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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과 결혼의 상관관계
작가 : 백자
작품등록일 : 202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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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절세 미남미녀 어벤저스
작성일 : 20-09-15     조회 : 258     추천 : 0     분량 : 6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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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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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앞의 남자를 보고 있으려니 비온의 마음 속에선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하아, 이런 절세미남이!’

 

 그의 금발은 비교적 어두운 그늘 아래에서도 눈부시게 빛났다.

 

 맑디 맑은 호수 빛깔 눈동자에 시원하게 뻗은 콧날, 날카로운 턱선, 어떤 여자든 설레게 만들 야무진 입매까지.

 

 보기만 해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미남자였다.

 

 거기에 드넓은 가슴팍과 어깨, 쭉 뻗은 기럭지는 미소년 같은 얼굴과 묘한 대비를 이뤄 더 매혹적이었다.

 

 "반갑습니다. 줄리 X 편집장님 맞으시죠? 제가 바로 수습 크리스 패럴입니다." 

 

 중저음의 목소리마저 관능적이었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하지만 비온은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저 사람은 수습일 뿐이야. 수습! 정신 차리자 이비온!'

 

 비온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만면에 미소를 띠며 수습을 맞았다.

 

 "어서 와요, 크리스 패럴씨!"

 

 비온은 이토록 사람 같지 않은 미남을 가까이서 보는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나마 드레스 덕에 사시나무처럼 떠는 다리가 보이지 않아 다행이었다.

 

 "화, 환영합니다, 크리스. 당신 말고 수습이 한 명 더 올 거거든요? 여기 앉아 조금만 기다려요. 아 참, 선배 기자들도 와서 인사할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크리스는 비온이 내준 낡은 나무의자에 흔쾌히 앉았다.

 

 헛간에는 잠시나마 정적이 흘렀다.

 

 팡틴도 잘생긴 크리스에게 홀딱 반한 듯 침을 흘리며 그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비온은 이런 침묵이 불편했다. 크리스는 자신의 미모에 홀린 여자들을 여럿 봤을 텐데, 자신 마저 그 대열에 끼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은 위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편집장 아니던가. 자신은 웬만해선 미모에 홀리지 않는 정신력의 소유자임을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비온은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흠, 흠. 그나저나 서류 전형만 보고 뽑았더니 이런 분이 올 줄 몰랐네요. 놀랍습니다, 놀라워요."

 

 "아, 그래서 편집장님이 예상했던 것과 제가 많이 다른 가요? 실망하셨어요?"

 

 "아뇨, 아주 좋습니다. 황홀해요. 아, 아니, 새로운 식구를 맞아 황홀할 정도로 기쁘다는 표현입니다."

 

 사실 비온은 수습들이 오길 기다리며 그들이 제출했던 서류들을 숙독했었다.

 

 서류에는 수습들의 나이나 계급, 가문 등이 적혀 있지는 않았다. 그런 개인적인 것은 일체 묻지 않는 완벽한 블라인드 선발이었다.

 

 단지 서류로 제출하도록 한 것은 바로 지원자들의 작문이었다. 작문 주제도 단순했다.

 

 '결혼이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는지 쓰시오'였다.

 

 '이 미남자가 쓴 게 뭐였더라?'

 

 비온이 떠올린, 크리스가 쓴 작문을 요약하면 이랬다.

 

 <결혼은 인생의 희극 아닌 비극. 사랑에 자신 없는 사람들이 상대의 변심이 두려워 서로를 묶어놓으려 하는 제도적 굴레. 피가 안 섞인 사람들까지 억지로 '가족'이라 불러야하는 가식의 결정체. 원치 않는 출산을 강제하는 발단.>

 

 특유의 신랄한 표현이 인상적이었다. 줄리도 그걸 보고 선발했을 터였다. 주간지 스칸달론의 창간 정신을 아주 잘 이해하는 지원자라 여겼다.

 

 '그래서 결혼과는 거리가 먼 추남일 거라고 지레 짐작했었는데. 완전 대반전이야!'

