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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잎에 능금
작가 : 목탄
작품등록일 : 202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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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소원이 적힌 풍등
작성일 : 20-08-19     조회 : 393     추천 : 1     분량 : 6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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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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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옷을 입은 여인이 뽕잎을 한아름 들고 잠실로 들어선다. 누에가 뽕잎을 갉는 소리가 빗소리처럼 들려온다. 손마디만한 어린누에를 꼼꼼히 살피고, 시든 잎도 걷어낸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시나 봅니다.”

 문가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인이 무명치마에 손을 닦고는 밖을 나선다.

 “지나가는 길에 들린 것이냐.”

 “부러 들렸습니다.”

 부사가 손에 든 물건을 들어 보인다. 짚 꾸러미로 싼 생선이다.

 “제철이라 사왔습니다.”

 “잘 왔다.”

 행궁에 갔다는 소식을 들었을 뿐, 언제 돌아왔는지, 어디에 거하는 지도 듣지 못하였다. 젖이 모자라 미음으로 자란 아이다. 홀로 자라는 법을 너무 일찍부터 배우게 한 것이 맘에 걸리는구나. 어미가 화로에 생선을 굽는다. 노릇노릇하게 생선이 익는다. 다정하게 마주 앉아 이른 저녁을 먹는다.

 “야위었구나.”

 “아이 티를 벗은 것뿐입니다.”

 “부러 들른 것을 보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게로구나.”

 어미가 살을 발라 부사의 그릇에 얹는다. 그에 뒤질 새라, 부사도 두툼한 생선살을 어미의 그릇에 올린다.

 “어정의 물길이 열렸습니다.”

 어미가 수저를 뜨던 손을 멈춘다.

 “드디어 열렸구나.”

 “아버지는요?”

 “세월을 낚으러 가셨다.”

 “선사가 다 되셨군요.”

 어미가 선하게 웃는다. 어쩜 이리도 닮았을까. 네가 궁에 드는 게 이제는 두렵구나. 혹여 높이 계신 그 분을 닮았다 할까 두렵구나.

 “궁에는 자주 드느냐.”

 “관복을 입은 자가 기방에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너도 참. 기녀를 가까이 하는 것은 여전하구나.”

 “일일 뿐입니다.”

 어미가 식힌 숭늉을 아들에게 건넨다. 너도 곧 마음에 둔 여인이 생길 테지. 그때는 기녀들이 달려들어도 무심해지는 날이 오리라. 그 마음에 정인이 든다면,

 

 능금과 소란이 머리를 맞대고 앉아 묵은 부채에 붙은 종이를 떼어낸다.

 “마마님들은 전하께서 하사하신다지만, 우리야 받을 사람도 없잖아.”

 “내 걸 너한테 주면 되지.”

 “그럼 내 건 너 줄게.”

 “난 더위를 안타니 부채가 필요 없다.”

 물에 불은 종이가 말끔히 떨어져나간다. 부채종이에 푸른빛을 먹이고, 마르기를 기다렸다가 부챗살에 조심조심 붙인다.

 “처음 붙여보는 거라더니, 어째 나보다 더 잘 붙인다. 하나도 울지 않았네.”

 “부채종이는 처음 붙여보지만, 남의 집 입춘방은 숱하게 붙여봤다.”

 “입춘방? 대문에 붙이는 종이 말이지?”

 “그래.”

 “네가 명필은 명필인가보다. 그런 일도 다 하고.”

 “궁하면 무얼 못할까.”

  보기에도 시원해 보이는 푸른 색 부채에 능금이 그림을 그린다. 거침없는 붓질에 소란의 입이 떡 벌어진다. 금세 일만 이천 봉이 웅장하게 펼쳐진다.

 “넌 대체 못 하는 게 뭐냐?”

 “살림을 못한다.”

 “사내가 살림을 못하는 게 당연하지. 그게 뭔 흉이냐.”

 그건 네가 몰라서 하는 말이다. 능금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다. 요리며 바느질이며 전부 홍옥이 전담했다. 그릇은 맨날 깨져나가고, 빨래는 얼룩이 그대로 있으며, 음식은 소태다. 그런 걸 보면 난 참 아비를 많이 닮았네. 할 줄 아는 거라곤 글 읽는 거랑, 사군자 치는 것 밖에 없어. 능금이 애통해한다. 정말 사내로 태어날 걸 그랬나보다.

 “내 부채에도 그려줘.”

 소란이 울퉁불퉁 종이가 울고 있는 부채를 건넨다. 능금이 순순히 받아 용맹무쌍한 호랑이 한 마리를 그려준다.

