게 있는지 여쭤보려고 찾았습니다.”
여자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풀지 않고 있었다.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갔다는 그 집 말이요? 그런데 여기는 누가 알려줘서 찾아왔수?”
여자는 취조하듯 물었다. 가볍게 물어보러 왔다가 되려 궁지에 몰리고 있는 기분이었다.
“아, 거시부동산에서 소개해 주셨습니다. 이 동네에서 제일 오래 산 집이라고…….”
임기응변이었지만 여자의 반응은 예측불허였다.
“내가 이 동네서 제일 오래 살기는 했지. 그런데 505호하고는 무슨 사이요?”
“유학 간 학생 고등학교 선배입니다. 선욱이랑 연락이 안 돼서 집으로 찾아왔는데 가족들도 없더군요.”
나도 모르게 계속 말을 더듬게 됐다. 자살한 학생의 이름이 선욱이가 맞았나?
“선배라고? 그런데 요즘 505호 행방을 물어보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여자는 혼잣말로 투덜댔다. 다행히 임기응변은 무사히 넘어갔다.
“505호가 어디 갔는지는 나도 몰라요. 내가 아는 거라곤 아들 유학 보내려고 대출받았다는 거랑, 대출금 못 갚아서 장기 털렸다는 것밖에. 어차피 여기 사는 사람들, 죽든 살든 상관할 동네가 아니라 사람 세 명 죽었다고 눈 깜짝할 동네가 아니라는 말씀이지.”
여자의 대답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사이 또다시 비수가 날아들었다.
“혹시 돈 빌려줬으면 받을 생각일랑 일절 접으슈. 그 아들도 죽었으니까.”
여자의 얼굴에 비열한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학생의 죽음을 비웃는 것인지, 떼인 돈을 받지 못하게 된 나를 비웃는 것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소였다.
“더 할 말 없수? 그럼 난 들어가 보리다. 아이고, 추워 죽겠네.”
여자는 할 말만 던지고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혹 제임스는 나와 같은 기분이었을까? 그저 물어볼 것이 있어 왔다가 모멸감의 칼침이 온몸 구석구석에 박힌 기분이었다. 단 몇 마디로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됐지만 간사하고, 사악한 기운이 풍기는 여자였다.
나는 별다른 수확 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점퍼 안은 열기로 후끈했다. 아직 주점이 문을 열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연립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머니의 눈빛이 바뀐 건 남자의 집에 들어온 뒤였다. 전쟁고아였던 남자가 자수성가해 마련한 이층집은 과거 일본인의 별장이었다. 2층으로 된 우아한 일본식 목조 건물은 소나무의 비호 아래 고고하게 서 있었다. 고고하고 도도한 겉모습과 달리 정원에 다정하게 서 있는 목련과 라일락, 벚꽃 나무는 따스함을 주었다. 넓은 정원이 딸린 집은 현관을 들어서면 정원이 바라다보이는 아담한 거실과 풍금이 있는 응접실이 있었다. 위아래로 넓고, 아담한 방이 2개나 되었고, 다락방까지 있는 집이었다. 세 식구가 살기에는 너무 큰 집이었다. 어머니와 달리 나는 집의 위세에 눌려 몸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달랐다. 몇 날 며칠 방에만 처박혀 있던 나와 달리 어머니는 며칠 동안 집을 쓸고 닦았다. 남자가 집을 비울 때면 해가 질 때까지 정원에 앉아 있었다. 이 집에 온 이후 어머니의 얼굴은 온화한 미소로 가득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집 때문에 남자를 선택한 것이라 믿고 싶지 않았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어머니의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내가 제일 불행한 시기에 그녀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남자는 이 별장을 헐값에 구입했다. 건설현장 노동자였던 그가 별장을 헐값에 구입할 수 있었던 것은 별장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 때문이었다. 외도한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음독자살을 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미 오래전부터 죽음의 역사를 간직해 온 별장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저 원혼이 사는 집일 뿐이었다. 집은 매물로 나온 지 삼 년이 지나도 팔리지 않았다. 오랜 세월 이 집이 간직하고 있던 소문의 벽은 높고 두터웠다. 그것은 별장이 간직하고 있던 추억마저도 헐값으로 매도했다.
