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재워드릴까요, 폭군님?
작가 : 복숭아맛탄산수
작품등록일 : 2020.8.3
  첫회보기 작품더보기
 
1-2 폭군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작성일 : 20-09-07     조회 : 406     추천 : 3     분량 : 5668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Episode 1. 인간 자장가

 (2) 폭군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마르세유 제국의 5대 황제.

 희대의 폭군 '카롤루스 프레데리크 르 루주 드 라 마르세유.'

 

 작중에서는 이름이 길어서인지 '카를'이라 불렸다.

 

 독자들은 그의 돼먹지 못한 됨됨이에 감복하여 '삿된X' '미친X' '개새X' 등의 애칭을 붙여줬다.

 

 그가 한 짓 하나를 예로 들자면,

 4대 황제 시절부터 제국을 위해 일 해왔던 신하를, 충언 한마디 했다는 이유로 사형시켰다.

 

 문제는 사형 방법이었다.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며 황제가 직접 신하의 혀를 자른 뒤, 몸을 두 동강 냈다.

 

 그런 면도 충격적이었지만, 독자들은 무엇보다 여자를 물건 다루듯 하는 모습에 격분했다.

 

 하지만 극심한 막장 행보에도 작가는 그의 외모만큼은 일관적으로 묘사했다.

 그것은 거의 찬양에 가까워 아무리 인간쓰레기여도 잘생기긴 했나 보다 싶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하늘거리는 슈미즈 사이로 보이는 탄탄한 근육과 새하얀 피부. 황금색으로 빛나는 금발. 두려움에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다는 날 선 핏빛 눈동자.

 

 표지 잘 뽑혔다 생각했는데, 그거로는 어림 짝도 없다.

 저 미모를 그림으로 담아낼 방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양손을 모았다.

 

 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생방 중에 잠든 크리에이터라고 소문 쫙 돌겠지만 그딴 거 상관없어요.

 이런 이 세상 미모가 아닌 남자, 꿈속이 아니면 언제 만나봅니까!

 

 그런데 그때. 뺨의 상처가 아려왔다.

 그렇게 생각한 나 자신을 어리석다 말하는 것처럼.

 

 '그래. 이거 꿈 아니잖아…….'

 

 마이크에 울리던 내 목소리가 다시 재생되고 있었다.

 

 「어떤 약도 어떤 마법도 그의 불면증을… 그가 택한 방법은 지칠 때까지 누군가와 살을 맞대어…」

 

 분명 조금 전까지 익숙한 내 작업실에서 사랑하는 구독자분들과 함께 생방라이프를 즐기고 있었는데.

 

 「황궁에는 황제의 밤시중을 들기 위해 준비된 수많은 시녀가… 밤마다 이름 모를 시녀들과 쾌락에 빠져…」

 

 왜 하필.

 소설 도입부에 몇 마디 설명으로만 나오는 내용인데. 왜 하필이면.

 

 빙의할 거면 여주로 하지. 밤시중 드는 시녀 1이라고? 뭔 개소리야!

 주인공 코스프레까지 했는데 완전 무쓸모잖아!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돌연 시선이 느껴졌다.

 

 황제였다.

 그의 붉은 눈이 차갑게 나를 노려보다 이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는데도 등골에 소름이 쫙 끼쳤다.

 마치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를 마주한 듯한 위압감이었다.

 

 그가 천천히 걸음을 옮긴 곳에는, 부들부들 떠는 앤이 있었다.

 

 "시끄럽다고 말했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황제는 거칠게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짝!

 

 선명한 소리가 울리고 앤은 바닥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빨갛게 부어오른 왼뺨을 부여잡고 벌벌 떨었다.

 

 "일어나라."

 

 황제는 짧게 한마디 명령했다.

 앤은 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꽉 감았다. 카펫 위로 앤의 눈물이 툭 떨어졌다.

 

 -첫째. 폐하의 허락 없이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침실 밖에서 들었던 금지 사항이 떠올랐다.

 저 애는 몇 살일까. 작고 가녀린 체구와 앳된 얼굴. 적어도 나보다 어린 건 확실해 보였다.

