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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군주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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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07     조회 : 386     추천 : 1     분량 : 6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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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러소드란 자신의 생명에너지를 물리세계에 투영해 검에 부여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이 기술은 배우고 싶다고 익힐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오라소드는 타고난 재능없인 익히기가 불가능한 선택 받은 자들, 다시 말해 ‘별의 수호자’만이 익힐 수 있는 기술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재능만 있다고 쓸수 있는 기술 또한 아니었다. 오라소드를 익히기 위해선 오랜 수련과 수많은 실전경험이 뒤 받침 되어야 익힐 수 있는 그야말로 전투의 프로페셔널인 자만이 익힐 수 있는 궁극의 기술이었다.

 

 “뭐 저희 경비 대장님 덕분이죠.”

 “오지랖의 화신이라고 할까나? 어쨌든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미안하게 됐다. 오지랖의 화신이라서.”

 

 그 때 갑자기 누군가 셋의 대화 사이에 끼어들었다. 마하임은 갑자기 등장한 이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경고! 생체반응 센서에 잡히지 않았던 미지의 존재가 나타났습니다. 경계단계를 최고로 올립니다]

 “그럴 필요없다, 엘리. 저자는 내가 아는 자다.”

 

 모를 리 없었다. 첫 번째 회귀 때도, 두 번째 회귀 때도 한결같이 자신의 곁에서 최후의 최후까지 싸워준 기사도의 화신 요한. 그는 아르케비니아 최고의 기사이자, 오러소드를 마스터한 마스터소드의 칭호를 지닌 충신이었다. 물론 아직 마스터소드의 칭호를 얻기까진 5년 이상 남았지만 말이다.

 

 “영주님! 여기서 대체 뭐하시는 겁니까?! 제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시는지요?”

 

 언제나처럼 그는 온몸을 감싸는 새하얀 풀 풀레이트 메일(전신갑옷)을 입고 있었다.

 나이는 마하임보다 세살 많았으니 20살 정도 됐을 것이다. 준수한 외모에 키 180의 건장한 체격. 그는 은빛으로 반짝이는 단발 머리칼을 휘날리며 마하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하임은 순간 코끝이 찡해옴을 느꼈다. 벌써 그는 요한의 죽음을 두 번이나 보았다. 그 처절했던 미래에서 모두가 배신해도 요한만큼은 끝까지 배신하지 않고 마하임의 편에서 끝까지 싸워 주었다. 그런 요한을 마하임이 어찌 잊을 수 있으랴.

 

 “뭐하긴, 양민 착취, 성폭행 미수. 거기다 살인미수 협의로 네 부하들을 손봐주고 있었다.”

 “네에?! 병장 휴이, 듀이 지금 이 상황을 설명해라.”

 

 정색을 하고 휴이 듀이를 노려보는 요한. 그의 눈동자는 마치 타오르는 불처럼 이글거리고 있었다.

 

 “하아, 결국 대장님한테까지 걸려 버렸다.ㅜㅠ”

 “듀이 안 돼겠다. 우리 그냥 자살하자.”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자신의 검을 목에다 가져다 됐다. 하지만 죽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마하임과 요한이 이들이 자살하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흑, 크흐흑! 대장님 그냥 절 죽여주세요. 엉엉!”

 “죽는 거도 마음대로 못하다니! 형장에 끌려가서 죽을 바엔 걍 여기서 명예롭게 자결하겠습니다. 이거 놔요!”

 

 비명과 같은 둘의 외침이 저물어가는 석양 아래의 윈드시크릿에 구슬프게 울렸다.

 

 

 

 다음 날. 그동안 마하임이 귀찮다는 이유로 미루고 또 미뤄왔던 윈드시크릿 신임영주 부임식이 윈드시크릿의 단 하나뿐이 없는 중앙광장에서 열렸다.

 

 사실 마하임은 두 번의 회귀 동안 영주 부임식은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귀찮기도 귀찮았거니와 회귀 초반 아무런 세력도 힘도 없는 마하임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최대한 몸을 사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3번째 회귀, 이번만큼은 달랐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힘, 나노머신 ‘시류’를 손에 넣은 이상 더는 몸을 사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하임은 영지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 시켜줄 만한 이벤트를 만들기 위해 이렇게 영주 부임식을 개최하게 된 것이다.

 

 “흠, 의외군. 별로 안 나올 것 같았는데.”

 “그럴리가요. 영주님이 참석만 하면 이틀 치의 식량을 무상으로 주신다고 하셨잖습니까? 지천에 굶어 죽는 사람이 널렸는데 당연히 참석하지요.”

 

 하륜은 언제나처럼 재수 없는 금속 가면을 쓰고 그림자처럼 내 뒤에 서 있었다. 그리고 윈드시크릿 성의 경비대장 요한도 어두운 얼굴로 맞은편에 서 있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공개처형은 너무한 처사인 듯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재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자신의 부하였던 병사 4명이 오늘 영주 부임식의 피날래를 장식하는 제물이 되게 생겼으니 요한의 입장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한 일이다. 나 역시 귀중한 인력의 손실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때론 본보기도 필요한 법이지.”

