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일반/역사
왕의 밥상
작가 : 필방주
작품등록일 : 2020.8.1
  첫회보기 작품더보기
 
제5화 [세자의 기미관이 되다!]
작성일 : 20-08-06     조회 : 373     추천 : 1     분량 : 6656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콰직! 기생집 사랑방문이 종잇장처럼 박살나자 박규수와 관군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니들 뭐야?!”술을 먹던 김장헌 일행이 놀라 쳐다보자, 박규수는 마패를 보여주며 모두 포박하라고 지시했다. 겁을 먹은 사내들이 기생의 치마 속으로 대가리를 박고, 상 밑으로 숨느라 방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 난리 속에서도 강필구는 태연히 앉아 닭다리를 뜯어 먹었다. 박규수가 다가서자 필구는 점잔을 빼며 규수를 올려다보았다.

 

 “암행어사셨소? 흠, 어쩐지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라니?!”

 “도망 안 가시오?”

 “내가 왜? 나는 맹세코 합부인들한테 돈을 준 적이 없소. 중간에서 돈 받아먹고 사기 치는 저 놈들하고 나는 근본이 다르오.”

 “그럼 예서 뭐하는 것이오?”

 “지나는 길에, 아까 그 김장헌이 놈이 술을 사겠다고 하도 매달리기에..... 아이고, 뒷간이 어딨나. 메밀과 우렁이 이리 궁합이 안 맞소.”

 

 배를 움켜쥐고 뒤뚱거리며 밖으로 나가려는 필구를 관원 두 명이 다가와 겨드랑이를 끼고 번쩍 들어 올렸다. 박규수는 대롱대롱 매달려 발버둥치는 필구를 노려보았다.

 

 “석 대요!” 철썩! 찬물을 끼얹은 필구의 엉덩이에 곤장이 내리쳐졌다. 으아아아악! 비명을 내지르며 필구는 심문 중인 박규수를 째려보았다.

 

 “나한테 대체 왜 이러시오?! 내가 뭔 죄를 졌다고?!”

 “네놈도 소소히 돈을 받아먹고 매관매직에 일조했다는 증좌가 있다. 나라 안팎이 뒤숭숭해 엄히 다스리라 했으니 중형을 면치 못 할 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고리대 같은 환곡 이자에 삶이 곤궁하여...... 아니, 솔직한 말로다가 공명첩이니 납속책이니, 대놓고 양반을 사고파는 세상인데 중형이라니!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니오?!”

 “시끄럽다. 저 자를 데려가 옥에 가두어라!”

 

 관군이 필구에게 다가서자, 박규수를 보며 필구는 우는 시늉을 했다.

 

 “나리! 거둬야 할 피붙이가 있습니다. 한 번만 봐주시오.”

 “형을 살지 않고 나갈 방법이 있긴 한데....”

 “알려만 주시면 내 뭐든 하겠소.”

 

 기대에 찬 필구가 고개를 들자, 박규수는 필구를 다시 빤히 쳐다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당장 저 자를 끌고 가라!”

 “야, 이, 씨! 이보슈! 아니, 저 양반이 장난하나?! 어이! 야! 대가리 피도 안 마른 게!”

 

 관원들이 거칠게 필구를 끌고 가 옥사에 처넣었다. 그날 밤, 옥사로 황급히 달려 온 문보와 설이를 보고 필구는 후다닥 옥문 앞으로 다가섰다.

 

 “오라버니, 이 무슨 일입니까?”

 

 설이의 그늘진 얼굴을 보자 필구는 마음이 아팠다. 여기까지 동생을 데려온 생각 없는 문보가 짜증났다.

 

 “너, 이 씨, 이 흉한 데를 애를 데려오고?!”

 “아, 그럼 워쪄?! 성님 어딨냐고 서슬 퍼래서 달려드는디, 설이 고집 모르오?!”

 “설아, 걱정 마. 이 오래비 금방 나간다.”

 “금방 못나올 거 같은디?”

 “뭐가 어째?”