 

 '고작 몇 마디 했다고 여자애 뺨을 저렇게 때리다니.'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두려움과 분노가 동시에 찾아와 주먹을 꽉 쥐었다.

 

 "내 말이 들리지 않는가 보군."

 

 황제가 앤을 재촉했다. 어떤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어투였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두려운 건지 앤은 신음을 흘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러나 그녀의 다리는 여전히 축 늘어져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제의 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어떻게 하지. 이대로 있다간 어쩌면 저 애는….'

 

 하지만 내가 나선다고 바뀌는 게 있을까.

 손바닥에서 땀이 배어 나왔다.

 

 황제는 앤의 팔을 부여잡더니 마구잡이로 잡아 올렸다.

 

 "아아악!"

 

 앤은 아픔에 비명을 지르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부들부들 떠는 앤을 보며 황제의 입술이 일그러졌다.

 황제의 표정이 너무나 서늘해 뒤늦게 깨달았다. 그 입술이 지어낸 것이 미소였다는 사실을.

 

 황제는 앤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살려 달라…? 벌써 잊었나? 네년들의 목숨을 거둬준 건 바로 나다."

 

 앤은 그저 눈을 크게 뜨고 굳어 있었다.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그는 한마디 덧붙였다.

 

 "도대체 얼마나 더 '살려줘야' 되는 거지?"

 

 차가운 말을 끝으로 황제는 앤을 바닥으로 밀어 던졌다.

 

 "꺄아악!"

 

 이윽고 황제는 쓰러져 신음하는 앤을 향해 손을 쳐들었다.

 

 그 순간.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나는 앤과 황제 사이로 끼어들었다.

 

 짜악!

 

 왼쪽 뺨에 내리쳐진 충격에 고개가 절로 돌아갔다. 나는 균형을 잃고 바닥을 손으로 짚었다.

 

 주르륵 턱선을 타고 떨어지는 액체의 감각에 뺨을 손으로 감쌌다.

 상처가 벌어진 것인지 다시 피가 나고 있었다.

 

 "……."

 

 나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고 고개를 쳐들었다. 있는 힘껏 황제를 노려봤다.

 이러면 어떻게 될지 예상할 수 있었지만,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뭐냐, 네년은."

 "그만해요."

 

 그건 무심코 튀어나온 말이었다. 치밀어 오른 화를 이기지 못하고 뱉어버렸다.

 내가 나서봤자 돌아오는 건 폭력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미련하게 엄마를 감쌌던 옛날처럼.

 

 황제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조용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를 응시하는 그 붉은 안광에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뒤늦게 찾아온 위기감에 식은땀이 났다. 마음 같아선 도망치고 싶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서로를 노려본 지 얼마가 지났을까.

 돌연 황제의 입가가 일그러졌다.

 

 "큭… 아하하하하!"

 

 이윽고 그는 큰 소리로 박장대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웃고 있는 얼굴은 무표정일 때보다도 훨씬 섬뜩하게 느껴졌다. 등 뒤로 땀이 흘러내렸다.

 

 황제는 돌연 웃음을 멈추고 내 눈을 보았다.

 그의 눈동자에 담긴 붉은빛이 타는 것처럼 일렁거렸다.

 

 "이런 정신 나간 계집년은 처음이군. 그만하라?"

 "……."

 "감히 누구 앞에서 혀를 놀려. 죽고 싶나?"

 

 그의 손이 순식간에 뻗어와 강하게 내 목을 졸랐다.

 

 "하윽…!"

 

 금방 눈앞이 새까매지고 숨이 막혔다. 그의 손을 잡고 밀어내려 했지만 엄청난 악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강하게 바닥으로 밀어붙이던 손이 갑자기 떨어졌다.

 

 "컥… 허억…!"

 

 나는 정신없이 숨을 들이마셨다.

 겨우 시야가 돌아왔다 싶었는데 이번에는 목덜미를 잡혔다. 나는 그대로 침대 쪽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그가 나를 침대에 내동댕이쳤다.

 

 "아악!"

 

 침대 헤드에 부딪힌 뒤통수가 욱신거렸다.

 그리고 저항해볼 틈도 없이, 말릴 틈도 없이 그가 내 몸 위로 올라왔다.

