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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군주
작가 : 우주수
작품등록일 : 20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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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1     조회 : 335     추천 : 0     분량 : 6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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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엘프와의 일전을 벌인지도 벌써 3일이 지났다. 일상으로 돌아온 마하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영빈관의 집무실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역시 아침의 홍차는 최고로군.”

 

 마하임은 자신의 서재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찻잔을 들이켰다. 이제 제법 날씨도 추워졌다. 11월 초겨울의 문턱인지라 뜨거운 한잔의 홍차는 마음 까지 따듯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그나저나 정말 끝이 없구나.”

 

 서재 가득 쌓여있는 서류뭉치를 바라보며 마하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것들의 대부분은 전 영주가 남긴 숙제 아닌 숙제였다. 꼴에 영주라고 그 씀씀이는 얼마나 헤펐는지 마하임이 파악한 빚만 해도 영지의 일 년 예산과 맞먹었다.

 

 “어떻게 된 게 두 번째 회귀보다 빚이 더 많지?”

 

 2번째 회귀 때 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아예 작정하고 한탕 해 먹고 튈 생각이었는지, 차용증서만해도 백개는 되는 것 같았다. 당장 어제만 해도 이웃 영지에서 빚을 갚으라고 사람이 찾아왔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일단은 마하임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잡아 때보았지만, 차용증에 찍힌 알타베르나 왕가의 문장을 보고서는 그저 수긍하는 길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이대로 방치해 버린다면 윈드시크릿은 인근영지와 병합될지도 몰랐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번째 회귀 때는 사탕무로 어떻게 버텼지만, 이번엔 사탕무라는 카드 조차 사용할 수 없었다.

 

 “지금은 버티는 거다. 이제 시작이니까.”

 

 마하임의 눈은 날카롭게 빛났다. 이미 계획은 충분하고도 남을 만큼 세워뒀다. 하륜이 직접 계획한 것이기에 성공확률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계획을 실행할 인재 확보만 하면 끝이었다.

 

 똑똑-

 

 갑작스레 들려온 노크소리에 마하임은 겨우 흥분을 가라앉혔다. 누군지는 이미 짐작은 갔다.. 홍차를 한 모금 들이킨 마하임은 평소의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열려있다. 들어와라.”

 

 문이 열리고 들어온 사람은 하륜이었다. 그는 품에 책이며 각종 서류를 한 아름 안고 있었다.

 

 “으- 정말 심하군요. 이전 영주는 영지를 다스릴 생각이 전혀 없었나 봅니다.”

 

 멍청한 시골영주의 등이나 처먹으면서 느긋한 생활을 즐기려던 하륜의 계획은 이미 완전히 틀어져 버렸다.

 마하임이 본격적으로 영지를 운영하기 시작하자 연일 야근에 숨돌릴 틈조차 없었다. 마하임이 각성하고 난 뒤 나름 각오를 하고는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비축해 놓은 식량은 얼마나 남았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영주님이 드실 것도 이번 달 말이면 똑 떨어질걸요.”

 “어쩔 수 없지. 서둘러야겠군. 그 다크엘프는 아직인가?”

 “당연하죠. 장 파열입니다. 제가 아니었다면 죽었을 거라고요.”

 

 하륜은 도끼눈을 뜨며 말했다. 3일 전 밤, 마하임이 뜬금없이 데려온 다크엘프는 보통의 인간이라면 즉사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의 큰 중상을 입은 상태였다.

 

 하륜은 가망 없다며 포기하자고 했지만, 마하임은 막무가네로 살려내라며 하륜을 윽박질렀다. 심지어는 저 다크엘프를 못 살리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으니, 하륜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하여 하륜은 눈물의 개복 수술을 무려 6시간 동안 해야만 했다.

 

 변변찮은 수술도구도, 조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대 수술은 사실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륜은 단순한 서기관이 아니었다. 마하임 조차 아직 하륜의 정확한 정체를 알지는 못했지만, 그는 만능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다방면에서 뛰어난 지식과 학식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아르케비니아의 정권을 잡으면 충분히 보상해 주마. 그러니 잔말 말고 잘 치료하도록.”

