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일반/역사
왕의 밥상
작가 : 필방주
작품등록일 : 2020.8.1
  첫회보기 작품더보기
 
제3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 맛!]
작성일 : 20-08-06     조회 : 367     추천 : 1     분량 : 6023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달빛이 밝은 밤이었다.

 멀리서 소쩍새가 구슬프게 울고 있었다. 조용한 밤의 창덕궁 기오헌에서 은은한 불빛이 새어나왔다. 기오헌은 남쪽으로는 창덕궁 애련지를, 뒤로는 정조의 규장각을 병풍처럼 옹위한 효명세자의 은밀한 개인 공간이자 공부와 사색의 공간이었다. 그 기오헌 안에서는 박규수와 세자의 동궁내관인 정내관이 효명과 마주 앉아 있었다. 세 사람은 군신이라기보다 허물없는 친구처럼 편한 관계였다.

 스무 살의 암행어사 박규수는 연암 박지원의 손자로 효명세자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우였다. 효명이 다소 날카로운 선을 가진 미남이라면, 박규수는 굵은 선을 가진 미남자였다.

 

 “도성 안의 국밥집을 모조리 뒤졌는데, 아버님이 드셨다던 국밥을 찾을 수가 없으니 참 답답하다.”

 “저는 다른 것이 걱정입니다.”

 

 효명의 말에 박규수가 대답했다.

 

 “뭐가?”

 “이제 저하께서 대리를 시작하셨으니, 저들도 촉각을 곤두세울 것입니다.”

 “그럴 테지.”

 “비변사를 비롯해 조정의 요직이 모두 외척으로 가득해요. 안동김씨 일문이 인사권을 장악하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인물만 중용한 탓입니다.”

 “이보게, 규수. 자네는 매사 걱정이 지나쳐 탈이야.”

 “지나쳐서 나쁠 게 없사옵니다.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알았다니까. 골치 아픈 얘기 그만하고, 국밥집이나 빨리 찾아 봐.”

 “하오나, 저하.”

 “규수, 자네 마음을 내가 왜 몰라. 난들 생각이 없겠나?”

 “알겠사옵니다, 저하.”

 

 방문을 열고 나가는 박규수를 보며 짐짓 밝은 체를 하던 효명의 얼굴이 일순 굳어졌다. 세자의 눈빛만 봐도 기분을 알아채는 정내관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저하, 국화차를 들이라 할까요?”

 “두통이 온 걸 어찌 알았나? 허긴 궐 안에서 자네만큼 눈치 빠른 사람이 어디 있겠나.”

 “좋은 황국이 있사오니 약주에 띄워 한 잔 드시면 피로가 가실 것이옵니다.”

 

 정내관이 밖으로 나가자 효명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근래 들어 종종 찾아오는 두통이었다. 내놓고 표를 낼 수 없어 고민 중이었는데, 정내관이 귀신같이 알아차린 것이다. 효명은 박규수가 한 말을 곱씹으며 자신이 대리청정을 시작하게 되면 세도가인 안동김씨들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조심스레 접근해야 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들의 눈을 피해 불안한 왕권을 회복하고 세도정권의 허를 찌를 것인가?

 복잡한 효명의 귀에 애처로운 두견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한편, 도성 안 어느 국밥집에서는 사내가 된 30대의 필구와 문보가 마주 앉아 국밥을 먹고 있었다. 필구는 다 헤진 갓에 찌든 도포를 걸친 몰락한 양반차림새였고, 문보는 양인 복장이었다. 국밥 한 숟갈을 떠먹으려던 필구는 “후르릅, 쩝쩝.” 요란스레 밥을 먹는 문보를 보며 입맛이 떨어졌다.

 “상을 받으면 품위를 좀 지켜라. 개새끼 마냥 쩝쩝대는 꼴하고는!”

 “또, 또! 뭔 거지같은 사설을 풀라고!”

 “무릇, 음식은 이렇게 먹어야 한다.”

 

 국밥 한 입을 먹고 천천히 씹으며 필구는 스르르 눈을 감았다.

 

 “말캉한 토란에, 쫄깃한 고사리에 고기 맛이 착 얹히면서 휙 감았다 나가는 마늘 향에, 알싸한 고춧가루까지 아주 제대로 얼싸안고 있구나.”

 “킬킬, 아주 그냥 얼싸안고 쪽쪽 빨고 난리가 났소. 지랄염병도 풍년이여.”

 

 깍두기를 와삭 깨물어먹던 필구는 문보를 힐끗 보며 한 마디 더 내뱉었다.

 

 “고사리에서 소고기 맛이 나는가 싶더니, 깍두기에서는 산삼 맛이 나네.”