집은 크고 넓어졌지만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마을에서 나는 이미 ‘일본 귀신 집에 사는 아이’가 되어 있었고, 학교에서건 길가에서건 별장에 얽힌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이 따라왔다.마치 그 집에서 도망치라는 듯. ‘우물이 왜 막혀 있는 줄 알아? 남편이 바람 핀 걸 알고 부인이 남편을 우물 안으로 밀어 버렸대. 남편이 우물에 빠져 죽은 뒤로 우물에서 계속 썩은 물이 나왔다지 뭐야.’ ‘연못을 왜 메웠는 줄 알아? 며느리가 치매 걸린 시어머니 꼴 보기 싫어서 연못에 빠뜨렸대.’ ‘이 벚나무에 여자아이가 목을 매 자살했대. 저 살구나무는 어떻고.’
매일 밤 악몽을 꾸었다. 보이지 않는 시선들이 나를 향하는 것 같았다. 언제부턴가 남자가 집에 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는 한 달에 3~4번 집에 들렀다. 그때마다 늘 술에 취해 있었고, 어머니를 향한 폭언과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소리에 마음이 놓였다. 남자가 집에 올 때마다 어머니는 남자의 폭력에 무방비였지만 나는 외면했다. 어머니는 강하니까 괜찮을 거라고 자위하며 깊은 잠을 청했다.
서울에 올라온 그 해 겨울, 종업식날 결국 나는 K읍으로 도망쳤다. 모든 것이 다 지긋지긋 해지고 말았다. 친구도, 가족도 모두 필요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어머니의 평온한 일상을 교란시키는 것이었다. 가출 일주일 만에 남자와 함께 성당에 있던 나를 찾아온 어머니는 나를 보자마자 뺨을 내려쳤다. 정신이 아찔했다.
‘기껏 가출해서 간 데가 여기였니? 은혜도 모르는 놈……. 복에 겨웠지, 호강에 겨웠지. 먹여주고 재워줬더니 은혜를 이런 식으로 갚아? 그래, 집도 절도 없이 살아봐라. 그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 줄도 모르면서……. 여기가 좋으면 너 혼자 여기 살아.’
얼마나 힘이 들어갔던 것인지 주먹보다 얼얼했던 손바닥의 힘, 살기 어린 눈빛. 그것은 아들을 향한 엄마의 손길과 눈빛이 아니었다. 거기에는 한숨과 분노, 우울과 짜증, 동정과 연민이 뒤섞여 있었다.
이럴 거면, 이렇게 방치하고, 무시할 거면 왜 낳았냐고, 왜 데리고 있는 건데? 아빠가 누구냐고! 아빠는 누군데?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무시할 거면 차라리 고아원으로 보내주세요, 라는 외침들이 뛰쳐나가려 다투고 있었지만 왜 그랬는지 말보다 팔이 먼저 반응했다. 나는 돌아서는 어머니의 팔을 붙잡았다. 뺨은 얼얼했고, 비릿한 피가 입 안에 고여있었다. 가슴 속에는 여전히 어머니를 향한 외침들이 뛰쳐나오려 다투고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마지못한 표정과 한숨을 뒤로 한 채 나는 남자의 트럭에 올라탔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복수하겠노라고 다짐했다. 2층 구석진 방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그때부터 나 역시도 침묵했다. 물론 어머니는 그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스물한 살 봄, 남자는 죽었다. 남자의 시체가 서울로 이송 돼 오던 그 새벽, 흰 시트를 걷어 사내의 얼굴을 확인한 어머니의 얼굴에 번진 엷은 미소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흰 시트에 덮여 있는 사내보다 더 소름 돋는 장면이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미소는 흡사 제임스의 어머니가 보인 미소와 흡사했다.
남자는 P시 건설현장에서 멀지 않은 강가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익사였다. 타살의 흔적도, 자살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내의 죽음은 미결로 남았다. 죽기 이틀 전, 남자는 어머니에게 전화로 이혼을 통보했다. 갑작스러운 이혼 통보에 어머니는 분노했다. 통화 이후 죽여버릴거라는 혼잣말을 반복했다. 감정의 동요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머니의 화는 분명 낯설고, 두려운 것이었다. 그 두려움이 공포가 된 건 그로부터 이틀 뒤 마주한 남자의 시체 때문이었다. 어머니가 혼자 중얼거린 그 말이 필시 주술이 된 것이라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애당초 혼자 시작한 복수극은 의미가 없을 수 있다는 절망이 스쳤다. 어차피 어머니는 게임이 될 수 없는 상대였다.
남자의 장례 뒤 어머니는 인테리어를 바꾸었다. 도배를 새롭게 했고, 방과 거실의 거튼을 모두 새것으로 바꾸었다. 거실의 샹들리에와 각 방의 조명도 교체했다. 정원에는 꽃을 심었고, 정원 한 편에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어머니의 모습이 기괴했다. 마치 남자가 죽기만을 기다리며 산 사람 같았다. 어머니는 진정한 성의 주인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자살은 더욱 믿기지 않는 것이었다. 무서우리만큼 독하고 강한 사람이라 믿었던 어머니의 자살은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소심한 복수극의 승자는 나였지만 되려 진 것 같은 허무함을 남겼다.