 

 “네네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용케도 다크엘프의 생포하셨더군요. 다크엘프는 프라이드가 높아서 생포 당할 상황이 오면 자결하는 게 보통인데요.”

 

 “자결할 시간이 없었을 거다. 일격에 쓰러트렸으니까.”

 

 마하임의 말을 들은 하륜은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아무리 항체를 가진 자라 할지라도 마하임의 나노머신 시류에 대한 적응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미 대부분의 기능을 완벽하게 콘트롤할 뿐만 아니라 동기화율도 엄청나게 뛰어나 거부반응조차 없었으니, 지금껏 수없이 나노머신 시류를 시술한 하륜이었지만 정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케이스였다.

 

 “그럼 전, 다크엘프의 상태나 한 번 보고 오겠습니다. 제가 처방한 항생제가 잘 듣는지도 봐야하니까요.”

 

 하륜은 고개를 살짝 쑥이고는 집무실 밖으로 나갔다. 마하임은 다시 서재에 앉아서 두터운 서류뭉치를 다시금 펼쳐 들었다.

 해야 할 일은 태산 같았다.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았다. 지금 마하임의 사정상 하륜외에 서귀관이나 행정원을 따로 둘 형편이 되지 못했다. 그렇다고 전 영주처럼 강제로 주민들을 부리기는 싫었다. 지금은 적을 만들기보다는 아군을 만들어야 할 때였다. 이제 겨우 민심을 얻어가는 단계에서 그런 짓을 할 수는 없었다.

 

 “영주님! 깨어났습니다!”

 

 하륜은 노크도 없이 집무실의 문을 벌컥 열며 말했다. 그의 어깨에는 제법 기다란 나무토막이 보기 흉하게 박혀 있었다.

 

 “그 다크엘프 짓이냐?”

 “방에 있는 침대 다리를 부러트려 공격을 해왔습니다. 좀 뽑아주시겠습니까? 꽤 깊이 박혀서 제 손으로 뽑기가 좀...”

 

 하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마하임은 두 말않고 일어나 가차없이 하륜의 어깨에 박혀 있던 나무토막을 뽑아냈다.

 

 “큭! 너무 막 뽑는 거 아닙니까?”

 “엄살 부리지 마라. 급소도 다 피해서 갔고 네 몸에도 나노머신 시류인지 먼지가 있지 않나?”

 “역시 알고 계셨군요. 흐음. 뭐 모르는게 오히려 더 이상한가?”

 

 말할 필요도 없이 하륜의 몸 속에도 나노머신 시류가 인스톨 되어 있었다. 단지 마하임보다 수가 작았고, 동기화율도 낮았기에 자연치유속도를 높이는 거나,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을 예방하는 용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 고작의 능력만 있어도 인간이라는 카테고리를 간단히 벗어날 정도의 어마어마한 힘이었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하륜의 어깨에 난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었다.

 

 “넌 여기 있어라.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마하임은 쓴맛을 다시며 몸을 일으켰다. 이런 일이 있을까 봐 손을 단단히 묶어 놨었는데 그다지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벽에 걸려있는 자신의 검 엘리를 허리에 찬 마하임은 곧장 다크엘프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아마도, 아니 틀림없이 그 다크엘프와 다시 한번 전투를 벌여야 할 것 같았다.

 

 ‘정말 다크엘프를 설득 할 수 있을까?’

 

 세실이 거짓말을 했을 리는 없다. 다크엘프의 조금은 이상한 전통과 사고방식은 마하임도 들어본 적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했다. 실제 다크엘프의 생활양식에 대해서는 알려진 봐가 전혀 없었다.

 

 “여차하면 다시 쓰러트리면 된다.”

 

 아군이 되어 준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관없었다. 애초에 그녀는 마하임의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존재였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검기까지 사용하는 다크엘프는 정말 매력적인 인재였다.