 

 숙련된 병사 한 명을 키워내는 데 걸리는 시간과 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더욱이 지금의 윈드시크릿에서 병사 한명의 가치는 금괴 하나와도 맞먹을 정도로 귀중한 재원이었다. 하지만, 때론 모든 것을 감수하고도 희생을 치러야 할 때가 있었다.

 

 그것은 ‘조직(시스템)’의 기초를 다질 때였다. 어떤 조직이든지 그 시작이 부패하면 그 조직은 아무리 공을 들여도 결국은 무너져 내렸다. 이러한 사실을 두 번의 회귀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 마하임이었기에 이 병사들의 개인적 이탈을 절대 묵과 할 수 없었다.

 

 “그 x새끼들을 죽여!”

 “아직도 미나의 할어닌 사경을 헤매고 있다!”

 “더러운 귀족의 개x끼 당장 끌어내 죽여! 죽이란 말이다!”

 

 이것은 윈드시크릿의 주민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전 영주의 폭정에 시달릴 때로 시달린 그들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 없었다.

 아는 사람은 이미 아는 것이었지만, 전 영주는 복상사한 게 아니라 그의 폭정에 불만을 품고 있던 영지민 중 누군가가 암살했다는 것이 기정사실이었다.

 

 “서기관, 식을 진행하게.”

 “네, 영주님.”

 

 하륜은 마하임에게 고개를 살짝 숙인 뒤, 광장 중앙에 놓여있는 단상에 올라가, 그 특유의 나긋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친애하는 영지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윈드시크릿의 신임 영주, 마하임 폰 잉그램님의 첫 업무 시작과 더불어 취임식이 거행될 예정입니다.”

 

 하륜의 말이 시작되자 시끄럽게 웅성되던 영지민들은 일제히 입을 닫았다.

 지금 영지의 분위기는 언제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흉흉했다. 하지만 어지 있었던 신임 영주 마하임의 활약에 대한 소문은 영지민들을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단신의 몸으로 힘없는 노파와 앞을 못 보는 소녀를 약탈한 뒤 겁탈하려는 부패한 경비병들을 순식간에 제압함은 물론, 이들을 오늘 심판대에 올려서 즉결 심판한다니 지금껏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정말 통쾌한 이밴트 였다.

 

 그러기에 식량은 둘째 치더라도 부패한 경비병들이 뒈지는 꼴을 보고 싶었던 영지민들은 꾸역꾸역 광장으로 모여든 것이다.

 

 “아르케비니아 제 13황자 이시자, 윈드시크릿의 신임 영주 마하임 폰 잉그램님을 열열히 환영해 주시길 바랍니다!”

 와아아아아아!!!

 

 광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사방을 진동시켰다. 마하임은 예상치 못했던 영지민들의 반응에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뭐지? 이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왜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노파와 앞못보는 소녀를 구해 냈잖습니까? 제가 입소문이 잘 퍼지도록 손을 좀 썼죠. 물론 생각 이상으로 잘 퍼져서 저 역시도 좀 놀랐지만 말입니다.”

 

 하륜은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뒤로 물러섰다. 마하임은 웃어야 할지 찡그려야 할지를 망설이다 하륜이 서 있던 단상 위에 올라섰다.

 

 “난 구질구질 한 연설 따윈 하지 않겠다. 나는 ‘법’ 앞에서 만인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귀족이든 평민이든, 노예든! 누구나 법 앞에서는 평등하다. 그리하여, 내 오늘 그 ‘법’을 집행하리니 병사. 죄인을 끌어내라!”

 

 마하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아줄로 줄줄이 묶여있는 4명의 병사가 호위병들에게 이끌려 모습을 드러냈다.

 

 “재판은 무슨 재판이냐! 죽여! 죽여버려라!”

 “저런 새끼들이 설치니 윈드시크릿이 망하는 거야!”

 “당장 끌어내, 저 놈들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해!”

 

 분노한 영지민들의 외침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영지민들은 참지 못하고 저마다 돌팔매질을 하기 시작했고 묶여 있는 경비병들을 지키던 호위병들은 깜짝 놀라 방패를 치켜들었다.

 

 “조용! 저들은 마땅히 받아야 할 죗값을 치룰 것이다. 다시 돌을 던진다면, 내가 친히 벌할 것인즉 모두 자중하도록!”

 

 마하임의 쩌렁쩌렁한 외침이 순간 터져 나왔다. 이 혼란 속에 원래라면 묻혀 버리는게 당연했지만, 시류의 힘으로 강화된 그의 성대는 일반적인 성량을 수십 배 뛰어넘는 목소리로 순식간에 영지민을 압도해 버렸다.

 

 쥐죽은 듯 조용해진 광장. 마하임은 천천히 묶여있는 4명의 병사 앞으로 다가갔다.

 

 “죄인들은 들어라. 아르케비니아 형법 제 12항 2조에 의거해 양민 학대 및 약탈은 참수형에 처하도록 되어있다. 이의 있는가?”

 

 마하임은 어지 자신에게 두들겨 맞아 얼굴조차 알아보기 힘든 2명의 경비병과 이를 안 요한의 분노의 펀치에 두들겨 맞아 멍투성이가 되어 버린 휴이와 듀이에게 말했다.

