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는 지극히 평범한 고3이다. 3월 3일에 태어나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하지만 이나의 엄마는 이나가7살 때 자살을 하여 돌아가셨다.
이나가 유치원을 다녀 왔을 때 엄마는 안방 침대에 누워 그 상태로 돌아가셔 있었다.
옆에 엄마의 손에는 칼이 쥐어져 있어 경찰들은 깊게 조사를 하지도 않고 자살이라는 판정을 내렸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이나의 아빠는 이나에게 새엄마와아들을 데려 왔다.
이나는 친 아빠에게 학대를 당했다.
아빠는 그렇게 이나를 괴롭히다가 새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혼자 남겨진 이나는 자신의 친구 엄마와 어쩌다 살게 되어 도움을 받으며 잘았다.
이나의 친할머니 마저 이나를 외면 하였지만 이따금 큰 돈을 이나에게 보내 주곤 하였다.
이나는 점점 크면서 엄마도 잊고, 아빠도 잊으며 커갔다.
계속 해서 건강하고 바르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으로 커가면서 이나는 아빠를 잊어갔다.
잊었 다기 보다는 살아있지만 자신은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게 자신한테도 편하니까.
어찌 된지 이나는 가정 폭력에 대해 상처는 크게 남아 있지 않았다.
가끔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때가 있었지만 엄마의 바람 데로 정직하고 열심히 살아갔다.
열심히 공부를 하여 좋은 고등학교에 들어가 몇일 전에는 좋은 성적으로 수능을 마쳤다.
이런 이나는 평소처럼 자신의 집에가서 혼자 밥을 먹고 침대에 누워 잠자리에 들었다.
띠리리리리리링
하아아아아아아아암
이나: 아, 잠 온다…어?? 아…. 아니야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ㅎㅎ 이건 꿈이겠지 다시 자고 일어나면 될꺼야…어 그래 될꺼야 되겠지..이게 꿈인가??현실이야? 왜지?
이나는 아까부터 계속해서 귀신이 들린 것 처럼 중얼 거리며 현실을 부정 했다.
이나: ‘ 아닌데….분명 어제 밤에 내방 내 침대에서 잠이 들었는데…근데..왜? 여긴 내방이 아닌데?’
조금 전 이나는 평소처럼 알람을 듣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이나는 방금 일어나서 그런지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쿵쿵 걸었다.
밑에 집에서는 왠만한 소음 보다 클 것이다.
목이 말른지 그렇게 터덜터덜 걸어서는 정수기로 가 입구에 입을 데고 물을 틀었다.
콰뢀콸콸
이나: 엄마야!!!아 뜨거!!!!
이나는 평소에도 물을 컵에 따라먹기 귀찮아 하여 정수기 입구에 입을 데고 물을 마시는 편이었다
이나는 여느때처럼 정수기가 있는 위치에 가서 입을 데고 물을 마셨다.
그런데 그곳은 정수기가 아니고 싱크대 였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나는 제정신이 아닌 사람 같아 보였다.
갑자기 방문을 벌컥 열고는 눈을 뜨지도 않은 상태에서 싱크대 앞으로 가, 물을 틀더니 입을 벌리고 마실려고 하다가 뜨거운 물에 입을 데여서 갑자기 뜨겁다고 하니 그럴수 밖에 없다.
이나: 아~ 분명 정수기 였는 것 같았는데~~입만 데였네….
이나는 다시 잠이 와서 주방을 나와 자기 방으로 갔다. 문을 열려는 순간 이나는 그 자리에서 우뚝 멈춰 섰다.
이나: 원래 내 방문 색깔이 이거였나?? 내가 아직 잠이 덜 깼나?
이나는 자신이 아직 잠에서 덜 깼다고 생각해서 침대에 가서 아무렇지 않게 누워서 천장을 봤다.
이나: 어? 아니 포스터 다 어디갔지??
이나는 자신의 방 같지 않다는 기분이 들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나의 방 같은 분위기 였지만 확실히 이나의 방이 아니었다.
뭔가 낯설고 불길한 기분에 다른 곳도 나가서 보았다. 주방을 먼저 가봤다.
분명 어제 먹던 그릇이 있어야 했는데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나의 주방과는 달리 이 주방은 정말 깨끗했다.
이나는 겁에 질린 얼굴로 화장실에 갔다.
몇 일 전에 다 쓴 샴푸는 온데 간데 없고 처음 보는 샴푸가 덩그러니 있었다.
이나는 자신의 드레스 룸 까지 가보고선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 할수 있었다.
옷 방에는 자신의 옷이 있어야 할 곳에 다른 옷들과 정장들이 있는 것을 봤다.
이나:”확실히 여긴 우리집이 아니야..그럼?나는 분명 어제 내 방에서 잠들었는데..”
다시 귀신이 들린 것처럼 중얼거렸다.
이나는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하고 나니 갑자기 무서움이 몰려 왔다.
자신이 자는 사이에 납치가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납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평화로운 집안 상태 였다.
나를 꽁꽁 묶어 놓지도 않았고 연장 같은 것도 없었고 방 문도 잠겨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납치일리는 없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납치라는 단어를 생각하니 빨리 이곳을 벗어 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작정 신발을 신고 집을 뛰쳐 나갔다.
이나: 확실히 여기는 우리 아파트가 아니야 우리 동네도 아니고…
이나는 밖에 나와선 여기가 자신의 동네가 아니라고도 확신을 하게 되었다.
