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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
작가 : 양복선
작품등록일 : 20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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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작성일 : 20-08-04     조회 : 566     추천 : 0     분량 : 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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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신비한 마력이 있어 그 피를 뒤집어쓰는 것만으로 불사신이 된다고 전해지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 존재자체를 신화나 설화 정도로만 치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 현실 세계에서는 말이다.

 

 드워프들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고풍적인 자태를 자랑하던 마을은 불에 휩싸여 쑥대밭이 되었고, 거리에는 온통 드워프들의 시체와 고기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드워프 중 소수의 강한 전사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무기들을 이용해 마을을 침략한 드래곤과 대치하고 있었다.

 

 마을에 쳐들어온 드래곤의 숫자는 단 한 마리.

 

 하지만

 문제는 그 한 마리의 드래곤이 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로 여겨지던 ‘이큘러스’라 불리던 드래곤이라는 것이다.

 

 ‘이큘러스’는 자신의 동족인 드래곤을 잡아먹으며 강해져갔다.

 

 신이 되기 위해서.

 

 많은 종족들이 살고 있는 이세계의 정점의 서고 싶었다.

 가장 약한 인간의 마을부터 엘프의 마을까지 셀 수 없을 정도의 살육을 저질렀다.

 

 이미 이큘러스의 악행과 평판은 이세계에서 신보다 더한 이름으로 유명해져 있었다.

 

 악마의 이름으로

 

 그렇기에 마지막으로

 신의 축복이라 일컬어지는 손재주를 가진 드워프.

 그 중에서도 가장 수준 높은 실력을 가진 이 드워프 마을을 없애고 진짜 신이 되려 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드워프들이라면 언젠가는....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에.

 

 동족의 피로 얼룩져진 드래곤의 다리에 드워프들이 총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드레이크의 뼈를 사용해 만든 망치도 드래곤의 비늘을 뚫기에는 역부족했다.

 

 바위도 자를 수 있던 강도의 검도 무참히 동강 나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주위에 널브러진 동족의 시체를 보며 분노하던 드워프들의 얼굴에도 이제는.... 포기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드워프들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대대로 인간의 왕과, 용사들 그리고 다른 차원의 신들에게 축복의 아이템을 만들어 주던 그들이었다.

 

 착한 존재는 아니지만 꼭 필요한 존재라고 악한 존재들과는 다르다고, 이로운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악에 굴복하는 자신들이 너무도 한심스럽고, 억울했다.

 

 자신들이 만든 모든 무기가 통하지 않자, 드워프들은 죽음을 직감했다.

 

 마지막은 떳떳하고 싶었다.

 후세에 자랑스럽게 기억 되고 싶었다.

 

 드워프들이 들고 있던 무기를 버리고, 입고 있던 갑옷을 벗어 땅에 내려놓았다.

 

 “신께 받은 능력이 약해서 진 것이 아니다. 우리의 능력이 부족해서 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진 이유는 그저...”

 

 드워프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너 같은 악마를 없애 줄 용사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았기에 우리가 진 것뿐이다!”

 

 피로 얼룩진 이큘러스의 이빨이 드러나며 뱀 같은 목소리가 대지를 울렸다.

 

 “원래 나약하고 약한 자들 일수록 자신이 못 한 것을 남에게 떠넘기지. 하지만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진실 같은 것들이 있지. 그것이 바로 이 몸이다. 나를 죽일 수 있는 존재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니 편히 죽어라.”

 

 이큘러스의 발톱이 하늘로 높이 쳐올려졌다.

 

 마지막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드워프들의 눈동자는 강직했다.

 

 죽음 따위는 두렵지 않았다.

 

 그저 이 악마를 막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하늘 높이 올라간 발톱이 가속을 받아 드워프의 몸을 찢기 위해 떨어졌다.

 

 - 쿠와앙! -

 

 번개가 내려치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며, 발톱이 박힌 땅에서 뿌연 먼지가 피어올랐다.

 

 얼핏 폭발음 같기도 한 큰 소리가 울려 퍼졌고 뒤이어 이큘러스의 웃음소리가 땅을 울렸다.