 “아니, 알아본께 김장헌 패거리는 김씨들 끈으로 모조리 풀려놨습디다. 성님이 옴팡 뒤집어쓰게 생겼소. 긍께 나를 팽개치고 거를 왜 기어들어갔소?!”

 “이게 진짜! 약 올리나?”

 “김장헌 그자가 누굽니까? 제가 가서 만나겠습니다.”

 

 설이의 말에 필구는 여동생을 달랬다.

 

 “어허, 큰 일 날 소리! 너는 그저 조신하게 있다가 좋은 혼처나면 시집 갈 궁리만 하면 돼.”

 “하오나, 오라버니!”

 “다 방법이 있어, 이 오래비가 누구냐? 문보야, 너 지금 가서 암행어산지 뭔지 그놈한테 내가 좀 보쟀다고 전해라.”

 “아니, 어사나리가 성님이 보잔다고 쪼르르 달려오겄소?!”

 “야, 이 시키야! 시키면 시키는 대로 좀 해!”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필구가 말릴 새도 없이 설이가 옥사를 나섰다.

 

 박규수를 찾아간 설이는 자신을 보는 그의 눈빛을 당당히 받아내며 조용히 물었다.

 

 “오라비가 죄가 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허나, 우두머리격인 자를 풀어주고 저희 오라버니만 중형에 처한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설이의 깊은 눈망울을 보며 박규수는 덜컥 심장이 떨려왔다. 지금껏 내 눈을 정면으로 쳐다보며 내 눈빛을 저토록 당당히 받아냈던 여인이 있었던가? 박규수는 짐짓 차가운 눈으로 설이를 노려보았다. 참으로 미색이다. 그러나, 그 미색은 얼굴 생김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저것은 저 여인이 가진 당당함이다. 바로 그것에서 사내를 압도하는 미색이 나오는 것이리라.

 

 “어찌 대답이 없으십니까?” 설이가 맑은 목소리로 박규수에게 재차 물었다.

 

 “강필구에게 돈을 건네줬다는 자들이 한둘이 아니오. 김장헌과 나머지 사내들은 피해자가 없소. 물론 그들에게 죄가 없지는 않겠지만, 증좌 없이는 처벌할 수 없는 것이 이 나라 법이오.“

 “그 증좌를 찾아내는 것도 어사께서 하실 일이 아니옵니까?!”

 “물론 찾아낼 것이오. 허니, 소저는 돌아가시오.”

 “오라버니께서 어사님을 뵙기를 청했습니다.”

 “만날 일 없소.” 박규수가 냉정하게 대답했다.

 “부탁드립니다.” 자존심이 상한 듯 설이가 눈을 내리깔았다.

 “알겠소. 늦었으니 그만 댁으로 돌아가 계시오.”

 

 고개를 숙인 후 마당을 나서는 설이를 보며 박규수는 그제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감정에 당황스러웠다. 혼인을 하라며 집안에서 소개한 여자들과 궐에서 마주치는 아리따운 궁녀들에게조차 아무런 느낌이 없었는데, 처음 보는 여인에게 이런 감정이 생긴다는 게 낯설었다.

 

 그날 밤, 필구를 불러 방안에 마주 앉은 박규수는 짐짓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를 보자 했다고?”

 “그 일, 제가 하겠습니다.”

 “무슨 일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

 “목숨을 초개와 같이 여겨야 할 중한 나랏일이겠지요.”

 

 점잔을 빼며 필구가 대답했다.

 

 “헌데, 그 일이 대체 뭡니까?”

 “세자저하의 기미관 자릴세.”

 “기미라면.... 수라상을 먼저 먹어보는 일 아닙니까?”

 “세자께서 대리를 시작하신 후 과도한 정사를 보시느라 입맛을 잃으셨네. 자네, 맛을 보는 재주가 탁월하니 옆에서 이것저것 음식도 짚어드리고, 저하의 입맛도 살려주면 좋지 않겠나?“

 “그런 일이야 이 조선바닥에서 나만큼 잘 해낼 자가 없지요. 헌데, 제 누이가 아직 어려서....”

