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연재 > 아이돌스토리
아이돌, 예술고 축구부 감독이 되었다
작가 : 철학숙제
작품등록일 : 2020.8.6
  첫회보기
 
전력 분석원 영입
작성일 : 20-09-09     조회 : 85     추천 : 0     분량 : 5407
뷰어설정열기
기본값으로 설정저장
글자체
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BJ 꿈나물이 권태형이 자신을 도와주러 오는 줄 알고 기대하다가 그냥 지나치니까 저 새끼가...이런 표정으로 바라본다. 잠시 경기가 중단되고 아저씨들이 말려서 겨우 진정된다.

 

 나는 이 틈에 재윤이를 격려하고 만득이에게 볼만 쫓지 말라고 말했다. 알겠다고 하는데 눈을 보면 전혀 알아듣는 상황이 아니다.

 

 엘리트 축구 멤버는 주눅들진 않았지만 그래도 부족했다. 구차한 같은 경우엔 오랜만에 경기라 호흡이 안 터지는지 벌써 지쳐 보였고, 호난도는 여전히 슬렁슬렁, 제대로 뛰지 않았다.

 

 "야 자꾸 산보할래?"

 "저 아저씨들 거칠단 말이에요."

 

 조기 축구회 특유의 거친 파울을 고등학생 선수 상대로 하고 있었다. 쟤 저렇게 안 하면 못 막아. 마이크를 통해 대화소리가 들린다.

 

 호난도는 축구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축구 신동이라 그런지 평소에 공격을 하던 아저씨들이 수비를 보고 있다.

 

 호난도가 몇 골을 넣든 좋아하는 공격을 하며 골을 넣고 싶지만 방송까지 나오는데 그럴 수 없다. 그리고 청소년 국대 상대로 수비를 하는 건 분명 쉽지 않은 경험이다.

 

 호난도 전담마크하는 아저씨는 저번 내 감독 부임 경기 땐 공격했는데 지금 수비한다. FA컵 나가는 팀 소속으로 원래 수비란다.

 자극을 느꼈는지 거칠게 전담마크 하는데 호난도가 맞부딪히지 않고 소극적으로 임하는 중이다.

 

 -퍽!

 저건 구타잖아! 아오...전문 심판을 데리고 오든가 해야지.

 

 "아저씨 왜 때려요?"

 "청대 한번 만져보고 싶었다." (청소년 국대 줄임말)

 "이따 사인해 줘!"

 

 수비수 아저씨들이 폭력과 다름없는 파울을 한 후 달랜다. 호난도는 그 말에 또 고분고분해진다. 아오!

 

 "나이스 슈팅!"

 그나마 배일도가 한 명을 제치고 빠르게 안으로 파고들며 쏘는 슈팅은 돋보였다.

 

 결국 20분 지나 한 골 먹혔다. 오버래핑 나간 박가후가 미처 들어오지 못하는 사이에 왼쪽 라인이 텅 빈 상태에서 땅볼 크로스 패스를 반대쪽에서 침투한 중선 엘리트 재수생이 성공시킨다.

 

 이번에 첫 선발을 맡은 김가을이 우물쭈물 하다가 중선을 마크 안 하고 커버를 들어가다가 놓쳤다.

 김가을은 의욕과 달리 거대한 구멍이 되었는데, 그나마 판다인이 백업을 해줘 집중 공략을 막아낼 수 있었다.

 

 "후반전엔 서부열-판다인-배동언 쓰리백을 한번 시험해 보시죠."

 뭐야 꿈나물이 내게 주제넘게 지껄이는건가? 갑작스런 조언에 당황해 꿈나물을 째려보는데 BJ 꿈나물은 과자를 까먹으며 채팅창과 배틀 중이었다. 그럼 누구...내 오른쪽 뒤에 있었다.

 

 "이걸 보시죠."

 정장을 입은 내 또래의 사내가 태블릿을 내민다. 부열이의 성향과 활동량 그리고 박가후와 공존 등 다양한 내용이 분석돼 있다. 뭐야 이건...되게 전문적이잖아.

 

 "쓰리백을 시험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주 가까이에 있어 대화소리가 당연히 들리는 BJ 꿈나물이 말을 낚아챈다.

