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
추녀 황후, 한소제
작가 : 솽솽
작품등록일 : 2020.8.15
  첫회보기 작품더보기
 
1화 국혼(1)
작성일 : 20-08-15     조회 : 451     추천 : 0     분량 : 6389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화(花).

 서(書).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고 아름다운 글이 넘쳐난다는 의미로 세워진 화서국.

 훌륭한 문인이 많고, 남녀 가릴 것 없이 외모가 출중해 팔(八) 국 중에서 제일 떨어지는 작은 나라라고 해도 그 명성이 자자했다.

 이 나라에서 황제는 미인 황후와 혼인을 하면, 그 이유를 불문하고 병이나 사고로 서른을 못 넘기고 일찍 죽는다는 정설이 있었다.

 그리하여 대대로 화서국의 모든 황제는 일부러 황후만큼은 못생긴 비를 얻었다.

 화서국에서 가장 잘생긴 황제로 불리는 화왕도 이 정설을 피할 수가 없었다.

 

 화왕 재위 십삼 년이 되던 그해!

 스물 아홉 살이 된 그는 태자인 이헌예를 불렀다.

 

 “부황을 뵙습니다.”

 “콜록! 일어나라.”

 

 병석에 누운 그는 헌예에게 말했다.

 헌예는 화왕이 얻은 열 세 명의 아들 중에서 가장 외모가 뛰어나고, 검술과 궁술, 승마에 능한 첫째 아들이었다.

 

 검은 눈동자는 칠흑 같고, 흰 피부는 눈과 같이 깨끗했다.

 아치형의 눈썹은 초승달을 닮았으며, 속눈썹은 부채꼴로 짙고 길었다.

 여인인지 사내인지 헷갈릴 정도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남자나 여자 할 것 없이 그에게 사랑 고백을 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그는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뤘다.

 

 “부황!”

 “내게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듯하다. 다음 황위의 승계자로서 헌예, 네게 부탁할 것이 있어.”

 “무엇입니까?”

 “미인을 멀리해! 미인은 간계를 쓰고, 남자를 홀려 싸움을 부추긴다. 바로 네 어머니처럼!”

 “…….”

 “한 병부상서의 딸을 반드시 황비로 맞이해.”

 “하오나 그녀는!”

 “나도 안다. 화서국에서 제일 못생기고, 괴물 같아서 항상 얼굴을 가리고 다니지. 듣자니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는 말도 있고……. 턱이 돌아가고, 이가 튀어나왔다는 말도 있더군. 그런 여자가 네 황비가 돼야 오래 살 것이다!”

 “하필이면 그런 추녀와 꼭 혼인을 치러야 합니까? 소자는 화서국의 태자입니다.”

 “미인은 불화를 일으켜! 애초에 네 어머니를 황비로 삼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화왕은 헌예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황자가…… 가장 추하고, 볼품이 없는 여자와 혼인을 치러야 오래 산다니! 고통이야! 고통!”

 “부황!”

 

 화왕은 소리를 지르더니 피를 토했다. 그의 입에서 나온 피가 황금색의 이불에 불규칙하게 흩뿌려졌다.

 

 “헌예야, 꼭 부황의 말대로…… 황후로 병부상서의 딸을, 그 아이를!”

 

 화왕이 헌예의 손을 꽉 잡았다.

 충혈된 눈으로 저를 보는 그의 얼굴은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아 보였다. 이에 헌예는 두려움을 느꼈다.

 

 “……황후로 맞이한다고 하늘에 약속해! 어서!”

 “네, 부황. 약속합니다.”

 “그래.”

 

 화왕이 헌예의 손을 놓았다. 이어서 침상 옆으로 힘없이 그의 팔이 젖은 빨래 마냥 축 늘어졌다.

 헌예는 처음으로 죽음을 마주하고 뒤로 물러섰다.

 

 “부, 부황!”

 

 마치 이명(耳鳴)처럼 한쪽 귀에서 자꾸 화왕이 하던 말이 들렸다.

 

 [미인을 멀리해!]

 분명히 화왕은 죽었는데 그 소리가 계속 들렸다.

 

 “폐하!”

 “폐하!”

 

 헌예가 공황에 빠져 귀를 양쪽 손으로 막고 쭈그리고 앉아 있을 때였다. 밖에서 내관과 궁녀들이 물 밀 듯이 들어왔다.

 

 “폐하께서 승하하셨다! 문왕 전하를 태자전으로 빨리 모셔!”

 

 궁녀 하나가 헌예의 눈을 가리고, 재빨리 화왕의 방에서 나갔다.