 “염병하시네. 하여간 성님도 참! 적당히 좀 하쇼! 깍두기에서 무슨 산삼 맛이 나, 나기를!”

 “클클. 난다니까, 너도 깊이 음미해 봐.”

 

 문보의 옆으로 기운 없는 얼굴로 앉아 있던 양반 사내가 필구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보게, 필구. 내 지방 녹사 자리라도 마다치 않겠네. 가문이 빈약해 과거에 떨어진 것이 벌써 서른 번이야. 이러다간 일흔이 다 돼서까지 시험을 치르게 생겼어.”

 “그게 무슨 집안 탓인가, 글발이 안 되니 그렇지.”

 “이 사람아. 권세가들이 짜고 치는 게 과거시험인데, 글발은 무슨!” 사내가 발끈했다.

 “아, 금강산도 식후경이요, 일단 밥 좀 먹읍시다.”

 “남긴 거유? 다 먹은 거지?”

 

 양반이 남긴 국밥을 쳐다보던 문보는 냉큼 그릇을 가로채 허겁지겁 퍼먹었다. ‘저 거지 새끼.’ 문보를 흘겨보던 필구는 갑자기 버럭! 큰 소리로 주모를 불렀다.

 

 “주모! 국밥에 뭐가 빠졌구만.”

 “빠지긴 뭐가 빠지? 고마 주디 닫고 쳐무라.” 주모가 다가와 화를 냈다.

 

 국밥 한 숟갈 더 먹어본 필구는 곰곰 생각하듯 눈알을 굴렸다.

 

 “옳거니! 제피, 제피가 빠졌구만!”

 “다 쳐묵고 어디서 개소리 씨부리노!”

 

 주모가 필구의 국밥 그릇을 흔들며 왕왕댔다.

 “쯔쯔. 죽은 할매 손맛 따라가려면 아직 한 참 멀었네. 맘보를 곱게 쓰게!”

 “닥치라! 우리 엄마 얘기는 또 왜 꺼내노?! 맨날 빌붙어가 공밥 얻어 처묵는 기. 지 돈 내고 씨부리모 말을 안 한다. 시커먼 두꺼비 낯짝을 해가...”

 “아니, 내가 어디를 봐서 시커먼 두꺼비 낯짝이야.”

 “두꺼비는 아니고 도룡뇽이지, 도룡뇽.”

 

 문보가 주모를 거들었다.

 

 그릇을 챙겨 부엌으로 들어가던 주모는 혀를 내둘렀다. 돈도 없이 양반들을 끌고 와 툭 하면 국밥을 얻어먹는 필구가 한 마디씩 할 때마다 속이 덜컥 내려앉았다. 고기가 모자라 좀 덜 넣었다 싶으면 어김없이 그걸 알아내고, 묵은 고사리를 여러 번 삶아 써도 귀신같이 그걸 알아내 꼭 한 마디씩 하던 놈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고기 비린내를 잡아주는 제피가 마침 딱 떨어졌었다. 그걸 또 알아내다니!

 

 “저 놈 뭔 개코가?! 제피 떨어진 거를 또 귀신 같이 알아챘네.”

 

 주모의 읊조림에 마당 한 쪽 마루에 앉아 국밥을 먹던 박규수가 힐끗! 필구를 쳐다보았다. 비단 두루마기에 갓을 쓴 박규수는 효명의 명을 받고 임금 순조가 어린 날 먹었던 국밥을 찾고 있었다. 필구의 말에 박규수는 먹던 국밥을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주막을 나서는 필구와 문보의 뒤를 관직 청탁하던 양반 사내가 서둘러 뒤쫓아 왔다. 사내가 번연히 따라오는 것을 알면서도 필구는 짐짓 시치미를 떼며 이빨을 쑤셨다.

 

 “이보게. 거 같이 가자고. 내 말 좀 들어보시게.”

 “허, 참. 기다려 보라니까. 내 조만간 전갈을 보낸다 하지 않나.”

 “아,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인가?!” 양반이 성을 냈다.

 “벼도 여물어야 수확을 하는 법인데, 기다리지 않고 되는 일이 뭐가 있나.”

 “긍께. 떨감도 익어야 단감이 되고, 밥도 먹어야 똥이 되는 것인디.”

 문보가 옆에서 필구를 거들었다.

 

 “그렇지. 내가 누군가. 내 조부가 대제학과 사옹원 도제조를 겸하신 김재순 대감, 그 밑에서 일한 대령숙수의.... 팔촌 동생이네.”

 “대단한 어른이셨지, 암만!”

 

 또 다시 능청을 떨며 문보가 필구의 말을 받았다.

 

 “형님께 내 잘 말해 놓았으니, 염려 놓으시게.”

 “아, 이 사람아. 그게 벌써 며칠인가.”