 

 비온은 자신의 단견을 반성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에게 한 마디 덧붙였다.

 

 "작문, 참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냥 평소 생각을 끄적인 것 뿐입니다."

 

 크리스는 묘한 미소를 지었다.

 

 '도대체 저런 미남이 어쩌다 결혼을 그렇게 싫어하게 됐을까.'

 

 비온은 궁금했지만 벌써부터 개인사를 밝히라고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나중에 술 한 잔 기울이며 취재해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실례합니다...."

 

 누군가 헛간 문을 조심스럽게 열며 들어왔다. 들어서는 여자를 보고 비온은 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땅으로 내려온 것일까.

 

 같은 여자가 봐도 한 눈에 반할 법한,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금발 머리에, 자수정처럼 반짝이는 눈동자, 곧고 우아하게 뻗은 코에 작고 도톰한 입술....

 

 '뭐야? 이 아모르 제국엔 왜 이리 절세 미남 미녀가 많아? 이들이야말로 진짜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아냐? 결혼하자고 달려들 사람들이 줄을 설 것 같은데 여기 왜 온 거야?'

 

 비온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혔다. 하지만 진정해야했다. 외모로 사람을 다 판단하면 안 되니까.

 

 마침 이 미의 여신의 입에선 꾀꼬리처럼 높은 톤의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전 수습 시몬느 D.라고 합니다."

 

 "아, 시몬느 D양. 어서 오세요. D는 가족의 성을 밝히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지원서에 쓰셨었지요? 다 이해합니다."

 

 비온이 역시 직접 시몬느를 맞이했다.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던 시몬느는 안쪽에 앉아있던 크리스를 발견하고 눈에 띄게 얼굴이 밝아졌다. 동공 지진도 있었다.

 

 하지만 곧 다시 못 본 척 시선을 떨궜다. 동물적 감각의 비온은 시몬느의 미세한 표정 변화를 감지했다.

 

 '크리스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다시 못 본 척 하지? 두 사람, 무슨 사이일까? 유심히 살펴봐야겠군.'

 

 비온이 생각에 잠긴 사이 팡틴이 시몬느를 크리스의 옆 자리로 안내했다.

 

 원래 수습들은 나란히 앉히기로 했었지만 팡틴은 두 사람을 붙여놓는 걸 내키지 않아 하는 표정이었다.

 

 수습들이 들어오자마자 연애질을 해서 일을 소홀히 하면 낭패니까. 마침 선남선녀들이라 나란히 앉혀 놓으니 너무 잘 어울리기도 했다.

 

 크리스는 옆 의자에 앉는 시몬느를 슬쩍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별 표정 변화 없이 그냥 옆 벽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몬느를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놀랍게도, 시몬느의 미모에도 별 감흥이 없는 모양이었다.

 

 비온은 새삼 시몬느가 제출했던 작문 내용을 떠올려봤다.

 

 <결혼은 순간의 사랑에 눈이 먼 사람들이 이성을 잃고 저지르는 미친 짓이다. 진정 사랑한다면 절대 결혼을 할 리가 없다. 사랑하는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고 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온은 글을 읽으며 왠지 글쓴이가 가슴 아픈 사랑을 경험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유를 구속하고 싶지 않고 결혼하지 않겠다는, 그런 구슬픈 사랑이 비온의 가슴을 울렸다. '결혼은 미친 짓'이라는 임팩트 있는 한 문장도 강하게 박혔다.

 

 이 지원자야말로 단순히 결혼과 출산으로 치환되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다루는 기사를 쓸 수 있을 거라 여겼다. 줄리의 생각도 비온과 같았으리라.

 

 근데 실제로 보니 또 예상과는 완전 딴판이다.

 

 '저런 꽃 미녀는 절대 아픈 사랑을 할 일이 없었을 것 같은데. 마음만 먹으면 사랑에 실패할 리도 없고. 근데 왜 그리 구슬픈 글을 썼을까.'