 

 그렇게 화왕이 죽고 국상(國喪)을 치르던 날!

 화왕의 시신을 불에 태우던 그 날에 헌예는 처음으로 자신과 혼인해야 될 여자, 한소제를 처음으로 만났다.

 

 늘 듣던 대로 그녀는 추한 얼굴을 흰 천으로 가리고 있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눈이었는데 눈이 아무리 보석을 박은 듯 빛나고 아름답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천을 치워버리면 추하디 추한 괴물이 나타날 것을!

 

 ***

 

 

 그날 밤. 병부상서 한수오의 저택.

 소제는 아버지 한수오의 부름을 받고 혼자서 그의 방을 찾았다.

 

 “소제야. 이제 너도 폐하의 칙령대로 문왕 전하와 혼인을 치를 때가 왔다.”

 “아버지, 하지만 전, 전!”

 “안다! 우리의 비밀이 들킬까 봐 두려운 거겠지. 그러나 어쩌겠느냐? 조부께서 신탁을 받았을 때 문왕 전하와 네가 혼인을 해야 한 씨 문중이 구족을 멸하는 벌을 피할 수 있을 거랬어.”

 

 수오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아요.”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래도 전하를 속이는 거잖아요? 황족에게 하는 거짓말은 대죄예요.”

 “네가 태어났을 때부터 추녀이고 화상을 입었다는 소문을 냈으니 아무도 네 얼굴을 보려고 안 할 거야. 심지어 문왕 전하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황제께서 혼인을 서두르셨어. 앞으로 네 얼굴을 자주 볼 수 없을 것이니 얼굴을 보여다오.”

 “네.”

 

 수오 앞에서 소제는 제 얼굴을 가렸던 천을 치웠다. 그 천을 치우자마자 드러난 미색은 황홀했다.

 이마는 넓고 두 눈은 총기가 넘쳐 반짝이고, 코는 오뚝했다.

 눈처럼 흰 피부와 대비되는 입술은 연지를 바르지 않더라도 석류처럼 붉고 진했다.

 선녀처럼 아름다운 여자.

 선녀라고 칭해도 아까울 것이 하나 없는 미인이었다.

 

 “선녀가 따로 없어. 이리 아름다운 아이에게 평생 남들에게 추녀, 괴물이라고 불리는 고통을 줘야 하다니!”

 “아버지, 저는 괜찮아요. 우리 가문을 위한 것이라면요.”

 “미안하다. 문왕 전하도 추녀인 줄 알고 있으니 혼인을 치러도 너를 가까이 하지 않을 거야. 알잖니?”

 “네, 알아요.”

 

 대대손손 화서국의 황제는 추녀를 황후로 삼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추녀를 황후로 삼지 않으면 서른 살을 못 넘기고 죽는다는 이야기 때문이었다.

 실제로도 미인을 황후로 삼았던 화서국의 황제는 화왕처럼 서른을 못 넘기고 일찍 죽음을 맞이했다.

 

 “장수를 위해 너를 황후로는 삼지만, 그분도 많은 후궁을 들이겠지. 더군다나 문왕은 모든 왕자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분이야.”

 “듣자니 가장 외모를 따지는 왕자라고도 하더군요.”

 “그래. 동물이든 사람이든 추한 것을 싫어하셔. 추한 것은 보기만 해도 매질을 하시지!”

 “겉만 보고 속을 볼 줄 모르는 그러한 남자.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아요.”

 “아비가 미안하다. 여자라면 당연히 남편의 사랑을 받는 것을 원할 텐데…….”

 “제 운명을 시험해 볼게요.”

 “내 딸은 반드시 신이 보호해 줄 거다.”

 

 수오는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만약에 조부가 받았던 신탁이 아니었다면, 이 예쁘고 어린 딸을 추녀라고 속여 헌예에게 시집을 보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모든 게 괜찮을 거예요.”

 “그래. 그래야지.”

 

 황궁은 쾌락에 빠져 백성을 보호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와의 외교도 엉망이 된 지 오래였다.

 다른 나라에게 잘 보이고자 수많은 미인을 타국의 공녀로 보냈다.

 

 그리고 모든 현에는 기루가 홍수처럼 넘쳤다.

 방위를 신경 쓰지 않으니 병부의 힘은 약해졌다. 그러하니 자연히 병부상서의 힘도 예전만 못 했다.

 

 “소제야.”

 “네.”

 “아버지는 병부상서라도 힘이 없다. 작은 바람이 한 번만 불어도 화서국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거야. 황궁은 쾌락만을 원하고 있어! 외면의 아름다움만 찾는 백성은 이미 무지해졌다. 입궁하면 아름다운 것만 찾는 모두가 네 적이 될 수도 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아버지의 딸이에요.”

