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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S급 귀환자 학교가다
작가 : 양복선
작품등록일 : 20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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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작성일 : 20-08-04     조회 : 544     추천 : 0     분량 : 4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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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를 준 사건들은 지금껏 많이 있었다.

 

 전쟁, 과학의 발전, 인터넷의 등장... 등등

 

 하지만

 그 어떤 것들보다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바로

 

 - 던전과 능력자들의 등장이었다.

 

 전세계 곳곳에 등장한 던전과 미지의 탑들.

 

 그리고

 던전 속에 있는 몬스터들과 그 부산물들은 현대 사회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목이 마른 사람들이 물가로 모여들 듯,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모든 인류는 던전으로 향했다.

 

 2017년

 처음으로 던전이 세계 곳곳에 모습을 드러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국가들은 미지의 던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현대 과학의 힘과 군사력을 빌려 탐사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을 즈음

 국가들은 세계 전역에 나타난 던전과 미지의 탑에 대해 알아낸 정보를 공개했다.

 

 어떠한 이유로 등장한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던전과 미지의 탑 속은 다른 차원이라 생각 될 만큼 크고 지구에서 본적 없는 새로운 공간이 형성되어 있었고, 각 던전 마다 그 형태가 달랐다.

 

 그리고 던전에는 각각 다른 몬스터가 살고 있었고, 그들을 죽이면 신비한 보석들과 아이템이라 불리는 물건들을 얻을 수 있었다...라는 기본적인 정보.

 

 하지만

 던전보다 사람들에게 더욱 크게 다가온 이슈가 하나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능력자

 소수의 인간들에게서 발견되기 시작한 이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뻗어나가 생각보다 많은 수의 인간들이 이전과 다른 초인적인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무리에서건 서열이 존재하는 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능력자들에게도 등급이 생겨나게 되고, 강한 존재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쩌면 신보다 높다 불리는 S급부터 신에게 버림 받았다는 D급까지.

 

 뭐 이외에도

 건물주보다 A급

 서울대보다 B급

 공무원 같은 C급

 

 이라 불리며 능력자들은 어쩌면 연예인과 운동선수들보다 더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능력자들에게서도, 팀이 생기기 시작하고 그들을 사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길드라는 것도 생겨났다.

 

 뭐 여기까지는 던전과 몬스터가 나타나기 전 영화와 웹소설에서 간간히 등장했던, 상상의 모습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현실과 소설 속 세상의 다른점은.

 

 누구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크게 도움이 될 수 없었던 D급의 능력자들과, 그 적은 능력도 받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을 동경했고, 그들과 함께 하기를, 그들처럼 많은 것을 누리고 싶었다.

 

 그렇기에 등장한 것이

 

 - 서번트 -

 

 파티를 맺어 던전과 탑을 클리어 하는 능력자들의 옆에서 그들을 보조하고 도와주는 직업.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들과 함께 하고 그에 따른 이익까지 분배 받을 수 있는, 예전으로 치면 연예인 매니저 같은 직업이다.

 

 한마디로 씨X바리다.

 

 하지만

 이 서번트라는 직업도 요즘에는 웬만한 고위 직업보다 돈도 많이 벌고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꽤 괜찮다.

 

 의사보다 서번트라는 말이 생긴 지도 오래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던전과 탑, 능력자들이 등장해도 사회는 그에 발맞춰 그것들을 이용하고 또 하나의 사회로 받아들이며 적응 해갔다.

 3년까지는...

 

 2020년

 던전과 능력자가 등장한지 3년이 지난 현재

 세상은 또 한 번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다.

 

 ***

 

 “여기는 브로스 길드 A – 31번 서번트 지원 바란다. A급 던전, 보스 몬스터 크라켄 가평 JK-1170 지점에 출몰 했다! 다시 한 번 전한다. 여기는 브로.....”

 

 자신을 서번트라 칭하던 남자, 그의 손목에 있던 장치에서 기계음이 흘러나왔다.

