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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월취화(.夜月取花)
작가 : 소월혜
작품등록일 : 202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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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야월취화(夜月取花) - 9화 격동(激動) (2)
작성일 : 20-08-19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5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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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 선택하게. 이대로 역모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휘말려 개처럼 죽을지 아니면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라도 해볼 건지.”

 

 자비를 가장한 겁박이나 다름없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도망칠 곳은 없었다.

 

 눈앞에 놓인 것은 독인가? 마지막 기회인가?

 

 이랑은 자신에게 겨눠진 검과 홀 사이에서 연신 눈알을 굴리다 피곤한 듯 눈을 감았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네.”

 

 악문 입에서 이가 갈리는 섬뜩한 소리가 새어 나왔으나 어느 하나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여덟 개의 검이 여전히 그를 향해 겨누어져 있다.

 

 더 이상의 머뭇거림은 불필요했다. 이랑은 자신의 앞으로 던져진 홀을 집기 위해 개처럼 네발로 기어나갔다.

 

 홀을 집어 든 이랑이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자, 왕이 제법 흡족한 티를 내며 일어나라 명했다.

 

 그가 홀을 들고 일어났을 땐, 아까와 같은 왕을 두려워하던 기색은 비치지 않았다. 정면을 응시하는 눈은 흔들림이 없고 곧추선 몸은 군자와 같았다.

 

 분노가 여실히 남아있는 눈만 아니었더라면 왕은 그대로 그를 믿었을지 몰랐다.

 

 ‘지지리도 궁상맞은 주제에 끝까지 있는 대로 폼은 다 잡는군. 뭐 저 정도 배짱은 있어야 말로는 쓸 만할지도.’

 

 “상아 오랜만에 돌아와서 피곤하겠지만, 우리 도련님을 저택까지 무사히 보내드리거라. 내일 회의에서 중요한 참고인이 될 테니 말이야.”

 

 “예, 폐하.”

 

 몸이 제일 날렵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왕에게 예를 갖추고는 이랑의 앞에 가 섰다.

 

 ‘상이라고?’

 

 검은 복면을 쓰고 있지만, 얼굴의 전체적인 형태나 인상이 그가 알고 있는 사람과 똑 닮아 있었다. 그래 연을 따르던 계집, 그년이었다.

 

 “하……!”

 

 ‘끝내는 연도 자신도 왕의 손바닥에서 춤추는 놀잇감일 뿐이었나.’

 

 정수리부터 시작된 찌릿한 전율이 발끝으로 향했다. 이랑은 쭈뼛 곤두선 자신의 모난 감정을 잘라 내기 위해 발끝에 힘을 주고 걸었다.

 

 이제 와서 선택한 길이 실은 낭떠러지 앞이었다 해도 무를 수는 없었다. 이미 선택의 시간은 지나가 버렸으니,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

 

 

 “김이랑이라고?”

 

 모든 신료들이 그를 보며 웅성거렸다. 이랑은 자신을 두고 여러 추측을 하는 귀족들의 입을 틀어막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으나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 참았다.

 

 하지만 그가 제일 참을 수 없었던 건 자신의 얼굴에 난 상흔을 보고 딱 하다는 시선을 보내는 자들이었다.

 

 그들은 대게 “자고로 아름다운 육체에 걸맞은 영혼이 깃드는 것을…….”과 같은 말을 하며 그를 위아래로 훑었다.

 

 이랑은 치욕으로 떨리는 두 손을 부여잡고 왕을 향해 예를 취했다.

 

 왕은 산전수전 다 겪은 이들 사이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콧대 높은 애송이의 기강을 높게 사 그에게 발언권을 넘겨주었다.

 

 “그가 모든 일의 산증인이라네.”

 

 “신, 이랑. 폐하의 부름을 받아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사건의 전말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건의 전말이라는 이랑의 말에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그의 말을 듣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이랑은 최대한 감정을 갈무리한 뒤에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는 어떤 실수도 용납되지 않았다. 상대는 자신보다 오랜 세월 관직에 몸을 담았던 이들이다.

 

 아주 작은 꼬투리라도 잡힌다면 역으로 공격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진실 속에 거짓을 숨기면 된다.

 

 이랑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는 어느새 폐부로 가득 찬 공기를 다 쏟아낼 기세로 자신의 말을 주장했다.

 

 “사흘 전, 역모를 꾸미던 제집에 불을 지르고 도망쳐 온 대장군의 여식이 자신을 숨겨달라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허나 제가 그 청을 거절했고 분노한 그녀가 제게 보복하기 위해 제 아비를 끔찍하게 살해했습니다.”

 

 “세상에!”

 

 “저는 제 말에 한 톨에 거짓이 없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당일 제 아비를 무참히 살해하고 도망가는 여식을 본 사병과 종들이 있습니다. 폐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지금 당장 그들을 불러 증언을 하게 해 주십시오! 제 아비의 무고한 죽음을 풀어주십시오!”

 

 이랑은 말이 끝나자마자 무릎을 꿇고 바닥에 머리를 처박을 듯이 조아리며 왕에게 간청을 올렸다.

