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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탑아이돌을 만들다
작가 : 파켓JJ
작품등록일 : 2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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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애들과 나는 다르거든?
작성일 : 20-09-05     조회 : 376     추천 : 0     분량 : 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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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연습량이 떨어져 발음이 부정확합니다. 느린 템포의 노래를 부를수록 능력이 떨어집니다. (75BPM ↓ -1) -

 

 명확하게 보이는 설명은 의심을 자아내게 했다.

 

 ‘이 아이 방금까지 연습하고 있지 않았나?’

 

 아이돌은 대다수 솔로가 아니다. 가수라는 꿈만 보고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아이들이 같은 목표로 팀을 이뤄서 활동해나간다.

 

 다양한 인성 다양한 가치관 때문에 서로 다투고 심하면 해체나 인명사고가 생길 때 까지 갈등하기도 했다.

 

 ‘유명했지. 예전에 2세대 걸그룹 토파즈에서도 왕따관련 이슈는 항상 꼬리표였으니까.’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걸그룹 왕따관련 이슈와 한 맴버가 주도한 왕따는 아직도 엔터에서 교육 자료가 될만큼 유명했다.

 

 “다혜야? 여기있니?”

 

 잠시 생각에 빠져 있다. 들린 말에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연습생만 아니라 낯선 남자가 있는 것을 보고 남자는 내게 물었다.

 

 “……누구세요?”

 

 “아, 반갑습니다. 신생 W엔터 소속 매니저 천용범 이라고 합니다.”

 

 뭐 죄인도 아니고 나는 당당하게 인사했다.

 

 “아, 그 임수정 연습생이 속한...?”

 

 “네. 맞습니다.”

 

 싱긋.

 

 실장인 듯한 남자의 말에 나는 그냥 웃으며 대답해줬다.

 

 내 말이 끝나자 앞의 다혜의 표정이 미묘하게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영상은 잘 봤습니다. 확실히 연습생 경력도 꽤 되고, 능력도 많아서 그런지 끼가 넘치더라고요. 확실히 장래가 유망해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네 맞습니다. 우리 아이와는 인사하셨나요?”

 

 “네네. 인사했습니다. 확실히 실력이 있더라고요. 우연치않게 연습하는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방금까지의 표정을 숨기고 다시 생글거림 웃고 있는 다혜.

 

 ‘가증스럽네.’

 

 내가 상태창을 보지 못했다면 나도 저 생글거리는 미소에 빠졌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하지만 그런 기색을 숨기며 차분하게 말을 걸었다.

 

 “다혜 연습생이 너무 상큼하더라고요. 부럽습니다. 이런 인재가 있다니.”

 

 “하하. 아닙니다.”

 

 옅은 미소를 뛰며 우리는 누가 가볍게 대화를 주고 받았다. 주로 나와 실장이 대화를 주고받고 다혜는 옆에서 얌전히 듣는 시늉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야기가 재밌어서 넋 놓고 빠져버렸네요. 다혜가 한창 연습중이었는데 제가 방해한건 아닌가 모르겠어요.”

 

 “아닙니다. 다혜가 혹시 시끄러웠나요? 하하하.”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실장은 약간 민망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는 민망해하는 표정속에 눈동자를 살짝돌리고 있었다.

 

 ‘떠보는 중이네. 어이가 없어서.’

 

 그의 표정에 사회생활을 꽤나 해본직한 자연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 어쨌건 경쟁사가 자신의 연습생과 혼자 있는데 스카웃이나 다른 제안을 할 수도 있었다.

 

 ‘한없이 좁은 바닥에서 경쟁사를 굳이 적으로 돌릴 필요는 없으니까.’

 

 사람으로 하는 사업이다. 그만큼 사람간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만큼 적으로 돌려봤자, 이득이 전혀 없는 부분이라는 것은 서로가 말은 안해도 불문율로 알고있었다.

 

 “별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혜 연습생도 처음 봤고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웃으면서 나는 손을 내밀었다.

 

 “슬슬 녹화대기 할 시간이네요. 또 인사드릴게요.”

 

 “아, 예예. 조심히 가십시오. 다음에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

 ……

 

 “매니저님! 어디 갔다 오셨어요?”

 

 “어? 잠시 통화 좀 하느라..”

 

 그래도 꽤 많이 친해졌다고 환하게 웃으며 반기는 수정이.