 

 “풋, 이의? 닥치고 죽이시지? 귀족나으리. 뭐? 법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 멋진 개소리 잘 들었수다.”

 “그러게 크큭, 보아하니 아직 젓살도 안빠진 애새끼 인 듯한데 아가야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단다.”

 

 어지 마하임에게 순식간에 제압당한 두 명의 경비병들은 마치 실성한 듯 낄낄거리며 말했다.

 

 “현실이라... 그래 현실은 시궁창이지.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야.”

 

 마하임은 담담히 그들의 말에 대꾸했다. 사실 그들의 말은 틀린게 없다는 것을 마하임 역시도 알고 있었다. 법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는 말은 어디까지나 책에 기록되어있는 내용일 뿐이지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너네 귀족들은 초야권이니 뭐니 하면서 잘도 애새끼들을 강간하고 처 다니면서, 강간한 것도 아닌 미수인데 사형이라고? 키킥 그래 죽여라. 빨리 죽여! 이 시궁창 같은 세상 더 살아서 뭐 하나?!”

 

 두 명의 경비병들은 윈드시크릿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잔뼈가 굵은 병사였다. 그리고 그 횟수만큼이나 볼 꼴 못 볼꼴을 모두 보아왔기에 아르케비니아 귀족들의 만행은 이미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알고 있었다.

 

 “전 영주가 복상사했다는 말 들었수? 신임 영주님. 그거 말야 새빨간 거짓말이야. 사실은 말이지 10살도 되지 않는 꼬맹이를 강간하려다 이를 본 분노한 영지민 누군가에게 암살당한 거야. 큭큭.”

 

 물론 마하임 역시 알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누가 죽였는 것까지도 말이다. 그 암살범은 세실 일리암스. 윈드 시크릿의 두 번째 가는 대상이자 도둑 길드 마스터였다.

 

 “할 말은 다 했는가?”

 

 마하임은 들은 척도 않고 둘을 향해 말했다. 그들의 말이 틀린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죄는 죄. 벌은 벌이었다. 마하임은 이들을 살려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설령 살려준다 하더라도 그들의 썩어 빠진 근본은 절대 바뀌지 않으리라.

 

 “요한. 네가 직접 집행해라. 네 부하들이니 네가 끝까지 책임 져야겠지?”

 “... 알겠습니다. 영주님.”

 

 요한은 굳은 얼굴로 조용히 대답했다. 그들의 사형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자신이 손수 키워낸 병사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영주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 게다가 저들은 현행범이었기에 영주의 직접 사면 없이는 사형을 면할 길이 없었다.

 

 “다 너희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내 잘못이다. 원망하려면 날 원망해라.”

 “씨x 귀족의 개새x. 너의 x같은 아버지 제페쉬 백작과 함께 너도 멀지 않아 지옥에 떨어질 거다.”

 “쓸데없는 소리 관두고 후딱 합시다. 죽기 참 좋은 날인 것 같구려. 나중에 지옥에서 봅시다. 하하하하하!”

 

 두 명의 경비병들은 미친 듯 웃었다. 그런 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요한은 자신의 애검 에타샤를 뽑아들었다. 바스타드소드 급의 장검이었지만 요한은 마치 목검을 다루듯 가볍게 한 손에 움켜쥐었다.

 

 슈아아악~

 

 검은 검집에서 뽑혀져 나오기가 무섭게 새하얀 빛을 뿜어냈다. 그의 주특기인 오러소드 였다. 이전에 휴이 듀이가 잠시 보여줬던 오러소드와는 한눈에 봐도 차원이 다를 정도의 강한 기운이 느껴졌다.

 

 [A- 급 오러소드 반응 확인. 경계 바랍니다.]

 

 말할 것도 없이 엘리의 즉각적인 경고음이 마하임의 귀를 타고 들어왔다. 저 등급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직 정확하게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요한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오러소드를 익히고 있음이 분명했다.

 

 “집행해라.”

 “네, 영주님.”

 

 마하임의 말이 떨어지자 요한은 무겁게 답했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단칼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명의 경비병의 목을 베어버렸다.

 

 와아아아아아아!

 

 이를 지켜보던 영지민들의 함성이 다시금 광장을 뒤흔들었다.

 요한이 베어버린 두 명의 경비병들의 목에선 피한 방울 흘러나오지 않았다. 오러소드는 세포 자체를 괴사시키는 힘이 깃들어 있었기에 오러소드에 당한 상처는 마치 지독한 화상처럼 녹아내려 버렸기 때문이었다.

 

 “휴이, 듀이라고 했던가?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지? 난 법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고 했다. 정말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

 

 마하임은 넌지시 그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지금 죽어버린 두 명의 경비병들과는 뭔가 조금은 달라 보였으니까.

 

 ‘휴이, 이런건 네 전공이잖아. 말해. 난 이런 거 소질 없어.’

 ‘하아, 듀이 네놈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구나. 어쩔 수 없지.’

 

 마하임을 눈치를 살피던 듀이는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심삼일 20-08-16 21:30
 
오러소드! 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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