 

 다크엘프가 갇혀 있는 곳은 영빈관 별채에 있는 귀빈실이었다. 마하임이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이곳은 정말 화려함의 극치였다. 같은 무게의 금과 같은 가격이라고 하는 비단으로 침대는 도배되어 있었고 그 희귀하다는 발광석(역주: 밤이 되면 스스로 빛을 뿜는 돌)까지, 알타베르나의 왕궁에서조차 보기 힘든 진귀한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마하임은 가장 먼저 이방의 사치품부터 정리했다. 당장 영지가 망하게 생겼는데 사치란 있을 수 없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팔고 정리하고 나니 지금 그 방에는 딱딱한 침대 하나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콰찍- 쿵!

 

 귀빈실 쪽에서 무언가 부서진 듯한 묵직한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아마도 다크엘프의 짓인 듯했다. 마하임은 지체하지 않고 귀빈실로 향했다.

 

 “정말 화려하게도 날뛰어 주셨군.”

 

 잠겨 있는 귀빈실 방문을 열자 보인것은 초토화 되다 싶이 한 방안의 살풍경한 모습이었다. 벽은 곳곳이 움푹 폐여 있었고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은 완전히 내려앉아 집의 기초가 드러날 정도였다.

 

 그리고 방 한쪽 구석, 그곳에는 가슴과 배 전체가 붕대에 감싸져 있는 다크엘프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그녀는 마하임이 방안에 들어오는 것을 보자 무시무시한 살기를 뿜어내며 몸을 일으켰다.

 

 “기다렸다. 다시 한번 승부하자, 인간. 그런 변칙적인 공격 인정할 수 없다!”

 

 다크엘프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강한 살기를 뿜어내며 마하임을 향에 외쳤다. 그러나 마하임은 미동도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를 살필 뿐이다.

 

 “그 말인즉, 지금이라면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긴가?”

 “물론이다! 검만 있다면 너 따위야 얼마든지···.”

 

 마하임은 두 말 안고 자신의 검을 다크엘프에게로 던졌다. 다크엘프는 깜짝 놀라 마하임의 검을 받아들었다.

 

 “그럼 해봐라. 사양치 않을 테니.”

 

 마하임의 검을 받아든 다크엘프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다크엘프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뽑아들었다.

 

 “이번에도 내가 지면 널 루로 인정하마!”

 “루? 다크엘프 관습은 잘 모르겠다만, 상대해 주마.”

 

 살짝 뒤로 물러나 거리를 다크엘프와 거리를 두는 마하임. 다크엘프는 검을 치켜들고 자세를 잡았다. 검신에 푸르스름하게 빛이 맺히기 시작했다. 전에 봤던 그 검기였다. 하지만 지금의 저 다크엘프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동방 대륙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지.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시끄럽다! 인간 따위가 다크엘프에 대해 얼마나 안단 말인가?!”

 

 바닥을 박차고 다크엘프는 마하임에게로 달려들었다. 날카로운 살기, 단숨에 마하임을 두 동강 낼 기세였다.

 

 “지금의 너라면 엘리의 도움 조차 필요없지. 왜냐하면!”

 

 몸을 살짝 트는 것만으로 다크엘프의 공격을 가볍게 피하는 마하임. 이미 그의 몸은 나노머신 시류에 완벽히 적응해 평상시에도 x2 이상의 오버클릭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펼칠 수 있었다. 마하임은 그녀의 공격을 피한 직후, 그대로 그녀의 품에 파고들어 하륜이 애써 수술해 놓은 부위에 다시 한번 주먹을 찔러넣었다.

 

 퍽-

 “캭!”

 

 극심한 고통에 다크엘프는 비명을 질렀다. 그다지 강한 공격도 아니었지만, 이제 겨우 아물기 시작한 수술 부위를 또다시 공격을 받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다크엘프는 피를 토해내며 그대로 쓰러졌다.