 “자네 식솔은 내 알아서 챙겨 주겠네.”

 “말씀이야 고마운데, 세상이 하도 어수선하니... 거 또, 혼자 있을 때는 주머니가 든든해야 힘도 나는 법이고, 혼자 있을 동생한테 뭐라도 좀 주고 가야 안 되겠습니까? 동그랗고 짤랑짤랑한 거......“

 

 필구의 능청에 문 밖을 보며 박규수가 소리쳤다.

 

 “여봐라! 이자를 끌고 가 다시 옥에 가두어라!”

 “아, 거, 성질 참! 내가 안한다 했소? 기미관이라 했지? 내 아주 기가 막히게 하리다!”

 

 박규수를 저지하며 필구는 꼬리를 납작 내렸다.

 일순, 박규수의 눈빛이 진지하게 변했다.

 

 “안동김씨들의 눈을 벗어나 저하를 제대로 모실 사람이 필요하오. 허니, 자네는 저하의 이빨이 되고, 혀가 되어야 하네!“

 “내가 또 말로는 조선의 이빨이고, 맛으로는 조선의 혓바닥 아니오?! 걱정 붙들어 매시오.”

 

 다음 날로 옥에서 풀려난 필구는 집 앞에서 설이와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간단한 괴나리봇짐을 짊어진 필구와 문보 앞에서 설이는 어두운 얼굴로 오라비를 보았다.

 저만치 박규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오라비 없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어야 한다.”

 “대체 무슨 영문인지 말씀을 해주세요, 오라버니.”

 “세자께서 나를 꼭 쓰고 싶어 하시니 어쩌겠냐. 나랏일이니 너무 걱정마라.”

 “염병, 나랏일은! 이게 다 성님 세 치 혓바닥 때문이여.”

 

 쓰읍! 문보를 째려보던 필구는 품에서 노리개를 꺼내 설이에게 건네주었다.

 

 “요거 잘 갖고 있어라. 궐에서 나오면 여기에 커다란 호박을 달아 줄 것이니.“

 “오라버니....”

 “울지 마라. 내 관직을 얻었으니 이제 니 혼삿길도 훤할 것이야.”

 “어흐흑, 성님. 나는 그냥 여기 있으면 안 될까? 애기를 혼자 두고 가믄 어쩌요. 환장하겄네.”

 “시끄러, 임마. 앞장서.”

 

 필구는 저만치 서 있던 박규수에게 다가섰다.

 “아직 어린 아이니 가끔 들여다 봐주시고, 저 아이 편지라도 좀 전해주시오.”

 “알겠소. 사람을 붙여 매일 한 번씩 안부를 확인하겠소.”

 “그렇게만 해주시면 참 고맙지요.”

 

 강단 있다 생각했는데 막상 오라비와 헤어지려니 마음이 아픈지 눈물까지 흘리는 설이를 보니 박규수는 마음이 쓰라렸다. 필구는 돌아서며 힐긋 설이를 보는 박규수의 눈빛을 놓치지 않았다. 분명 이 어사 사내가 우리 설이에게 마음이 있구나. 인물 좋고, 아랫도리 튼실하고, 한성부판관을 지낸 박지원 대감의 손자라면 어디 내놔도 빠질 데가 없었다. 궁으로 향하면서 필구는 내심 모종의 계획을 세웠다. 일이 끝날 때쯤이면 이 훤칠한 어사는 여동생 설이의 낭군이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그전에 이자의 성품을 확인해봐야겠지만.

 

 궐은 필구의 생각보다 훨씬 넓고 복잡했다.

 박규수를 따라 수라간으로 간 필구와 문보는 그 거대함에 깜짝 놀랐다. 수많은 인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음식을 조리하고 있었다. 각양각색의 식재료 앞에 입이 떡 벌어진 필구와 문보는 침을 삼켰다. 호화로운 음식들이 조리되는 것을 보며 끝 간 데 없는 향기에 흠뻑 취한 필구는 눈을 감았다.

 

 “성님, 나 좀 때려 봐. 아무래도 죽어도 극락에 온 거 같어.”

