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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과 결혼의 상관관계
작가 : 백자
작품등록일 : 20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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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제국의 이단아와 그 남자
작성일 : 20-09-15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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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온이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인 건 고풍스런 유럽 스타일 방이었다.

 

 엔틱한 침대에, 새하얀 레이스 침구까지.

 

 몸은 어디 쑤시는 곳 없이 멀쩡했고 입고 있는 옷은 보들보들한 잠옷 같았다.

 

 '엥? 아무리 천국이래도 이런 모습일 리가.....'

 

 몸을 일으키던 비온은 새하얀 자신의 손과 찰랑거리는 금빛 머리카락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헉! 이게 뭐야. 내 몸 왜 이래!'

 

 그 때 비온의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게 있었다.

 

 '설마, 나 빙의 환생이라도 한 거야? 웹소설 주인공들처럼?‘

 

 비온은 절친인 미라의 추천으로 빙의와 환생이 나오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몇 편 읽어본 적이 있었다. 끝까지 읽은 건 없었지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그런 건 소설이니까 가능한 거고.'

 

 비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이건 꿈인가? 근데 난 이런 꿈을 꿀 정도로 판타지 소설을 열심히 보진 않았는데?'

 

 비온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어이가 없었다.

 

 ‘일단 이 몸 모습이 어떤지부터 확인하자.'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비온은 방구석에 있는 거울을 발견하고 벌떡 일어나 다가갔다.

 

 '헉.'

 

 비온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이전 생에서의 자신을 백인으로 옮긴 듯한 모습이어서였다.

 

 풍기는 분위기도 그렇고, 약간 통통한 몸에 말괄량이 같은 인상이 이전의 자신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분명 다른 사람이기도 했다.

 

 약간 잿빛이긴 했지만 금발 머리에, 총명해 보이는 파란 눈, 앵두 같은 입술에 장밋빛 뺨이니까.

 

 게다가 원래의 자신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많아야 열 여덟, 열 아홉?

 

 '선해 보이는 인상의, 비교적 평범한 백인 소녀네.'

 

 비온은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이게 어찌 된 상황인지 더 헷갈려서였다.

 

 '여기가 천국이라면 투명 날개나 머리 위 빛나는 고리라도 있었을 텐데 그건 아니고.'

 

 꿈이라기엔 이 몸의 실재감이 너무 크다.

 

 '그럼 내가 실제 유럽풍 저택에 사는 백인의 몸에 빙의했거나 소설 속 세계에 빙의했다는 소린데....이게 진짜 가능한 거였어?'

 

 비온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일단 소설 속 세계라기엔 이 몸이 너무 현실적으로 생겼어. 음... 만에 하나, 혹 소설 속이라도 주인공은 확실히 아냐.'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이라면 절세 미녀였겠지.

 

 여리여리하면서도 굴곡 있는 몸매,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탐스러운 곱슬 머리카락 정도는 장착했을 테고.

 

 하지만 거울 속 소녀는 약간 긴 단발이다.

 

 길이는 어깨를 겨우 덮는 정도? 심지어 까치집 같은 산발에 며칠은 안 감은 것처럼 떡이 졌다.

 

 비온은 또 한숨을 쉬었다.

 

 ‘아무래도 이 몸 주인은 원래의 나랑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이야. 통통한 거나 가끔 머리가 떡 지는 것까지 비슷한.’

 

 그 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줄리 아가씨! 일어나셨어요? 저 팡틴이에요! 들어갈게요!" 

 

 '아, 이 몸의 이름이 줄리구나! 아가씨라고 부르는 걸 보니 들어오는 사람은 하녀겠지?'

 

 비온은 긴장한 채로 문을 열고 들어오는 ‘팡틴’을 주시했다.

 

 곧 하녀 복장을 한 소녀가 들어섰다. 혈색 좋은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창문을 열어젖히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아가씨! 드디어 오늘이네요! 수습기자들 직접 만나는 첫날요! 접수된 작문만으로 선발했지만 엄청난 인재들 같다면서요? 얼른 준비하고 가서 멋진 편집장이자 베테랑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뭐? 편집장? 베테랑 기자?’