 

 “아 맞다. 매니저님. 이번에는 지난 시즌이랑 다르게 연습생들 OT부터 다 촬영한다던데요? 저도 화장실가면서 들었어요. 히히.”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아직도 순수한 모습을 간직한 체였다. 오히려 꿈을 향한 순수한 목적이 가뜩이나 어려보이는 그녀의 외모를 더 어리게 보이 도록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연습한 곡 있잖아요. 다시 들어봐 주실래요? 좀 진정해보려고 했는데, 긴장이 안 풀리네요.”

 

 일부러 오버하는 건지도 몰랐다. 그녀는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요.”

 “음... 수정아.”

 

 “네?”

 

 “우승까진 아니라도 최선을 다해보자. 너라면 5위안에 들어갈 수 있을 거야.”

 

 “……왜 갑자기 이렇게 진지하게 말씀하세요? 무슨 일 있었어요?”

 

 “응? 아니. 아무 일 없었지.”

 

 “뭐 …저님이 있으면 5등 아니, 데뷔는 거뜬하죠.”

 

 순간 목소리가 작아 들리지 않아 되물었다.

 

 “뭐만 있으면?”

 

 “아, 아니에요! 데뷔! 해야죠! 할 수 있어요! 제가 준비만 되면 된다고요! 자신 있어요!”

 

 자신감 있어 하는 수정이의 모습에 조금 기운이 났다.

 

 “그래 해보자.”

 

 그런 수정이의 모습에 나도 보이지 않게 주먹을 쥐었다.

 

 

 #2

 

 

 “자, 본 경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될 겁니다. 관계자분들, 연습생분들 이해가 되시나요?”

 

 녹화대기장에 모인 약 100명의 인원들은 PPT앞에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요약하자면, 총 12회 분량으로 출연할 것이며 개별스케줄과 단체스케줄로 나뉜다.

 

 개별 스케줄은 개인적으로 기획사와 연습생에게 연락이 갈 것이고, 단체 스케줄은 정해진 시간에 소속사 관계자를 2인이하로 동반하여 참석할 수 있었다.

 

 단체 촬영은 약 15회 진행 될 것이며 비하인드 무대와 조기에 탈락한 인원들은 마지막 무대를 진행할 때 한번 더 참석해야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앞서서도 언급드렸지만, 절대로 방송기간이나 방송이 종연되고 약 100일동안은 저희 프로듀스7의 그룹이외에는 데뷔를 하시면 안된다는 조항에는 모두가 사인을 하신겁니다. 이의는 없으시겠죠?”

 

 “네!!!”

 “넵!!”

 

 관계자들은 대답하지 않아도 아직 데뷔하지 않아 빠릿빠릿한 연습생들은 모두 큰소리로 대답을 했다. 연습생의 기합은 마치 군대의 그것과 같았다.

 

 “크흠! 대답이 마음에 드네요. 그럼 이상으로 OT를 마치겠습니다. 그럼 곧 소속사별 등장씬이랑 원탁의 순위투표를 녹화할게요.”

 

 “네!!!!”

 

 

 

 ………

 ……

 

 둥글게 놓여있는 원탁.

 아니, 가운데는 뻥 뚫려 360도 회전 카메라가 설치되어있고, 그 주위로 의자가 49개 빼곡이 차있었다.

 

 “자 의자에 숙지한 순서대로 자리에 앉을게요. 아직 사전인기투표 순위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사전투표70%와 내부투표30%로 이 원탁에서 총 4개조와 각조의 리더가 발표됩니다.”

 

 잠시 말을 쉬던 PD가 말을 이어나갔다.

 

 “조 선정은 랜덤이지만 각조의 조장은 조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사람이 리더로 발탁됩니다.”

 

 PD가 호명한대로 한명씩 자연스레 자리에 착석하기 시작했다. 곧 360도 카메라가 돌아가면서 천천히 연습생을 비춰주기 시작했다.

 

 “자 지금 씬은 오디오 안 들어가요. 각자 같은 회사 사람이랑은 자연스럽게 떠들어도 되고, 카메라보고 포즈 잡아봐도 되요. 자연스럽게 해주세요. 경직되어 있지 말고요.”

 

 PD가 주문하자 이내 연습생들은 한 명씩 옆자리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카메라를 주시했다.

 

 또, 꽃받침자세나 브이를 하고 흔들어보는 둥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언니가 수정이 언니죠?”

 

 “응? 아, 혹시 다혜 씨에요?”

 

 상위권에서 인기투표 박빙을 이루던 둘이 서로를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공교롭게 둘은 서로가 옆자리에 앉을지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네, 언니 뵙고 싶었어요. 영상보다 실물이 이쁘시네요. 그리고 말편히 해주세요.”