 

 "너보단 많이 안다 임마!"

 그러다가 네가 뭘 아냐는 채팅창의 도발에 여지 없이 걸려들고 싸운다. 시청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뭐 나한테 말한 거라고? 넌 내가 때린다. 시종일관 깐족거리는 꿈나물 때문에 속에서 으득 화가 난다.

 

 "매니저 아저씨!"

 꿈나물이 중계석을 박차고 권태 형에게 간다.

 

 1-0 전반이 끝난다.

 

 

 "그런데 누구...?"

 하프 타임 때 가장 먼저 궁금증부터 풀어야 했다. 갑자기 내게 말을 건 후 전술의 변화를 권한 사람의 정체가 궁금했다.

 

 "아, 저는...어제 쪽지 보냈는데요."

 "아! 전력분석원."

 

 채팅창에서 차원이 다른 정확한 조언을 해주고 메일로 전술 자료를 보낸 사람이다. 그래서 성의를 봐서라도 차 한잔 대접해주고 싶어 불렀는데 면접이라고 알아 들었는지 정장까지 입고 왔다. 내 또래의 남자였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전석원입니다."

 

 응?! 뭔가 이름이 이상한 건 느낌이겠지...전력분석원에 지원하는 전석원...

 

 "이렇게 차려 입고 올 필욘 없는데요."

 "면접 볼 줄 알고 맞췄는데 입을 일이 없어 이럴 때라도......"

 

 잠시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우리 팀 스탯입니다."

 전력분석원에 지원하는 전석원은 마치 게임처럼 그래픽까지 첨가한 선수들을 데이터화했다. 아가리만 털어대면서 돈 버는 BJ 꿈나물 같은 놈들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너무한다 정말!"

 갑자기 BJ 꿈나물이 운다. 권태 형이 위로해주며 함께 나를 째려본다. 뭐...뭐...?

 

 키퍼 장갑을 낀 채로 카메라를 든 공준호가 태블릿 PC 내용을 비춘다.

 

 -우와 진짜 같다!

 -고생했다 옜다 후원.

 >>3만원 후원 감사합니다.

 -코칭 스탭도 영입하는 거야?

 

 많은 격려가 이어진다.

 

 "감사합니다!"

 악수를 나눴다. 전력 분석원을 영입한 순간이다. 잘 감격하는 사람 같다. 건장한 체격인데 자꾸 눈물을 흘린다.

 

 "월급은 네가 줄 거냐?"

 권태 형이 나를 끌고 가 따지는데, 사실 사방이 마이크라 그럴 필요가 없었다. 나는 대답대신 카메라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 한 후 제자리로 갔다.

 

 -매니저 쪼잔하구만! 제대로 해야지. 코칭스태프도 없이 혼자서 축구 하냐?

 -보태써라.

 >>이천 원 후원 감사합니다!

 

 권태 형을 향한 비난여론이 압도적이었다. 권태 형이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사장 형 아니면 총무 둘 중 한 명이다.

 

 "선수들을 직접 체크해보고 싶은데요."

 전석원이 의욕을 보인다.

 

 아 그렇지 이번에도 교체 선수들 외면할 뻔했다. 시작하고 계속 몸을 풀던 우리 축구부원들을 한 명씩 불렀다. 다 투입시킬 거다. 승리가 중요한 게 아니다.

 어차피 얘네들도 끝나고 회식에 노래방 가려고 모인 거다. 일분이라도 뛰어야 눈치 없이 놀 수 있겠지.

 

 "재윤아 수고했다."

 상태가 안 좋은 문재윤이는 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큰 경험이 됐을 게 분명하다.

 

 "네게 주어진 조금의 시간이었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길 바란다."

 교체돼 들어가는 권도한이 문재윤에게 동정을 듬뿍 담아 말한다.

 

 "마법의 가을이었다!"

 교체 아웃된 김가을이 뭔가 해탈한 눈빛으로 말한다. 다신 기회가 없으리란 걸 직감한 것만 같다. 아니야 기회 또 줄거야.

 

 이상하게 방과 후들에겐 마치 마지막 기회였던 것처럼 눈빛이 슬프다. 앞으로 기회 꾸준히 줄게. 재윤이가 1.5리터 이온음료 원샷쇼를 보여주고 있다.