달리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너무나도 익숙한 동네 였지만 낯선 건물들과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났다.
이나: ‘아 맞다 오늘 학교 가는 날이었지 학교에 가면 선생님도 친구들도 있을 꺼야..’
이나는 휴대폰에 내비를 검색한후 자신의 학교에 찾아갔다.
이동네는 길은 비슷했지만 건물은 하나하나 다 달랐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미리 초록창에 검색해 본 후 찾아갔다.
이나: 헉헉 학교는 그대로 있네..다행이다…선생님..선생님 한테 물어 보면 알수있어!!
이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면 여기가 어딘지도 알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4층을 빠르게 올라가 문을 벅차고 자신의 반에 들어갔다.
이나:선생님!!얘들…아… ‘뭐지?’
교실에는 의자와 책상, 텅빈 사물함만 존재하고 있었다.
이나의 반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은 없었다.
시계를 보니 분명 등교시간이고, 만약 지금 등교를 하면 매우 지각한 시각이었다.
이나: 아 이동수업일꺼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러 교실을 들려 보았지만 다른 학년, 다른 반에는 사람의 인기 척 이라고는 조금도 느껴 지지 않았다.
이나는 이학교 전체를 뒤졌다.
음악실, 실과실, 미술실, 영어실, 체육관, 시청각실 전부를 뒤져 봤지만 역시나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나: 이학교엔 사람이 없는구나..분명 우리 학교이고 우리반인데…
이나는 아는 사람이 없는 이곳에 자기만 혼자 남겨 져 있다고 생각하니 그만 교문 앞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앉고 말았다.
하지만 포기 라 고는 모르는 성격인 이나는 잠시 앉아 있다 다시 일어났다.
그러고는 주변 사람을 붙잡고 물어봤다.
사람들의 대답은 거의다 비슷했다.
내 학교는 폐교라고 말했다.
이나는 무슨 생각인지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달렸다.
이나: 일단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오긴 왔는데… 여기엔 내가 아는 것 이 라 곤 하나도 없어.. 왜지? 분명 우리동네 길인데..왜 내눈 앞에 보이는 것들은 다른거지?? 아직도 꿈에서 깨지 않았는가?
주변에 여기가 어디라고 물어볼려고 했지만 사람들은 전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들 어딘가 많이 바빠 보였다.
거기서 눈에 띈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한 가게 앞에서 울고 있었다.
7~8살로 보이는 남자 아이였다.
이나는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다른 사람들도 다 무시하고 지나 가는데 자신까지 그러면 너무하다고 생각되어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자신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작은 사탕을 건내 주면서 말이다.
쓱
아이는 사탕을 받지 않고 고개만 도리도리 저었다.
이나는 조금 뻘쭘 했지만 자기라도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주는 음식은 먹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나: 얘 왜 울고 있니?? 엄마 아빠를 놓쳤니??
그 아이는 갑자기 나타난 이나가 당황 스러운지 울음을 멈추고 이나를 뚫어 져라 쳐다보았다.
이나: 아냐아냐 누나 나쁜 사람 아니야..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율: 아녜요. 그냥요ㅎ
남자아이는 말을 더듬지는 않았지만 매우 겁에 질린 것 같아 보였다.
거기에다가 억지로 웃는데 딱 봐도 무슨 일이 있어 보였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는 자기가 무서울수 있으니 구지 묻지는 않았다.
이나: 일단 누나가 길 좀 물어 볼께.
이나는 자신이 어른들 한테도 물어 보지 않았던 길을 왜 어린 아이한테 물어 보고 있는지 의문이 었다.
이나:여기가 어디야?
율: 여기는 보복동 이에요.
이나: 보복 동이라고? 그럼 삼숙동은 어디야?
율: 삼숙동은 처음 들어 봐요.
이나: 아 모를 수도 있겠구나. 미안!!
율: 아닌데? 저 아이큐 되게 높아요. 쥐구에 있는 나라 이름은 다외워요. 자 여기 봐봐요.
이나는 남자아이의 말을 듣고 한 번 놀라고 남자아이의 폰 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일단 남자아이의 말에 지구가 아닌 다른 말이 들렸다.
하지만 아직 어려 보인 아이의 발음이 꼬인걸수도 있으니 안심 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보여준 폰 안에는 삼숙동을 쳤지만 검색 결과가 없다고 떠 있었다.
이나는 얼굴이 파래 졌다.
꼭 피가 통하지 않거나 똥을 참은 것 처럼 보였다.
이나는 자신의 폰을 꺼내서 삼숙동이라고 초록창에 검색 했다.
역시나 방금 봤던 것 처럼 결과가 뜨지 않았다.
이나는 이제서야 확신했다.
저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폰이 고장 난 것도 아니고 여기엔 삼숙동이라는 동네는 없구나 라고.
어쩌면 일어났을 때부터 확신을 했지만 믿고 싶지 않아 계속 모른척을 했을수도 있을 것 같다.
이나: 보복동은 대구에 없는데..
율: 삼숙동도 없어요.
이나: 여기가 대구이긴 하나?
율: 대구가 아니에요.
남자아이는 친절하게 이나의 혼잣말에 또박또박 대답을 했다.
남자아이가 이나의 말에 대답할수록 이나는 점점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
이나: 그럼 여.. 기가 지구긴 하나?
율: 지구요?? 그게 뭐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