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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쓰는 남자 야설 쓰는 여자
작가 : 필머
작품등록일 : 20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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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을 나눴지
작성일 : 20-08-07     조회 : 355     추천 : 2     분량 : 5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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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베이터 안에서 우린 ○○을 나눴지 -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통 이럴 때는 비상벨 누르는 버튼만이라도 불이 켜져 있을 텐데, 어째서 이렇게 깜깜한지 모르겠다.

 

 “저기요,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좀 해 보시죠?”

 

 재진의 말에 초연이 뭔가를 부스럭거리더니 짜증을 낸다.

 

 “하... 씨!”

 

 “왜요? 뭔데요?”

 

 “핸드폰도 안 가져왔네, 진짜!”

 

 그건 재진도 마찬가지였다. 잠시만 붙어있어도 짜증을 유발하는 아래층의 여자와 말을 섞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묶여 있다는 사실이 짜증을 더욱 배가시켰다.

 

 “저기요?”

 

 이번에는 초연이 신경질적인 말투로 쏘아 붙였다.

 

 “아, 왜요?”

 

 물론 받아치는 재진도 상냥하게 대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그쪽도 꽤나 시끄럽던데 사람이라도 불러 주시던가요?”

 

 재진은 기가 차서 혀를 내두르며 대꾸했다.

 

 “아직 백만 원치 안 채웠습니다만?”

 

 “그걸 날름 받아 가는 거 보니 어련하시겠어요?”

 

 초연은 벽을 더듬었다. 최대한 그 남자와 멀리 떨어져 구석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가만히 있고 싶었다.

 

 “아 왜 만져요?”

 

 초연은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다. 하필 저 허여멀건 기생오라비에게 터치한 것이다.

 

 “아 진짜 싫어!”

 

 드릉 드르릉.

 재진의 빈정대기 엔진이 가동했다.

 

 “아하, 외로웠나 봐요? 그렇게 스킨쉽 한다고 헤벌레 하는 남자 아닙니다.”

 

 “헤벌레가 아니라 벌레만진 기분인데요 지금?”

 

 "내가 독거미처럼 치명적이긴 하지!"

 

 "독거미가 아니라 독거노인 같아요"

 

 둘은 쉴 새 없이 서로에게 강력한 언어공격을 감행했지만 둘 다 글을 쓰는 업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공격력과 방어력 회피력 모두 엄청나게 높았다.

 

 

 ***

 

 

 [날개 매니지먼트]

 

 남들은 모두 퇴근하고 적막한 테이블 위에서 오늘도 두 명의 두뇌는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지연씨 안건을 낸 거까지는 좋았는데 수습이 되질 않네요”

 

 “그러게요. 팀장님”

 

 지연이 한숨을 내쉬며 고운 이마를 찡그렸다. 종훈도 그런 지연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괜히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들겼다.

 

 “팀장님...”

 

 “예?”

 

 “이거 물리는 거...”

 

 “안 돼요!”

 

 종훈이 딱 잘라 대답했다.

 

 “사장님께서 엄청나게 기대된다고 우리 편집부 팍팍 지원해 준다고 하셨단 말입니다.”

 

 “아...”

 

 “지금 와서 물리면 저희 진짜...”

 

 말끝을 흐린 종훈이 지연에게 말했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겁을 주는 짓궂은 아저씨 같았다.

 

 “지연 씨도 아시죠? 우리 사장님 성격...”

 

 “...네”

 

 지연은 종훈의 말에 크게 공감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좀생이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까.

 

 

 ***

 

 

 “확 진짜! 내가 여자만 아니면!”

 

 “여자만 아니면 뭐? 어쩌려구? 그쪽은 소심해서 아무 짓도 못 할걸요?”

 

 서로를 비난할 거리가 다 떨어지자 이제 둘의 대화는 다투는 초등학생처럼 유치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왜 하필 아래층에 당신 같은 사람이 와가지고!”

 

 “내가 먼저 살고 있었거든요?”

 

 “아오 짜증나!”

 

 “아유 신경질 나!”

 

 한마디도 지지 않는 초연에게 질린 재진은 오늘 처음으로 자신보다 말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도 마지막 한 방 더...’

 

 “못생긴 게...”

 

 초연의 어깨가 들썩하는 게 어둠에 적응된 재진의 시야에 확실하게 보였다.

 

 ‘아싸, 이건 못 이기지’

 

 “찌질한 게...”

 

 초연의 반격에 재진은 입을 다물었다. 아마 이 싸움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살아서 이런 지옥에 떨어졌을까?’

 

 초연은 어느새 조용한 재진을 바라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재진은 지쳤는지 초연과 똑같은 모습으로 엘리베이터 한구석에 쪼그려 앉아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러게 왜 누나한테 까불어? 진작에 찌그러져 있었으면 좋았잖아.’

 

 이제 재진도 고분고분해졌겠다. 말싸움 말고 이 사태를 해결할 의논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초연이 재진을 바라보았다.

 

 ‘음, 그런데 뭐라 하지?’

 

 “저기요...”