 “그래. 너라면 근성이 있으니 어디를 가도 잘 버티고 괜찮을 거야. 믿는다.”

 

 그때 소제는 생각했다.

 황궁에 가서 살아남는 법은 추녀로…….

 자신의 아름다운 외모를 들키지 않고 평생 사는 것이라고!

 

 “혼인식은 언제죠?”

 “길일을 잡으면 칙령이 올 거다. 지금은 국상을 치르고 있으니 시일이 좀 걸리겠지.”

 

 수오는 딸을 혼인시킬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만약에 가문에 내려오는 저주가 아니었다면 소제도 마음 편히 살 수 있었을 거다.

 세상에 추녀라고 알려져 남의 조롱을 받지 않고 살았을 거다.

 어쩌면 화서국에서 제일가는 미인으로 남자들의 사랑을 받고 살았을 터였다.

 하지만 하늘은 가혹했다.

 타락한 황실에 황후 자리에 가는 것도 모자라 추녀로 남편에게 사랑도 제대로 못 받고 사는 것의 딸의 운이고 명일 것이다.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관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딸을 가장 수치스러운 곳에 보내지 않았을 거야! 썩은 냄새가 나는 추한 곳에 화중왕이 가는 꼴이야!’

 

 수오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한 병무상서의 딸인 한소제는 칙령을 받으라! 황제께서 명하시길…….”

 

 구름 한 점이 없는 맑은 날.

 햇볕이 따사롭고, 나뭇가지에 둥지를 튼 파란새가 지저귀는 그 어느 날에…… 수오의 집에 칙령이 전달됐다.

 무릎을 꿇고 앉아 수오와 소제는 황제의 칙령을 받았다.

 

 칙령을 내리는 장 내관이라는 사람은 헌예가 동궁에 있을 때부터 그를 보필한 젊은 내관이었다.

 그래서 황궁에서 미인으로 소문난 헌예가 화서국에서 제일 못났다는 소제와 혼인하는 것이 불평이었다.

 칙령을 내리면서도 장 내관의 표정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황제의 명이다! 병부상서의 외동딸 한소제는 사흘 뒤에 황제 폐하와 혼인을 치른다. 국혼이라고 하나 황후의 외모가 추하여 백성의 비웃음을 살 것이니, 백성 앞에서의 행차는 생략한다.”

 

 황금색 두루마리를 장 내관이 수오의 손에 건넸다. 곧장 몸을 일으킨 수오가 두루마리를 받고는 고개를 숙였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장 내관은 목련 자수를 놓은 얇은 분홍 천으로 얼굴을 가린 소제를 흘끗 봤다. 평소에도 얼굴을 가린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장 내관은 무를 수 있다면 이 혼인을 무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왕 이헌예.

 왕자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외모로 칭찬을 받는 왕자였다.

 외모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자질이 뛰어나 못하는 게 거의 없는 실력자이기도 했다.

 그런 헌예가 도성에서 가장 추한 여자와 혼인을 치르다니!

 실로 안타까웠다.

 

 ‘추하니까 행차를 없앤다고? 그게 가능해? 이건 국혼이잖아?’

 

 칙령의 내용을 전달받는 사이에 소제는 불쾌함을 느꼈다.

 자신의 외모가 추하다고 혼인 절차 중에서 가장 중요한 행차를 없애버리다니!

 역시 문왕 이헌예는 겉만 보는 사람이었다.

 

 “황제 폐하가 혼례 선물로 은괴 오십 개와 황옥, 쌀 백 두, 비단 열 필을 내리셨습니다.”

 

 장 내관의 말이 끝나자 궁인들이 와서 선물을 주고 갔다.

 수레에 실었던 나무 궤짝들이 정신없이 소제의 마당으로 들어왔다. 황실에서 주는 이런 많은 상은 처음인지라 수오도 어떨떨하기만 했다.

 

 “하해와 같은 황상의 은혜에 하관(下官)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수오와 소제는 머리를 깊이 숙였다.

 장 내관은 소제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 참으로 애썼다.

 허리를 숙이고 시선을 맞추며, 그녀의 얼굴을 힘겹게 보려고 했으니까!

 그는 환궁해서도 헌예에게 소제에 관해 보고해야만 했다.

 

 ‘잠시만! 얼굴을 보여! 얼굴을 보자고!’

 

 장 내관은 소제의 얼굴을 보기가 쉽지 않았다.

 천으로 철저히 얼굴을 가려 볼 수도 없었지만, 장 내관의 의도를 파악한 수오가 일부러 자꾸 말을 걸었기 때문이었다.