 “야~ 참, 대단하다. 저 고기 때깔 좀 봐라. 이 냄새 하며... 극락 맞네, 맞어.”

 “오매, 붙잡혀 올 때는 죽었구만 싶더니, 궐이 이래 좋은 덴 걸 몰랐네. 성님, 팔자 펴부렀소!”

 

 마침, 수라간으로 들어선 박규수가 내자시 직장 하나를 데리고 필구와 문보에게 다가섰다.

 

 “저하께서 일을 주셨네. 문보 자네는 내자시로 가서 직장들이 시키는 일을 가리지 말고 하게.”

 “내자시? 거기는 뭐하는 뎁니까?”

 “왕실의 물자를 관장하는 곳이네. 데리고 가게.”

 

 내자시 직장이 문보를 데리고 가자, 박규수는 필구에게 서두르자며 앞서 걸었다. 동궁전 안으로 따라 들어간 필구는 수라상을 중심으로 도열해 앉은 상궁들과 내관들, 그 곁의 도제조 김희근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그들을 지나쳐 쟁첩에 음식을 덜어 소반에 올리는 방나인을 보며 필구는 마치 불에 덴 듯 흠칫! 놀랐다. 이때껏 기생집을 들락거리며 미색 뛰어난 여인들도 많이 만나보았지만, 이 여인은 뭔가 달랐다. 방 안을 휘감은 진한 음식 냄새 속에서도 필구는 방나인의 살 냄새를 따로 맡을 수 있었다. 그것은 가물었던 땅에 빗방울이 막 떨어질 때 퍼져오는 달큰한 흙냄새면서, 시원한 박하 향이었다. 겨우내 땅에 묻어두었던 차가운 무를 꺼내 한 입 베어 물었을 때 오는 쨍한 청량감이었다. 목련의 매운 맛이면서, 달고 신 능금 향과 진득한 단맛에 목탄의 향까지 묻어나는 씨간장의 맛이었다. 그 진하면서도 연한, 깊으면서도 가벼운 향에 취해 잠시간 필구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강필구, 왔는가?”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가 필구를 불렀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필구는 상석에 앉은 아청색 곤룡포의 효명세자의 얼굴을 확인한 후 깜짝 놀라 물었다.

 

 “아니. 댁은 그 도령?”

 “어허! 세자저하시다. 예를 갖춰라!”

 

 정내관이 낮게 호통을 쳤다.

 

 “아이고, 예, 예.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성은이 망극까지는 할 필요 없고.”

 

 효명이 피식 웃으며 박규수에게 눈짓을 했다.

 

 “기미를 보게.”

 

 박규수는 수랏상에서 덜어낸 음식으로 차려진 곁반 앞에 필구를 앉히며 명을 내렸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효명과 박규수를 번갈아보며 필구는 어찌할지 몰라 눈만 껌뻑대고 있었다. 그러자, 세자의 곁에 앉아 있던 사옹원의 총책임자인 도제조 김희근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저하! 이자가 누군데 감히 기미를 보게 하시옵니까?”

 “저하께서 데려온 자요. 어서 기미를 하라지 않나?!”

 

 박규수가 김희근의 말을 무시하며 필구에게 재차 명하자, 눈알을 굴리던 필구는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수저를 들어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순간, 상 위로 툭! 복사꽃 한 송이가 떨어져 내렸다. 고개를 든 필구의 얼굴 위로 붉은 꽃잎들이 눈송이처럼 휘날렸다. 떨어지는 꽃잎은 비가 되고, 낙엽이 되고, 눈이 되었다. 새파란 하늘이 검푸른 바다로 변했다. 펄떡이는 고등어 떼가 이내 들판을 달리는 사슴무리로 변해 드넓은 진초록의 숲 속을 내달렸다. 조선의 산천초목을 휘돌아 아름다운 사계절이 재빠르게 스쳐갔다. 황홀한 표정으로 맛을 느낀 필구는 신이 나서 떠들기 시작했다.