 

 비온은 새로 온 수습 두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찌됐든 외모만 봐서는 제출했던 글과는 잘 매치가 되지 않는 이들이었다.

 

 순간 비온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혹시 저들은 자신의 신념을 속이고 거짓 작문으로 잠입한 스파이인 거 아냐? 반정부 지하 매체를 뒤흔들려는 친정부 세력! 그래서 괜히 서로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거고! 이 주간지의 내부 운영 방식과 구성원을 파악한 뒤 정부에 신고해 버리려는 수작?'

 

 그런 음모론으로 생각이 번지자 비온은 매의 눈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게 됐다. 두 사람 다 순수해 보이긴 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비온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습들을 빡세게 교육시키고, 저들이 내놓는 기사들을 보고 진정성을 확인한 뒤에야 진짜 식구로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다.

 

 비온의 뜨거운 시선을 느낀 크리스와 시몬느는 '저 편집장이라는 사람이 왜 저렇게 무섭게 보나'란 표정이었다. 특히 시몬느는 겁에 질린 토끼 눈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헛간 문이 벌컥 열렸다.

 

 "하하하, 우리 사랑스런 막내들, 수습들이 드디어 오셨나요!"

 

 쾌활한 목소리의 남성이 뚜벅뚜벅 걸어 들어왔다. 현직 기자임에 틀림 없었다.

 

 그 또한 둘째라면 서러워할 미모의 소유자였다. 갈색 머리에 갈색 눈동자로도 이렇게 잘생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었다.

 

 평소 그의 갈색 눈동자에는 신비스러울 정도로 우수 어린 분위기가 감돈다고 했다. 그러다 그는 가끔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는 게 팡틴의 전언이었다.

 

 코는 칼날에 베일 듯 오뚝하게 뻗었다. 입술에는 묘한 반항아 같은 미소가 어려 있었다. 그러면서도 탄탄한 어깨에 드넓은 가슴팍, 쭉 뻗은 다리는 우월한 기럭지를 더 빛나게 했다.

 

 그의 얼굴은 사람 좋은 아우라를 내뿜었다. 시원시원하고 소탈한 성품 같았다.

 

 "아, 콜린, 어서 와!"

 

 비온은 짐짓 친한 척 인사했다. 비온은 헛간에 오기 직전 팡틴에게 현직 기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끝냈었다.

 

 콜린은 비욘드 남작가의 둘째 아들이었다.

 

 주간지 스칸달론의 광팬이라며 오랫동안 팬레터를 보내왔다. 그러다 이 비밀아지트의 위치를 혼자 알아내 찾아오는 취재력을 보여줬고 줄리에게 열심히 졸라 마침내 1년 전 이 주간지에 합류했다.

 

 콜린은 쎈 술 실력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술을 먹여 각종 정보를 빼내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다만 평소 어른인 척, 센 척 했지만 알고 보니 비온보다 한 살 어린 걸 들켜서 결국 누나 동생으로 호칭하는 사이가 됐다고 했다.

 

 "잠깐, 아직 수습 정식 인사 안했지? 나 빼고 하면 섭섭하지."

 

 곧이어 우아하게 부채를 부치며 열린 헛간 문을 들어선 이는 줄리의 절친한 친구라는 나오미 후작 영애였다. 나오미 또한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였다.

 

 백옥처럼 투명한 피부에 검은 눈동자, 흑발의 나오미는 지적이면서도 똑똑하기로 유명했다. 우아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하면서 상대의 신뢰를 얻어 정보를 빼내곤 했다.

 

 줄리와는 어린 시절부터 단짝이라 했다.

 

 "그럼, 너 없이 어떻게 시작하겠어."

 

 비온은 이전 생에서의 베스트 프렌드 미라를 떠올리며 다정하게 답했다.

 

 현직 기자 세 명 중 마지막은 바로 팡틴이었다.

 

 팡틴은 어느 귀족가이든 하인들을 구슬려 잠입해 현장 취재하는 능력이 탁월했고 뒷골목 정보통이었다.