 

 “으하하하! 이제 난 신이다! 이세계에서 날 막을 수 있는 종족은 없...”

 

 땅을 울리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이큘러스의 붉은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어째서....”

 

 이큘러스의 발톱이 박혀 있던 땅에 먼지가 사라졌다.

 

 드워프들의 시체가 있었어야 했다. 자신의 발톱은 다이아몬드조차 가루로 만들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드워프들의 시체는커녕 자신의 눈앞에 일어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이큘러스가 할 말을 잃어버렸다.

 

 자신을 공격하던 검이 동강나 땅에 떨어진 것처럼, 그 어떤 것도 파괴할 수 있을 것 같던 자신의 발톱 하나가 부러져 있었다.

 

 “하아....엄청 찾아 다녔잖아.”

 

 아직 영글어지지 않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큘러스의 시선이 목소리의 근원지로 옮겨졌다.

 인간 남자가 보였다.

 그간 자신에게 도전했던 용사들과 달리 갑옷도 무기도 들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큘러스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했다.

 

 정체 모를 남자의 옆에 자신이 죽이려던 드워프들이 있던 것도 한몫했지만 이큘러스의 얼굴전체에 분노가 들끓게 된 이유는

 

 인간 남자의 손에 자신의 발톱이 들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큘러스의 얼굴에 나타난 변화를 감지한 남자가 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 미안, 미안. 드워프들만 구한다는 게... 그런데 드래곤의 발톱이 너무 약한 거 아니야? 걸리적거려서 툭 쳤는데 이리 부러 지냐?”

 

 “우아와왁!”

 

 이큘러스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인간 남자가 뒷목을 긁적이다 자신의 손에 들려진 발톱을 앞으로 내밀었다.

 

 “뭘 그리 화를 내냐? 다시 붙여줄까?”

 

 “이런 하등한 인간주제에! 어디서 수작이냐! 인간이 내 발톱을 부러뜨리는 것이 말이나 된다는 것이냐! 인간주제에 나를 진심으로 화나게 한 것은 인정하마. 그러니 곱게 죽을 생각은 버리는 것...”

 

 “장난... 아닌데?”

 

 작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 작은 소리는 이큘러스의 이성을 잃게 하기에는 충분한 크기였다.

 

 “이세계에 있는 종족 중 가장 약한 종족인 인간주제에! 머리통을 터트려야 네놈의 입이 다물어 지겠구나!”

 

 집체만한 날개를 펼쳐 하늘로 단숨에 날아올랐다.

 

 모습이 작아 보일 정도까지 하늘로 올라간 이큘러스가 다시 선회해 땅으로 하강했다.

 

 그 속도는 인간 아니 그 어떤 종족의 눈도 정확히 포착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르기였다.

 

 “죽어라 하등한 인간!”

 

 번개처럼 땅으로 돌진한 이큘러스의 입이 인간을 잡아먹으려 했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목소리를 낼 수조차 없는 긴박한 시간.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달랐다.

 정확히 말하면 그 찰나의 순간조차 남자에게는 꽤 긴 시간이었다.

 

 “이건 돌려줄게.”

 

 - 콰지지직 -

 

 폭발이라고 믿을 정도의 큰 소리가 울렸다.

 

 드워프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드래곤의 비늘은 그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다고 전해졌다.

 더군다나 동족을 잡아먹은 이큘러스의 비늘이라면 그 어떤 무기로도 상처조차 낼 수 없을 것이다.

 그랬어야 했는데

 

 이세계에서 가장 강한 존재

 신이 되려던 존재

 이큘러스의 거대한 몸이 마치 칼로 자른 듯 반으로 잘려져 있었다.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두 두 개가 된 이큘러스의 시체가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전설의 시작...

 아니 새로운 신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남자의 입에서 나온 것은 기쁨의 웃음도 환희의 목소리도 아닌 깊은 한숨이었다.

 

 “이것도 아닌가... 대체... 대체 어떻게 해야 돌아갈 수 있는 거야!”

