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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군주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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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0     조회 : 326     추천 : 0     분량 : 6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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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부탁이 있는데”

 “뭐지?”

 “다크엘프 녀석과 저기 저 노예들 나 주면 안 돼?”

 

 역시 그녀의 목표는 저 노예였다. 사실 마하임이 이 노예 수송대를 습격한 이유는 이 노예를 빌미로 세실과 접촉을 하기 위해서였으니 수고를 든 셈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응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와 마하임의 사이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초면이었으니까. 마하임은 이 노예를 이용해 세실과 확실한 비즈니스적 관계가 되어야만 했다.

 

 “거부한다. 윈드시크릿에서 노예거래는 불법이다.”

 “아하! 네가 그 신임영주군.”

 “...”

 

 벌써 섣달이나 지났으니 세실이 마하임에 대해서 아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그동안 마하임은 힘이 닫는 대로 착실히 영지 재건에 힘썼고, 주민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던 것이다.

 

 “정치만 잘하는 줄 알았는데 무력도 발군이더군. 네가 사용한 기술. 그거 대체 뭐야? 내 시력이 4.0이 넘는데 한순간 놓쳐버렸어.”

 “일개 도둑에게 알려줄 이유는 없겠지.”

 

 마하임의 말에 세실은 절로 얼굴이 찡그러졌다. 저 당돌한 영주는 아무래도 저 노예들을 자신에게 넘겨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이쿠 그러세요? 그럼 멋대로 하시지요. 영주님. 근데 말이지, 윈드시크릿의 영주라고 하는 분이 복면을 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터이고, 그 이유란 아마도 저 노예들의 주인 제페쉬 백작 때문이겠지.”

 

 마하임은 침묵으로 긍정할 수밖에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그녀의 날카로운 분석력은 인정해 줄만 하다. 만에 하나 자신이 이런 짓을 저지른 것을 제페쉬 백작이 안다면 그의 암살부대가 당장 오늘 밤이라도 마하임을 죽이려 들것이다.

 

 “저 노예들을 어쩔 셈이지?”

 “뭐, 노예로 팔려는 건 아니야. 다른 건 몰라도 난 노예거래는 안 하거든. 내가 오지랖이 좀 넓다 보니 저런 노예들을 그냥 못 지나치겠더라고.”

 

 그것은 마하임도 알고 있었다. 세실, 그녀는 도적이긴 했지만, 일반적인 도적은 아니었다. 소위 말하는 의적. 그녀는 평민들을 절대 건드리지 않았다. 그녀의 목표는 언제나 착취를 일삼는 귀족이나 질 나쁜 부자들뿐이었다.

 어차피 저 노예들은 세실에게 선물로 줄 예정이었다. 이렇게 친히 왕림까지 해 주었으니 마하임으로서는 최고의 결과였다.

 

 “좋다. 데려가라. 한 가지만 묻지. 어디로 가면 널 만날 수 있지?”

 “그건 왜? 데이트 신청이라면 사양하겠어. 왕족은 내 취향이 아니라서 말이지.”

 “나도 그런 것에 관심 없다. 의뢰할 것이 있다. 세실 일리암스.”

 

 마하임은 세실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세실은 깜짝 놀라 입을 닫았다. 보아하니 마하임이 자신의 정체 간파한 것에 대해 적잖게 놀란 모양이었다.

 

 “어떻게 알았지? 내 변장이 그렇게 허술해?”

 “후후, 그건 아니다. 넌 모르겠지만, 난 너와 이전에 만난 적이 있다.”

 

 사실이 그랬다. 그 이전이라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 회귀 때라는 것이 문제일 뿐.

 

 “하아? 난 귀족 가문 자제와 노닥거린 기억이 없는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세실. 그런 세실을 바라보던 마하임은 또다시 미래의 기억들이 기시감처럼 떠올랐다. 저렇게 살짝 푼수끼 있는 그녀였지만, 세실의 정령술은 전설의 정령왕 조차 소환해 낼 수 있는 경지에 올라 있었다. 그래서 그 미래에서도 시아라 다음으로 제국군이 두려워 했던 존재가 바로 세실, 그녀였다.