 

 전신을 훑어 내려가는 오만하고 차가운 시선.

 내 양 손목에 감겨오는 뜨거운 손아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귀가 먹먹해지고 심장 소리만 크게 울렸다.

 

 "으윽!"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밀려오는 공포에서 벗어나려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짜아악!

 

 "……."

 

 다시 덮쳐온 충격에 숨 쉬는 것도 잊어버렸다.

 부어오른 왼뺨 안쪽에서 쇠 맛이 났다.

 

 그때 깨달았다.

 이대로 있으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고.

 

 황제의 손이 내 가슴팍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그 손이 흰 블라우스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투둑, 투둑.

 실밥이 끊기는 소리에 견디지 못하고 나는 눈을 꽉 감고 말했다.

 

 "죄송합니다, 폐하!"

 

 …실수했다.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고 한 건데, 목소리가 너무 컸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나의 윽박지르는 것 같은 목소리에, 가슴 위에서 움직이던 손이 멈췄다.

 

 "……."

 

 이상한 기분에 눈을 뜨고 그의 얼굴을 살폈다.

 나를 향한 차가운 시선 그대로, 그는 굳어 있었다. 동영상 재생 중에 스페이스 버튼을 누른 것처럼.

 

 '뭐지? 화났나…?'

 

 두려움에 눈을 감고 빠르게 말하기 시작했다. 목소리가 커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감히 저 같은 것이 누구보다 지고하신 폐하와 밤을 보낸다는 생각에 두려워 본분을 망각했습니다. 부디 폐하께서 수고스럽지 않도록 제가 직접 옷을 벗을 수 있게 허락해주시겠습니까."

 

 평생 한 번도 써본 적 없는 말투였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 술술 흘렀다.

 

 황제는 조용히 나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크게 뜬 눈을 깜박이면서.

 정적이 이어져 이번엔 주먹으로 맞는 거 아닌가 초조했지만,

 

 "……그래."

 

 황제는 놀랍도록 쉽게 허락해주었다.

 여자 뺨을 후려갈기던 모습은 환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순순히.

 

 '정중한 말투가 먹혔나?'

 

 갑자기 사람이 바뀐 것 같아 당황스러웠지만 이건 기회다.

 그의 화를 좀 더 누그러트려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끝나지 않을까.

 

 아… 23년간 지켜온 내 순결도 여기서 끝이구나.

 그래도 죽는 것보단 낫지.

 

 애써 위로하며, 나는 단추에 손을 가져다 댔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벗는 동안 지루하지 않으시도록 제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실까요?"

 "……말해봐."

 

 황제의 허락과 동시에 손안의 단추가 톡 풀렸다.

 

 '아까부터 쉽게 받아주네.'

 

 이상하다는 생각도 잠시, 나는 호흡을 진정시키며 머릿속의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말하는 방법에 따라 해명이 될 수도, 변명이 될 수도 있는 내용이었다.

 

 "저는… 집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정신을 차려보니… 폐하의 황궁이었습니다."

 

 막상 말하기 시작하자 시끄럽던 내 심장 소리가 조용해졌다. 다음에 말할 문장이 저절로 떠오르고 마음이 차분해졌다.

 이 느낌, 어딘가 익숙했다.

 

 "주변의 모습도, 주변 사람들의 모습도 제가 아는 것과는 달라 보였습니다. 심지어 저 자신의 이름마저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아. 이 느낌. 방송할 때랑 똑같다.

 나 스스로가 편안한 마음으로 속삭일 때, 시청자들 대부분이 반응했다.

 인간 자장가라고 엄청난 찬사를 보내주셨다.

 

 "정말로 황당한 내용입니다만 그래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일을 하던 그때부터 폐하의 황궁에 오기까지의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원래 몸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만, 빙의한 몸의 기억은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잃어버린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폭군이라면 괴상한 소리 말라며 격분할 수도 있지 않을까.

 

 나는 잠시 말을 멈추고 슬쩍 황제의 얼굴을 살폈다.

 

 "……."

 

 걱정과 달리 황제는 그저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날 선 그 눈동자도 어딘가 빛을 잃고 흐릿해져 있었다.