 “액을 쫓아줄 거다.”

 “야, 이거 팔아도 되겠다.”

 “여남은 부채가 있다면 그래도 되긴 하지.”

 여남은 부채가 없어도, 팔자는 어쩔 수 없는지, 비현각 문 뒤로 궁녀들의 줄이 길다. 소란이 호랑이며 금강산이며 자랑을 하고 다니는 바람에 빈 부채를 들고 궁녀들이 몰려든 게다. 극구 사양해도, 먹을 거며, 비단이며, 엽전까지 놓아두고는 부채 그림을 주문한다. 사군자도 모자라, 풍속화까지 줄줄이 그려댄다. 이러다가 손목 나가게 생겼다. 자랑 질을 한 벌로, 묵묵히 먹을 가는 소란, 재능이 때론 고생이 되기도 하는 구나.

 화홍이나 볼까 비현각을 기웃대던 별감이 느닷없이 늘어선 줄에 멈춰 선다.

 “이게 무슨 줄이오?”

 “비현각 시동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린다 하여 부채 그림을 맡기려 합니다.”

 “그림 솜씨가 그리 좋단 말이오?”

 마침 그림을 들고 가던 상궁 하나가 눈 호강을 시켜준다.

 “눈 내리는 설악이구려. 이리도 생생할 수가.”

 목덜미에 한기가 느껴지는 것이 예사 그림이 아니다. 나도 하사 받은 부채에 절경을 남겨야겠다.

 부사가 줄 끝에 선다.

 “별감나리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내 부채에도 그림을 그려다오.”

 “선비라면 응당 사군자쯤은 그리실 것 아닙니까?”

 “내가 사군자를 그리겠다고 이렇게 오래 기다렸겠느냐.”

 능금이 한숨을 내쉬며 붓을 적신다.

 “바다를 그려주렴.”

 “잔잔한 바다면 되겠습니까?”

 “그래.”

 쪽빛 파도가 가닿는 곳, 구름 몇 점이 흘러가고 작은 돛배가 떠가는 곳, 신지께의 꼬리인지 민어의 꼬리인지 금세 자맥질을 하며 사라지는 그 곳을 부채 한 폭에 그려낸다. 가보지 않았어도 이리 사무치게 그립구나. 부사의 눈에서 눈물이 차오른다.

 “바다에 두고 온 정인이라도 있습니까. 어찌 우십니까.”

 “네 솜씨에 감격하여 우는 것이다.”

 “농이 지나치시네요.”

 “그림 값은 어찌 낼까?”

 “성의껏 내시지요.”

 “성의껏 이라, 마침 저자에 갈 일이 있는데, 같이 가겠느냐? 원하는 것을 사주마.”

 “정말이요?”

 아픈 손목도 잊은 채 능금이 반색한다. 내내 먹을 갈던 소란도 신났다.

 “저하도 출타 중이니, 별 탈 없을 게다.”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능금이 붓을 빨고, 손을 씻는다. 앞섶에 튀긴 먹물조차 사랑스럽구나, 능금을 잠잠히 바라보던 부사가 빙그레 웃는다. 내가 이런 마음을 품어도 되는 것인가.

  단오가 지척이라 저자에 사람이 북적댄다. 망개떡이며 수리취떡이 좌판에 가득하고, 창포뿌리로 만든 비녀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이리저리 쓸려가는 능금을 부사가 붙든다.

 “널 잃어버리면 내 목도 떨어진다.”

 능금의 손목을 단단히 붙잡고 부사가 인파를 뚫는다. 소란이 악착 같이 따라 붙어보지만, 역부족이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두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저만 남아 수리취떡을 물고 있다. “계집이건 사내건 예뻐야 사는 구나. 그래야 저리 아껴주고, 저리 지켜주지. 이리 튼튼하고 못나게 나올 거면, 말뚝으로 태어날 것을 그랬나보다.”

 소란이 공연히 멀쩡한 말뚝을 걷어차며 화풀이를 해댄다.

 희고 쫄깃한 망개떡을 오물대며 능금이 웃는다.

 “요 망개떡 보다 귀여운 놈,”

 부사가 능금의 볼을 꼬집는다.

 “나리도 하나 드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난 됐다.”

 능금이 건네는 떡을 마다하고, 부사가 좌판에서 댕기를 고른다. 쪽빛이 곱고, 금박이 잔잔한 게 네게 딱이다.

 “궁에 있는 아이가 너무 초라하구나. 자,”

 손수 댕기를 묶어주는 부사, 능금이 어쩔 줄 몰라 한다.

 “머리 결도 곱다.”