 문재윤이 교체 아웃 될 때 조용하던 채팅창이 1.5리터를 원샷하자 수고했다고 격려해준다.

 

 "수고했다!"

 전강태와 박만득이 교체되며 서로 동정을 듬뿍 담아 말한다. 왜들 저러냐...서바이벌 아니라고. 구차한도 뺐다. 뺄 생각이 없었는데 간절한 눈빛과 손짓으로 요구해서 그랬다.

 

 "내 수험서 어디 있어?"

 숨겨놨다. 응원해라 이놈아!

 

 "선생님 저 빼면 골 넣을 사람 없어요."

 그래도 산보하는 거 보고 속터지는 것보다 낫다! 호난도도 뺐다. 그래서 투톱이 감독 부임 기념 경기 때 방과 후 투톱이다. 내 구상에 넣고 싶지 않은지 이름이 외워지지 않는다.

 

 방과 후 투톱이 서로 격려하며 들어간다. 김가을과 문재윤처럼 같은 방과 후가 열렬하게 응원해준다. 편 가르지 마라......

 

 "다 뒤졌슈!"

 경기가 시작되고 바로 몸을 푼 서부열과 차동철이 땀을 흠뻑 흘린 채로 온다. 눈에 독기가 꽉 차 있다. 다만 머리 위 이모티콘은 지쳐 있다. 지나치게 몸을 푼 결과다.

 

 전석원의 의견을 받아들여 서부열 판다인 배동언으로 연습해보지 않은 쓰리백을 가동했다. 박가후와 차동철을 윙으로 올렸다.

 

 "맥주는 안 됩니다."

 아저씨들에게 음료수를 제공해준 권태 형이 단호하게 말한다. 그리고 캔 하나를 슬쩍 챙긴다.

 

 후반전이 시작된다.

 

 "나이스 디펜스!"

 첫 호흡일텐데 스리백이 의외로 탄탄했다. 서부열이 주도적으로 라인을 조정한다. 같은 파트너인 판다인과 배동언까지 더 안정적인 모습이다.

 

 아까 실점을 허용했지만 판다인의 대인 마크는 아직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다. 상대가 중선 에이스 재수생인데도 말이다.

 재수생이 오기가 붙어 무리하게 돌파를 시도하며 오히려 우리에게 더 나은 상황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호난도가 빠지며 다시 주 포지션인 수비를 보던 아저씨들이 공격에 나서기 시작해 반코트 게임으로 진행된다. 차동철과 박가후에게 수비를 보라고 손짓했다. 쓰리백이 아니라 사실상 파이브백이다.

 어차피 FA컵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는 이 상황이다. 수비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결국 한 골 더 먹혔다. 0-2. 네 번 연속 코너킥이었다. 그래도 이 아저씨들 정말 잘 하는 게 물론 현역 실험팀 소속도 있고 선출도 있지만 세트피스 찬스를 놓치지 않는다.

 

 세트피스 훈련도 해야 하는데 정말 해야할 게 산더미다!

 

 "여기..."

 전석원도 쉽게 내 속마음을 알아들어 태블릿 PC를 내민다. 각 상황마다 훈련할 세트피스 진형이었다. 대단하다!

 

 "정말 쪽팔린 겁니다! 엘리트 축구부가 술배 나온 아저씨들한테 속수무책으로 밀려요. 지고 있는데도 수비밖에 못합니다."

 BJ 꿈나물은 계속 독설을 날리고 있는 중이다.

 

 "권도한 저놈은 그냥 키퍼 앞에 박아놔야 하는데 발재간도 없으면서 공격한다고 아오..."

 그리고 계속 잘 아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었다. 아까 물어보려다가 전석원 면접 때문에 못 물어봤다.

 

 "안 되겠다!"

 교체가 무한이라 10분 지나고 박만득과 호난도를 다시 집어 넣었다. 호난도가 내게 썩소를 지으며 들어간다.

 그리고 전석원의 요청에 따라 박만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놨다. 구차한은 도저히 재투입할 상태가 아니었다.

 

 "만득아 공오면 그냥 뻥뻥 차라!"