 

 "폐하?"

 "계속…해……."

 

 그는 희미한 음성으로 재촉했다. 안도의 한숨을 삼키며 나는 얼른 입을 열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천한 자신의 신분을 잊은 채, 폐하께 감히 상상도 못 할 불경한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이 죄… 어떤 사죄의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일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깜박.

 

 황제의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왔다가 올라갔다. 그의 눈동자는 이제 흐릿함을 넘어 흐리멍덩해지고 있었다.

 

 뭐지. 뭔가 이상해.

 

 "그, 그러나 부탁드립니다, 폐하."

 

 이해할 수 없는 황제의 모습에 긴장이 밀려왔다. 말이 떨리고 목소리가 작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간절함을 담아 말했다.

 

 "부디 기억을 잃은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그의 눈이 다시 감겼다.

 

 "노여움을 푸시고…"

 

 황제의 손에서 힘이 빠지고 고개가 숙어졌다.

 

 "처, 처음이니… 부, 부드럽게 해주시면……"

 

 털썩.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황제의 머리가 내 목덜미 위로 쓰러졌다.

 그의 금발에서 감도는 와인 향이 코끝에 아릿하게 닿았다.

 

 "아…으읍!"

 

 나는 비명을 지르기 직전에 간신히 입을 다물었다.

 

 지금은 죽어도 소리를 질러선 안 되는 상황이었다.

 목덜미에 닿아오는 숨결이 따뜻하고 또한 규칙적이었다.

 믿어지지는 않지만 확실했다.

 부드럽게 감긴 눈과 규칙적인 숨결이 증명하고 있었다.

 

 황제는 그저 잠든 것뿐이라고.

 

 '……아니. 불면증이라며? 갑자기 왜 이래? 아직 옷도 다 안 벗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의문의 외침이 끊이지 않았지만, 나는 표정조차 바꾸지 못하고 얼어붙었다.

 

 새근새근.

 

 정적 속에서 황제의 숨소리만 들렸다.

 

 나는 루비색 캐노피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든 생각은 의외로 단순한 것이었다.

 

 '……은근히 무겁네.'

작가의 말
 

 소피아.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버릴 건 빨리 버리는 스타일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카레샤워 20-09-20 15:51
 
아직까지는 남주가 무섭기만해서 로맨스에 몰입하기는 어려운데 귀염뽀짝한 여주가 너무 귀엽네요ㅠㅠ
건필하세요 작가님~~
  ┖
복숭아맛탄산… 20-09-20 15:59
 
카레샤워 님! 여주 귀엽게 봐주셔서 너무 기뻐요 ㅠㅠ!!!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출간 및 내용 비공개 공지✿ 4/1 312 0
9, 16, 17, 18, 19화가 수정되었습니다 9/29 288 1
20 5-1 다른 사람 9/29 185 1
19 4-4 쓰레기장의 주인 9/28 164 1
18 4-3 피해망상 말기입니다 9/27 162 1
17 4-2 당신이 황제든 뭐든 상관없어 9/26 162 1
16 4-1 절대로 (얼굴) 다치면 안 돼요! 9/25 172 1
15 3-4 외쳐! 카놀라유! 아니, 카를유리! 9/24 164 1
14 3-3 강한 사람 9/23 159 1
13 3-2 알고 보니 먼치킨 9/22 162 1
12 3-1 밥 잘 사주는 예쁜 마법사 9/21 172 1
11 2-5 설마 이거… 시한부 선고? 9/20 167 1
10 2-4 폭군이 안 재워집니다 9/19 169 1
9 2-3 기립성 저혈압? 9/18 175 1
8 2-2 돈줄님과의 뻘쭘한 대화 9/17 179 1
7 2-1 어디 한 번 재워봐 9/16 193 1
6 1-6 1000만 골드! 오케이! 땡큐! 9/15 189 3
5 1-5 저기… 이 폭군, 자는데요? 9/14 186 2
4 1-4 세젤예 대마법사 9/11 186 2
3 1-3 혹시 제 안티세요? 9/10 187 3
2 1-2 폭군이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2) 9/7 407 3
1 1-1 생방 빙의 실화냐? (4) 9/6 63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