 

 “좋아, 신세는 갚아야겠지?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말야. 이번 주는 좀 바쁘고 그래 다음 주가 좋겠다. 다음 주 중에 ‘은빛화살’로 와. 설마 모르진 않겠지?”

 

 당연히 모를 리 없다. 은빛화살은 윈드시크릿에서 제일 오래된 주점이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의 기억 속에서의 자신은 이 주점에서 술을 마시며 날밤을 센 적도 많았다.

 

 “알고 있다. 다음 주 주말에 찾아가도록 하지.”

 “좋아. 그럼 그때 이야기하자고. 애들아 시작하자.”

 

 그녀의 길의 골목 사이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그와 함께 인근에서 구경하던 윈드시크릿의 주민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리, 리자드 맨이 나타났다!”

 “캬아악! 몬스터야!”

 “모두 도망쳐!”

 

 그것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엘프와 같은 유사인간도 아니었다. 그들은 몬스터로 불리는 괴물, 그것도 악명높은 리자드맨 이었다.

 윈드시크릿에도 간혹 출몰하는 이 녀석들은 커다란 도마뱀처럼 생겼는데 교활하며 잔인하기 이를 때 없었다. 거기다 매우 두텁고 단단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이능의 힘 즉 검기나 오라아니면 거의 타격을 줄 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인육을 즐겨 먹는 식성 때문에 인류뿐만 아니라 유사인간까지도 꺼리는 1급 경계 대상인 몬스터였다. 이런 녀석들이 한두 마리도 아니라 열 마리가 넘게 나타났으니 마을 사람들이 히스테리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여전하군. 저놈들은.’

 

 그러나 마하임은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여유 있는 모습 그대로였다. 저 리자드 맨의 정체를 마하임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크크킁 족장. 저기 저 시체 먹어 돼?”

 “크킁 마, 맛있겠다. 크르르릉”

 “크르르릉 저기 팔 잘린 애는 내 꺼!”

 

 리자드 맨들은 주위에 널려 있는 용병들의 시체를 보며 침을 흘리며 말한다. 세실은 난감한 얼굴로 녀석들을 향해 말했다.

 

 “이 녀석들! 인육은 안된다고 했을 텐데.”

 “킁. 어짜피 죽은 놈들이다. 좀 먹으면 어때 크르르릉”

 “카르르 우리 배고프다. 안주면 파업한다! 컹.”

 

 왁자지껄 한 분위기 이 녀석들은 여전했다. 어떤 인연인지는 몰라도 세실은 이 리자드맨 무리의 우두머리, 다시 말해 족장이었다.

 

 어째서 하이엘프인 그녀가 리자드맨 무리의 족장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웬만해서는 통제할 수 없는 그들을 세실은 탁월한 무력과 신기롭기까지 한 통솔력으로 이 리자드맨 무리를 이끌었다.

 

 미래, 그 처절한 전쟁의 와중에서도 그녀가 이끄는 이 자드맨 무리의 전적은 단연 탁월했다. 일당백이라고 했던가? 그녀의 리자드맨 부다가 전장에 나타나면 적의 사기는 단숨에 곤두박질쳤다. 그야말로 몬스터 다운 돌파력과 잔혹함은 적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비록 그 마지막 전투에서 모조리 전사하지만, 마하임이 가장 믿고 신임했던 녀석들이 바로 이들이었다. 그런 그들을 이렇게 다시 보자 정말 감회가 새로웠다.

 

 “음, 어쩔 수 없나? 하긴 뭐, 증거인멸도 필요하니. 하지만 여기서 먹는 건 안돼.”

 

 세실은 갈등하다 결국 리자드맨들이 요구를 허락했다.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리자드맨들은 움직였다.

 

 “케에에엑 우리도 그쯤은 안다, 족장.”