 

 남자가 자신의 머리채를 붙잡고 흔들어댔다.

 

 드워프들이 남자를 향해 다가왔다.

 

 “대체 왜! 나만 백년씩이나 가둬둔 거야! 나쁜 몬스터 1000마리는 넘게 죽였는데! 대마왕이라 불리던 이큘러스를 잡으면 집으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으아아악!”

 

 실성한 듯 보이는 남자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한 드워프였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냈다.

 

 자신들의 목숨을 구해준 은인에게 감사를 표하지 않는 것은 드워프 종족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덥수룩한 붉은 수염을 가진 드워프가 앞으로 한발자국 나왔다.

 

 “저... 목숨을 구해주어서 고맙소.”

 

 가까이서 본 인간 남자는 상당히 어려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드워프의 목소리에 인간남자의 고개가 움직였다.

 

 많은 종족, 아니 다른 차원의 신까지 만나본 드워프였다.

 

 하지만 처음이었다.

 

 이렇게 무서운 눈빛을, 온몸이 굳어버리게 만든 눈빛을 지닌 생물을 만나는 것은.

 

 드워프의 표정을 감지한 인간 남자가 경직된 표정을 풀며 말했다.

 

 “너무 감사해 하지 않아도 돼요. 난 어차피 저 녀석을 잡으러 온 거니까.”

 

 인간 남자가 몸을 돌렸다.

 

 “이큘러스 이놈도 아니면 난 대체 뭘 해야 돌아갈 수 있는 거야...”

 

 그때였다.

 

 “저것은!”

 “이런 곳에 포탈이 나타나다니....”

 

 남자의 귀로 드워프들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남자의 몸이 돌아섰다.

 

 - 찌지직

 

 작은 전류가 요동치며,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포효하고 있었다.

 

 그토록 찾아 다녔다.

 이세계로 온 100년 전부터

 미친 듯이

 

 타원형 모양의 빛이 보였다. 인간 남자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저곳으로 들어가면 자신이 살던 현실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드워프들의 시선도 무시한 채 손을 뻗었다.

 

 실성한 듯 걸어갔다.

 ‘드디어 돌아갈 수 있다. 드디어 다시.... 다시 평화롭고 안락한 그 일상으로.... 다시.... 다시 학교에 갈 수 있다.’

 

 포탈로 들어가기 바로 직전.

 

 “잠깐!”

 

 붉은 수염의 드워프가 남자의 팔을 잡았다.

 

 “목숨을 구해준 은인을 이대로 보낼 수 없소. 가더라도 선물을 받아주시오.”

 

 붉은 수염 드워프가 이큘러스의 대가리에 박힌 손톱을 뽑아들었다.

 

 다른 드워프들이 모여들었다.

 드워프들의 머리위로 각각의 빛이 피어올랐다.

 

 분주하게 움직이던 드워프들이 힘을 모두 소진했는지 엉덩이를 땅에 찧으며 쓰러졌다.

 

 붉은 수염의 드워프가 지친 몸을 이끌고 인간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것을 받아주시오. 신이 되려 했던 마물의 손톱이지만, 그 어떤 것보다 강한 무기일 것이오. 이정도면 다른 차원의 신들에게 준, 무기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오... 뭐.... 당신의 힘을 본다면 이것이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드워프들의 선물이오. 받아주시오.”

 

 이큘러스의 손톱이 작은 단검이 되어 있었다. 작은 보석들이 박혀 있었지만,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포탈이 사라지기 전에 빨리 들어가고 싶었을 뿐.

 

 남성이 작은 목인사와 함께 그것을 받아들고 빠르게 포탈로 달렸다.

 

 남성의 힘찬 마지막 발걸음을 끝으로 포탈이 사라졌다.

 

 드워프들이 남자가 사라진 곳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어디로 가든지.... 당신이 그 무기를 가지고 있는 한.... 그곳의 신이 될 것입니다.”

 .

 .

 36500일

 

 ‘최 한’

 

 이세계 생활을 끝내고

 귀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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