 

 재진이 입을 뗐다. 아까와는 달리 차분해진 말투다. 초연은 재진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귀를 열었다.

 

 “할 말이 있는데요...”

 

 재진이 초연을 바라본다. 초연도 재진을 마주 보았다. 상대를 비난하며 모든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일까 둘 사이에는 아무런 긴장도 없었고 오히려 편안한 기분마저 감돌았다.

 

 “...”

 

 침묵 상태가 지속되었다. 서로의 심장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런데 지금 자세히 보니까...”

 

 재진이 대답을 머뭇거린다.

 

 ‘뭐, 뭐야? 갑자기 반한 거야 뭐야?’

 

 의외의 전개에 초연이 당황한 채 동그란 눈으로 재진을 바라보았다.

 

 “당신 진짜...”

 

 온몸이 굳은 채 재진을 바라보고 있는데, 드디어 재진이 입을 열었다.

 

 “못생겼네요.”

 

 

 드르릉 드릉.

 부르릉 부릉.

 

 둘의 말싸움 공격 엔진이 2차전을 위해 다시 한 번 불을 뿜었다.

 

 

 ***

 

 

 엎드려 쓰러져 있는 두 인영 앞에 수없이 너저분하게 쓰인 볼펜 글씨와 더 많이 그어진 밑줄과 또 그보다 더 많이 칠해진 동그라미가 보인다.

 

 “아, 이런... 밤을 새 버렸네.”

 

 종훈이 자기 팔뚝보다도 높이 쌓인 서류 더미를 들어 피곤한 눈을 비볐다.

 

 “...일어나요 지연씨”

 

 종훈이 맞은편에 엎드려 자고 있는 지연을 깨웠다.

 

 “어, 우리 잠든 건가요?”

 

 “그러게, 이거 야근 수당 받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몇 시죠?”

 

 종훈이 다시 한 번 눈을 비비더니 사무실의 탁상시계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아이고, 1시간 뒷면 직원들 출근하겠네요.”

 

 “아, 어떡해요 팀장님 너무 무리했나 봐요”

 

 종훈이 일어나려다가 휘청거리는 지연을 잡았다.

 

 “내가 사장님께 연락드려 놓을 테니까 반차 써요”

 

 지연이 부스스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집까지 태워줄 테니 사무실 앞 앤젤커피에서 아아나 한 잔씩 마십시다.”

 

 “테이크 아웃이죠? 저 커피숍에서 잘 거 같아서”

 

 지연이 배시시 웃었다. 종훈은 그런 지연에게 대견함을 느끼면서 아빠 미소를 지었다.

 

 “자 얼른 갑시다. 다른 직원들이 오해할라.”

 

 “저희가 그럴 깜냥이나 되나요?”

 

 털털하게 맞받아친 지연은 그렇게 종훈과 빌딩 밖으로 나와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았다.

 

 

 ***

 

 

 ‘씨익 씨익’

 

 ‘후욱 후욱’

 

 밤새 쌍욕을 주고받은 두 명은 그렇게 한참을 씩씩거렸다.

 

 ‘아 진짜 독한 년’

 

 ‘와 진짜 독한 새끼’

 

 그렇게 서로 노려보던 차에 밝은 빛이 둘에게 비쳤다. 마치 신에게 계시라도 받은 사람처럼 둘은 빛이 흘러들어오는 방향을 황홀하게 쳐다보았다.

 

 역광으로 인해 윤곽만 알 수 있는 검은 그림자에서 툴툴대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니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밤새도록 엘리베이터 안에서 뭘 그리 꽁냥꽁냥 대는 것이유... 그러다 애 낳겠네. 애 낳겠어.”

 

 곱슬머리에 처진 눈매가 서글서글한 경비아저씨였다.

 

 “꽁냥꽁냥 안 했거든요!”

 

 “애인 아니거든요!”

 

 둘은 처절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강한 몸부림으로 부정의 의사를 비쳤다.

 

 경비아저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처진 눈매로 느릿느릿하게 말했다.

 

 “뭐 아님 말구, 그럼 곧 애인 될 사인가?”

 

 “절대 그럴 일 없거든요!”

 

 둘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아이구, 아주 찰떡궁합이구먼 뭘...”

 

 둘은 서로를 노려보다가 이내 진저리를 내며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획 돌렸다.

 

 “그나저나, 왜 이제야 오셨어요?”

 

 “이제 오다니? 뭔 일 있어유?”

 

 초연은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손가락을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베 고장 났었단 말이에요!”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그에 질세라 재진도 구구절절 그동안의 힘듦을 경비아저씨에게 털어놓는다.

 

 “쓰레기봉투 때문에 냄새는 나고, 갑갑해 죽는 줄 알았어요, 저 약간 폐쇄공포증 같은 거 있어서 막 이런 데 갇히면 불안하고 그렇거든요? 그런데, 옆에서 저 여자는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제가 고막이 좀 안 좋아서...”

 

 “아이구, 아유, 알겠어유”

 

 재진의 말이 더 길어질 것 같아지자 경비아저씨는 특유의 구수하고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을 끊었다.