 푸른 댕기가 바람에 날린다. 댕기 하나에도 이리 빛나는 아이인 것을 궁에 갇혀 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구나. 부사가 능금의 머리를 안쓰럽게 쓰다듬는다.

 “네 부채에는 뭘 그렸느냐.”

 “그리지 못했습니다.”

 “남의 부채는 숱하게 그려주었으면서 어째서 그리질 못하였느냐.”

 “남에게 주는 기쁨이 더 크지 않겠습니까.”

 부채 한 개로 여름을 나기가 힘든 것을 알기에 두 개 다 소란이 쓰도록 주었다. 지금껏 부채 없이도 잘만 살았으니, 올해도 무난할 게다.

 “정작 제 것은 만들지 못한 게로구나. 이리 오너라. 그림에 대한 답례를 하마.”

  망개떡이며 댕기며 많이도 받았는데, 또 무엇을 주시려하나, 능금이 손사래를 치지만 소용없다.

 “자, 골라 보거라.”

 상인 하나가 막 판을 깔고 기다렸다는 듯 부채를 펼쳐놓는다. 어떤 건 꽃무늬가 화려하고, 어떤 건 공작 깃이 날아오를 듯 수려하다. 두루 살피던 능금이 용이 그려진 부채를 가리킨다.

 “어째 용에 눈이 없는 것이오?”

 “눈을 그리면 승천하기 때문이지요.”

 부채 장사가 허리를 조아린다. 아주 허풍은 아닌 듯, 비늘이 진짜인 듯 번쩍대고, 흰 수염이 나긋나긋 흔들린다. 그 기세며, 자태가 진짜 같아, 금세라도 날아갈 것만 같다.

 “맘에 드느냐?”

 “예.”

 부채를 든 능금이 폴짝폴짝 뛰어간다. 비록 눈은 없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부채인가. 꼭 홍옥을 닮았단 말이야. 푸르게 빛나는 비늘이 어쩜 이리 같을까. 홍옥을 곁에 둔 양 능금이 설렌다. 능금이 사라지자, 부채 장수도 홀연히 사라지고, 합죽선을 인 거북이 한 마리만 느릿느릿 지나간다.

 

 “저하는 아직이시냐?”

 세자빈이 동궁 후원을 거닐다 묻는다.

 “단오절사를 지내시고, 두루 부채를 하사하시느라 바쁘신 듯합니다.”

 “그러시겠구나, 그 부채는 어디서 난 것이냐?”

 세자빈이 상궁이 팔락팔락 부치는 부채를 유심히 바라본다. 천지에 벚꽃이 흘날리는 것이, 무릉도원에 와 있는 것 같구나.

 “마마께서 하사하신 부채가 아닙니까.”

 “내가 이리 아름다운 것을 주었단 말이냐.”

 “아, 이 그림 말씀입니까? 비현각 시동이 그린 것이랍니다.”

 “비현각 시동? 얼굴만 미색인가 하였더니 그림 솜씨 또한 좋은가 보다.”

 “손끝이 꽤나 야무져서 두루 쓸모가 있다고 합니다.”

 저하가 가까이 두고 보시는 데는 이유가 있겠구나. 나야 수틀이나 놓고, 어설프게나마 서찰을 적는 게 전부인데, 이 아이는 이리도 빼어난 재주를 가졌구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능금이 살랑살랑 지나간다. 무에 그리 기분이 좋아 저리 봄바람처럼 웃는단 말인가. 내 마음까지 저 바람을 타는 구나.

 “마마님의 부채에도 그림을 그리라 할까요?”

 “두어라. 낯도 모르는 네 부채까지 그린 것을 보면, 종일 시달렸으리.”

 능금의 쪽빛 댕기가 한들한들 사라진다.

 “저하는 비현각 서고에 자주 드시느냐?”

 어진 상궁이 말을 아낀다.

 “정사가 바쁘셔서, 간혹 들리신다 하십니다.”

 그리한들, 이 사람의 처소보다는 자주 가시겠지. 합방일 조차 지키시질 아니 하시니 우리는 어느 날에 정이 들 것인가. 별을 보아야, 달이 차고, 달이 차야, 아버님을 뵐 면목이 있는데, 나는 늘 불효녀로구나.

 첫 눈에 반하였다.

 연노랑 저고리를 입은 아씨가 까치발을 돋아 풍등을 멀리 날려 보낸다. 소원이 적힌 풍등이 밤하늘로 둥실 떠오른다.

 “뭘 적으셨슈?”

 “비밀이다.”

 “연화아씨도 참, 좋은 신랑감 만나게 해달라고 적은 것 아녜유?”