 “키이익 족장 최고. 몇 달 만의 인육이냐. 케에엑”

 

 녀석들은 큰 덩치에 걸맞지 않게 나렵한 움직임으로 시체들을 수습하기 시작했다. 절단된 팔이며 다리등 단 한조각도 남기지 않고 깔끔히 챙겨 어깨에 짊어졌다.

 

 2m가 넘는 키에 덩치도 웬만한 성인 남자 두 명보다 더 큰 놈들이라 사람 한둘 둘러업어도 전혀 힘든 기색조차 없다.

 

 “어이 영주. 무섭지 않아? 설마 리자드맨에 대해 모르진 않을 테고.”

 

 그 자리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리자드맨을 바라보는 마하임을 향해 세실은 신기한 듯 말했다. 솔직히 리자드맨을 보고서 저렇게 태연한 사람은 마하임이 처음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보아하니 저 리자드맨들은 그대가 길들인 것 같아 경계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설령 저 녀석들이 야생의 리자드맨이라 할지라도 나를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지는 않는다.”

 “와우, 대단한 자신감이네. 뭐 혼자서 드래건 용병단을 박살 냈으니 인정해 줄만은 해.”

 

 세실은 이렇게 말하며 바닥에 쓰러져 있는 용병단의 리더, 마하임이 방금 쓰러트린 다크엘프를 살펴보았다. 그녀는 고통에 신음하고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듯 했다. 이리저리 다크엘프를 살펴보던 세실은 갑자기 인상을 구겼다.

 

 “이거 골치 아파졌네. 아직 성인식도 안 치른 녀석이잖아. 어이 영주. 너 아직 결혼 안 했지?”

 

 뜬금없는 세실의 질문에 마하임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알타베르나 왕족은 18세가 되어야 성인식을 하고 결혼할 수 있었다. 그야 어찌 되었건 다크엘프가 성인식을 안 한 것 하고 마하임이 자신의 결혼 여부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그로서는 알 길이 없었다.

 

 “그건 갑자기 왜 묻지?”

 “아, 맞다. 왕족은 후궁도 두고 첩도 많이 두지? 그럼 상관없겠다. 저 다크엘프는 아무래도 영주 네가 책임져야 할 거 같아.”

 “그건 또 무슨 소린가?”

 “하긴 영주 넌 잘 모르겠네. 다크엘프의 관습에 대해서 말야.”

 

 그리고 이어진 세실의 장황한 설명들. 마하임은 그 말을 듣고는 갑자기 뒷골이 아파져 옴을 느꼈다.

 다크엘프 사회는 철저히 주종관계로 이루어진다. 특히 자신이 인정한 자와의 싸움에서 패한 다크엘프는 승자를 자신의 ‘루’로 인정하고 절대 충성을 한다는 것이다.

 

 “여기 봐, 다크엘프의 양쪽 귀에 귀걸이가 두 개다 있지? 성인식을 치룬 다크엘프는 귀걸이를 하나만 하고 있어. 그리고 그 성인식아란 자신을 굴복시킨 자에게 무조건 적인 복종을 의미하지.”

 “그럼 내가 저 다크엘프의 주인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응. 아님 자결할걸? 그게 다크엘프의 전통이자,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길이니까.”

 “...”

 “뭐 좋잖아? 검기를 사용하는 다크엘프라니! 아아, 내 부하로 맞이했음 딱 좋았을 텐데. 칫 영주네가 선수 쳤으니 어쩔 수 없지. 너 줄 테니까, 잘 보살펴줘. 다크엘프는 까칠해도, 주인으로 인정한 자에겐 목숨을 걸고 충성하니까.”

 

 세실은 마치 선심이라도 쓴다는 듯 마하임에게 말했다. 저 건방짐 역시 여전했다. 미래에서도 그녀는 그 누구 앞에서도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앞도 적인 자신감. 그것이 세실 일리암스 였다.

 

 “먼가 엄청난 짐덩이를 떠 안은 것 같은데...”

 “혹여나 저 다크엘프가 자결을 하거나 죽었다는 이야기가 내 귀에 들렸다? 그럼 넌 죽은 목숨이야. 알아들었어?”

