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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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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너로 정했다!
작성일 : 20-08-30     조회 : 380     추천 : 0     분량 : 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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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 실장님과의 저녁이 3차까지 이어졌고, 다음 날 낮이 돼서야 겨우 눈이 떠졌다.

 

 “으으. 머리야.”

 

 숙취로 오는 두통에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손에 쥔 명함을 살펴보았다.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최 대표에게 2차 술자리에서 거나하게 먹으면서 권유받았던 사실이 기억났다.

 

 -야, 용범아. 역시 너는 여기서 이렇게 그냥 썩히기엔 너무 아깝다. 아직 매니저 일이 그렇게 싫지 않으면 내 밑에서 한번 일해보지 않을래?

 

 그러며 자신의 명함을 건네줄 때도 눈앞에 떠 있던 이상한 창에 정신이 팔려 제대로 듣지 못했는데, 이렇게 명함까지 쥐고 잠든 것울 보면 꿈은 아니었나 보다.

 

 그러며 지난밤 연예인을 키워서 최고로 만들라고 했던 이상한 알람을 떠올렸다.

 

 [당신이 육성하는 연예인을 최고로 만드십시오.]

 

 ‘미련도 많다는 뜻이겠지, 나 스스로도······.’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고민하는 그 순간, 불현듯 예의 창이 다시금 떠올랐다.

 

 ----------------------------------------

 -천용범-

 클래스 : 견습매니저

 [능력]

 영업 : B0

 기획 : C+

 케어 : B+

 

 [시너지]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

 

 갖가지 수치가 나열된 상태창에 놀라움도 있었지만,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희망으로 번뜩였다.

 

 ‘가만, 이게 사실이라면······.’

 

 리벨디 때 같은 이별도, 소속 연예인을 탑으로 만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과 함께 정신을 차리자 내 손은 어느새 최 대표에게 통화를 걸고 있었다.

 

 “여보세요? 최 실.. 아니, 대표님. 저 용범이에요. 어제 말씀하신 매니저, 그거 아직 유효한가요?”

 

 

 #2

 

 

 

 통화를 마친 직후, 대강 차림새를 갖춰 입은 나는 명함에 적힌 주소를 찾아 최 대표님의 회사에 도착했다.

 

 “잘 왔다, 용범아. 이야. 진짜 와줄 거라곤 몰랐는데.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네? 제가 필요해서 명함 주신 거 아니었어요?”

 “아, 그건 맞는데, 이렇게 금방 와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지. 안 그래도 인력도 모자라고 일이라고 할 줄 아는 사람도 나 포함 둘밖에 없거든.”

 “하하. 그건 좀 심각한 상황이네요.”

 “아니지. 이제 너까지 와줬으니 셋이지.”

 “제가 일 배운 지 꽤 지나서 감이 있나 모르겠네요.”

 “아이고, 그렇게 일머리가 좋은데 웬 엄살?”

 “엄살이 아니라 일 년간 쉬다 보니 인수인계가 필요해서요.”

 “알았으니까. 일단 옆으로 가서 인사나 좀 하자. 소속 가수도 몇 없고 연습생도 몇 없지만, 식구들 얼굴이라도 익혀야지.”

 

 그러며 자리서 일어선 천용범 대표를 따라 사무실을 안내받았다.

 

 “대표님, 사무실 꽤 좋은데요?”

 “운 좋게 더 큰 곳으로 이사한 중소 엔터 사무실을 그대로 물려받았어. 연습실이랑 사무실이 붙어있는 게 흠이긴 한데, 우리 인원 생각하면 이 정도도 감지덕지지.”

 

 예전 **엔터테인먼트보다는 모자라지만, 직원도 약 10명에 70평가까이 되는 사무실로 독립하는 모습은 확실히 대표다운 대표라고 할 수 있었다.

 

 아담한 인테리어에 연습실도 꽤나 넓어 보였고, 방음부스 처리가 확실히 된 문과 유리창으로 보이는 내부는 꽤나 넓어서 몇 명의 연습생이 벌써 연습하고 있는 모습까지 훤히 보였다.

 

 “꽤 제대로 갖춰졌네요?”

 “하하.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무리했어. 연습생들도 꽤 공들이고 있고, 가수는 아직 2명뿐이지만, 차차 가수 쪽에서 배우 쪽이랑 다른 사람들도 준비해야지.”

 

 최 대표의 열망 가득한 눈빛이 얼마나 광대한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도 보여줬다.

 

 “아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그러며 고개를 몇 번 젓던 최 대표는 이윽고 어느 연습실 문을 열어젖혔다.