 

 “브로스 길드입니다. 현재는 업무량이 많아 통화가 지연 되는 점....”

 

 자신의 손목에 대고 소리치던 남자가 신경질적으로 옆에 있던 차량을 때렸다.

 

 “에이 시벌! 이게 무슨 일이야... 우리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두 손으로 움켜쥔 남자가 실성한 듯 말했다.

 

 남자들의 시선이 모인 곳.

 가평역이라 쓰여 있는 건물이 거대한 문어 다리에 의해 반쯤 무너지고, 다른 문어발에는 그들이 타고 왔던 경전철이 장난감처럼 들려져 있었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허탈함과 허망함이 공존한 표정으로 멍하게 그곳을 바라보고 있던 남자들에게 날선 목소리가 향했다.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고 얼른 사람들이나 대피시켜!”

 

 남성들에게 날카롭게 소리친 여성이 분홍색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점프했다.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높이가 아니었다.

 

 그녀가 도약하기 위해 발을 디딘 콘크리트 바닥은 힘을 견디지 못하고 산산조각 나있었고, 그녀의 몸은 이미 전봇대의 꼭대기 부분을 한참 지나 공중에 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도 놀란 기색 하나 없이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남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난 힐러라고. 대피시키려면 네가 더 낫지 않냐.... 괜히 지가 싸우고 싶으니까 시키고 있어....”

 

 자신을 서번트라 칭하던 남자가 힐러에게 말했다.

 

 “강산이 형, 본부도 연락 안 되니 우선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죠. 어서 사람들의 대피를...”

 

 “그래! 한다 해! 수아 저거 나중에 두고 보자. 다쳤을 때 고쳐주나 봐라!”

 

 힐러라 불리던 남자가 박수를 한 번 치자, 초록색 빛이 온몸을 감쌌다. 그 빛은 서번트라 불리는 남자에게까지 옮겨가 그의 온몸을 보호막처럼 감쌌다.

 

 강산과 서번트가 가평역 안으로 뛰어 갔다.

 

 분홍색 머리칼을 휘날리며 날아오른 수아는 역을 무너뜨리고 있는 크라켄의 머리에 곧장 발차기를 날렸다.

 

 ‘퍽’하는 울림소리가 사방에 퍼졌다.

 

 수아의 발차기를 맞은 크라켄의 머리가 움푹 파였다.

 

 끼이이이익

 

 정체모를 비명을 지르며 크라켄이 들고 있던 전철 한량을 수아에게 던졌다.

 

 “그딴 공격이 이 A급 최강의 딜러에게 통할 것 같으....”

 

 자신에게 날아오는 전철을 바라보던 수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아 놔! 비겁한 문어 새끼!”

 

 날아오는 전철 속 떨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수아가 양팔을 벌려 날아오는 전철을 감싸 안았다. 전철과 함께 수아가 땅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모습에 만족했는지 크라켄이 울음소리를 내며 다리를 춤추듯 움직였다.

 

 땅으로 곤두박질쳐진 수아가 찰진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들이 최대한 다치지 않게 받아내는 것 따위 어렵지 않았다. 그녀가 빡친 이유는 단 한 가지.

 

 오늘이 그녀의 생일이고, 오늘이 바로 그토록 고대하던 친구들과 함께 가평 펜션에 놀러가는 첫 생일 여행이었다.

 

 “이 문어새끼! 감히 내 생일을 방해해! 넌 내가 오늘 타코야끼 해먹는다!”

 

 수아가 전철의 문을 양손으로 뜯어내자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모두 도망쳤다.

 

 그녀가 양손을 내려 무릎을 두 번 내려쳤다.

 

 치이이익 콰과광!

 

 번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다리에 100만 볼트의 전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무릎 아래로 생겨난 번개 부츠.

 마력을 사용한 그녀의 능력이었다.

