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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후 한반도사람들 일기 (근미래 실화임)
작가 : 미스테리
작품등록일 : 20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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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통일 전과 직후에 인생의 처지가 백팔십도 바뀐 한 북한여성 이야기.
작성일 : 20-09-07     조회 : 164     추천 : 0     분량 : 2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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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름은 김미화란 북한 최북단인 혜산 지역에 살던 여성이다.

 

 여기는 아오지나 개마고원에서 멀지 않은 데로, 우리 아버진 국군포로셨다고 한다.

 

 1953년 늦봄에 백마고지 전투에서 인민군대에 붙잡힌 이래, 북조선 정부는 국군포로들을 탈주방지와 험한 노동력확보에 쓰기 위해 여기 지역으로 전부 보냈다고 한다.

 

 아버진 여기 북쪽 탄광지대로 끌려와서, 나를 낳자마자 얼마 안되어 돌아가셨다고 한다. 홀어머닌 나와 오빠를 끝내 잘 길러냈다.

 

 

 우리 어머니도 출신성분이 지주라서 해방 후 땅을 뺏기고 여기 북쪽으로 강제이주오신 분이었는데, 국군포로인 아버질 우연히 만나 사귀다가 결혼하셨다고 했다. 그런 어머니도 고난의 행군 시절에 그만 병을 얻어 돌아가셨다.

 

 불행 중 다행히 오빠가 군대 마치고 사회에 나가는 시기에 딱 맞춰 세상을 떠나셨고, 나도 그 해에 딱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주 : 대부분 국군포로 집안은 학교도 저학교만, 군대도 못 갔지만 우리가 사회에 나가던 1990년대 후반엔 너무 병역자원과 인적자원이 줄어들어 김정일이 아무나 받으라고 교시를 내리는 바람에 우린 군대나 학교에 갈 수 있었다~)

 

 

 나는 다행히 외모가 빼어나고 머리도 좋은 편이라서, 비록 집안이 국군포로 집안이지만 전문학교는 졸업할 수 있었고 심신산골 지역에 보기 드문 미모라서 날 따라다니는 남자들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첫번째 약혼자와는 내가 포로 출신이란 이유로 결혼 직전에 파혼당하고, 두번째로 사귄 강필구란 남성과는 결혼한 후에 그만 내가 국군포로 가족이란 이유로 남편 출세에 엄청 지장이 생겨서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아들딸까지 낳은 상태에서 말이다.

 

 

 "이 년아. 너 땜에 내 신세 뭣 됐어."

 

 남편은 맨날 가정폭력으로 내 출신성분 땜에 자기 신세 망쳤다고 날 때리기 일쑤였고, 그러면 이웃마을에 사는 오빠가 찾아와 그걸 막으며 실랑이를 하다 서로 싸우기도 보통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천지개벽했는지 북조선은 급기야 멸망하고, 남쪽에서 쳐들어온 남조선과 미국 군대가 평양을 하루아침에 점령하고 이 나란 남조선 땅이 되고 말았다.

 

 

 우리 오빤 국군포로의 자손이란 이유로, 하루아침에 마을의 이장이 되었고 또한 갑자기 우리 집안과 남편 집안, 두 집안은 처지가 천지차이로 바뀌고 말았다.

 

 

 "당신!!! 강필구씨. 북조선에서 유지노릇한 집안이지? 당장 군대에서 퇴출!! 꺼져."

 

 

 남편은 새 세상에서, 하루아침에 군관 지위를 박탈당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퇴직금도 못 받고 쫓겨나고 말았다. 그야말로 거지가 되고 만 것이다.

 

 

 "여기 남조선군에 그대로 있을 순 없습니까?"

 "뭐야?? 뻔뻔한 사람이군. 과거 우리 한국정부를 잡아먹으려던 괴뢰군이던 사람이 이제 세상 바뀌니까 우리쪽 군인이 되겠단 말야?? 당신같은 박쥐인간은 더더욱 못 받아줘. 우리 군인으로 받아주면 바로 그 날로 다시 반군이 되어 우릴 안쪽에서 치지 않는다고 뭘로 보장해? 안돼."