 “말난 김에! 내 한 번 더 찾아 보려하니, 내일 스무 냥만 더 만들어 오게.”

 “스무 냥이라니?! 그동안 내가 준 돈은 다 어쩌고?”

 “자네가 준 진행비보다 내 돈이 더 많이 들어갔다니까. 팔촌형님 술값에, 뇌물에, 내가 고리대까지 얻어 갖다 바쳤네. 안 그러냐, 문보야?”

 “빚쟁이 등살에 날마다 오로코롬 피신을 댕기고 있지요.”

 “조만간 한 자리 얻으면 그때 내 공을 잊어선 안 되네. 아시겠는가?”

 “확실한 거지?” 양반은 필구에게 재차 물었다.

 “자네도 참 귀가 얇아 큰일이네. 지금 수중에 가진 돈이 얼만가?”

 “왜 그러나?”

 

  헉! 양반 사내가 허리춤의 주머니를 감싸 쥐었다.

 

 “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작은 일에 일희일비해선 안 되네.”

 

 필구는 기어이 양반의 주머니를 낚아채 당당히 골목길을 걸어갔다. 쫄랑대며 필구의 뒤를 쫓아가는 문보를 양반사내는 입맛을 다시며 멍하니 쳐다보았다. 필구와 문보는 도성 안에 터를 잡고 양반행세를 하며 살고 있었다. 정조가 죽고 철산에서 숨어살았지만, 할아버지는 엄연한 양반이었다. 임금이 사는 한양은 땅도 넓고,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무일푼에 특별히 가진 기술조차 없는 필구와 문보가 먹고 살기는 생각보다 팍팍했다. 필구는 제가 가진 입담으로 허울뿐인 양반의 자제들을 미관말직에 소개시켜주고 소개비를 받아먹는 거간꾼 노릇을 하며 지냈다. 밑천이라고는 입 하나면 되었고, 늘 만날 때마다 밥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히 좋았다.

 

 “성님. 얼마나 들었소? 빨리 확인 해봐.”

 “저 뒤에서 보고 있다, 임마. 무게 보니까 열 닷 냥은 되겠다.”

 “그래? 그럼 오늘 저녁은 설이가 좋아하는 걸로 사먹읍시다. 응, 성님?”

 “우리 설이가 좋아하는 설렁탕을 먹을까, 냉면을 먹을까, 뭘 먹어야 되나.”

 “냉면 먹읍시다. 진주냉면으로다가.”

 

 박규수는 신이 난 필구와 문보가 골목 끝으로 사라질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침, 풀 죽은 양반 사내가 박규수를 지나쳐 걸어갔다.

 

 “이보시오, 말 좀 물읍시다.”

 

 박규수가 사내를 불러 세웠다.

 

 “뭐를 말이오?”

 

 양반 사내가 박규수를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자, 박규수는 품에서 엽전 꾸러미를 꺼내 사내에게 내밀었다. 족히 서른 냥이 넘는 돈을 받고 사내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좀 전에 같이 국밥 먹던 자, 이름이 뭐요?”

 “아, 그 치. 강필구라고, 우리처럼 과거에 낙방한 무직인 양반들을 상대로 관직을 거간해주는 자요.”

 “양반들을 상대로 관직을 거간한다?”

 “쉿! 나한테 들었다고 하면 안 되오. 보아하니 그 쪽도 관직 하나 얻을 모양인데, 잘 부탁해보시오.”

 “강필구라는 자, 집은 어디요?”

 “현저동 고개 초입에 있소.”

 

 그 날 밤, 박규수는 효명세자에게 전갈을 넣어 자하동 진주냉면 집에서 미복한 효명과 정내관을 만났다. 늦은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냉면집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냉면을 주문하고 사랑방에 마주 앉은 박규수에게 효명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규수 자네가 웬일이야? 이 집이 그리 맛있나?”

 “저하께서 만나 볼 사람이 있습니다.”

 “누군데?”

 “기다려 보시지요. 저절로 알게 되실 겁니다.”

 

 마침 엽전 푼을 챙긴 필구와 문보도 설이에게 줄 냉면을 사기위해 열린 부엌 앞에서 냉면 만드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주방장이 죽방멸치와 디포리, 건홍합과 건새우, 말린 명태와 문어, 표고버섯을 펄펄 끓고 있는 커다란 가마솥에 텀벙텀벙 집어넣었다.

 

 “저 가마솥이 임진년 때 왜놈들에게서도 지켜낸 이 집안의 가보야. 자그마치 298년이나 된 솥이지.”

 “298년? 워매, 징한 거.”

 “그걸 또 믿어요~ 하기야 개꼬리 삼년 묻어둔다고 족제비털 되겠냐.”