 

 쾌활한 성격에 건강미가 넘쳐 쫓아다니는 남자 하인들도 많았다.

 

 무엇보다 이 주간지 스칸달론 편집국에선 이들은 동등한 기자 동료들이었다.

 

 이곳에선 계급, 나이, 성별을 따지지 않았다. 그게 기존의 관습에 저항하는 스칸달론의 창간 정신과 어울리기도 했다.

 

 이처럼 완전체가 된 스칸달론 편집국 구성원들을 비온은 한 명 한 명 둘러보았다.

 

 이들이 뿜어내는 아름다운 아우라에 헛간이 환했다. 이들의 미모에 눈이 부셔서 비온은 눈을 제대로 뜨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하아, 이거 반칙 아냐? 도대체 여기 사람들 외모는 무엇? 나는 또 뭐고? 거울만 봤을 때는 줄리 외모도 평균은 되는 줄 알았더니 여기서는 평균 이하잖아? 뭐 여기 절세미남미녀 어벤저스라도 돼?'

 

 비온은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렇게 의기소침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이 곳의 리더는 바로 자신이었으니까.

 

 "자, 이제 모두 모였으니 정식 인사를 할까요?"

 

 비온이 일부러 어깨를 펴며 당당하게 나섰다.

 

 모두들 그녀의 입에 주목했다.

 

 "반갑습니다. 전 줄리 X입니다. 아무래도 반 정부 매체이기 때문에 이 필명을 써온 걸 다들 아실 겁니다. 이 곳에서도 성씨를 밝히지 않는 걸 양해 부탁드립니다.

 

 진짜 제 이름은 수습 기자들이 입봉, 즉 첫 기사를 쓰는 날 회식을 하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때는 수습 딱지를 떼고 정식 기자이자 우리의 가족이 되는 것이니까요."

 

 비온은 앞서 헛간에 있는 줄리의 책상 서랍에서 줄리가 미리 써둔 수습 교육 계획서를 발견했다. 계획서에서는 줄리 자신의 본명도 수습들에겐 입봉 때 밝힌다고 명시돼 있었다.

 

 "이 곳에 모인 선배 기자들과는 잠시 후 인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수습 두 분을 각각 일 대 일로 가르칠 사수도 정해드릴 겁니다.

 

 그 전에, 새 식구들이 들어왔으니 우리 매체가 지향하는 바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바로 우리 매체가 필요 없어지는 날을 꿈꿉니다. 그 날은 바로 이 아모르 제국의 스무 살 결혼 의무가 사라지는 날이 될 겁니다.

 

 그걸 명심하시고 취재 현장에 나가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단순히 가십거리를 찾는 게 아닙니다. 바로 현 결혼 제도의 문제를 고발하는 기사들을 물고 와야 합니다.

 

 수습 여러분, 새로운 피인 만큼 기발한 착상으로 결혼의 허상을 꼬집는 기사를 발굴해보세요.

 

 이 곳 선배들이 여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다만!"

 

 비온은 여기서 말을 멈췄다. 여기까지는 줄리가 미리 써둔 인사말을 대충 외워뒀다가 그냥 옮긴 것에 불과했다.

 

 지금부터는 이전 생의 경험을 담은 이비온식 수습 교육 방식을 이야기할 차례였다.

 

 비온은 자신이 언론사 선배들에게 받았던 스파르타식 교육을 이곳에도 적용할 계획이었다.

 

 친정부 스파이를 걸러내기에도 좋은 방법일 거라 믿었다.

 

 "지금부터 난 한 달간은 수습들에게 존댓말은 생략하겠습니다. 한 달간은 동료가 아니라 수습이니까요.

 

 자, 수습들.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

 

 비온의 말에 헛간에 있던 절세 미남미녀들의,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졌다.

 

 특히 크리스의 눈이, 호기심으로 번뜩였다.

작가의 말
 

 환영합니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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