 

 “이 문어 새끼! 곱게 다져 밀가루에 버무려주마!”

 

 그녀가 크라켄의 머리통을 향해 점프했다.

 

 방금 전까지와 확연히 다른 속도였다. 그녀가 디딘 땅은 마치 싱크홀이 생긴 듯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구멍을 만들어 냈다.

 

 A급 던전 보스 몬스터라면 A급의 능력자들이 파티를 이루어서 잡아야 할 만큼 강하고, A급 능력자 혼자의 힘으로는 잡기 불가능하다 여겨진다.

 

 허나 그것은 평범한 A급 능력자에 국한 되는 것일 뿐.

 

 대한민국 A급 딜러 중 최강이라 불리는 그녀이자, S급의 준하는 마력 스킬을 가진 그녀라면 A급 보스 몬스터를 혼자 잡는 것도 전혀 불가능은 아니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적의 모습에 크라켄이 두 개의 다리를 들어 얼굴을 방어했다.

 

 “겨우 그 정도로 괜찮겠어? 이 몸의 능력치는 올A+ 인데?”

 

 번개를 감싼 발이 크라켄의 다리에 닿자마자 크라켄의 다리 두 개가 땅으로 떨어졌다.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진 크라켄의 다리에서 오징어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끼이이이이익!

 

 다리가 잘린 고통에 괴성을 내던 크라켄이 날뛰기 시작했다.

 

 나머지 다리를 이리저리 내리치며 건물을 파괴했다.

 

 “휴... 곱게 죽을 것이지. 그럼 이번엔 머리통이다. 죽어라, 타코야끼!”

 

 수아가 공중을 발판삼아 날아가려 하고 있었다.

 

 그때

 크라켄의 머리 위에 하얀 포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얀 거적때기 옷을 걸친 남자가 포탈 속에서 뛰어 나왔다.

 

 포탈이 사라지고 남자는 곧장 크라켄의 머리위에 착지했다.

 

 “돌.... 돌아왔다! 드디어! 드디어 돌아왔어!”

 

 무너진 가평역과 멈춰진 버스들, 도로에 남겨진 텅 빈 가게들을 보며 ‘최한’이 소리쳤다.

 

 백 년 동안

 그토록 바랐다.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를

 

 늑대의 울음소리에 잠 못 들고, 몬스터의 공격에 수 천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한 가지만을 바래왔다.

 현실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고.

 

 최 한의 눈에 눈물이 글썽거렸다.

 

 발차기를 날리려던 수아가 멍한 눈만 깜빡이며 미친 소리를 하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뭐야 저 미친놈. 크라켄 대가리 위에서 울고 지랄이야... 그것보다 야! 위험해! 몬스터의 머리 위라고! 정신 차려!”

 

 눈물을 글썽이던 ‘최 한’의 시선으로 거대한 문어다리가 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거대한 문어의 대가리 위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크라켄의 다리가 ‘최 한’을 짓누르기 위해 다가왔다.

 문어의 빨판이 ‘최 한’의 시야를 완전히 가렸다.

 

 “도망쳐! 이 미친놈아!”

 

 수아가 빠르게 크라켄의 대가리로 날아갔다.

 

 일반인을 죽게 할 수 없다.

 더군다나 눈앞에서 질질 짜던 미친놈을 죽게 한다면 꿈에 나타나서 괴롭힐 것 같다고 생각한 수아였다.

 

 “이런 늦었어!”

 

 - 푸아악! -

 

 수아의 시선으로 크라켄의 대가리가 터져 공중으로 흩어지는 것이 보였다.

 

 크라켄의 다리들이 하늘 높이 쳐올라 춤을 추듯 떨어져갔다.

 

 그리고

 꿈에 나타날까 무서워했던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양팔과 양다리를 쭉 뻗어 만세를 하며 소리치고 있는....

 미친 남자의 모습이....

 

 “돌아왔다! 시발 학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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