 연습 때와 격차가 너무 큰 만득이라 그냥 멀리 차라고만 지시했다.

 

 마추픽추 박 만득이는 막상 경기에 들어가니 엄청난 체구로 공 가진 사람에게 돌진해 겁먹게 만드는 것밖에 하질 못했다. 경험을 더 쌓아야 했다.

 

 그래도 킥력이 말도 안 돼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린 채로 가니 장점만 극대화하기로 했다. 원래는 슛을 쏘라고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너무 단순해질까 말았다.

 

 이 기회에 실험을 하나 더 해보기로 한다. 구차한과 호난도를 나란히 투톱으로 두지 않고 구차한을 뒤로 빼 연계형으로 둘 생각이라 교체되지 않고 남은 방과 후의 위치를 바꿨다.

 

 수험서를 집어 던지며 구차한에게 지시했다.

 

 호난도를 원톱으로 방과 후 공격수를 미드필더 위치로 뒀다. 박만득을 뒤로 내리며 구성된 다이아몬드의 꼭지점이 된 것이다.

 

 "굿 초이스!"

 내 지시에 갑자기 전석원이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랐다.

 

 -나이스 패스!

 -한국축구에서 보기 힘든 롱패스다.

 

 마추픽추, 박 만득이가 이제야 몸이 풀렸는지 넓어진 시야로 롱패스를 잘 찔러 넣어 준다. 배일도와 반지성 그리고 호난도가 스플린트를 뛰었다.

 

 아저씨들이 아무리 정력가라도 오전에 시합하고 오후에 다시 시합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저녁 때 가족 외식이 있어서...그때 졸면 안 되잖아."

 배일도를 도저히 따라붙지 못하는 아저씨가 변명한다. 어느새 카메라와 마이크에 적응을 해 속으로 할 말을 혼잣말로 내뱉는다.

 

 "내려와서 같이 압박하라고!"

 서부열은 조율 범위도 넓어 미드필더에게 수비도 지시한다. 미드필더가 구시렁거리며 수비에 협력하자 조금 더 버티는 힘이 늘고 있다.

 

 공격을 하고 싶어하는 권도한이 나를 산책 가자고 보채는 개처럼 애절하게 보지만 외면했다. 그래도 공을 잡으면 빼앗기지 않고 센스있게 오버래핑하는 박가후나 침투하는 호난도에게 찔러 넣어준다. 그게 네 재능이라고 9번 역할을 탐내지마!

 

 "나이스!"

 배일도의 감아차기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지만 시도할 때마다 박수를 쳐 줬다.

 

 
 

맨위로맨아래로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21 공포의 지옥훈련-2 10/6 67 0
20 공포의 지옥훈련 9/30 72 0
19 관종일레븐 VS 킥미업 일레븐 / 최종 선발 9/27 68 0
18 관종 일레븐 VS 킥미업 일레븐 9/24 78 0
17 오디션 프로축구 101-진흙탕 속 다이아몬드 9/21 66 0
16 오디션 프로축구 101 -돈 트라이 디스 앳홈 9/18 77 0
15 오디션 프로축구 101 -킥미 킥미 킥미업 9/15 80 0
14 내 등번호가 영구결번 되었다고?! 9/14 81 0
13 부임 후 첫 골 성공 9/9 88 0
12 전력 분석원 영입 9/9 86 0
11 2주차 마무리 친선 경기 9/5 81 0
10 포지션 변경 주간 8/31 79 0
9 최적의 포지션 찾기 빨간조끼 줄까 파란조끼 … 8/27 90 0
8 뭔가가 보인다?! 그냥 축구부가 아냐 예능 축… 8/25 84 0
7 경기 후 고기 회식 본격 케미 쌓기 8/22 90 0
6 마지막으로 힘 짜내기 8/18 87 0
5 궁극의 기술 기사님 오라이-! 8/15 91 0
4 아트풋볼 채널 구독 요망 좋아요 클릭 후원은… 8/12 90 1
3 예술고 축구부 아트풋볼 8/9 104 1
2 뜬금없는 감독 부임 기념 친선전 8/6 106 1
1 아이돌, 예술고 축구부 감독이 되다 8/6 169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