 

 문보가 “뭔 소리여?” 하며 어벙하게 쳐다보자, 필구는 피식 웃었다.

 

 “저것 좀 봐라. 저리 시뻘겋게 달군 쇠를 넣다~ 뺐다~ 하니, 불순물에 비린 잡내까지 싹 녹아서 저 육수 맛이 얼마나 깔끔하겠냐?”

 “마누라도 저리 깔끔한 여자를 만나야허는디, 성님.”

 “이 놈은 이거 머리가 그쪽으로 밖에 안돌아가나? 시꺼, 임마!”

 

 이번에는 주방장이 두툼한 쇠고기에 달걀 물을 묻혀 번철에 육전을 지져내었다.

 

 “꼬숩다, 꼬수워~ 소고기 우둔살! 진주냉면의 백미는 단연 저 육전이지.”

 “괴기 냄새가 환장하게 좋네, 성님.”

 

 침을 삼키며 부엌 안을 구경하던 필구와 문보는 냉면 집 마당에 놓인 마루에 털썩 걸터앉았다. 마침, 중늙은이 머슴 하나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이보게, 쥔장. 서둘러 두 그릇 좀 싸주게. 한식경 안에 못가면 대감마님이 경을 칠거여.”

 “돌았나? 여 김씨 양반들이 궁디만 쳐다보고 줄 서 있는 거 안 보이나?”

 “큰일이네. 또 멍석말이 당하게 생겼구만. 이를 어쩌누.”

 

 주인이 땀을 흘리며 난색을 표하자, 늙은 머슴이 마루에 털썩 주저앉으며 우는 소리를 했다.

 

 “여보쇼, 쥔장! 우리 꺼 먼저 싸서 보내셔.” 필구가 노인을 보며 말했다.

 “성님, 미친겨? 시방 뱃가죽이 등딱지에 딱 달라 붙어부렀는디, 먼저 주라니?!” 문보가 성을 냈다.

 “아이고, 고맙구먼요.” 늙은 머슴이 필구에게 인사를 했다.

 

 주인이 포장한 냉면을 건네자, 머슴은 뺏길까 돈을 건네고는 후다닥 밖으로 내뺐다. 필구는 머슴이 나가는 것을 보며 혀를 찼다.

 

 “쯔쯔, 저 저, 맛도 모르고, 멋도 모르는 양반들. 맛이란 것이 그저 그릇에 담긴 건 줄 아나?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 맛인 것이지!”

 “지금 뭐라 했느냐?!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고?!”

 

 마루 건너 사랑방에 앉아 있던 효명이 필구의 말을 듣고 벌컥 문을 열었다.

 그것은 입 맛 잃고, 할아버지 정조와 먹었던 국밥을 찾으며 아버지 순조가 했던 말이 아니던가!

 효명은 자신을 멀뚱멀뚱 쳐다보는 필구를 보며 잠시간 아연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4 제24화 [젖은 이끼와 흙냄새, 건초향이 버무려… 9/21 262 1
23 제23화 [재채기와 눈물의 맛, 고동무치] 9/9 249 1
22 제22화 [가자, 완도로!] 9/9 251 1
21 제21화 [불의 춤, 춘앵무] 9/7 247 1
20 제20화 [모두가, 외롭다!] 9/7 260 1
19 제19화 [깨어난 잠용!] (2) 9/4 286 1
18 제18화 [용과 범의 칼춤!] 9/4 236 1
17 제17화 [내가 누군지 알았습니다!] (1) 8/31 314 1
16 제16화 [호박노리개!] 8/31 236 1
15 제15화 [밀양에서 온 노아!] 8/27 256 1
14 제14화 [그대 인생의 화떡!] 8/27 236 1
13 제13화 [당신은 누구십니까?] 8/24 247 1
12 제12화 [단지 달뿐인 양갱과 깊은 풍미의 전약 8/24 262 1
11 제11화 [전복보다는 횃불!] 8/17 266 1
10 제10화 [불에 덴 듯 뜨거운 맛, 통닭!] 8/17 247 1
9 제9화 [찹쌀 뽀얀 타락죽!] 8/17 255 1
8 제8화 [봄날의 매화가지에 앉은 참새, 매작과! 8/17 250 1
7 제7화 [쫄깃쫄깃, 해남자증!] 8/17 276 1
6 제6화 [맛이냐, 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8/6 260 1
5 제5화 [세자의 기미관이 되다!] 8/6 368 1
4 제4화 [목젖 깊이 넣어 먹는 진주냉면!] 8/6 362 1
3 제3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 맛!] 8/6 368 1
2 제2화 [젖과 꿀과 술의 맛, 상화병!] 8/1 375 1
1 제1화 [온 몸으로 느끼는 맛!] 8/1 70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