 

 연습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춤을 추던 연습생도, 노래를 부르던 연습생도 모두 동작을 멈추고 문이 열린 쪽을 보며 허리를 숙여 크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연습생은 첫째도 예의, 둘째도 예의라는 덕목에 잘 맞게 인사성과 예절이 비교적 좋음을 보여주었다.

 

 어딘가에서 자신을 어필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고 인사는 그에 대한 부조리한 일이 비일비재할 만큼 연예계에서는 중요한 항목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아, 그래. 모두들 연습하고 있는데 금방 끝낼게. 잠시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어서 그래.”

 

 그러며 세 명의 연습생이 문 쪽으로 다가오더니 자신들과 크게 나이 차가 안 나 보이는 나를 보며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쳐다봤다.

 

 “여기는 오늘부터 우리 W엔터에 새로 입사한 천용범 매니저. 용범아, 간단하게 인사해.”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같이 한솥밥 먹게 된 천용범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7살입니다. 잘 부탁해요. 동네 오빠라고 생각하고 고민이나 필요한 거 다 말해주세요.”

 

 내 자연스런 인사를 보고 최 대표와 연습생들이 가볍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럼, 천 매니저는 연습생이랑 잠시 얘기 나누고 있어. 난 잠시 전화 좀 받고 올게.”

 

 할 말이 끝났는지 곧 전화기를 꺼내며 최 대표는 문을 휑하니 나가버렸고, 세 명의 소녀들과 남은 나는 대화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쾌활해 보이는 친구 한 명.

 차분해 보이는 친구 한 명.

 꽤나 까칠하고 드세 보이는 친구 한 명.

 

 ‘두 명은 괜찮은데······ 이 친군 조금 까다롭겠는데?’

 

 앞의 두 명보다 나이도 꽤나 있어 보이고 까탈스러운 한 명이 유독 눈에 띄었다.

 

 그렇게 이름과 나이를 대강 듣고 나니 갑자기 그들 위로 강필립 때와 같은 창이 떠올랐다.

 

 ‘이게 뭐야?’

 

 ----------------------------------------

 -최주희-

 클래스 : 연습생(마스코트포지션)

 [18세]

 

 [능력]

 보컬 : B0

 댄스 : C+

 예능 : B+

 

 [시너지]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

 

 처음의 쾌활해 보이는 아이, 최주희의 창은 댄스와 보컬은 당연, 아이돌 연습생답게 재능 수치가 우수한 편이었는데 그 쾌활한 모습이 영향을 받았는지 예능 쪽에서도 우수한 능력치를 보여줬다.

 

 ----------------------------------------

 -문여린-

 클래스 :연습생(리드보컬포지션)

 [19세]

 

 [능력]

 보컬 : B+

 댄스 : B-

 연기 : B+

 

 [시너지]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

 

 다음으로 차분해 보였던 아이, 문여린은 최주희보다 한 살 많았다. 예능에는 재능이 없었지만, 대신 연기 쪽으로 뭔가 재능이 돋보이는 게 눈에 띄었다.

 

 각기 다른 잠재를 품은 두 아이는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나에 대해 궁금한 점이 많아 보였다.

 

 “와, 그럼 매니저 경험도 있으신 거네요?”

 

 주희가 다다다 물어보는 것에 대답해주면서 옆에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듣는 여린이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작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경계 어린 눈빛과 까칠한 인상의 세 번째 연습생이었지만.

 

 “오오. 뮤직뱅크스 현장에도 가보신 거예요? 제 꿈이 본무대 한 번 서보는 건데, 가능할까요?”

 

 신나는 표정으로 물어오다, 자신감이 덜한 표정으로 마무리 짓는 질문에 소녀의 순수한 꿈이 묻어나오는 것 같았다.

 

 “장담은 못 하지만, 열심히 하면 한 번은 가까이 가볼 수 있지 않을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얼마나 많은 연습생이 그 문턱에도 가보지 못하고 쓰러지는지 알고 있어서 확답은 주지 못했다.

 

 휙-

 

 그러자 옆에서 들려오는 휙 도는 소리.

 

 소리에 맞춰서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에 나와 두 소녀는 고개를 돌려 쳐다봤지만, 왠지 돌아본 두 명은 이쪽을 쳐다보고 있지 않은 여자를 어려워하는 듯 한 표정으로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끼익.

 

 “아, 아직도 이야기하고 있었네. 잘됐다. 천 매니저, 여기 와서도 인사 좀 해.”

 “아, 넵.”

 

 곧이어 최 대표를 따라온 사람은 생각보다 스마트하게 생긴 훈남이었다.

 

 ‘배우인가?’

 

 “여기는 천 매니저 선임. 우리 총괄이야. SN엔터에 있을 때 2팀장이었는데, 일 그만둘까 한다 해서 내가 설득해서 데려왔어.”