 

 

 하긴, 정치범이자 전범으로 수용소나 감옥행이 안된 것만으로 다행이겠지...!! 남편은 이렇게 반평생 이상을 보내고 봉사했던 군대에서 쫓겨나 쭉정이 밑바닥 인생으로 굴러떨어져 요샌 매일 술만 마시며 세상을 저주하고 있다.

 

 

 "김미화 씨죠?? 대한민국 정부를 대신해 경의를 표합니다."

 "예??"

 

 

 어느 날~ 갑자기 남조선 정부에서 사람들이 벌떼처럼 우르르 밀려들어 날 취재한다고 난리를 폈다.

 

 

 [국군포로의 후손, 대한민국 정부는 감사하며 기억한다]

 

 

 라는 뉴스다큐를 한다는 모양이다. 그 중에 우연히 내가 들게 된 모양이고...!

 

 

 

 그때, 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어 아들딸 뺏기고 남편과 거의 별거상태였는데...

 

 

 

 "살아서 밝은 세상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국가유공자의 직계 자손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댓가를 지불합니다. 귀하께선, 통일 후 북한사람들로선 드물게 임대아파트를 받아 남한으로 이주할 수 있으며 정부보상금과 특별유공자 연금도 평생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나라를 위해 평생 괴롭게 사시다 간 호국영령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남조선 정부에서 내려왔다는 고위 공직자가 나에게 경례까지 하면서 이런 사실을 전해주었어...!!

 

 

 "그런데 남편분께서는 북한정부의 군대 군관이더군요. 이혼하시면 바로 남한에 가서 사실 수 있고, 또한 앞선 모든 혜택도 가능하십니다. 어쩌실 겁니까?~"

 

 

 어쩌긴 뭘 어째?? 요새 세상이 남편 쫓는다고 누가 알아주는 세상이라도 되나?

 

 더구나 맨날 [국군포로 악질반동 딸년과 결혼하는 바람에 내 인생 조졌다] 라고 상습적으로 날 폭행하고 곁마누라 살림까지 둔 남편에겐 전혀 미련없어.

 

 

 

 나는 그 날로, 남편 집에 찾아가 모든 사실을 말하고 이혼을 신청했다.

 

 

 그리고 아들과 딸을 데려간다고 했다.

 

 

 

 "그, 그럼 당신, 남조선 서울로 가서 살게 되는 거야? 평생 매달 천달러가 넘는 연금까지 받고서??~"

 

 "그래요. 저 아이들은 내가 낳은 내 아이들이니까 데려갈래요."

 

 "나도 갈 수 없나?"

 

 "참 더러운 인간 같으니... 김씨조선 시대엔 나 때문에 인생 뭐 됐다면서 나하고 별거상태까지 들어간 사람이... 이제 와선 나에게 다시 붙겠다고요? 더구나 당신에게 맡기면 아이들이 새 세상엔 내가 국군포로였던 설움과 차별을 이번엔 남조선 정부로부터 받게 된다고요... 당신도 명색이 당신 피가 이어진 아이들 그런 설움 받게 하긴 싫겠죠??"

 

 "그, 그야..."

 

 "그럼 됐어요. 여기서 당신 혼자 곁마누라(첩)와 함께 잘 살건 말건 맘대로 해요. 당신이 같이 간다면, 대한민국 정부에서 안 받아준다니까 내가 원하면 자동이혼 가능하더군요. 그럼 잘 있어요."

 

 

 이제 8살인 딸과 4살인 아들 윤옥이와 윤철이를 손을 잡고 업고서 집을 나서는 기분... 묘한 기분이었다. 시원하달까? 섭섭하달까??...

 

 

 이제 겨우 잃었던 행복을 세상이 뒤바뀌니 얻게 되었구나. 남조선 서울, 일본 도쿄보다 더 대명천지로 소문난 거기 가면 아이들도 이젠 남 부럽잖게 키우고 대학에도 보낼 수 있게 되겠지...!!

 

 

 잠깐 사이에 양지가 음지되고 음지가 양지된다는 걸 내 생애에 실감하게 될 줄이야...!!

 

 

 서울에 아이들 데리고 가면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하게 살아야지. 아이들만은 절대로 풍족하고 제대로 된 사람들로 길러야지. 그게 바로 지금 유일한 내 소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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