 

 노골적으로 살기를 드러내는 세실. 그 무시무시한 살기에 마하임은 온몸이 욱신거릴 정도였다. 지금 세실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없었지만, 나노머신의 힘을 100%다 끌어낸다 하더라도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었다.

 그녀가 사용하는 정령술의 위력은 제국의 거대 비공정 마저 일격에 격추시킬 정도였으니까. 게다가 제아무리 마하임이 강하다 할지라도 저 리자드맨들을 다 상대할 수 있을 리 없었다.

 

 “크르르, 족장. 저 마차 안에 있는 것들도 우리 먹어도 돼? 키에에엑”

 “익, 이 멍청이들아! 그거 건들면 다 죽어!”

 

 멀리서 들려온 리자드맨의 목소리에 세실은 화들짝 놀라 소리친다. 마하임은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역시 못 말리는 녀석들이랄까?

 

 “미안 못난 모습 보이고 말았네. 어쨌든 잘해봐. 자세한 건 저 애가 깨어나면 직접 물어보면 될 거야. 나는 저쪽 상황이 좀 걱정이 돼서 말이지. 그럼 다음에 봐~”

 

 세실은 이렇게 말하고는 아인족 노예들이 갇혀있는 마차 쪽으로 달려간다. 남겨진 것은 마하임과 이 다크엘프 뿐이었다.

 

 “뭐 나쁠 건 없겠지. 하지만···.”

 

 다크엘프의 충성심에 대해서는 마하임도 익히 알고 있었다. 지금 마하임에게는 단 한 명의 인제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었기에 이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다크엘프, 원래는 세실의 부하가 아니었던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세실에게 유능한 다크엘프 부하가 한 명 있었다. 항상 은밀하게 행동했기에 직접 마주칠 일은 거의 없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지금 저 다크엘프와 매우 닮았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하임은 미래를 바꾼 것이다. 본래의 역사는 아마도 이곳에서 저 다크엘프는 세실과 싸워 패배한 후 세실의 부하가 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런데 마하임 자신이 끼어들면서 미래가 바뀌어 버린 것이 틀림없다.

 

 “그렇게 된 것이군.”

 

 마하임은 무릎을 굽히고 다시금 다크엘프의 얼굴을 살폈다.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다크엘프, 안색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한 미모였다. 새하얀 은발에 건강미 넘치는 검은 피부, 가슴도 상당히 컸다. 자신의 아내 시아라는 비교의 대상이 되지 못할 정도였다. 물론 마하임의 취향과는 좀 동떨어졌지만, 뭐 어떤가? 지금 마하임에게는 엘프던 오크던 단 한 명의 인제가 아쉬울 때였다.

 

 ‘이게 행운인지 불행일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구나.’

 

 늦든지 빠르든지 미래는 반드시 바뀐다. 아니 애초에 그가 본 것이 정말 미래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지만, 마하임이 그것을 알고 있는 한 바뀔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 시기가 너무 이르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다.

 

 시간의 흐름은 강물 같은 것, 그 상류에서 일어난 조그만 변화가 미래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예상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이것저것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우선은 이 다크엘프를 영빈관으로 옮겨 치료를 해주는 것이 급선무였다. 마하임은 곧바로 다크엘프를 어깨에 둘러업었다. 얼핏 봐도 다크엘프의 키는 자신보다 컸지만 생각보다는 가벼웠다.

 

 “이쯤에서 돌아가 볼까?”

 

 뒤늦게 이 사태를 파악한 경비병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아마도 오늘 이 소동으로 요한은 밤잠을 설칠 것이 분명했다. 조금은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이것 역시 결과론적으로 본다면 영지민을 위한 것이기에 감수해야만 했다.

 어쨌거나 이미 목표는 달성했고, 덤으로 다크엘프까지 얻었으니 생각지도 못한 행운임은 틀림없었다. 마하임은 다크엘프를 어깨에 둘러업고 윈드시크릿의 좁고 어두운 골목길로 소리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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