 

 비온의 머리가 핑핑 돌아갔다.

 

 자신이 읽어본 웹소설 중에 기자가 나오는 건 없었다. 여긴 소설 속 세계는 아닐 것 같다는 추정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됐다.

 

 '어쨌든 난 이곳에서도 기자 일을 하게 되려나 보네. 심지어 편집장.'

 

 스무 살도 안 돼 보이는 이 몸이 편집장이라니.

 

 비온은 어찌된 거냐고 바로 묻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빙의한 걸 들켜선 안 되니까. 아무래도 들키지 않아야 살기 편할 테니까.

 

 하지만 이 몸 신상을 파악해야 했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머리를 굴리던 비온은 이렇게 슬쩍 떠 보았다.

 

 "아. 그, 그렇지. 근데 수습들이 날 ‘멋진 편집장’으로 볼까? 어려보인다고 우습게 보진 않을까?”

 

 그러자 팡틴이 흥분했다.

 

 “아니, 이 아모르 제국의 최대 반정부 지하주간지 ‘스칸달론(작가 주: 그리스어로 스캔들, 덫이란 뜻도 있음)’ 편집장이 그런 걸 걱정하시다니요!"

 

 비온은 순간 경직됐다.

 

 아모르 제국? 이건 또 뭐야? 실제했던 제국 이름은 아닐 테고. 그런 곳이 나오는 소설도 본 적 없는데?

 

 비온은 머릿속이 캄캄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찌됐든 정보를 더 이끌어내야 했다. 비온은 생각나는대로 말을 이었다.

 

 "...그, 그렇지. 내가 그렇게 대단한 매체의 편집장이었지.... 하지만 좀 어리긴 하잖아...?"

 

 "어려요? 뭐가 어려요? 열 아홉이면 뭐든 할 수 있는 나이죠! 아가씨는 열 일곱에 스칸달론을 만들기 시작했잖아요. 2년 만에 발행부수 10만부의 거대 매체로 키워놓은 아가씨를 누가 우습게 봐요? 수습기자들은 줄리 X라는 필명으로만 접하던 아가씨를 오늘 보면 감동에 겨워할 걸요?”

 

 팡틴의 말에 비온은 또 한 번 놀랐다. 열 아홉 살에 발행부수 10만부 매체의 편집장이라.

 

 이 평범해 보이던 몸의 주인 줄리가 새삼 존경스러워졌다.

 

 수다 발동이 걸린 팡틴은 쉬지 않고 말을 이었다.

 

 “정부와 대신전이 우리를 탄압할까봐 입소문으로만 수습 모집 사실을 퍼뜨렸는데도 수백 명이 작문을 제출했잖아요. 결혼을 아직 안 한 스무 살 미만들만 지원하도록 했으니 아가씨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없을 거고. 요새 계급제도가 흔들린다지만 아가씨는 손꼽히는 명문가인 잉스터 공녀인데 누가 감히 우습게 봐요?”

 

 그러다 팡틴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덧붙였다.

 

 “물론 공작 내외께서도 아가씨가 스칸달론을 만드는 건 모르시니 수습 기자들한테도 아가씨 가문은 알리면 안 되겠지만요.”

 

 비온은 그제야 신상을 거의 다 파악했다.

 

 '이 몸이 공녀라고? 공작 내외인 부모 몰래 반정부 매체를 만들고 있다 이거지? 근데 공작가 영애가 뭐가 아쉬워서 이런 일을 하는 거지? 왜 결혼을 안 한 스무살 미만들만 수습 기자로 뽑고?’

 

 비온은 스칸달론이 어떤 매체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팡틴, 나 나가기 전에 우리 주간지 다시 보고 싶어. 좀 갖다 줄래?"

 

 "아, 그러시겠어요? 지난주 나간 특종 속보 때문에요? 잠시만요. 꺼내드릴게요."