 

 “지, 질 수 없어.”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고통에 다크엘프는 순간의식이 날아갈 뻔했다. 그러나 질 수 없었다. 하등한 인간 따위에 진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시금 몸을 일으킨다.

 

 “적당히 끝낼 생각은 없나 보군.”

 

 보다 못한 마하임은 단숨에 그녀와의 거리를 좁혔다. 깜짝 놀란 다크엘프는 뒤로 물러서지만, 마하임이 훨씬 빨랐다.

 

 “깨어나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지.”

 

 다크엘프가 움찔하는 사이 마하임은 단숨에 그녀의 배후를 잡았다. 그리고 다크엘프의 경추(頸椎)를 수도로 날카롭게 끊어쳤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의식을 잃는 다크엘프. 그렇게 이 짧은 소동은 마무리 지어졌다.

 

 

 ====+====

 

 탁 타탁-

 

 은은하게 들려온 장작타는 소리에 다크엘프는 눈을 떴다. 자신은 침대에 눕혀져 있었다. 주위는 어두웠고 빛이라고는 벽에 걸린 램프의 흐릿한 불빛과 벽난로에서 타고 있는 장작불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마하임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패배한 건가?”

 

 그녀는 마하임을 바라보며 힘없이 입을 열었다. 마하임은 읽고 있던 책을 덮은 뒤 다크엘프를 바라보았다.

 

 “적 앞에서 전투중에 정신을 잃었다면, 패배한 것이 맞겠지.”

 “그런가? 하긴 뭐 상관없다. 후회없이 싸웠으니까.”

 

 다크엘프는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파열된 장은 거의 다 치료된 상태지만, 아직 완벽하게 아문 것은 아니었기에 배가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순간 그녀를 뒤흔들었다. 하지만 다크엘프는 인상 한번 안 찡그리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다시 누워라. 납득하지 못했다면, 상처가 다 나으면 다시 상대해 주마.”

 “나는 졌다. 더는... 저항하지 않겠...!?”

 

 일어서려는 다크엘프는 순간 비틀거리며 중심을 잃었다. 마하임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그녀를 부축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그녀는 더욱더 가벼워 진 듯 했다. 마하임의 품에서 헐떡이며 숨을 몰아쉬는 다크엘프. 가까이서 보니 왜 다크엘프가 그렇게나 노예시장에서 인기가 좋은지 실감이 갔다.

 

 “후후, 난 운이 나쁘지 않군.”

 “무슨 말이냐? 다시 누워라. 아직 움직이는 건 무리다.”

 “인간족은 우리 다크엘프를 사로잡으면 남녀 할 것 없이 다 강간한다던데, 그건 아닌가 보군.”

 

 “...”

 

 다크엘프의 말에 마하임은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얼핏 들으면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였지만, 그녀의 말은 틀리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다크엘프 여성이야 말 할 것도 없었고, 남성 다크엘프 조차도 남색(...)이 취향인 귀족들에게 여성 다크엘프보다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인간이 그렇게 천박하진 않다.”

 “내가 본 인간은 다 천박했다.”

 “...예외는 언제나 있는 법이지. 난 그런 인간이 아니다.”

 “그건 인정한다. 나의 정체를 알고서도 별 반응을 안 한 인간은 스승님과 너 뿐이니까.”

 

 다크엘프는 마하임 앞에 똑바로 섰다. 그리고 그녀는 마하임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고대로부터 이어진 다크엘프 일족의 율법에 따라, 그대 나의 ‘루’가 될 자격이 있다.”

 

 마하임은 엘리를 통해 이미 다크엘프의 율법에 대해 조사한 봐 있었다. ‘루’란 다크엘프들의 전통이자 절대적인 규칙 중 하나인 종속의 계약이었다. 이건 수 천 년간 봉건제를 이어온 다크엘프가 만들어낸 일종의 계약으로 묶어진 신분제와 같은 것이었다.

 

 “‘루’라... 뭐 좋다. 널 고용하려면 이 방법뿐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말해 봐라. 네 소원을, 내가 들어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반드시 이루어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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