 

 “장 내관, 기왕에 오셨으니 술 한 잔이나 하는 게 어떠시오?”

 “술이요?”

 “귀한 미주(米酒, 쌀로 담근 술)가 있소.”

 “좋군요! 좋아요!”

 

 술에 넘어간 장 내관은 어느새 수오가 안내하는 데로 따라갔다. 그들이 가고난 뒤에 소제의 곁으로 노비인 달아가 왔다.

 

 “아가씨, 선물은 구경 안 하세요?”

 “됐어.”

 “하지만 황상께서 내리신건데!”

 

 달아는 궤 속에든 은괴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 황옥을 만졌다.

 

 “아가씨, 색이 너무 예뻐요.”

 “마음에 들면 하나 가져.”

 “아녜요. 노비가 어찌!”

 “넌 그냥 노비가 아니야. 어렸을 때부터 나와 함께 자랐으니까 내 죽마고우야.”

 “하오나!”

 “자꾸 거절하면 갖기 싫다는 뜻으로 알게.”

 “…….”

 

 그녀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눈앞의 보석은 별처럼 빛났고, 색이 진했다.

 이런 최상품의 보석을 받는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될 일 같았다. 그렇게 달아가 한참을 망설이니까 소제가 황옥으로 된 머리 장신구를 아예 달아의 머리에 꽂아줬다.

 

 “나보다 네게 더 잘 어울려.”

 “아가씨, 이런 예쁜 것은 아가씨처럼 예쁜 분이 하셔야 돼요. 화서국에서 제일가는 미인이 해야 어울려요!”

 “쉿!”

 

 소제는 홍아의 입을 막았다.

 

 “내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 앞에서도 해서는 안 돼! 만약에 추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신탁대로 우리 가문이 멸문을 당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조심! 또 조심할게요.”

 “그래.”

 

 집에서도 소제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아버지인 한수오와 노비인 달아 뿐이었다. 이 둘을 제외하면 화서국에서 그녀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추녀!”

 “괴물이래요!”

 

 어려서부터 소제는 이런 놀림을 들으며 자라왔다. 더군다나 병군을 이끄는 상급관리라고 해도 황궁에서 힘이 없던 병부였기에 가문의 세력도 그다지 막강하지 못했다.

 학당에 가더라도 소제는 멸시를 받기 일쑤였다.

 

 “이런 추한 애는 밖으로 안 나왔으면 좋겠어!”

 “화서국의 수치야!”

 “멍청이 소녀!”

 

 귀족 출신의 다른 아가씨들이 소제의 책에 낙서를 해서 버리거나 그녀가 학당에 오면, 오물을 뿌리는 불쾌한 행동까지 하는 게 일상 다반사였다.

 그렇지만 소제는 이 모든 멸시를 견뎠다.

 아마도 그런 그녀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줬던 건 같은 학당에 다녔던 난왕이었을 거다.

 다른 날과 변함없이 오물을 뒤집어 쓴 날!

 난왕이 소제에게 손수건을 건넸다.

 

 “괜찮아?”

 “…….”

 

 난왕은 화왕의 셋째 아들이었다.

 외모는 그들의 형제 가운데서 가장 뒤쳐졌지만, 머리는 명석했다.

 하지만 그도 외모가 별로라는 이유로 아직도 아내를 얻지 못했다.

 매일 책만 읽고 서예를 하는데 시간을 축내니 아예 여자에게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2 22화 그깟 사랑(5) 8/15 182 0
21 21화 그깟 사랑(4) 8/15 178 0
20 20화 그깟 사랑(3) 8/15 178 0
19 19화 그깟 사랑(2) 8/15 179 0
18 18화 그깟 사랑(1) 8/15 174 0
17 17화 초야(8) 8/15 188 0
16 16화 초야(7) 8/15 180 0
15 15화 초야(6) 8/15 187 0
14 14화 초야(5) 8/15 196 0
13 13화 초야(4) 8/15 179 0
12 12화 초야(3) 8/15 180 0
11 11화 초야(2) 8/15 175 0
10 10화 초야(1) 8/15 166 0
9 9화 국혼(9) 8/15 167 0
8 8화 국혼(8) 8/15 180 0
7 7화 국혼(7) 8/15 172 0
6 6화 국혼(6) 8/15 161 0
5 5화 국혼(5) 8/15 268 0
4 4화 국혼(4) 8/15 265 0
3 3화 국혼(3) 8/15 237 0
2 2화 국혼(2) 8/15 255 0
1 1화 국혼(1) 8/15 452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