 

 팡틴은 성큼성큼 벽으로 가더니 풍경화 그림을 옆으로 치웠다. 그러자 작은 금고가 나타났다. 팡틴이 그림 뒤에 붙여놓았던 열쇠를 넣고 돌리자 금고가 벌컥 열렸다. 비온은 침을 꿀꺽 삼켰다.

 

 "자, 여기 가져왔어요. 최근 2주치요."

 

 비온은 얼른 종이 뭉치의 헤드라인을 살폈다.

 

 <앙트완 공작가, 알고 보니 쇼윈도 계약 부부>

 

 <가스통 자작가 셋째 아들, 혼외자녀로 밝혀져>

 

 <플러트 후작, 술집 여자와 딴 성 살림중>

 

 '헉, 이게 뭐야. 엄청난 황색지잖아? 선정적인 기사만 있는!'

 

 비온의 눈이 커졌다.

 

 '왜 이게 지하매체라는 거야? 여기선 이런 스캔들이 반정부적이라고 생각하나?'

 

 비온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팡틴에게 의뭉스럽게 물었다.

 

 "근데, 요즘 우리 매체 너무 선정적인 기사가 많은 것 같지 않아?"

 

 그러자 팡틴이 말도 안 된다는 듯 입을 삐죽거렸다.

 

 "무슨 말씀을요? 이런 겉과 속이 다른 결혼의 문제를 낱낱이 보도해야죠! 그래야 결혼을 안하면 5년이나 감옥에서 살게 만들고 이혼도 못하게 하는 망할 놈의 제국법도 바꿀 수 있을 거고요!

 

 전 결혼의 의무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면 선정적인 기사도 써야한다고 봐요! 우리, 결혼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자는 스칸달론 창간 정신을 잊지 말자고요!"

 

 팡틴의 열띤 웅변을 넋 놓고 듣고 있던 비온의 눈이 커졌다.

 

 ‘뭐? 결혼을 안 하면 5년이나 감옥 생활? 결혼하지 않을 자유가 없어? 이혼도 못해?'

 

 비온은 뭐 이딴 나라가 있나 싶었다.

 

 빙의하기 직전, 결혼이라면 이가 갈리는 경험을 했기에 분노가 더 치밀었다.

 

 '어이 없는 빙의지만 그래도 금수저로 새 인생 살 수 있는 기회인데... 억지로 결혼까지 해서 남자에게 코 꿰이고 싶진 않아!'

 

 비온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말 팡틴 말대로 결혼 의무를 없애자는 사회 운동에 이 한 몸 바쳐야할 듯 했다.

 

 마침 그런 운동을 벌이는 매체 편집장의 몸에 자신이 빙의한 건 우연만은 아니리라.

 

 "그래! 팡틴! 선정적인 기사든 뭐든 써서 결혼 의무 철폐 여론을 만들어 보자!"

 

 "네!"

 

 팡틴이 비장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문득 비온은 궁금해졌다.

 

 '옛날 서양 귀족들은 결혼을 굉장히 일찍 하지 않았나? 설마, 이 몸도 이 소녀 같은 얼굴로 결혼해야 하는 날이 얼마 안 남은 건 아니겠지?'

 

 하지만 대놓고 물을 순 없었기에 비온은 팡틴을 슬쩍 떠봤다.

 

 "팡틴, 근데 사실 난 걱정 돼. 과연 내가 결혼 의무를 이행해야하는 때가 오기 전에 이 사회와 법을 바꿀 수 있을지 말야."

 

 그러자 팡틴이 한숨을 쉬었다.

 

 “오늘따라 우리 아가씨 이상하시네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언니를 보면서 가장 열렬한 혁명가가 되셨던 분이!

 

 하긴, 결혼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스무 살 생일이 몇 달 안 남았으니 싱숭생숭하시죠?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진 말자고요! 아가씨!”

 

 비온은 그 이야기를 듣자 소름이 돋았다.