 

 “폐하, 이건 말이 안 됩니다! 어찌 가녀린 여인 하나가 집안과 왕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혼자서 건장한 상대등을 처리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대장군이 어찌 폐하를 배반한단 말입니까?”

 

 이랑은 자신의 이야기가 거짓말이라고 반박한 두 사람을 불길이 이는 눈으로 노려보았다.

 

 대장군의 편을 드는 자들은 평소 그와 친한 장군이거나 혹은 그를 따르는 자들일 것이다.

 

 ‘혹은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 드는 자거나.’

 

 이랑은 빠른 속도로 신료들의 표정을 훔쳐보며 그들의 의도를 읽어내려 애썼다.

 

 정말로 현재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믿는 자가 반이요,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이는 자가 반이었다.

 

 ‘이래서는 안 돼!’

 

 더 확실한 게 필요하다! 이랑은 목을 쥐어짜듯이 힘을 준 뒤, 일부러 붉은 융단을 그러잡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느 인간이 자기 아비의 죽음을 가지고 거짓을 고한단 말입니까! 세상에 어떤 천치 바보도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겁니다!”

 

 연이은 이랑의 진솔한 태도에 의문이 싹트기 시작한 신료들의 표정이 시시각각 변해간다. 거기에 쇄기를 박듯 왕의 말이 이어졌다.

 

 “다들 대장군과 상대등의 죽음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을까 봐, 내 어련히 알아서 이런 말까지는 꺼내려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환두대도가 부러졌소.”

 

 “환두대도가?”

 

 “신료들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모두 입을 모아 외쳤다.

 

 “비록 ‘환두대도’가 ‘만파식적’에 비할 수 없는 물건이라 해도 무려 ‘신라의 보검’이라 불린 이유가 있지 않겠소?

 

 불신으로 일그러진 신료들의 낯짝이 어리벙벙하게 변할 때까지 시간을 둔 왕이 낙담하는 투로 말했다.

 

 “그런데 그 검이 부러진 채 발견되었소. 소유주는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대장군이었고, 조사해본 결과 그가 직접 대장간에 부탁한 일이라 하더군. 게다가 자른 도의 부분을 아녀자가 쓰는 장도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더군.”

 

 왕이 참 안타까운 일이라는 듯 혀를 세게 찼다.

 

 “게다가 최근 대장군의 개인 사병의 수가 늘어나고 대규모 군사 훈련이 있었다는 정보가 들어왔소.”

 

 “어떻게 그런 일이!”

 

 “환두대도를 장도로 만들다니 폐하! 이건 왕실에 대한 모독입니다!”

 

 “맞습니다. 폐하! 당장 대장군을 잡아들여 진실을 추궁해야 합니다!”

 

 “하오나 폐하, 대장군과 세화 부인께서는 그럴 분이 아니옵니다!”

 

 분개한 신료들이 서로 옥신각신하는 사이. 왼편에 서 있던 자색의 단령을 입은 사내가 한 발자국 앞으로 나와 간언했다.

 

 그러자 오른편에 서 있던 자가 그를 향해 훈계하듯 외쳤다.

 

 “아찬은 조용히 하시지요!”

 

 같은 자색의 옷을 입고 있어도 진골이 아닌 6두품은 이야기에도 끼지 말라는 압박이었다.

 

 결국, 아찬이 뒤로 물러나 고개를 숙였으나 홀을 든 양손에 힘줄이 불거졌다.

 

 “‘천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고 하더니. 시중께서는 누이가 그런 일을 겪어 마음이 심란하시겠소. 설마 어린 계집이 죄를 숨기기 위해 제 부모와 제집 사람들을 전부 불 속에 던져버릴 줄 알았나?”

 

 왕은 짐짓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왼쪽에 선 시중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 아이가 가문을 나간 후로부터는 서로 왕래 한번 한 적도 없습니다만, 비록 소원한 사이라 하여도 핏줄이란 게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니. 책임을 통감하고 ‘시중’ 직에서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폐하, 부디 태평성대를 이루시고 천수를 누리소서!”

 

 시중이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로 거탄(폭탄선언)을 던졌다. 이에 시중의 편에 선 자들이 급히 그를 비호하기 위해 한마디씩 거들었다.

 

 “폐하, 시중께서는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예, 폐하! 시중만큼 폐하를 성심으로 모신 이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중은 홀을 들지 않은 손으로 그들을 만류하며 고두(叩頭)했다. 예를 갖추고 정중하게 몸을 숙이는 모습이 가히 성심으로 주군을 대하는 신하의 귀감이라 할 수 있었으나, 내리깐 눈에 잠깐이나마 스쳐 지나간 모멸감이 뚜렷했다.

 

 왕은 찬찬히 시중의 태도를 마음속으로 새기다 실소를 터뜨렸다.

 

 ‘네가 얼마나 갈지 두 눈 뜨고 똑똑히 지켜보겠다고 아주 저주를 퍼붓는 군. 여전히 늙은 능구렁이 같은 작자야…….’