 

 “이것이 나라님 밥상이라, 동서남북 육해공이 조화롭게 녹아들었는데, 이놈은 입에 닿자마자 초가을 해풍에 열화가 식고, 요것은 산자락을 타고 내려와 따스한 햇살아래 어미 따라 뒹구는 사슴새끼 마냥 보드랍기가 이루 말할 수 없사옵니다.”

 

 필구의 말에 효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필구가 기미를 본 음식을 하나씩 먹어보는 효명의 얼굴에는 맛을 느끼는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담담함만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세자저하, 요놈을 좀 맛보시지요. 짭짜름하면서도 끝에 가서 단맛이 나는 것이 단맛과 짠맛의 궁합이 끝내주옵니다. 요런 달고 짠 맛을 줄여 저는 단짠이라고 하지요. 단짠, 단짠. 허허허. 그리고 또 이것은...”

 

 하며 필구는 소금에 절여 만든 백김치를 맛보며 인상을 구겼다.

 

 “어허~ 싱건지가 이게 왜 이렇습니까? 절간 음식도 이보단 낫겠네. 슴슴한 것은 슴슴한대로 조신한 아낙이 웃음을 삼키듯 해야 맛인데, 이것은 표정 자체가 없는 이도 저도 아닌 맛이네요.”

 

 필구의 말에 방 안에 도열해 앉은 어린 나인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자, 효명도 피식 웃었다. 얼굴이 시뻘게진 김희근이 필구를 노려보았다.

 

 “어느 안전이라고 함부로 씨부리느냐?! 저하, 대체 저자가 대관절 뉘길래....”

 “기막힌 혀를 지닌 자요. 오늘부터 이자가 내 기미를 볼 것이니 그리 아시오.”

 “하오나, 저하. 근본도 모르는 저런 자를.....”

 “음식 맛보는데 혀만 있으면 되었지, 근본은 무슨! 내 저자의 맛을 그리는 재주가 놀라워 기미관으로 삼아 때마다 맛을 논해볼 참이니 그리 아시오!”

 

 단호한 효명의 말에 김희근이 고개를 조아리자, 필구의 얼굴에 거만한 웃음이 번졌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4 제24화 [젖은 이끼와 흙냄새, 건초향이 버무려… 9/21 262 1
23 제23화 [재채기와 눈물의 맛, 고동무치] 9/9 249 1
22 제22화 [가자, 완도로!] 9/9 251 1
21 제21화 [불의 춤, 춘앵무] 9/7 247 1
20 제20화 [모두가, 외롭다!] 9/7 260 1
19 제19화 [깨어난 잠용!] (2) 9/4 286 1
18 제18화 [용과 범의 칼춤!] 9/4 236 1
17 제17화 [내가 누군지 알았습니다!] (1) 8/31 314 1
16 제16화 [호박노리개!] 8/31 236 1
15 제15화 [밀양에서 온 노아!] 8/27 256 1
14 제14화 [그대 인생의 화떡!] 8/27 236 1
13 제13화 [당신은 누구십니까?] 8/24 247 1
12 제12화 [단지 달뿐인 양갱과 깊은 풍미의 전약 8/24 262 1
11 제11화 [전복보다는 횃불!] 8/17 266 1
10 제10화 [불에 덴 듯 뜨거운 맛, 통닭!] 8/17 247 1
9 제9화 [찹쌀 뽀얀 타락죽!] 8/17 255 1
8 제8화 [봄날의 매화가지에 앉은 참새, 매작과! 8/17 250 1
7 제7화 [쫄깃쫄깃, 해남자증!] 8/17 276 1
6 제6화 [맛이냐, 독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8/6 260 1
5 제5화 [세자의 기미관이 되다!] 8/6 374 1
4 제4화 [목젖 깊이 넣어 먹는 진주냉면!] 8/6 370 1
3 제3화 [그 순간,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 맛!] 8/6 374 1
2 제2화 [젖과 꿀과 술의 맛, 상화병!] 8/1 384 1
1 제1화 [온 몸으로 느끼는 맛!] 8/1 71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