 

 카메라가 돌고 있는 방향이 다혜쪽을 향하자 다혜의 표정은 천상선녀의 모습으로 수정이를 향하고 있었다.

 

 “아 그래? 그래도 될까? 고마워. 나도 너 영상 봤어. 음색이 정말 좋더라. 부러워.”

 

 “네. 언니, 저도 언니 춤선이 너무 부러워요. 어떻게 그렇게 춤을 잘춰요.”

 

 “아니야. 춤이야 노력하면 되지만, 음색은 타고나는 거니까.”

 그렇게 서로는 카메라가 돌아갈때까지 좋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그러자 카메라가 드디어 둘의 시야에서 벗어났을 때 다혜의 표정이 순간 변했다가 금새 다시 돌아왔다.

 

 “근데, 언니.”

 

 “응?”

 

 “그 이야기 혹시 들으셨어요?”

 

 “무슨 이야기?”

 

 “사실 제가 지나가다 연습생들 이야기를 좀 들었는데요. 언니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방금까지 다정다감하게 말을 하던 다혜의 목소리에 걱정이 한가득 담기자, 이상한 감을 느낀 수정이 다혜를 똑바로 쳐다봤다.

 

 

 “다들 언니를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나를?”

 

 “네.”

 

 다혜는 마치 모두의 의견을 대변한다는 듯이 어쩔수없다는 톤으로 말을 이어갔다.

 

 “언니가 사전투표에서 표를 꽤 받았을 때도 그랬어요. 언니 사실 데뷔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아니냐면서 왜 여기있냐면서요.”

 

 다혜는 수정이의 눈치를 살피면서 말을 계속 이었다.

 

 “제 입장에서야 언니가 데뷔하시면 좋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가보더라고요?”

 

 “…그래?”

 

 “네.”

 

 “누가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어? 나도 조심하게.”

 

 소심한 성격을 떨쳐내고 침착하게 맞대응하는 수정이.

 

 그런 수정이를 보며 다혜는 당황스럽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게. 저는 듣기만해서요. 누가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얼굴을 못봤거든요.”

 

 “…후. 그래?”

 

 수정이의 목소리에 약간 힘이 빠졌다.

 

 “언니…”

 

 “어쩔 수 없지 많이 봤어. 그런 애들.”

 

 “뭐가요?”

 

 “아니야. 알려줘서 고마워.”

 

 수정이는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내가 남 깔아뭉개려고 여기 출연 한 거 아니잖아? 그렇게 밑에서 끌어내리려는 애들 많았어. 그렇게 연습생 그만두고 상처받고 돌아간 애들도 한없이 봤고.”

 

 “…”

 

 “근데, 난 다르거든? 살아온 마음가짐이 달라. 난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이야. 지금 카메라에 한 컷이라도 간절한 사람이고.”

 

 수정의 속사포 같은 말에 다혜는 한 없이 차갑게 수정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 다혜의 표정을 수정이는 보지못했다.

 

 “거기! 연습생! 오디오 안 들어간다고 멍때리지 말어!”

 

 으득.

 

 “네!”

 

 수정은 더 이상 다혜를 신경 쓰지 않고 상큼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보고 있었고 다혜도 PD에게 주의를 듣고 카메라에 집중했다.

 

 그렇게 오프닝 장면 중하나인 원탁49의 녹화가 끝이 났다.

 

 #3

 

 […………난 다르거든? 살아온 마음가짐이 달라. 난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람이야. 지금 카메라에 한 컷이라도 간절한 사람이고]

 

 여러 모니터가 있는 화면에서 한 장면이 여러 번 돌아가고 있었다.

 

 “선배 얘네 대박이지 않아요? 얘네가 사전투표에서도 상위권이지 않나?”

 

 보조PD가 입을 열자 메인PD도 머리를 긁으며 입을 열었다.

 

 “맞어. 각각 2등 3등이야 걔네.”

 

 “근데 심지어 벌써부터 이렇게 이빨을 드러내네요?”

 

 “원래 진짜 무서운 건 여자들 싸움이라니. 이걸 오디오로 못 채운다는 게 아쉽네.”

 

 “선배 그거 방송에서만 안 실으면 되는거 아니에요?”

 

 “음……. 그렇긴 하지?”

 

 “저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요. 선배. 들어보실래요?”

 

 “뭔데?”

 

 보조PD의 눈이 반짝였다.

 

 

 

작가의 말
 

 하루 밀려서 2편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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