 

 원래 천성이 느긋해서일까. 상대방의 말을 끊는 것조차도 부드럽고 여유로워서 끊는다기보다는 그만 말하라고 달래는 느낌이었다.

 

 “아니, 그런데 에레베이타가 왜 고장이 나유, 이거 신축빌란디...”

 

 “봐요. 지금 고장 나 있잖아요, 전원도 다 꺼져있는데!”

 

 경비아저씨가 고개를 갸웃했다.

 

 “에레베이타가 고장 났는데 어떻게 용케 1층에 다들 내렸데유?”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아...”

 

 추연과 재진은 아차 하는 표정으로 일제히 뒤를 돌아보았다.

 

 ‘띵’

 

 엘리베이터는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무심하게도 초연의 옆집 사는 총각이 둘을 한번 휙 둘러보고 출근길을 서두르는 모습이 보였다.

 

 “어, 그럼 불은...”

 

 “아, 그게 어제 잠깐 정전이 되었는데, 에레베이타는 정전 되도 잘 움직이도록 발전기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어유...”

 

 그 소리에 초연이 화들짝 놀라 되물었다.

 

 “정전이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경비아저씨.

 

 “아, 내 원고”

 

 “아, 내 원고”

 

 둘은 이구동성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 흠칫 놀란 듯 서로를 바라보았다. 먼저 말을 꺼낸 건 재진이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

 

 

 분명히 방금 그 남자가 원고라고 하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난 온갖 상상이 머리에 떠올랐다.

 

 웹툰 작가?, 아니면 시인이거나 그냥 소설가일 수도 있잖아? 원고라고. 설마 웹소설 작가는 아닐 거야 그렇지?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그가 놀란 표정으로 내게 묻는다. 나는 그의 질문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그럼 분명히 이놈도 원고라고 말했다는 거지?

 

 나는 그 짧은 순간 맹렬하게 머리를 회전시켰다. 학창 시절에 이랬으면 서울대 갔을 텐데...

 

 “아무 말 안 했는데요?”

 

 궁여지책으로 나온 말이 그거였다.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게 최고의 답변이다.

 

 그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 어떻게 저런 제스쳐 하나하나 다 미워 보일 수가 있지 진짜?

 

 네가 뭐 어떤 작품을 쓰는 작가인 줄은 모르겠지만 나는 네놈이랑 절대로 엮일 생각 없어!

 

 그게 첫 번째 이유이고 두 번째 이유는...

 

 

 야설 쓴다고 어떻게 말해!

 

 심지어 필명도 대물마초인걸!

 

 나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더 이상 나에 대해서 알지 못 하도록!

 

 ‘공격은 최고의 방어이다!’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나는 기생오라비가 밤새도록 내게 했던 것처럼 똑같이 빈정거렸다.

 대단해, 어쩜 나는 이렇게도 학습 능력이 뛰어날까?

 

 “어쩐지 기생오라비 같더라니... 뭐, 그쪽은 무슨 집에서 글 나부랭이 같은 거 쓰나 봐요?”

 

 그래 네가 글을 쓰든 뭘 하던 나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엮이지 말자 제발!

 

 그의 눈이 가늘어지며 나를 쳐다본다.

 

 

 ***

 

 

 “글 나부랭이요?”

 

 나는 글 나부랭이라는 말에 잠깐 이성을 잃을 뻔 했지만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래, 분명히 들었다. 경비아저씨가 정전이라고 했을 때 아, 원고! 라고 말하는 것을. 지금 내가 자신이랑 동류라는 게 싫어서 발뺌하는 거다.

 

 ‘나처럼 웹소설 작가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진짜!’

 

 나는 말도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녀가 어디 반쯤 불법인 듯한 사이트에서 야설을 올리는 그런 여자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서 뭘 쓰든 간에 나랑 무슨 상관인데?

 

 그렇게 나는 앞에서 빈정대고 있는 여자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뭘 그렇게 봐요?”

 

 이 여자는 어떻게 입에서 내뱉는 게 숨소리 빼고 다 사람을 열 받게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 그러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

 

 아니, 자세히 보니 숨소리도 열 받게 하는 재주가 있군그래?

 

 ‘이런 여자도 내 소중하고 아름다운 독자 중 한 명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복잡 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공격은 최고의 방어다. 누가 한 말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상대방이 감춘다면 나는 자신 있게 먼저 드러내기로 했다.

 

  “저 웹소설 쓰는데요?”

 

 그녀의 표정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그래, 뭔가 찔리는 거라도 있는 모양이지?

 

 “저기요”

 

 갑자기 분위기를 잡는다.

 

 “구라치지 마세요, 지망생이 그렇게 작가 사칭하고 다니고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죠?”

 

 

 ***

 

 

 언쟁에서지지 않기 위해 서로 열띤 말싸움을 하던 둘은 자연스럽게 또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렇게 또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며 둘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남자와 여자 둘은 하루 종일 그렇게.

 

 엘리베이터 안에서 욕설을 나눴다.

 

 

 

 

 

 

작가의 말
 

 항상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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