 

 배우인 줄 알았는데 총괄 매니저라니, 저런 비주얼로 매니저를 한다 했을 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갑습니다. 이야기는 들었어요. 총괄로 있는 차현준입니다. 촉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총괄이라는 단어는 너무 부담스러우니까 그냥 차 팀장이라고 불러줘요.”

 

 훈훈한 미소로 악수를 요청하는 남자. 남자와 악수를 하고 최 대표와 셋이서 몇 마디 나눠도 최 대표나 차 부장의 머리에는 세 연습생과 달리 상태창이 떠오르지 않아 의아함이 일었다.

 

 ‘이것도 무슨 조건이라는 게 있는 건가?’

 

 그때, 드디어 최 대표도 예의 까탈스러운 연습생을 보고는 그녀를 불렀다.

 

 “가만, 총괄이랑 천 매니저한테도 이야기해줘야지. 수정아! 이리로 와봐!”

 

 “······.네.”

 

 힘줘서 부르니 그제서야 듣는 수정.

 마지못한 대답과 함께 그녀가 다가왔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제야 뚜렷하게 창이 떠올랐다.

 

 ----------------------------------------

 -임수정-

 클래스 : 연습생(샤이걸-유망주포지션)

 [23세]

 

 [능력]

 보컬 : B+(?)

 댄스 : B+

 예능 : C-

 연기 : C0(?)

 작사 : B+

 

 [시너지]

 -아직 확인할 수 없습니다.

 ----------------------------------------

 

 '근데 재능 옆에 물음표는 뭐지? 확인이 가능한 건가? 샤이걸? 이건 또 뭐야.‘

 

 보컬과 연기 재능의 옆으로 뜬 물음표에 의문을 가지며, 보컬의 물음표를 눈에 띄지 않게 은연중 눌러보았다. 그러자······.

 

 -포크 발라드 장르 한정, 보컬 능력 2단계(A0) 상승-

 

 ‘이건 뭐야? 포크 발라드 장르에 한해 보컬 능력이 상승한다는 건가?.’

 

 앞의 두 소녀와 확연히 차이 나는 능력치와 수치들. 심지어 3개밖에 없었던 능력도 5개나 되며, 특수능력 같아 보이는 창도 있었다.

 

 ‘연기에도 물음표가 있네? 이것도 확인해 볼까.’

 

 그러며 연기에 관한 부분도 보려는 찰나, 최 대표의 입이 열렸다.

 

 “마침 잘 됐어. 천 매니저도 알아둬야 하니 미리 이야기할게. 어제 프로듀스11이 끝난 건 알고 있지? 그 직후 방송사에 아는 PD가 이야기해줬는데, JBC에서 이번에 프듀11 후속작을 낸다고 하더라고.”

 

 이야기에 신경 끄고 상태창에 집중하려다가 최 대표의 프듀11 후석작이란 말에 신경이 확 쏠리고 말았다.

 

 “프듀11 후속작을요?”

 

 흥미로운 표정으로 차 팀장이 되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는 최 대표.

 

 “그래. 프듀7, 그러니까 프로듀스 세븐을 준비한다네? 7명 데뷔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연습생을 한 50명 정도 경쟁시킬 건 가봐.”

 

 “50명을요? 몇 부작이라는데요? 소속사별 T.O는요?”

 

 차 팀장은 상당히 매력적이라는 듯 질문을 연달아 쏘아붙였다.

 

 “하하. 아직 자세한 건 나오지도 않았어. 대형 소속사 애들은 일단 오디션 덜 보고 데뷔조에 있다가 떨어진 애들 바로 붙여주나 봐. 그래서 말인데······.”

 

 잠시 뜸을 들인 최 대표는 곧 말을 이어 붙였다.

 

 “우리 쪽에서도 사실 그거 때문에 고민이기는 해.”

 

 “네? 어떤 고민인데요?”

 

 “우리는 지금 수정이를 내보낼지. 나머지 2명을 같이 보낼지 아직 방향을 못 잡았거든.”

 

 나는 앞선 2명의 능력치와 수정이의 능력치를 비교해봤다.

 

 ‘이걸 고민한다고? 말이 돼?’

 

 그런 내 표정을 읽었는지 최대표는 볼을 긁으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수정이는 나이가 많아. 소심하기도 하고, 오디션 프로에서 잘 할 수 있을지 고민이돼. 보컬이 특색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수정이를 내보내야 합니다.”

 

 “응?”

 

 내 강력한 외침에 최대표는 대답하며 놀라서 나를 쳐다봤고, 나는 눈을 반짝이며 최대표를 응시했다.

작가의 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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