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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행목연(獨行睦連)
작가 : 목연
작품등록일 : 20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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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작성일 : 20-11-24     조회 : 558     추천 : 0     분량 :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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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천지가 갈라져 위아래로 나뉘자 비로소 해와 달이 뜨고 지기 시작했다.

 나는 해에서 불을 가져다 만물을 이롭게 하였는데, 오직 달이 슬퍼 눈물을 흘리더라.

 그러니 아이야. 네 두 손에 든 것을 꼭 쥐어 함부로 펴지 말아라.]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이 어디선가 들려왔다.

 분명, 죽었을 텐데 살아있는 기분이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들은, 이내 구성진 가락이 되어 흘러가고.

 불어오지 않는 바람을 느끼듯 속닥거리는 소리가 귀밑머리에 머물렀다.

 

 ‘그래, 너.’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형체도 없는 육신을 찾아 허무의 공간을 아무리 헤매어도, 결국 자각하는 것은 죽음이라는 진실뿐이었다.

 

 죽음이 영원한 안식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기억이 남아있는 한, 끝나지 않을 고통인 것을.

 

 그와 동시에 알게 되었다.

 

 잊지 못한 기억을 봉인 당해 결국 다른 세상으로 내쳐지리라는 것을.

 그것이 나와 같은 존재들. [***]

 

 삶은 배신의 연속이었고.

 믿음 역시 좌절로 이어졌으며.

 나락의 밑바닥이 지옥이 아니었음을.

 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 잘 살지는 못했다. 나는 누군가를 믿었고, 누군가를 위해 살았으며, 누군가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 그래서, 다음의 나에게 부탁했다.

 

 ‘어리석은 것은 이번 생으로 충분해.’

 

 의식이 점점 멀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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