어머니의 장례를 마치고 K읍을 찾았다. 마을 사람들 모두 어머니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베드로 신부님은 내게 따로 면담을 청했다. 어머니의 죽음을 애도한 뒤 신부님이 들려준 이야기는 어머니의 자살만큼이나 충격을 주었다.
‘자네가 태어나고 일 년 뒤엔가 마을에 낯선 사내 두 명이 찾아온 적이 있었네. 무척이나 험상궂게 생겼던 사람들이었지. 그들은 여자의 행방을 찾고 있었어. 혹시 이 마을에 출산한 여자가 있지 않냐며 마을을 들쑤시고 다녔지. 우리 마을에서 출산한 여자는 자네 어머니 밖에 없었다네. 하지만 이틀에 걸친 수색에도 그들은 여자를 찾지 못하고 마을을 떠났다네. 불행 중 다행이었지. 그때 마침 자네는 심한 감기에 걸려 시내 큰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식당 쪽방에 숨어 있던 자네 어머니는 성당 지하실에 숨어 있을 수 있었지. 우리는 지금도 그걸 기적이라고 밖에 설명하지 못하네.’
어머니는 어디서 온 것일까. 그리고 나는 누구일까.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일까.
‘자네 어머니는 만삭의 몸을 하고 얼마나 걸었던 것일까. 맨발로 걸을 정도로 다급하고 절박하게 도망쳤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 와중에 자네를 살리겠다고 온몸을 군용담요로 둘러 걸을 용기는 어디에서 났을까. 의식도, 기력도 불분명한 산모의 뱃속에서 태어난 자네는 또 어떻고 말일세. 우리는 두고두고 삼십이 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를 떠올릴 때마다 묻고는 한다네. 하지만 답이 없지 않은가. 기적이라는 말 밖에는.’
‘기적처럼 태어났다고 그냥 살아야 하는 건가요? 제 인생은요, 제 인생은 없는 건가요?’
나는 신부님 앞에서 울부짖었다.
‘삶을 공평하게 나누어 가진 것이 아닐까. 자네가 어머니의 희생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말이야.’
‘저는, 저는 그냥…….’
알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요. 내가 누군지, 어머니가 누군지, 아버지는 누군지……. 신부님 앞에서 나의 말은 메아리처럼 공허하게 사라져버렸다.
‘쓰레기 같은 놈. 그때 널 죽였어야 했는데…….’
죽였어야 했다니……. 도대체 내 출생에는 어떤 비밀이, 어떤 비극이 있었던 것이었길래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인지. 결국 내 삶은 어머니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어머니의 복수극에 내가 보기 좋게 당한 것은 아니었을까.
‘과거를 모르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어요.’
떠나기 전 제임스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떠올랐다. 침묵을 감당하기에 내가 너무 나약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봉인된 침묵이 열린 뒤의 결말을 미리 보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어머니의 마음속에는 애당초 희망의 자리는 없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에. 어머니들은 열 달동안 무엇을 품고 있었던 것일까. 제임스의 생모를 만나고 난 뒤에 곱씹은 제임스의 마지막 말이 더욱 서글프게 느껴졌다.
흙먼지 때문인지 눈이 시큰거렸다. 어머니의 성은 허물어져 어느새 그 자리에는 아파트 철골 구조물이 세워져 있었다. 흙먼지 날리는 공사장은 거대한 크레인들이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 흙먼지 사이 어딘가에 어머니의 유해가 떠돌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유해는 어머니가 목을 맨 목련나무 아래 묻었다.
‘쓰레기 같은 놈. 그때 널 죽였어야 했는데…….’
핏발 선 어머니의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피눈물이 쏟아질 듯했다. 그 눈빛에는 그나마 나에게 가지고 있던 동정과 연민의 시선도 사라져 증오와 혐오의 시선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죽였어야 했다니……. 과거를 알기 전에 어머니의 마음에 희망이 없었다는 사실을 안 것이 나의 가장 큰 비극이자 패배의 증거이리라.
“이봐요? 거기서 뭐하는 거에요?”
넋을 놓고 있던 사이 공사장 인부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허겁지겁 자리를 떠났다.
“누구야?”
“몰라, 요즘은 정신나간 놈들이 하도 많아서……. 뭐 그런 놈 중 하난가 보지.”
인부들의 대화가 공사장을 벗어나는 나의 등을 떠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