 

 '뭐? 결혼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스무 살 생일이 몇 달 안 남아?'

 

 이전 생에서도 그 준비만으로도 끔찍했던 결혼인데.

 

 빙의한 몸의 결혼도 턱 밑까지 와 있다니.

 

 생각만 해도 숨이 막혀왔다.

 

 '그래! 어떻게든 최대한 빨리 결혼 제도를 뒤흔들만한 뭔가를 보도하는 데 주력해야겠어!'

 

 비온은 각오를 다졌다.

 

 '몇 개월 해 보고, 정 안 되면 스무 살 생일 직전에 도망치자!'

 

 어느덧 비장한 표정이 된 비온이 팡틴에게 말했다.

 

 "그럼 팡틴, 나 나갈 준비 좀 도와줘. 이제 우리 파릇파릇한 수습기자를 만나러 가야지."

 

 "네!"

 

 팡틴은 곧 비온에게 옷걸이에 걸린 옷을 가져왔다. 그 옷을 보고 비온은 깜짝 놀랐다.

 

 "이게 뭐야?"

 

 "왜요?"

 

 "공녀인데 드레스 입어야하는 거 아냐?"

 

 "갑자기 왜요? 드레스 싫다고 편한 승마복 바지만 고집하시던 분이."

 

 "그, 그렇지...."

 

 비온은 '아뿔사' 했다. 이 몸 주인이 승마복 바지를 평상복처럼 입는 특이한 공녀였다니.

 

 비온은 대충 얼버무렸다.

 

 "음, 오늘 따라 오랜만에 드레스를 입어야할 것 같아. 왠지 부모님이 들이닥쳐서 바지 입고 있다고 혼내실 것 같은 육감이 발동했달까. 오늘만 드레스고 내일은 다시 편한 바지 입을 거야."

 

 "그러셔요."

 

 팡틴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예쁜 드레스를 가져왔다. 비온은 드레스를 입고 거울 앞에 섰다. 머리도 매만지니 좀 더 사람다워졌다.

 

 '좋았어. 빙의 인생, 까짓거 한 번 살아보는 거야.'

 

 비온은 일부러 씩씩하게 미소 지어 보았다.

 

 

 ***

 

 

 잠시 뒤, 비온은 잉스터 공작가 영지 안의 한 헛간에 있었다.

 

 인적이 드문 울창한 나무숲 사이에 숨겨진 이 헛간은 바로 주간지 스칸달론의 편집회의가 열리는 아지트이자 매주 10만부를 찍어내는 인쇄소였다.

 

 비온은 헛간에 비치된 인쇄기와 초기 형태의 카메라, 시계를 보면서 이 시대가 중세 보다는 근대와 가깝다는 게 다행스러웠다.

 

 결혼제도와 신분제, 관습이 흔들리는 시대라니, 2020년대를 살다온 자신에게도 숨 쉴 공간이 조금은 있을 듯했다.

 

 시계를 자꾸 확인하던 비온은 팡틴을 향해 초조하게 물었다.

 

 “팡틴, 수습들이 왜 안 올까? 시간 다 됐는데. 이 곳 위치는 수습들한테 잘 전달됐겠지?”

 

 "그럼요. 마리온 부인이 직접 합격자들에게 이 곳 위치를 알려줬으니까요. 우리 매체 후원자로 수습들 작문을 접수해줬던 광장 찻집의 주인요. 수습들은 처음 오는 길이라 시간이 걸리는 걸 거에요."

 

 "그래, 좋았어."

 

 비온은 심호흡을 했다. 어떤 인물이 나타날지 궁금했다.

 

 그 때, 누군가 헛간 문을 똑똑 두드렸다. 팡틴이 뛰어가 문을 벌컥 열었다.

 

 "환영합니다!"

 

 비온도 최대한 우호적인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 나섰다. 그러다 문가로 들어서는 남자를 보고 얼어붙었다.

 

 숨이 턱 막혔다.

작가의 말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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