 

 “그동안 수고했네. 이제는 한적한 곳에서 마음 편히 쉬길 바라네”

 

 왕은 그동안 자신을 성심성의껏 모신 신하를 격려하듯 따스하게 말을 붙였다. 하지만 속뜻은 다시는 관직에 오를 생각은 꿈에도 말라는 소리였다.

 

 서로를 마주 본 두 쌍의 검은 눈동자가 팽팽하게 공중에서 대립했다. 신료들이 좌우로 눈을 굴리며 분위기를 살폈다.

 

 “그러고 보니 마침, 병부령의 자리가 하나 비어 있지 않소? 그래서 내 병부령의 자리에 그를 앉힐까 하오.”

 

 “하지만 폐하, 김이랑은 지금까지 관직에 선 적이 전무할뿐더러 문인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런데 어찌 병부(신라 때 군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 관청)를 맡기려 하십니까?”

 

 “나도 그대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소. 허나 이건 본인이 희망한 일이기도 하네. 이미 병부령을 임명 받은 자가 둘이나 있는데 여기서 이랑 하나 추가 된다고 해서 병부가 흔들리거나 그리 쉽게 무너질 곳이던가? 그렇다면 그건 누구의 잘못인가!”

 

 옥좌를 크게 내려치는 손의 주인이 노기등천해 신료들을 향해 불벼락을 떨어뜨렸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왕의 모습에 신료들이 몸을 사렸다.

 

 “만약, 그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때 가서 책임을 물어도 될 일이야.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말일세, 대장군과 상대등을 죽음으로 몰고 간 대장군의 여식에 대한 처리네. 그리고 추후 새로운 대장군과 상대등의 자리에는…….”

 

 

 *****

 

 

 몇 번의 설전과 공방이 오가며 다소 어수선했던 회의가 파 해졌다. 평의전을 나서며 회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몇몇 귀족은 다 들으라는 식으로 떠들었다.

 

 “장군의 자리야 원래부터 폐하의 사람을 채운다지만, 이리 모든 것을 혼자 독점으로 결정하시다니! 말이 되지 않소!”

 

 “그래도 표면상, 오늘 회의를 열어 체면치레는 하시지 않았습니까.”

 

 “폐하의 목적은 우리의 힘을 꺾는 게 틀림없습니다.”

 

 “허나 그게 그리 쉽겠습니까!

 

 “애초에 무신이라 불리던 대장군과 권력의 주축이나 마찬가지인 상대등이 어린 계집 따위에게 쉽게 목숨을 빼앗겼다는 이야기도 말입니다! 얼토당토않은 소리지요!”

 

 대장군은 쓸데없이 대나무처럼 꼿꼿하고 강직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순전히 대장군의 무력을 숭상해 그를 따르는 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역모를 일으키려 했다? 완전 눈 가리고 아웅 수준이었다.

 

 “하긴, 그러니 대역죄인이나 마찬가지인 연이라는 계집의 처벌도 두루뭉술하게 끝난 거겠지요.”

 

 “궁에 화재가 일어났던 날, 금군은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툭 하고 던진 말에 모든 귀족이 가던 길을 멈추었다. 잔잔했던 호수에 새 물결이 일어난 듯, 평정을 유지하던 귀족들의 얼굴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의도된 고요 속에 조바심을 참지 못한 누군가가 넌지시 떠보았다.

 

 “설마……. 소문이 사실이란 말입니까?”

 

 “그렇지 않다면 대장군의 저택이 쉽게 함락 당하지는 않았겠지요.”

 

 왕권에 가까웠던 자 둘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다들 떠올리는 생각은 있었지만, 밖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음흉하게 속내를 숨기고 있던 범들이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할 테니 신중해야 했다.

 

 회의 결과를 못마땅해하던 귀족 하나가 심상치 않은 기미를 감지하고는 말을 돌렸다.

 

 “그나저나 폐하께서 김이랑을 병부령에 자리에 앉히신 것을 보아, 내심 그를 태자로 낙점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하지만 폐하께는 이미 공주가 계시지 않으십니까.”

 

 “제 생각도 그러하옵니다. 그렇지 않다면 공주마마의 이름을 그리 짓지 않으셨겠지요.”

 

 잡찬이 제 쪽에선 자를 두둔하며 다른 귀족들을 둘러보았다.

 

 평의전에서는 양편으로 갈라섰던 귀족들이 이번에는 각각 네 개의 무리로 나뉘었다.

 

 그중에는 더러 어느 쪽에도 끼지 못한 자들이 독수리처럼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정적 둘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셨으니, 아마 새 병부령은 먹이겠지. 또 한 번 월성 안에 피 바람이 불겠구나. 아니 난(亂) 없이 6년이면 꽤 오래 버텼으려나.’

 

 지금은 한데 모여 있지만, 서로 다른 마음을 품고 있는 귀족들을 멀리서 관망하듯 바라보던 잡찬이 뒷짐을 지고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구름 하나 끼지 않은 청명한 여름 하늘 위로 매가 활공을 하고 있었다.

 

 잡찬은 귀족들이 다 떠나갈 때까지도 한참 동안 매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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