 몸종이 농을 한다.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적었다. 그리하면 이 답답한 세상도 한결 편안해질 것 같구나. 아씨가 담담하게 웃는다.

 가체를 틀어 올린 기녀 몇이 덩달아 풍등을 날린다. 아직 솜털이 보송한 것이 머리를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았구나. 헤프게 웃는 기녀 옆에 훤칠한 도령 둘이 서서 실랑이를 벌인다.

 “소원 한 줄 적어라.”

 “그런 거 없다.”

 “소원이 없는 사람도 있냐?”

 “있다.”

 “정 그렇담 내가 적어주마.”

 “내 소원을 왜 네가 적어?”

 붉은 도포자락의 사내가 제 멋대로 소원을 적어서 연등을 날린다.

 “뭐라 적었느냐?”

 “비밀.”

 “무슨 쓸 데 없는 소원이기에 말을 안 하는 게냐.”

 옥빛 도포를 입은 사내가 투덜댄다. 두 사내의 미색에 기녀들이 수군댄다. 달빛을 받아, 기녀들도, 사내들도 그림을 그린 듯 곱구나. 옥빛 도포의 사내가 멀리 날아가는 풍등에 눈을 둔다.

 “기왕 빈 소원, 궁을 떠나게 해달라고 빌지 그랬느냐.”

 부사가 감히 화홍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비슷해. 용이 되어 승천하게 해달라고 빌었거든.”

 “저주를 하였군.”

 티격태격 서로를 밀치다가 결국 화홍이 밀려 연화까지 넘어졌다. 부사가 서둘러 화홍을 일으키고는 옷을 털어준다. 화홍이 넘어진 연화를 향해 덧없이 손을 내민다.

 “실례를 하였소.”

 꽃 같은 사내가 손을 내미니, 마음이 널을 뛰는구나.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사내의 손을 잡는다. 미안한 낯빛 보다는 성가신 마음이나, 사내를 모르는 아씨는 그 뜻을 알지 못한다. 참으로 다정한 분이시다.

 “저희 집 아씨가 어떤 분이신 줄 알고,”

 몸종이 연화의 몸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다 저 때문입니다. 지체 높으신 분께 결례가 많았습니다.”

 곁에 선 부사가 대신 머리를 조아린다.

 “아닙니다. 미처 보지 못한 저의 잘못도 있습니다.”

 사내의 낯빛에 홀려, 다가오는 것도 알아채지 못했다. 아니 그의 숨결을 가까이 느끼고 싶어 내가 걸음을 하였던가.

 화홍의 얼굴에 지루한 기색이 떠오른다. 빨리 자리를 피하고 싶은 것이리라. 이를 눈치 챈 부사가 화홍의 손에 들려있던 부채를 뺏어 연화에게 건넨다.

 “어찌!”

 이미 부채는 연화의 손에 들려졌다.

 “결례를 어찌 물건으로 갚겠소만, 그래도 받아주시지요. 꽤나 좋은 부채이니, 쓰시기에 불편하시진 않을 겝니다.”

 혹여 줬던 부채를 뺏을까 부사가 화홍의 등을 떠민다.

 “어서 가세. 이러다 성문이 닫히겠네.”

 사라지는 화홍의 뒤태를 오래도록 바라보던 연화가 부채를 펼쳐든다. 귀하디귀한 합죽선이다. 금테를 붙이고, 옥을 박은 것이 예사 물건이 아니로구나. 부채에 새겨진 이름을 가만히 읽어본다.

 “화홍”

 바람이 늘어진 꽃가지를 흔든다. 주홍빛이 어지러이 흔들린다.

 “능소화가 참 곱습니다.”

 상궁의 말에 그제야 꽃에 눈을 둔다. 옛집 뒤란에도 철마다 능소화가 피었었지. 이 꽃이 이리도 고운 꽃인 줄 그 때는 몰랐다. 갖고 싶은 보석에, 갖고 싶은 물건에 온통 정신이 팔려있던 시절이었다. 다 가졌는데도, 이리 허한 것을 보면, 다 부질 없는 것들이었나. 아니다, 저하의 사랑만 채워진다면 이 헛헛함도 사라질 것이다.

 “이만 들어가자.”

 세자빈이 돌아선다. 화무십일홍, 나는 꽃처럼 시들지 않을 것이다. 저하의 사랑을 받고, 후사를 얻어, 죽는 그 날까지 이곳에서 피어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 소원이고, 아비의 소원이다.

 

녹수 20-08-19 14:33
 
비밀과 인연의 타래 속에서 능금의 미래는 어떤 갈래로 이어질까요
애틋하지 않은 인물이 없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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